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처음 만나는 예술 : 가우디에서 임영웅까지 인생 후반전, 예술에서 삶을 재발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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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처음 만나는 예술 : 가우디에서 임영웅까지 인생 후반전, 예술에서 삶을 재발견하다

가우디에서 임영웅까지 인생 후반전, 예술에서 삶을 재발견하다

리뷰 총점 9.3 (1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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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대중문화 > 대중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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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오십에 처음 만나는 예술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k*******2 | 2024.04.28 리뷰제목
음악평론가 스티븐 존슨은 『쇼스타코비치는 어떻게 내 정신을 바꾸었는가』에서 이렇게 말한다."길고 긴 고립의 한 가운데에 빠져 있었던 나에게 쇼스타코비치는 내가 완전한 혼자가 아님을, 내가 느끼는 감정을 다른 누군가도 알고 있음을 알려주었다.또한 어떤 신비한 차원에서 쇼스타코비치도 나를 '들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나 같은 감정을 가진 사람이 혼자가 아님을 음악은
리뷰제목

 











음악평론가 스티븐 존슨은 『쇼스타코비치는 어떻게 내 정신을 바꾸었는가』에서 이렇게 말한다."길고 긴 고립의 한 가운데에 빠져 있었던 나에게 쇼스타코비치는 내가 완전한 혼자가 아님을, 내가 느끼는 감정을 다른 누군가도 알고 있음을 알려주었다.또한 어떤 신비한 차원에서 쇼스타코비치도 나를 '들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나 같은 감정을 가진 사람이 혼자가 아님을 음악은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음악은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나도 그렇다면서 위로와 치유의 힘을 준다. 역시 스티븐 존슨의 말이다. (-9-)



놀란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핵무기 시대를 열었으면서도 결국 실패해야 했던 오펜하이머가 겪은 내면의 복잡한 갈등이었다. 감독은 자신이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에 초점믈 맞추기 위해,관객들을 자신이 원하는 지점에 몰입시킨 뒤,이끌고 가는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예측가능하고 상투적인 장면들을 제외함으로써 놀란은 자신이 생각한건 메시지를 전달력을 극대화함으로써 놀란은 자신이 생각하던 메시지의 전달력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40-)



"돈 안되는 국악을 왜 하느냐는 말을 수없이 들었지만 좋아서 하는 거고 자존심이에요. 그래서 가진 빌딩이나 재산은 없지만 제 손으로 세운 '음악 빌딩'은 정말 많습니다."

이날 공연도 김수철이 10억원의 자비를 들여서 벌였다고 한다. 김수철은 저녁의 유료 공연에 앞서 낮 시간에는 무료 초대 공연을 했다. (-92-)



장욱진은 자신의 작업을 "참된 것을 위해 뼈를 깎는 듯한 소모"라고 말했다.목 디스크로 힘들어진 몸으로 아침부터 밤까지 서서 점화의 한점 한점을 그리고 있던 김환기, 90을 바라보는 나이에 뇌경색으로 쓰러져 비틀거리는 몸을 이끌고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하던 박서보.그리고 지금 고백하고 있는 장욱진. 우리의 화가들은 그림을 위해서라면 자신을 불태우는 성실함에서 어쩌면 이렇게 하나 같았을가. (-117-)



알렉스 오예는 노르마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오페라 초반에 노르마는 높은 지위 덕분에 세상의 정상에 있지만,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깊은 심연으로 미끄러져간다. 노르마는 어쩌면 어려움을 딛고 살아남은 사람으로 볼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그녀를 조국과 종교에 대한 반역자로 보기도 하지만, 노르마의 죄는 과연 무엇인가?사랑에 빠진 것? 엄마가 된 것? 둘 다 그렇게 중대한 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노르마의 가장 큰 죄라고 한다면,파괴와 전쟁을 광적으로 요구하는 신의 품 안에서만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 종교에 중독된 사회에서 행복해지려고 노력한 것이다." (-165-)



