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덮고, 다시 일을 생각하다 – 《일하는 마음》 리뷰이 책을 덮고 난 뒤, 문득 지금까지의 일하는 태도를 돌아보게 된다. 나는 일을 어떤 마음으로 해왔을까? 내게 일은 단순한 생계 수단이었을까, 아니면 내 삶을 지탱하는 어떤 의미였을까? 《일하는 마음》을 읽으며 가장 많이 했던 질문이기도 하다.일하는 마음을 다시 묻다《일하는 마음》은 ‘일을 잘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이 책을 덮고 난 뒤, 문득 지금까지의 일하는 태도를 돌아보게 된다. 나는 일을 어떤 마음으로 해왔을까? 내게 일은 단순한 생계 수단이었을까, 아니면 내 삶을 지탱하는 어떤 의미였을까? 《일하는 마음》을 읽으며 가장 많이 했던 질문이기도 하다.
일하는 마음을 다시 묻다
《일하는 마음》은 ‘일을 잘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물론 이 책을 읽고 나면 더 잘 일하는 방법도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이 더 깊이 파고드는 것은 ‘어떻게’가 아니라 ‘왜’다. 우리는 왜 일을 하는가? 그리고 일하는 태도는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변화를 짚어보며 시작된다. 더 이상 평생직장은 존재하지 않고, 어느 날 갑자기 일자리가 사라질 수도 있는 시대. 이 변화 앞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는 무엇인가? 저자는 단순히 불안을 직시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이 변화 속에서도 자기 자신을 잃지 않고, 더 나아가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선택하며 나아가기
책은 몇 가지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건 ‘완벽하게 어중간한 맛’이라는 표현이었다. 우리는 종종 ‘완벽한 선택’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어떤 선택이든 완벽할 수는 없다. 중요한 건 선택을 하고, 그 안에서 나만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일을 하다 보면 실패할 수도 있고, 뜻대로 되지 않는 순간도 많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이 결국 나를 만들어가는 재료가 된다.
특히 “이야기를 고쳐 써야 할 때”라는 장은 일에 대한 태도를 다시금 점검하게 만든다. 때로는 과거의 경험과 지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순간이 온다. 그런 순간이 닥쳤을 때, 우리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이야기를 쓸 수 있어야 한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내가 쓸 수 있는 가장 좋은 이야기를 다시 써 내려가는 것. 그것이 일하는 마음이 아닐까?
전문성보다 탁월성, 나만의 기준을 만들다
이 책이 특히 흥미로운 점은 ‘전문성이 아닌 탁월성’이라는 개념이다. 우리는 흔히 ‘전문성’을 쌓아야 한다고 배운다. 하지만 저자는 전문성보다 ‘탁월성’이 더 중요한 시대가 왔다고 말한다. 탁월성이란 단순히 한 분야에서 정해진 기준을 충족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기준을 세우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확장해가는 능력이다.
이는 특히 오늘날처럼 여러 직업을 넘나드는 시대에 더욱 중요한 개념이다. 하나의 직업이 평생을 책임져주지 않는 시대라면, 우리가 가져야 할 능력은 특정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뛰어넘어 어떤 환경에서도 나만의 방식으로 가치를 만들어내는 힘일 것이다.
‘일하는 사람’이 아닌, ‘좋은 일하는 사람’
책은 단순히 ‘일을 잘하는 법’에서 멈추지 않는다. 중요한 건 ‘좋은 일을 하는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일을 잘하는 것만큼, 일하는 과정에서 ‘좋은 사람’이 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네 말을 들었어’라는 장은 일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인간관계까지도 돌아보게 만든다. 우리는 일이 힘들 때, 자주 누군가의 말에 상처받고, 때론 누군가를 상처 주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 일하는 동료의 목소리를 듣고, 서로를 이해하려고 할 때, 일은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이 된다.
