밀리터리 마니아인 아들이 너무나 좋아할 책 항공모함의 과학을 읽었다. 아니 보았다라는 말이 맞을 듯 하다.
아이가 내가 이 책을 보고 있는 것을 보더니, 너무너무 좋아하면서, 시험 끝나고 바로 읽어봐야겠다고 눈을 반짝인다. (마음같아선 엄마 없을때 당장 들고가서 달달달 외울 듯 읽어보고 싶다라는게 아이의 본심인듯 레이저를 쏘고 있는 눈빛에서 읽을 수 있었다.)
표지만 보더니 태국의 차끄리 나루에벳 아닌가? 하더니 영국 항공모함 같기도 하고~ 하면서 찾아보더니 영국 인빈시블이구나 한다.
남자들이 차 모양만 봐도 어느 차인지 다 알아보는 것처럼 (그런 데 워낙 나는 둔감하다.) 전투기나 총 모양 등도 잘 알아보는 아들이 항공모함도 모습만 봐도 대충 알아보는 모양이었다.
1921년 워싱턴 군축 회의에서 정의한 바에 따르면 (항공모함이란) "오로지 항공기 탑재를 목적으로 개발돼 항공기의 이착함이 가능하며 기본 배수량 1만콘이 넘는 수상함정이 항공모함이다" 라고 하였다 한다.
항공모함은 정말 그 웅장함이 이루말할 수 없는데 그렇기에 거기에 들어가는 돈도 어마어마해서 정말 아무나 가질 수 없는 부유국만의 소유물이라는 말도 나왔다 한다. 미국 같은 강대국이야 11대나 보유하고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현재 존재하는 항공모함은 20대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도 놀라웠다.
해전의 승패를 좌우하는게 항공모함 보유 여부라는 말들이 나도는 것도 이해할 수 있을 듯 하였다.
이 책은 항공모함에 대해 제대로 알아볼 수 있게끔 씌여진 책이었는데 마니아층은 물론이고 나같은 일반인이 읽어도 궁금증이 많이 해결될만큼 읽기 쉽게 씌여진 책이었다. 발함과 착함 순서, 내부 시설 소개는 물론이고 항공모함의 전투, 함재기의 역할과 종류, 그리고 세계의 항공모함에 대해 소개가 되어 있었다.
이 책의 저자인 가키타니 데쓰야는 일본인 사진 작가로 공대공 촬영기술을 익히며 공중에서 보낸 시간만 7년간 2000시간이 넘는다 하였다. 일본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 각국의 육해공을 취재하는 기자로 살아왔고 1997년 프리랜서 독립 후 항공기 분 아니라 지상군과 함정 등을 폭젋게 취재하면서 군인과 무기의 메커니즘을 생생하게 국내외 전문지에 발표하고 항공모함, 잠수함 관련 등 여러 책도 저술하였다 한다.
역시 아이가 좋아해서 읽었던 탑건 초대교장이 쓴 책 내용 중에서 저자 분이 탑건 조종사 출신인데 나중에 항공모함 함장까지 하는 이야기가 나와서, 사실 궁금하긴 하였다. 이 책에 나와 있기를 미국 해군 항공모함의 함장은 조종사 출신이어야한다 라는 설명이 있었다. 대부분 공격 비행대대 출신 조종사로 공격기 작전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항공모함을 지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함장이 되려면 함정 조종이나 항해와 관련된 지식도 알아야하기에 함장이 되기 전 보급함 같은 대형 수상함에서 부함장을 경험하며 항해와 함정 조종기술도 익혀야한다 하였다.
관련된 여러 책을 읽다보니 서로 연결되는 그런 내용들이 있어서, 지식이 서로 맞물려 채워지는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
항공모함이라 하면 티브이에서 잠깐 본 정도에 그친 나와 달리 아이는 스스로 검색해서 찾아보고 나라별 항공모함 개수와 이름 등을 다 외울 정도로 관심이 아주 높았는데 그래서 세계의 항공모함에 대한 정보는 물론 항공모함의 구석구석을 모두 소개하는 이 책이 너무나 흥미있을 수 밖에 없겠다 싶었다. 내 경우에는 항공모함의 전투 공격기나 발함, 착함 등의 순서 이런 것보다 항공모함 안에 왠만한 동네 거리 수준의 시설들이 채워져 있는 것이 (여기도 사람이 살아가는 곳이니 당연하겠지만? 그 규모가 놀라웠다.) 너무나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항공모함 안에 편의점이라 할수 있는 매점이 3곳이나 있고 우체국도 있는데 요즘에는 이메일이 보급되어 우편 취급 업무는 크게 줄었다 한다.