하지만 아렌트가 아이히만을 용서했다는 해석은 오독에 가깝다."애가 '하지만 그는 전형적인 살인자는 아니에요' 하고 말할 때 그 말은 ,그가 그런 살인자보다 더 나은 사람이라는 뜻이 아니에요.내가 그런 살인자보다 더 나은 사람이라는 뜻이 아니에요.내가 뜻하는 바는 그가 끝없이 악한 존재라는 거예요.우리가 '범죄 본능'이라고 부르는 것을 그가 전혀 갖고 있지 않았다고 해도 말이에요." (-205-)



에르노의 글은 더는 '소설'이 아니라고 했듯이 문학적으로 꾸미지 않는다.그래서 그녀의 글들은 언제나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그래서 그녀의 글들은 언제나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다. 그런데 문학적 치장이 없기에 오히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묘한 역설을 우리는 경험하게 된다. 개인의 경험과 기억에 대한 사실적 기록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작가 개인의 얘기가 아닌 '나의 얘기' 혹은 '우리의 얘기' 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그런 공감의 힘은 그 어떤 투쟁의 구호보다도 강하다. (-258-)



유창선은 1세대 정치평론가이다. 그가 그동안 방송인으로서, 정치평론가로서, 작가로서 두문불출했던 이유는 5년 전 뇌종양 수술로 인해 투병과 재활의 시간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내면의 복잡한 갈등과 치유와 회복을 정치가 아닌 예술에서 구하였으며, 책 한 권을 통해, 5년 동안 어떤 사유와 삶을 살아왔는지 엿볼 수 있다.



그가 쓴 책 『오십에 처음 만나는 예술』에는 다수의 예술가가 등장하고 있다.예술가를 평할 때는 그 예술가가 살아온 삶과 주변 인물들을 수평으로 놓고 본다.그의 예술적 가치 뿐만 아니라,.그의 예술적 삶과 말도 무시할 수 없었기 대문이다. 정치 평론가 유창선은 『오십에 처음 만나는 예술』 에서 예술가들에 대한 비평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중립적이면서,객관적으로 거리를 두고 보고 있다. 2022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아니 에르노가 추구하였던 문학적인 개성과 철학에 대해서,  유창선은 그녀가 쓴 소설 다섯 편을 정리하였던 이유도 ,아니 에르노의 문학적 사유를 자신의 글감으로 채우고 싶었던 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볼 수 있다.유창선은 아니에르노에 매료되었다.