책에서 저자는 한때 ‘뒤에 올 여자 후배들’이라는 개념이 너무 추상적이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하는 일이 다음 세대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걸 깨닫는다. 결국 우리가 일하는 이유는 단순히 개인의 성취를 넘어서, 다음 세대를 위해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가는 일이기도 하다.
일하는 마음, 그리고 나아가는 힘
《일하는 마음》은 일을 사랑하는 사람, 혹은 사랑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이다. 일에 대한 철학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얻을 것이고, 이미 일에 대해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더 깊은 성찰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이 가장 빛나는 지점은, 일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게 만든다는 점이다. 일을 단순히 견뎌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키우고 성장시키는 과정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 다시 일을 생각한다. 나는 어떤 마음으로 일하고 있는가? 그리고 앞으로는 어떤 태도로 일하고 싶은가? 이 질문이 중요해지는 순간, 우리는 일을 통해 성장할 준비가 된 것이다.
자기계발서가 아예 필요없어진 것은 아니다. 여전히 나는 길을 잃고 타인의 경험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 당장 내 말을 듣는 게 좋을걸?"이라는 말보다 "나는 이렇게 해봤는데 내 성향 탓인지 결과가 괜찮았어"라는 말을 해주는 책(혹은 사람)에 더 이끌리게 되었다뿐.?일하는 마음?은 강요하기보다는 반추하고 연구하는 책에 가깝다. 한 친구는 자기계발서라기보단 에세이에
자기계발서가 아예 필요없어진 것은 아니다. 여전히 나는 길을 잃고 타인의 경험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 당장 내 말을 듣는 게 좋을걸?"이라는 말보다 "나는 이렇게 해봤는데 내 성향 탓인지 결과가 괜찮았어"라는 말을 해주는 책(혹은 사람)에 더 이끌리게 되었다뿐.
?일하는 마음?은 강요하기보다는 반추하고 연구하는 책에 가깝다. 한 친구는 자기계발서라기보단 에세이에 가깝지 않냐고 하던데.. 이 책의 문체는 단단하기는 해도 타인의 영역을 침범하지는 않아서 그런지, 장르가 헷갈릴 정도이다.
출간 5주년 기념 리마인드 에디션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5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는 책에서 이야기하는 '일'의 의미가 궁금했다. 저자는 투자 '전문가'이다. 직장을 다니다 퇴사를 하고 롤링다이스라는 협동조합을 만들어 이북 출판 사업, 팟캐스트를 기획, 진행하는 등 다양한 일을 시도했다. 그러한 시도 후 5년이 지날 때쯤, 다시 회사로 돌아가 투자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출간 5주년 기념 리마인드 에디션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5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는 책에서 이야기하는 '일'의 의미가 궁금했다. 저자는 투자 '전문가'이다. 직장을 다니다 퇴사를 하고 롤링다이스라는 협동조합을 만들어 이북 출판 사업, 팟캐스트를 기획, 진행하는 등 다양한 일을 시도했다. 그러한 시도 후 5년이 지날 때쯤, 다시 회사로 돌아가 투자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직장과 퇴사 그리고 다시 직장으로 돌아갈 결심을 하던 그 마음, 새로운 일에 대한 마음이 드러나는 글이다.
누구나 일을 잘하고 싶지 않을까.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는 것,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잘 해내려 노력하는 마음은 인생을 살아가는 태도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일이라는 것도 결국 기계가 아닌 우리 인간이 어떠한 마음으로 임하느냐에 따라 일에 대한 태도가 판가름 난다. 일하는 마음은 삶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를 고민하는 마음이다.
나의 일은 무엇일까. 주부, 엄마, 아내, 시간 강사 등 다양한 일을 시도하며 살아가고 있다. 확실한 무언가가 되고 싶어서 책 귀퉁이를 붙잡고 늘어졌다. 에필로그를 읽으며 마음을 다 잡았다. 꼭 무언가가 될 필요가 없다고. 지금은 나만의 뫼비우스 띠 안에서 길을 따라가고 있을 뿐이라고. 조금씩 커지는 원을 따라가는 과정일 뿐이라고. 희망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