닻줄실이라 하여 항해 중 가장 조용하고 넓은 장소로 꼽히는 이 곳에는 일요일 아침 종교행사를 치르는 곳으로 쓰이기도 한다 하였다.
도서실, 오락실도 있다 하였다.
니미츠급 항공모함의 식당에서는 하루 18000여끼의 식사가 소비된다고 하니 항공모함의 규모를 미뤄 짐작할 수 있는 수치가 아닌가 싶었다.
항공모함 타격단 하나의 전력이 웬만한 중소국 공군력을 웃도는 수준이라고 하니 놀라웠다.
타격단이란 항공모함 함대로 항공모함 1척에 잠수함 2~3척, 순양함 2~3척, 구축함 3~4척, 고속전투 지원함 1척 등으로 이뤄진다 하였다.
대규모 작전에서 여러대의 항공모함 타격단이 모일때도 있었는데 걸프전이 미국 항공모함 사상 최대 작전이었다 한다.
항공모함 전투낫 넷을 지휘한 항공모함은 슈퍼캐리어도 원자력 항공모함도 아닌 구식 항공모함인 미드웨이였다고 한다.
항공모함의 최대의 적은 누구일까?
잠수함이라고 한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구 일본 해군 함상 공격기가 미국 항공모함에 총공격을 가해 막대한 피해를 줬을 정도로 고가의 무기지만, 방어력은 취약해 표적이 되기 쉽다고도 하였다. 이후 미국 해군은 5인치 포와 기관총으로 무장하기도 하고 테리어 대공 미사일을 장착하기도 하였다 한다. 그런가 하면 인도, 브라질, 태국, 스페인은 대공 미사일을 운용하지 않고 호위함만으로 항공모함을 운용하기도 한다 하였다.
아빠와 아들은 항공모함에 대해 할 이야기가 끝없이 펼쳐져 나오는데 엄마인 나만 관심이 없었구나 싶었는데 이 책을 보고 나니
나도 아이가 해주는 이야기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일 수 있고, 한마디라도 보태서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소재가 생겼구나 싶었다.
아이의 흥미가 나의 흥미와 모두 일치할 수는 없지만 좋아하는 사람의 취향을 존중하고, 같이 알아가는 것도 큰 즐거움이구나 싶은 요즘이다.
항공모함의 과학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해상 병기라는 항공모함(이하 항모)의 모든 것을 들여다보고 하나하나 톺아보는 게 이 책의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지은이 가키타니 데쓰야 항공 사진가다. 하늘에 떠서 측량하는 게 그의 직업이지만 어느 틈엔가 항공 저널리스트로서 세계를 돌며, 군함을 찾아다니는 마니아가 됐다. 그는 군함 운용, 장비, 구조, 승무원 생활 등은 그의 취재에서 큰 관심사다. 지은이는 진영의 논리에서 중립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중국이든 러시아든 오로지 군함취재에만 집중한다. 어느 쪽 전력이 우수하다는 식의 평가에서 벗어나 엄정중립의 태도를 견지한다. 오직 마니아로서의 듣고 보고 견해를 펼 뿐이다. 무기를 소개하는 다른 책과 크게 다른 특징이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의 구성은 크게 2부다. 1부에서는 주로 항모 자체를 설명하는데 항모의 역할과 기능, 항모타격단 구성, 항모의 내부구조와 동력 등을 다룬다. 2부에서 세계 각국의 항모를 소개한다. 핵 공격도 가능한 프랑스 항모를 비롯하여, 이탈리아, 러시아, 영국, 브라질, 중국의 항모의 현황을 소개한다. 일본(해상자위대),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태국의 항모까지.