선과 악에 대한 이야기.인간은 선과 악에 대해서, 명확하게 선을 그으며 말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고 있다. 뜨거운 논란의 중심이었던 독일 철학자 한나아렌트가 아이히만의 재판응 보고 쓴 악의 평범성은 놓칠 수 없는 대목이다. 유창선은 한나아렌트의 생각 속에서 다양한 오류를 찾아내고 잇으며,인간의 행동 양식 속에 숨겨져 있는 이중적인 플레이를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특히 대중들의 선과 악에 대한 생각과 하나아렌트가 생각했던 선과 악에 대한 기준이다름으로 인해 ,하나 아렌트는 뜨거운 비난 속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연극 『더파더』는 많은것을 보여주고 있었다.실제로 부녀였던 전무송- 전현아 부녀의 연극이기 때문에, 연극이면서, 삶이 될 수 있었다. 내밀한 인간의 모습 뒤에 감춰진 인간의 나약한 모습과 두려움이 어떻게 표출되는지, 삶 속의 정서적 교감과 공감 속에 펼쳐진다.즉 정치 평론가를 통해서 본 예술은 우리가 생각하던 예술가 다른 새로움이 있었다. 살아가면서,인간의 행동 너머의 본질을 놓치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엇을 내 삶에 채워야 하는지, 한 사함이 흑과 백, 선과 악을 마주하면서, 대중적인 예술가가 아닌 정치 평론가적인 해석을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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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오십에 처음 만나는 예술 평점10점 | r********7 | 2024.04.09 리뷰제목
예술에 대한 뜨거운 열의와 관심을 가지고 이 책 ''오십에 처음 만나는 예술''을 바라보게 됩니다. 이 책에서는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가우디에서 임영웅까지 인생 후반전, 예술에서 삶을 재발견하다'라는 부제의 소개처럼 풀어내는 듯해서 더 마음에 오래 와닿는 듯했습니다. 가장 먼저 '무엇인 선이고 악인가?'의 질문을 하면서 예술 이야기를 열어가는 발퍈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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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대한 뜨거운 열의와 관심을 가지고 이 책 ''오십에 처음 만나는 예술''을 바라보게 됩니다. 이 책에서는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가우디에서 임영웅까지 인생 후반전, 예술에서 삶을 재발견하다'라는 부제의 소개처럼 풀어내는 듯해서 더 마음에 오래 와닿는 듯했습니다. 가장 먼저 '무엇인 선이고 악인가?'의 질문을 하면서 예술 이야기를 열어가는 발퍈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우리를 위로해주는 영웅들'에 대한 내용으로 예술에 대한 마음의 문을 열게 만들어주고, '예술가의 투혼이 낳은 성취'에 대한 소개로 더 열정적인 관심을 기울이게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예술에 대한 마음을 열고 난 후에 '슬픔조차 아름답게 들리는 선율'이라는 제목으로 얼마나 깊이있고, 아름다운 예술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나갑니다. 마지막으로 예술에 대한 열정 만큼 '자유를 찾아가는 인간의 숙명'이라는 제목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해서 이 책의 구성 자체가 큰 감동의 예술을 만나게 해줍니다. 저자가 직접 경험했던 예술들을 바라보는 것이어서 그 영화나 공연, 전시 등에 간접 경험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 저자의 인문학적 관점에서 다양한 예술작품들에 대한 평들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와닿습니다. 예술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더불어 새로운 예술에 대한 욕구들을 키워볼 수 있게 해주는 책내용이어서 예술을 향한 더 뜨거운 마음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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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오십에 처음 만나는 예술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m**********m | 2024.04.27 리뷰제목
우리 모두가 쉽게 접하며 공감할 만한 의미를 전하는 책으로 저자의 독특한 이력 만큼이나 삶에 있어서도 일정한 전환점과 새로운 변화를 지향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경우 단순하게 볼 경우 개인의 자전적 느낌이 강한 에세이북으로 볼 수도 있고 또 다른 관점에서는 왜 다양한 여가활동이나 문화생활, 혹은 분야 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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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쉽게 접하며 공감할 만한 의미를 전하는 책으로 저자의 독특한 이력 만큼이나 삶에 있어서도 일정한 전환점과 새로운 변화를 지향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경우 단순하게 볼 경우 개인의 자전적 느낌이 강한 에세이북으로 볼 수도 있고 또 다른 관점에서는 왜 다양한 여가활동이나 문화생활, 혹은 분야 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자신을 위한 형태로도 활용해 나가야 하는지를 체감할 수 있어서 다양한 형태의 그리고 현실적인 인문학적 가치와 메시지에 대해서도 만나 볼 수 있는 책이다.


<오십에 처음 만나는 예술> 항상 어떤 분야에 대해 처음 접하거나 도전자의 마음으로 경험할 경우 불안한 감정이나 마음 등이 생기는 건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이를 미루거나 외면하지 않고 자신을 믿고 나아가는 행위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배우거나 경험할 수 있고 책의 저자도 이런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문화 예술 분야에 대해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괜찮은 의미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누구에게나 중요하지만 현실에서 적용하기 어려운 감정이나 마음, 심리 등의 내면적 요인에 대해서도 일정한 조언을 더하고 있다는 점도 참고할 만한 부분이다. 












