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이상 의료 현장에서 6,000명 이상의 환자들을 진료하신 노인정신의학 전문의 와다 히데키님이 쓰신 책이다~
나는 이 제목에 격하게 동감한다.
아이들을 다 키우고 자유롭기만 기다렸던 나는 40대에 들어가며 갑작스런 자가면역질환을 진단받았고, 그 때부터 세상의 쓴 맛을 느끼기 시작했다.
만성질환이 있거나 나이가 들면서 참아야 하는 것들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것 같다. 혈압이나 콜레스테롤, 당에 신경쓰다보니 먹고 싶은 음식이 있어도 참아야 하고, 나이가 들면 아프거나 급한 돈이 생길지도 모르는 일, 그리고 자식 손주들에게 떳떳하려면 여윳돈이라도 넉넉히 있어야 할 것 같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있듯이 마음은 비록 청춘이고 20대라지만 그 연배에 맞는 옷차림과 예의를 갖추고 눈총을 받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당신 인생의 전환점
나이가 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자유로워진다는 것도 사실이므로, 내 마음가짐을 바꾸면 생활 방식이 달라지고 세상도 다르게 보인다. 집에 틀어박혀있지 말고 친구들과 영화, 연극을 보고, 온라인상에서도 블로그, 인터넷을 통해 소통하고, 적극적인 사교활동으로 뇌를 자극하면 젊음을 유지하며 즐겁게 살 수 있다.
40대부터 뇌가 위축되기 시작한다지만 두뇌는 쓸수록 활성화되므로 끊임없이 하고싶은 일을 생각해내고 바쁘게 살아야 한다. 저자가 말하는 마인드셋 7계명은 이러하다.
이기고 지는 일에 연연하지 말자
해보기 전에 지레 판단하지 말자
틀에 박힌 셍각에서 벗어나자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
남과 비교하지 말자
답은 스스로 찾자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말자
경제관념 바꾸기
내 마음이 풍족해지고 행복해지는 일에 돈을 쓰고 놀아라. 다 쓰지도 못할 돈을 모을 필요가 없다. 유산을 남기기보다는, 절약정신은 잠시 내려놓고 돈을 쓸 수 있을 때 후회없이 써라.
면역력을 높이는 법은 되도록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사는 것이고 이런 사람들이 질병과 스트레스에도 강해서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다.
가족과의 관계 돌아보기
관계가 틀어지지 않으려면 "너는 너, 나는 나!"라고 선을 긋는 태도, 자식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 자식의 인생까지 책임질 수는 없다. 최근에는 은둔형 외톨이, 혼인율 감소, 독립하지 못한 중년 자녀를 돌보고 있는 가정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
부양받겠다는 생각도 버리자. 힘들 때는 때때로 자녀에게 기대도 괜찮지만 자식 말고 요양보호사의 돌봄을 받자.
배우자와 모든 것을 함께할 필요도 없다. 황혼에 접어들었지만 각자 하고 싶은 일을 활기차게 하며, 특히 남성이 좀 더 독립적으로 살게 되면 날을 세우지 않고 원만하게 지낼수 있다.
취미와 덕질에는 나이도 성별도 없다
덕질은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으며 친밀감, 유대감,소속감까지 느끼면서 전두엽을 자극해 노화를 막고 세로토닌 생성을 촉진한다.
꺄악... 연예인 덕질하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실제로 웃음이 떠나지 않고 활기가 넘친다^^
활력이 부족하다면 약부터 끊어라
병원에서는 정상치가 벗어나기만 하면 약을 처방해주므로 약을 먹고 오히려 컨디션이 나빠진다면 약부터 끊는 것이 옳다.
노인들의 의욕 저하를 막는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은 육류 섭취이다. 나이가 들면 채소 위주 식단이 몸에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70대 이상 고령자 5명 중 1명은 단백질 부족 상태였다고 한다.
뇌에 작용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생성하는 데에는 트립토판이라는 아미노산이 필요한데 그 트립토판을 많이 함유한 대표적인 식품이 고기이다. 고기를 먹는 습관이 고령에도 운동 능력을 유지할 수 있다.
책을 쭈욱 읽으면서 친정 부모님이 줄곧 생각이 났다. 평생 아끼고 자식, 가족만을 위해 사신 엄마는 그 생활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아직도 당신을 위해 특별한 음식을 드시거나 옷가지 하나 구매를 못 하신다. 반면 아버지는 끊임없이 배움을 놓지 않고 있으며 운동도 열심히, 친구들과 모임도 열심이시다. 남편이 노년에는 아버님(장인어른)처럼 살고 싶다고 했으니 친정아빠의 삶은 진짜 성공한 삶이라고 할 수 있다 ㅎㅎㅎ
60, 70대야말로 내 마음대로 살아도 좋은 나이이고,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시기이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50대를 곧 앞두고 갱년기까지 겹치면서 최근에 많이 우울했지만 오늘 이 좋은 책을 만나서 앞으로 좀 더 희망을 가지고 나의 건강한노년을 위해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