항모는 말 그대로 전투기 기지
이 책은 미국의 항모를 중심으로, 그중 니미츠급 원자력 항모의 운용을 중심으로 다뤘다. 항모는 말 그대로 항공기의 기지가 되는 비행기로 함재기를 싣고 다닌다. 미국은 항모 전용기가 따로 있을 정도니,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공격 때의 순서를 보면 항모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을 듯하다. 대체로 복수의 비행대대를 하나로 묶어 항모비행단(CVW)인데 기종 F/A-18F 전투 공격 비행대 1개 대대 12~14대, F/A-18E 전투 비행대 14대 F/A-18 C10~12대, EA-6B 전자 공격 비행대 1대대 4~6, 조기경보기, 그레이하운드 수송기, 헬리콥터 해상 작전, 공격 비행대 각각 5~10대가량으로 8종 이상이다.
항모 함장은 전투기 조종사 출신
항모의 함장은 전투기 조종사 출신이 맡는다. 계급은 대령인데, 전투단은 별도로 조직돼 이곳 책임자도 대령, 타격단은 준장, 소장 등이 맡는다. 언뜻 이해되지는 않지만, 항모의 본래 목적 활동을 보면 수긍이 간다. 항모는 단독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전투 항해 때는 항모타격단을 만들어 움직이는데, 우선 순항미사일을 발사, 전략 타격지(대지공격)의 기능을 방해 혹은 초토화하고, 지상부대 상륙을 지원하기 위해 전투기가 출격해서 주요 전략, 지상부대를 타격한다. 이때 항모의 타격단의 구성은 항모 1척에 원자력 잠수함 2~3척, 항모를 호위하는 순양함 2~3척, 구축함 3~4척, 고속전투지원함 1척, 이른바 항모를 중심으로 바다 밑은 잠수함이 부근에는 순양함과 구축함이 사방을 방어하는 형국이다. 때로는 항모 3~4척이 타격단을 꾸릴 때도 있으니, 과히 바다 위를 떠다니는 요새니, 도시니라고 할만하다. 니미츠급(9만 톤 이상으로 길이 300미터 폭이 70미터 높이 62미터 정도, 여기에 대략 위에서 언급한 8개 정도 기종의 70~100대 함재기가 실려있고, 승무원 6천 명 정도다. 미국에는 이런 항모가 10척이 있다. 그냥 배 이름이 니미츠(마치 우리나라 홍범도 호처럼)이고 그 규모를 나타낼 때, ~급이라 붙인다.
이런 항모는 어떻게 움직일까, 연료가 원자력 혹은 핵이다. 잠수함도 그렇다. 항모에도 통상 동력의 컨스털레이션이 있다. 앞으로 몇 년 후면 사라질 운명이지만.
이 책은 이런 항모의 갑판과 함재기(전투기)가 뜨고 내리도록 하는 보조동력장치인 캐터펄트(사출기), 프로펠러에서 제트기, 수직 이륙기까지 전투기를 계속 변화하고, 이에 따라 항모의 모습도 바뀐다.
구난 헬리콥터가 맨 먼저 뜨고 가장 마지막에 내린다
전투기가 출격하기 전에 구난 헬리콥터가 먼저 떠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잠수사 등이 군장을 하고 타고 있다). 모든 전투기가 항모로 돌아온 후에야 이 헬리콥터도 항모에 내린다. 함재기는 미 해군 항공단 소속이다. 영화 <탑건>이 미 해군 전투 조종사들의 활약과 삶은 다뤘다. 함재기의 베테랑은 전투를 잘하는 것보다 착륙을 잘하는 사람이다. 공군 조종사가 이에 반해 해군 조종사로 옮겨올 정도라고. 이것이 항모의 본질이기에 그 구조 역시 전투기가 뜨고 내리기 쉽게 갑판을 디자인한다.
항모의 역할은 반드시 전투기지만이 아닌 외교사절단 역할도 한다. 세계에서 항모를 보유한 나라는 여섯 나라에 불과하다는 말도 설명이 될 듯하다. 국부의 상징이기도 하다. 가상의 적국에 항모의 내부를 공개할 수는 없지 않은가, 제주, 부산에 들어왔던 항모 역시 외교 도구로서 역할을 한 것이다.