때로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 삶의 자세나 긍정의 요소를 배울 수 있고 저자도 일정한 사회생활과 경험을 통해 느낌 부분을 표현하면서도 새로운 분야로의 전환적 경험을 직접적으로 했으며 이는 일반적인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좋은 영향력으로 다가오는 부분일 것이다. <오십에 처음 만나는 예술> 누구나 알만한 주요 인물부터 대중문화적인 의미에서의 표현과 소개, 그리고 미술이나 음악, 영화 등 개인마다 다르지만 선호하는 장르나 분야를 통해서도 충분히 체감하며 배울 수 있는 의미 등을 함께 표현하고 있다는 점도 이 책이 갖는 매력적인 요소일 것이다.


<오십에 처음 만나는 예술> 특정 작품이나 주제, 혹은 인물 등을 통해 하나의 정답이나 가치를 찾기보단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접근과 이해, 개방적인 마인드를 통해 받아들이거나 즐기는 자세가 왜 중요하고 또 필요한지도 책에서는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며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공감하는 에세이북, 혹은 대중문화 및 예술 분야에 특화된 가이드북 등 다양한 관점에서의 해석과 배움의 시간 모두가 가능할 것이다. 특히 해당 분야에 관심이 있거나 좋아하는 분들에게 더 권하고 싶은 책이다. 함께 접하며 판단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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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오십에 처음 만나는 예술] 가우디에서 임영웅까지 인생 후반전··· 예술에서 삶을 재발견하다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c*****0 | 2024.04.27 리뷰제목
우리가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은 오랜 시간 동안 변하지 않았다. 예술 작품은 제작법이 분야별로 각기 달라 예술가들의 숫자는 늘어나더라도 감상을 위해서는 관람과 전시회 등 제한된 공간과 시간을 통해서 가능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예술의 시작은 인류의 기원과 같다고 알려지는데 감상은 여전히 쉽지는 않다. 가장 뒤늦게 시작된 예술인 영화는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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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은 오랜 시간 동안 변하지 않았다. 예술 작품은 제작법이 분야별로 각기 달라 예술가들의 숫자는 늘어나더라도 감상을 위해서는 관람과 전시회 등 제한된 공간과 시간을 통해서 가능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예술의 시작은 인류의 기원과 같다고 알려지는데 감상은 여전히 쉽지는 않다. 가장 뒤늦게 시작된 예술인 영화는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대량으로 여러 장소에서 관람이 가능하지만 연극이나 오페라, 음악 등은 공연을 통해, 미술은 전시회를 통해 한정된 장소에서만 감상이 가능하다. 또 한정된 장소에서 한정된 연주자(배우)가 직접 실현해야 가능한 탓에 멀리 있거나 다른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감상이 제한된다. 그래도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전 세계 어디든지 하루 만에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고, 특히 출판, 영상, 음향 등의 기술 발달은 그나마 간접적으로 예술의 대중화에 큰 기여를 했다. 

제한된 수요와 공급으로 예술은 대중에게 알려지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예술가들의 끊임없는 열정으로 결국은 오늘날 대중 다수가 편하게 즐기고 감상할 수 있는 대중적 인기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인쇄술 발명 이전 책은 일부 귀족 계급이나 젊은 지식인들의 전유물이었고, 공연 예술 또한 지배 계급만 향유할 수 있었다. 예술가들 역시 사람이기에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예술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지배 계급이 좋아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기 마련이었다. 그래도 수많은 삶의 난관과 역경을 딛고 오로지 예술에만 온 노력을 기울여온 예술가들의 작품은 뒤늦게라도 인정돼 그의 작품이 재조명되는 경우도 많다. 바야흐로 현대는 모든 사람이 진정한 보고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예술의 시대다. 예술은 사람에 따라 좋아하는 분야가 다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분야라고 그 분야를 폄훼하지는 않는다. 모든 예술은 인간의 삶과 역경까지도 품어 작품 속에 녹여냄으로써 인간 삶을 아름답게 꾸며나가는 데 기여하기 때문이다.



