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근래 발생한 범죄들 중 데이트 폭력으로 인한 살인 사건이 많아진 것 같아요.
불과 며칠 전에는 여자친구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은 최모씨가 강남역 인근 빌딩 옥상에서 뛰어내리겠다고 여자친구에게 연락해 자신을 말리러 온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잔혹한 사건이 벌어졌어요. 사실 데이트 폭력이라는 말 자체가 범죄의 심각성을 가리는 측면도 있었던 것 같아요. 폭력 앞에 데이트라는 단어를 붙이다 보니 연인 사이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 정도로 치부할 수 있고,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릴 수 있는 여지가 너무 컸던 것 같아요. 친밀한 관계에서 일어나는 폭력이라고 해서 그 폭력의 정도를 약하게 봐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가 이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데이트 폭력은 그저 남의 불행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범죄라는 점에서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아요.
《네 잘못이 아니야》는 데이트폭력 속 관계 심리의 모든 것을 담은 책이에요.
이 책에서는 가해자의 행동 패턴과 심리뿐 아니라 피해자가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심리 등 세밀한 부분들을 알려주고 있어요.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사실은 모든 폭력은 명백히 가해자가 만들었고, 어떤 이유에서든 폭력은 범죄이기에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제목처럼 피해자는 폭력의 책임을 자신을 돌려서 고통받는 일이 없도록 주변 사람들이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해줘야 해요. 굳이 말로 위로하지 않아도 데이트 폭력의 실체를 제대로 안다면 피해자들이 2차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을 거예요. 그동안 피해자들은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공감받지 못하고 오히려 비난과 무관심한 상황에 방치되어 정신적 외상과 사회적 관계 속에서 오는 고통을 겪어왔다는 것이 몹시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네요. 데이트 폭력은 피해자의 잘못이 아니기 때문에 가족이나 주변의 관심과 돌봄이 필요하고, 사회적으로도 회복을 도울 수 있는 강력한 보호제도가 마련되어야 해요. 여전히 미흡한 보호제도, 하루 빨리 개선되면 좋겠어요. 무엇보다도 우리 모두가 데이트 폭력의 본질을 명확히 알고,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가해자의 심리와 특성을 이해하고 대비해야 할 것 같아요. 혼자서는 바꿀 수 없지만 모두가 관심을 갖고 노력한다면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요.
데이트 폭력 피해자는 절망과 배신감, 공포와 두려움으로 다른 사람을 마나기 어렵고, 세상 사람들에게도 불신과 불안이 싹튼다. 이전에 잘 유지하던 관계에서도 불안이 싹트고 일이나 학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도 어렵다. (-20-)
가스라이팅의 가장 큰 피해는 평소 신뢰하던 관계에서 심리적 지배가 시작된다는 데 있다. 가스라이터들은 병리적인 자기애 상태에 빠져 소유하고 통제할 수 있는 대상을 찾는 순간 교묘하게 지배적인 관계를 형성해나간다. 이들은 진태 씨와 해린 씨처럼 소극적인 성격이거나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심리 상태를 잘 포착하여 자신에게 의존하게 만든 후 이를 교묘하게 이용한다. (-74-)
분노표출형의 특징
상대방과 갈등이 발생하더라도 즉각적으로 할 말을 하는 편이다.
상대방이 나의 기준에 맞아야만 가까이하는 편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강하게 감정이나 행동을 드러내는 편이다. (-140-)
자기 요구를 희생하며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더 큰 정신적인 고통과 무력감을 줄 수 있으며 지배적이고 착취적인 관계 속에 놓일 수 있다. 다라서 관계 속에서 자신의 권리나 주장을 포기하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고,자기결정력을 높여 상대방과 심리적 균형을 유지하려 노력해야 한다. (-175-)
부정적인 사건에만 주의를 기울이는 '선택적 주의'가 일어난다. 부정적인 단서에 주의를 기울이면 기분 저하와 의욕 저하, 우울한 감정이 지속될 수 있다.이를 우울 편향적 사고라고 한다. 극복하려면 의도적으로 긍정적인 사건에 주의를 기울이며 주의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최근의 우울증 연구를 보면 ,우울한 사람들은 긍정적인 사건에 주의를 기울이는 정도가 일반인에 비해 낮다고 한다. (-234-)
얼마전 ,뉴스에 수능 만점자,모 대학 의대생이 여자 찬구를 살해했다는 뉴스가 떴으며,그 사람의 신상정보가 그대로 노출되었다. 그 과정에서,데이트 폭령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였으며,피해자 가족은 내 아이의 신상도 동시에 유출될 것 같아,가해자의 신상 공개를 거부한 바 있다.대부분 데이트 폭력은 충동성과 폭력성에 기인하고 있었으며, 데이트 폭력이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 십리적인 원인을 살펴 보고 있다.,그 유형에 따라서,피해자의 대응 요령을 정리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대이트 폭력은 가해자의 개인적인 욕망을 주체하지 못할 때 나타나며,피해자 의 심리적인 공감과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대다수다.사회적 공감 지수가 떨어진 상태에서,집착과 폭력성이 나타날 수 있고,그것이 데이트 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가까운 사람과 신뢰 관계가 깨지면서, 우울과 심리적 트라무마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데이트 폭력의 진행상황을 놓칠 수 없다.
피하자가 데이트 폭력의 당사자라면, 관계에 있어서, 최대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 그 다음 자신의 선태과 결정을 우선하며, 폭력에 대해서 스톰 STOP를 적극적으로 명확하게 말할 수 있어야 빠져나올 수 있다.심리적으로 가스라이팅, 리플리 증후군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피해자들이 데이트 폭력에 노출되고,스스로 죄책감과 절망,우울, 사람에 대한 붌신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인간의 폭력성과 충동성은 그 사회 안에 만연하고 있는 스트레스와 갈등에 기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이 책을 읽고난 뒤 내 주변에 데이트 폭력으로 고생하고 있는 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
사례를 통해 데이트 폭력이 이루어지는 상황 (행동 통제, 정서와 신체, 성폭력, 가스라이팅, 스토킹)을 다루고 그들은 왜 그런 행위를 하는지 (자기애성 성격 장애, 반사회성 성격 장애, 경계선 성격 장애, 아동기 애착 장애, 분노 조절과 충동성, 거부 민감성과 방어적 태도)가 나온다.
주목해야 되는 것은 피해자에게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그걸 왜 거부하지 못하냐는 등 2차 가해다. 피해자는 타인의존성, 관계중독, 성인분리불안, 역기능적 이타성, 만성적 외로움과 자가 몰입, 희생자화 등을 이유로 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데이트 폭력 뿐 아니라 인간 관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폭력들이 이런 이유로 일어나는 것이다. 원인을 잘 파악하여 스스로를 위험에서 보호하고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 마지막 장에서 회복탄력성을 다루는데 자존감보다 중요한 것이 회복탄력성이라는 생각을 요즘 종종 하고 있어서 특히 와 닿았다.
안전이별이라는 말이 언젠가부터 일상 단어가 되었다. 누구나 가해자가 될 수 있고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나를 잘 이해하고 상대를 잘 파악하여 스스로 나를 잘 지키고 보호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할 때다. 모든 피해자들, 훌훌 털고 일어나서 앞으로 걸어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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