항모를 가진다는 것은 해군력을 자랑하는 것이다. 마치, 이순신의 귀선(거북선)처럼, 항공모함은 바다 위에 떠 있는 괴력을 가진 성처럼, 한국도 중형 항공모함(편의상, 항공모함에는 중형이란 의미는 없으니) 건조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는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건조가 중단된 상태라고.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한 나라의 공군력 전체보다 더 많은 전력을 배 한 척에 싣고 다니는 군함이라고 알고 있는 항공모함은 국방력에서 최고의 전력을 나타내는 지표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도 경항공모항을 제작하기 위하여 해군 등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건립비용을 감안한 효율성, 함재기 구입비용의 감당여부, 운용비용의 과다 등 다양한 측면에서 갑론을박이 진행 중이다.
이런 항공모함을 현재 운용중이거나 운용했던 국가가 생각보다 많이 있다는 점은 사실 놀라운 사실이다.
그 중에서 일본은 이미 2차대전 당시 항공모함을 운용했던 나라라는 사실과 중국이 최근에 항공모함을 늘리고 있다는 점은 우리도 알고 있지만,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의 강대국 외에 브라질, 스페인, 이탈리아 등의 남미와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의 인도, 심지어 태국까지도 항공모함이 있다는 사실은 의외의 사실이다.
?태국 항공모항 * 출처 : https://banwul.tistory.com/
항공모함은 1921년 워싱턴 군축회의에서 '항공기 탑재를 목적으로 항공기의 이착륙이 가능하고, 기본 배수량 1만 톤이 넘는 수상함정'이라고 정의되고 있고. 이런 내용을 감안한다면 외형이 거의 비슷하지만 주력 장비와 임무가 다른 강습상륙함과 일명 헬리콥터 항공모항은 진정한 의미의 항공모함이라고 하기 어렵다.
다만, 강습상륙함은 기능이나 설비의 변경을 통하여 언제든지 항공모함으로 변신할 수 있는 함정이라는 점에서는 주변국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운용 중인 '독도함' 역시 아시아 최대 크기로 주변국에서 경항공모함이라고 우려를 나타내었지만, 실제로 다목적 용도의 강습상륙함으로서 진짜 항공모함이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물론, F-35B 처럼 수직 이착륙 함재기가 탑재된다면 그땐 다른 이름으로 부를 수 있을지 모르지만. 현재는 고정배치 헬리콥터도 제대로 운용 못하는 상황이라서...
아뭏든 이 책은 항공모항의 여러가지 구조, 나라별 항공모항의 형태, 항공모항 내부의 각종 시설, 캐터필터 등 항공모함 핵심 장치 등에 대한 이해를 얻을 수 있는 많은 자료들이 들어 있는 책이다. 더불어, 각 나라의 항공모항에 대한 비교까지...
비록 우리나라는 못 가지고 있지만 다른 나라의 항공모항을 보는 것 만으로도 쾌감이 솟아나는 그런 책이라고 보인다.
항공모함은 절대적인 전력의 핵심이라고 본다면, 항공모함의 구조, 항공모항의 역할, 항공모함에 실리는 함재기 구성과 그들의 임무, 항공모함 작전 시 펼쳐지는 주변함정들의 실체까지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나와 같이 군사력에 호기심이 있는 분들은 꼭 읽어 보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우리나라가 독자적인 기술로 캐터필터도, 함재기도 개발할 수 있는 그날이 온다면 항공모함을 강대국으로 우뚝 서는 그 날을 다시 한 번 기원해 보네요...
오랜역사에 있어서 선박은 매우 중요한 운송수단으로서 활약했다. 때문에 선박은 각 문명의 독자적인 기술을 상징하는 기술.과학의 집합체로도 여겨지며, 오늘날까지 그 역활을 다하고 있으나, 특히 이를 병기로 활용한 역사를 시작으로 오늘날까지의 발전사를 생각본다면, 어쩌면 이 책의 주제인 항공모함은 그 기술적의미와 위력 등 여러면에서 볼때 최고의 가치를 지니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된다.