이 책 『오십에 처음 만나는 예술』은 정치평론가로 주로 정치평론을 하던 저자 유창선이 쓴 예술 에세이다. 이 책은 예술을 좋아하지만 정식으로 배운 적도 없고, 전문지식도 없는 문외한인 독자에게 우선 양적으로 압도감을 준다. 부제로 쓰인 「가우디에서 임영웅까지 인생 후반전, 예술에서 삶을 재발견하다」에서 알 수 있듯이 클래식이든 대중가요든, 거장의 그림 관람이든, 이름 없는 화가의 그림이든 예술을 대하는 저자의 태도가 왕성한 예술 감상 욕구를 자극하는 것이라면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정치평론가로서 예술에 늦깎이 입문이라고 말하지만 평소에 예술적 관심은 컸던 것 같다는 느낌을 독자는 지울 수 없다. 저자는 우연한 기회에 예술에 빠져들었다고 「50대에 나는 그만 예술에 빠져 버렸다」란 제목의 〈프롤로그〉를 통해 밝힌다. ‘1세대 정치평론가’로 널리 알려진 저자는 50년 가까이 살아오면서 학교와 정가를 누볐다. 대학 졸업할 무렵부터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엔 방송과 언론, 그리고 SNS를 통해 정치 얘기만 하면서 살았다다. 그랬던 그가 하필이면 정치의 계절(4월 총선을 앞두고 이 글을 썼다)에 문화예술에 대한 책을 썼다. 무슨 사연, 무슨 생각이 있었던 것일까.〈프롤로그〉에 따르면 ‘예알못’이었던 저자가 예술이 주는 감흥과 행복감에 눈뜨기 시작한 것은 5년 전 병상에서였다. 생사를 가르는 뇌종양 수술을 하고 8개월 동안 병상 생활을 해야 했다. 밤 9시만 되면 일제히 소등하는 병실에서 저자는 밤마다 이어폰을 꽂고는 휴대폰에 담아놓은 음악들을 들었다. 깜깜한 병실에서였지만 쇼팽의 녹턴과 바흐의 무반주 첼로곡들을 듣다 보면 위로받는 느낌이 들었다.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더 없이 편해졌다. 50대의 나이를 떠나 보내던 마지막 시간에 저자는 병실에서 예술이 주는 위로와 치유의 고마움에 비로소 눈뜨기 시작했던 것이다.



예술 문외한인 독자가 저자의 이름을 책으로는 처음 접한다. 방송에서 가끔씩 들은 기억이 있지만 정치와는 담 쌓은 지 오래된 독자로서는 그의 정치평론을 기억하지도, 어떤 말을 했는지 기억할 리 없다. 심지어는 그가 흔히 말하는 진보적 성향인지, 보수적 성향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가 쓴 책을 왜 선택했을까? 독자에게 선택의 이유를 묻는 사람이 있을 리 없지만 독자는 순전히 이 책에 담긴 모든 예술 아이템이 매우 세상 흐름에 민감하게 작용한 것이라는 느낌 때문이다. 또 분야를 막론하고 저자의 예술적 감흥을 최소한 질적으로는 따라가고 싶은 마음에서다. 예술적 공감대는 정치색이나 경제 문제로 가려서는 형성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저자는 지난 세월에는 “심각한 표정을 짓고는 무겁고 날선 얘기를 하며 살다보니 예술의 아름다움과 감흥 같은 것을 느끼고 보존할 마음의 빈자리가 없었다. 머릿속은 내가 아닌 다른 세상으로 향해 있었다.”고 털어놓는다. 그러니 저자의 시선은 자신이 아닌 저 멀리 있는 광장으로 향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인생의 가장 긴 시간이 그렇게 지나갔다고 이야기한다. 역사의 무게를 혼자 짊어지기라도 한 듯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는 무겁고 날선 얘기를 하며 살다보니 예술의 아름다움과 감흥 같은 것을 느끼고 보존할 마음의 빈자리가 없었다고 정직하게 고백한다.

