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사의 흐름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공연을 보신 분들이라면 구매하신 다음, 각 장면을 떠올리며 읽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설정이나 대사 일부가 다르긴 하지만, 공연을 추억하기엔 충분했어요. 누군가의 이야기를 함부로 재단하지 않고, 귀중히 다뤄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다준 작품입니다.
한국 근현대사의 흐름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공연을 보신 분들이라면 구매하신 다음, 각 장면을 떠올리며 읽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설정이나 대사 일부가 다르긴 하지만, 공연을 추억하기엔 충분했어요. 누군가의 이야기를 함부로 재단하지 않고, 귀중히 다뤄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다준 작품입니다.
이번 달 도서는 문학 갈래 중에서도 희곡에 속하는 <빵야>다. 희곡을 수능특강으로밖에 접하지 않았던 나는 등장인물이 독백과 나레이션, 대사를 같이 내뱉는 형식에 조금 혼란스러웠지만, 다행히도 이야기는 쉽게 읽혔다.의인화된 모습으로 등장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장총, 빵야와 빵야의 이야기를 가지고 대본으로 만들려고 하는 작가 나나. 액자식 구성으로 이루어진 이 희곡
이번 달 도서는 문학 갈래 중에서도 희곡에 속하는 <빵야>다. 희곡을 수능특강으로밖에 접하지 않았던 나는 등장인물이 독백과 나레이션, 대사를 같이 내뱉는 형식에 조금 혼란스러웠지만, 다행히도 이야기는 쉽게 읽혔다. 의인화된 모습으로 등장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장총, 빵야와 빵야의 이야기를 가지고 대본으로 만들려고 하는 작가 나나. 액자식 구성으로 이루어진 이 희곡은 많은 이야기를 함축하고 있다. 나나는 자신의 이야기가 대중에 먹히지 않음을 알고서도, 참혹한 전쟁과 그 전쟁을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야 할지에 대한 고뇌와 함께 대본을 완성해 간다. 빵야는 자신의 주인들에게 죄책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나나의 설득으로 끝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 결국 이들의 이야기는 아픔으로 정리되지만, 서로를 통해서 둘도 없을 위로를 얻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장면으로 빵야의 주인들이 오케스트라를 꾸리고, 빵야 또한 오케스트라의 단원이 되는 모습이 나온다. 나나는 "기쁨으로 슬픔을 누르며" 빵야에게 작별인사를 고한다. 연극으로 보여 준다면 당연히 빵야가 악기를 연주(총이지만, 아무튼 악기다)하는 모습이 나왔겠지만, 희곡으로서는 이 선물이 빵야에게 닿았을 지는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이 책을 덮으면서, 사람이 행복하길 바랐던 물건의 마음을 사람이 치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부록으로 나온 빵야 : 아리사카 99식 소총 77020의 연대기가 적힌 것이 마음에 들었다. 이야기가 마치 현실의 기록으로 다가왔었다.
연극을 봤을 때는 이렇게 완성도 있는 작품을 본게 얼마만이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 희곡을 홀린듯 공연 MD 부스에서 구매했다. 그리고 희곡을 보면서도 공연의 장면이 생각나 즐겁게 읽었던 것 같다. 하지만 모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각이 좀 바뀌었다. 이 희곡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어느정도 한계가 있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의문점이 생겼기
연극을 봤을 때는 이렇게 완성도 있는 작품을 본게 얼마만이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 희곡을 홀린듯 공연 MD 부스에서 구매했다. 그리고 희곡을 보면서도 공연의 장면이 생각나 즐겁게 읽었던 것 같다. 하지만 모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각이 좀 바뀌었다. 이 희곡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어느정도 한계가 있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의문점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 희곡은 빵야와 나나, 그리고 장총의 주인들을 제외하고는 이름이 없다. 그저 역할로써만 나누어져있다. OO남, OO녀 이렇게. 사실 굳이 성별을 나누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등장인물의 성별을 보고도 굳이 이렇게 나눌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이 희곡의 한계점이라고 느꼈다. 물론 희곡 속의 나나도 이 글을 쓴 작가도 어느정도의 합의점을 찾아 글을 썼다고 생각하지만 조금 다르게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어쩔 수 없이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점점 잊혀져가는, 이악물고 잊게 만드려는 피의 역사, 그리고 실패할 수 있더라도 나아가려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만으로도 이 이야기는 충분히 5점을 줄만한 좋은 이야기인 것은 확실히다.
진짜.. 너무 슬프고... 재밌구... 연극도 재밌게 봤는데 희곡 원작도 진짜 짱이에요. 연극을 먼저 보고 희곡을 읽어서 둘의 차이점?을 좀 찾으면서 보게 되었는데 (의식해서 찾으려고 하지 않아도 다른 부분이 나오면 알아차려짐) 원작의 무대 설정...?대로 공연을 올렸다면 어땠을까 하고 상상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항상 고향씬에서 울었었는데 그부분은 변함없었구요.. 작가님의 글
연극도 재밌게 봤는데 희곡 원작도 진짜 짱이에요. 연극을 먼저 보고 희곡을 읽어서 둘의 차이점?을 좀 찾으면서 보게 되었는데 (의식해서 찾으려고 하지 않아도 다른 부분이 나오면 알아차려짐) 원작의 무대 설정...?대로 공연을 올렸다면 어땠을까 하고 상상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항상 고향씬에서 울었었는데 그부분은 변함없었구요.. 작가님의 글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희곡 사길 잘했어요. 연극도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희곡도 읽어서 이제 더 잘 집중할 수 있을 듯 하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