각설하고 이 책에 소개된 대부분의 항공모함은 과거의 바다위의 활주로와는 또 다른 가치를 지닌다. 예를 들어 저자인 일본과 더불어 대한민국에서도 진행되어가는 항공모함은 우선 가장 유명한 미국의 원자력항모와 비교해 그 규모와 함께 겉면의 모습 또한 다른 것이 현실이다.
물론 이는 각 국가가 설정한 전략과 전술적 가치를 항모에 어떻게 적용하는가에 따라 달라져야 하는 것이 올바르다. 항모의 활용성과 이에 유지되는 비용, 더욱이 오늘날 발전한 항공기를 항모에 어떻게 접목하여 운영하는가?는 그 결과로 인하여 항모 그 자체의 가치를 뛰어넘는 장점을 가져오는 조건이라 할만하다.
그렇기에 군선의 세계에서 위의 '합리적 적용'은 정말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단순히 최첨단 기술의 각축장인 밀리터리 분야에서 최초 또는 최고에 집착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어리석은 모습이라 생각이 되지만, 의외로 오늘날까지 항공모함을 주제로 어떠한 발전과 진화를 꾀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면... 이외로 이 책은 과거와 현재의 과정 속에서 항모라는 '병기'가 성립되는지 그 구체적인 조건을 알 수 있게된다.
각설하고 그 오랜 선박의 역사, 전쟁의 역사에 비추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그 각 시대에 따라 모두 달랐다. 다만 이 책은 현대의 최신 항공모함에 설명서이며, 그 분야도 군사정보에 한하여 최선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은 맞지만, 적어도 나는 이 책을 통해 단순한 밀리터리의 지식을 얻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예나 지금이나, 위험한 바다를 극복하려는 인류의 끝임없는 도전의 결과로서 이 선박의 가치를 좀 더 넓은 시야로 접했으면 하는 감상을 품는다.
어렸을적 특별한 날이거나 무언가를 잘한때면 부모님께서 가끔 장난감을 사주셨다. 지금도 그렇게 부르는지는 모르겠으나 당시엔 '프라모델', '조립식' 이라고 불렀던 이 장난감은 플라스틱 기구물을 뜯어 본드등으로 조립하고 스티커나 판박이를 붙여 완성하는 것이었다. 건담 등 로봇도 인기가 많았지만 나는 '미주리호', 'F-5 제공호' 등 무기체계에 관심이 많았었다. 남자 아이들이 으레 관심이 많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론 아버지가 군인이셨던 영향도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주로 전투기와 배에 관심이 많았는데 두개를 합친(?) 항모에도 관심이 많았다.
이번에 읽은 책은 항모에 관한 '항공모함의 과학'이란 책이다. 지난번에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된 오토바이에 관한 책을 읽었었는데, 각 파트 및 구동에 대한 자세한 설명등이 인상 깊어 이번에도 많은 기대를 하고 읽게 되었다.
저자는 수십년간 무기전문 사진기자로 활동하신 분인데 특히 공대공 촬영 기술을 익혀 7년간 2000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며 촬영을 수행한 베테랑이라고 한다. 그는 이번 책에서 항공모함이란 무엇인지, 항모의 구조와 기동, 각종 함재기의 발함, 착함 방식 및 원리, 항모내 시설 및 항모 전단, 항공모함이 수행하는 여러가지 임무, 항공모함에 탑재되는 여러 함재기의 종류와 구성, 전 세계 각국의 항공모함에 대해 실감나는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대체로 기사 등을 통해 접한 내용으로는 미국 핵항모(CVN) 계열과 중국에서 건조중인 항모, 기타 영국의 항모 정도에 대해서만 알고 있었는데, 핵공격이 가능한 프랑스 샤를 드골, 인도 및 심지어는 태국과 브라질도 항모를 갖고 있다고 해 놀랐다. 한편으론 발함, 착함의 상세한 내용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되어 있어 어떤 순서와 원리로 이착륙이 가능한지 알 수 있게되어 좋았다. 한편 우리나라도 나름 군사대국이며 상륙함을 보유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책에선 소개가 안되어 조금 아쉬웠다. 항공모함에 관심이 있거나 무기체계, 밀리터리를 좋아한다면 이번 책을 추천한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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