50이란 나이를 정점으로 인생의 오후에 접어든다고 어떤 철학자는 표현했었다. 그 표현을 저자에 적용한다면 저자는 병원에서 나오면서 이제 남은 생은 자신을 돌보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는 시점이 바로 인생 2막의 시작점이었을 것 같다. 다행스럽게도 건강을 조금씩 회복하면서 연주회장을 찾기 시작한 것도 그런 맥락이었다고 〈프롤로그〉를 통해 말한다. 아직 몸이 불편해서 때로는 문화공연장에 힘들게 도착하지만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선율이 들려오기 시작하면 그런 불편 따위는 모두 잊게 된다고도 말한다. 



특히 저녁 시간에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고 있는 저자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고 설명한다. 공연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다 나은 것 같은 힘찬 모습이었다고 느끼면서 독자가 홀로 곱씹었을 생각은 예술. 흔히들 얘기하는 치유의 힘일 것이다. 그렇게 저자는 음악을 통해 위로받곤 했다. 독자도 저자의 이 말에 공감하면서 인생의 오후에 예술과 더 가깝게 다가가고 싶고, 더 예술적 삶에 접근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을 읽었다. 책의 목차를 들여다보다 깜짝 놀랐다. 이렇게 많은 공연, 콘서트, 전시회, 극장을 찾아다니며 예술을 수년 내에 접근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더욱이 앞서 언급한 대로 대중적이든 클래식하든 문화라는 타이틀을 붙일 수 있는 모든 분야에 심취할 수 기간이 이렇게 단 시간 내에 이뤄질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모두 5부로 이뤄져 있다. 1부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가〉, 2부 〈우리를 위로해주는 영웅들〉, 3부 〈예술가들의 투혼이 낳은 성취〉, 4부 〈슬픔조차 아름답게 들리는 선율〉, 5부 〈자유를 찾아가는 인간의 숙명〉, 그리고 '부록'으로 2022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아니 에르노(Annie Ernaux)에 대해 〈‘자아’를 지킨 아니 에르노의 글쓰기〉라는 제목으로 5편의 에세이를 보여준다. 작가론과 작품론을 겸한 저자의 감상평이다. 감상평이라기보다 평론에 가깝다. 「아니 에르노의 ‘칼 같은 글쓰기’」, 「내 어머니는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 「아버지와 딸 사이의 거리」, 「사랑의 열정은 정말 단순한 것일까」, 「내 삶은 역사적일 수 있을까」 등이다. 독자 생각으로는 아니 에르노에 천착하지 않고서는 쓰기 어려운 내용들이다. 

이 책은 저자가 관람했던 공연, 영화,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예술 작품들에 대한 글들을 담고 있다. 단순한 후기를 넘어 저자가 갖고 있는 인문학적 시선 위에서 작품과 예술가들에 대한 생각을 풀은 글들이다. 독자가 '예술 평론'에 가깝다고 말하는 이유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작품 이상의 인사이트를 얻게 되기를 저자는 소망한다. 작품을 접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관람의 욕구를 부여하고, 작품을 이미 접했던 사람들에게는 그 이면의 더 많은 것들을 사유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라고 독자는 믿는다.



책에 따르면 저자는 공연을 즐기는 생활에 빠져들면서 점차 문화를 향유하는 장르도 다양해졌다. 관심과 궁금증이 꼬리를 물고 연결됐다. 오케스트라, 독주와 앙상블, 실내악, 뮤지컬, 오페라, 콘서트, 발레, 국악관현악, 판소리, 연극, 전시회, 영화 등 듣고 볼 좋은 작품들이 있으면 달려가곤 했다. 가족들과 유럽 여행을 갔을 때는 그림들이 너무 좋아 나 혼자 아침부터 저녁까지 끼니도 걸러가며 뮤지엄들을 순례하던 날들도 있었다. 임영웅의 공연을 보려고 ‘피케팅’(피나는 티케팅)을 거쳐 대구까지 기차를 타고 가서 관람을 하기도 했다. 스스로 ‘중독’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문화예술이 좋았고 빠져들었다. 인생 후반기에 예술에 푹 빠져든 사람의 사유가 담긴 현장 기록들을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접할 수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과 작품명만 열거해도 여러 페이지에 달할 것이다. 이 책의 5개 파트는 각각 2~6개의 장(章)으로 구성돼 있다. 1부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괴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 「케이트 블란쳇 주연의 영화 〈타르〉」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나폴레옹〉」, 「마일리스 드 케랑갈 원작의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등 영화 예술의 이야기다. 2부는 「임영웅 콘서트 〈IM HERO TOUR 2023〉」, 「〈김수철과 동서양 100인조 오케스트라〉 공연」 등 2개 장으로 대중음악에 관한 이야기다. 3부에는 「호암미술관 〈한 점 하늘_김환기〉 & 뮤지컬 〈라흐 헤스트〉」「장욱진 회고전 〈가장 진지한 고백〉」「뮤지엄 산에서의 개인전 〈안도 타다오-청춘〉

」 「리움미술관의 카렐란전 〈우리(WE)〉」 「정작 가우디는 고생했고 피카소는 화려하게 살았다」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등 국적에 관계없이 공연과 건축예술, 전시회 이야기가 실려 있다. 4부는 「벨리니의 오페라극 〈노르마〉」 「서울시립교향악단 〈아주 특별한 콘서트〉」 「임현정 피아노 리사이틀」 「세계의 포디엄을 누비는 한국의 마에스트라들」 등에 관한 이야기다. 마지막 5부는 「극단 파수꾼의 연극 〈아이히만, 암흑이 시작하는 곳에서〉」 「산울림 편지콘서트 〈쇼팽, 블루노트〉」 「전무송-전현아 부녀의 연극 〈더 파더〉」 「100년만에 무대에 올려진 연극 〈의붓자식〉」 「시몬 드 보부아르, 한나 아렌트, 시몬 베유, 아인 랜드의 삶과 철학」 등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책, 전시, 공연, 영화 등 예술의 전 분야에 걸친 문화평론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올 봄이 가기 전에 이 책을 읽고, 많은 독자들이 예술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살기를 권유해본다. 



”음악사 연보를 들여다보니까 브라질 작곡가 시키냐 곤자가가 1885년에 자작곡을 갖고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최초의 여성 지휘자였던 것으로 나타난다. 그녀는 당시 브라질 음악계에서 보기 드문 여성 음악가로, 많은 차별 속에서도 활발한 음악활동을 했다. 그로부터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나서야 많은 여성들이 지휘봉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여성 음악가에 대한 편견과 차별에 맞선 여성 지휘자들의 오랜 분투가 있었기에 이제는 여성 지휘자들이 포디엄(podium)에 당당하게 서고 있는 것이다. 오늘 여성 지휘자들을 향한 박수 세례가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님을 우리는 기억할 필요가 있다.“(p.195) - 「4부 ‘세계의 포디엄을 누비는 한국의 마에스트라들」 중에서


저자 : 유창선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0년대부터 방송, 신문, 잡지, 인터넷 등을 통해 활발히 정치평론을 해온 1세대 정치평론가였다. 평생 정치 얘기를 하던 사람이 문화예술에 관한 책을 써서 나타나니 독자들은 의아할지 모르겠다. 저자는 5년 전 생사를 가르는 뇌종양 수술을 받고 오랜 투병과 재활의 시간을 가졌다. 그때 병상에서 만난 것이 음악이었다. 불 꺼진 병실에서 밤마다 음악을 들으며 예술이 갖는 위로와 치유의 힘을 실감했던 저자는 병원에서 나온 뒤로 각종 공연과 전시회를 찾아다니게 됐다. 오십 대의 마지막에 예술을 제대로 만나 푹 빠져들게 된 것이다. 배신감과 허망함을 안겨주었던 정치와 달리 예술은 우리의 마음에 공감해주며 더 좋은 인간이 되도록 손잡아 주는 동반자임을 저자는 발견했다.

『오십에 처음 만나는 예술』은 근래에 저자가 보고 들었던 문화예술 작품들에 대해 쓴 글들을 싣고 있다. 공연이나 전시 등에 대한 단순한 후기가 아니라 작품을 통해 우리가 생각해야 할 지점이 무엇인가를 던져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최근에 주목받았던 공연과 작품들이 많이 소개된다. 책에나오는 작품을 아직 접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관람의 욕구를 부여하고, 이미 접했던 사람들에게는 그 이면의 더 많은 것들을 알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줄 것이다.

저자는 현재 <여성신문>에 ‘유창선의 문화이야기’를 연재하는 등 문화예술에 대한 글쓰기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저서로는 인문 에세이 『나를 찾는 시간』 『나를 위해 살기로 했다』 『삶은 사랑이며 싸움이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삶과 죽음의 대화』(공저) 등이 있고, 정치평론집으로는 『김건희 죽이기』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 『정치의 재발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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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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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오십에 처음 만나는 예술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a*****y | 2024.04.26 리뷰제목
평생을 정치 평론을 하던 이의 문화 예술론은 어떨까 하는 궁금함에책장을 열었다. 저자의 삶의 변곡을 시점으로 사물과 세상을 바라보는관점이 달라지고 생각의 틀이 바뀌었음을 고백한다. 인간은 그런존재이다. 삶의 질곡 가운데 성장하고 삶의 고난 속에서 꽃이 피어난다. 날선 이의 생각이 세상을 어우르는 시각으로, 잘 벼려진 칼 날같던 말이 세상을 향한 따뜻함으로 바뀐다. 저자
리뷰제목


평생을 정치 평론을 하던 이의 문화 예술론은 어떨까 하는 궁금함에

책장을 열었다. 저자의 삶의 변곡을 시점으로 사물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고 생각의 틀이 바뀌었음을 고백한다. 인간은 그런

존재이다. 삶의 질곡 가운데 성장하고 삶의 고난 속에서 꽃이 피어

난다. 날선 이의 생각이 세상을 어우르는 시각으로, 잘 벼려진 칼 날

같던 말이 세상을 향한 따뜻함으로 바뀐다. 저자는 이를 빈자리가

없었고 머릿속은 다른 세상으로 향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던 그가

배신감과 허망함을 안겨주던 정치와 달리 예술은 사람을 더 좋은

인간이 되도록 손잡아주는 동반자라고 말한다.


음악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준다. 누군가는 쇼스타코비치에게서

자신이 완전히 혼자가 아님을 누군가가 나를 알고 이해하고 있음을

느끼고, 누군가는 임영웅이 자신을 위로해준다고 느낀다. 때론

오케스트라의 광활한 소리에서 때로는 그 안에 속한 작은 악기 소리에서

자유와 평안을 느끼기도 한다. 그렇게 음악은 사람을 향해 존재하고

사람을 향해 연주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안에서 자신만의 위로와

평안을 찾는다. 저자는 '취케팅'(취소된 표를 티켓팅하는 것)을 거쳐

대구에서 열린 임영웅의 콘서트에 가서 그의 노래에 눈물을 흘리며

열광하는 관객들을 보고 '위로'라는 단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이것이

음악의 힘이다.


원주 뮤지엄산의 단상 중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의 빛과 그림자에 대한

이야기는 삶과 비교해도 될 만큼 깊다. 삶에도 빛과 어두움이 공존하듯

건축물에도 빛과 어두움을 통해 곡선과 직선 그리고 면이 살아 난다.

어쩌면 우리네 인생은 그 면들을 드러내고 숨기기 위해 존재하는

연기판이고 우리는 지금 그 무대 위에 서 있다.


자신의 삶에 최선이며 열심으로 살아낸 저자의 삶은 그 자체로 이미

아름답다. 전작인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에 이어 두번쨰로 만나는

이 책은 여전히 그의 정제되고 탁월한 글의 향연을 느낄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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