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병자들 : 1914년 유럽은 어떻게 전쟁에 이르게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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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병자들 : 1914년 유럽은 어떻게 전쟁에 이르게 되었는가

1914년 유럽은 어떻게 전쟁에 이르게 되었는가

리뷰 총점 9.5 (1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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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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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제1차 세계대전으로 빠져들어간 몽유병자들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n*****m | 2019.05.20 리뷰제목
“이런 의미에서 1914년의 주역들은 눈을 부릅뜨고도 보지 못하고 꿈에 사로잡힌 채 자신들이 곧 세상에 불러들일 공포의 실체를 깨닫지 못한 몽유병자들이었다.”  유럽이 세계대전의 참화에 접어들어가는 과정을 냉철하게 밝혀 나간 크리스토퍼 클라크의 『몽유병자들』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다. 이 문장 하나로 그가 제1차 세계대전의 국가들, 그리고 그 나라의 주역들이 왜 그런 결
리뷰제목

이런 의미에서 1914년의 주역들은 눈을 부릅뜨고도 보지 못하고 꿈에 사로잡힌 채 자신들이 곧 세상에 불러들일 공포의 실체를 깨닫지 못한 몽유병자들이었다.”

 

유럽이 세계대전의 참화에 접어들어가는 과정을 냉철하게 밝혀 나간 크리스토퍼 클라크의 『몽유병자들』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다. 이 문장 하나로 그가 제1차 세계대전의 국가들, 그리고 그 나라의 주역들이 왜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는지에 대해 어떻게 판단을 내리는지를 알 수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결정이 최초의 세계대전(사실 이런 표현이 어폐가 있는 게 사실이지만)으로 나아가게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들은 전쟁을 결정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다른 국가의 결정으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다고 여겼다(모든 국가가 자신들에게는 방어적인 의도가, 상대방 국가에게는 공격적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들의 결정이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것을 몰랐고, 아니 굳이 외면하였다. 그들은 몽유병자들이었다.

 

2차 세계대전의 경우 악인(惡人), 내지는 악()의 제국을 지목할 수 있는 데 반해(물론 그런 시각에 반기를 드는 역사가도 없지는 않지만), 1차 세계대전은 절대적인 악인과 악의 제국을 지목하기가 곤란하다. 선발 제국주의 국가들과 후발 제국주의 국가들의 갈등이 근본적인 원인이었다고 배웠고, 아마도 그게 맞는 해석이겠지만, 그렇다면 선발 제국주의 국가들(말하자면 삼국연합의 국가들, 영국, 프랑스 등)이 더 큰 문제였는지, 후발 제국주의 국가들(말하자면 삼국동맹의 국가, 독일, 오스트리아-헝가리 등)이 범죄 국가였는지(물론 결과적으로 전쟁에서 패한 국가가 덤터기를 쓰게 될 터이고, 실제로도 그랬지만), 그 구분이 명확하지가 않다. 아니면 제1차 세계대전의 발화점이 된 세르비아라고 하기도 그렇다.

 

저자는 분명한 책임을 지어야 할 국가와 인물을 명시하지 않고, 1차 세계대전의 구렁텅이로 유럽의 국가들이 빠져들어가는 장면들을 구성하고 있다. 첫 장면은 19036월 벌어진 일련이 장교들에 의한 세르비아 국왕 살해 사건이다. 이 국왕 살해 사건은 세르비아 내의 권력 다툼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지만, 세르비아 민족주의의 흐름 속에서 벌어진 사건이었다. 그리고 그 세르비아 민족주의는 사라예보에서의 가르릴로 프린치프의 오스트리아-헝가리 이중제국의 왕위 계승자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의 암살 사건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저자는 이 사건 사이이 (조금은 지리하게) 1900년대 초반의 유럽 열강들, 그리고 기타 국가들의 상황에 대해서, 그들 국가들의 관계에 대해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가 보기에 바로 이 복잡한 국제 관계와 개인들의 성격, 야심, 머뭇거림 등등이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게 되는 원인이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이중제국, 러시아,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오스만 제국 뿐만 아니라 그 밖의 발칸 국가들(아직 국가로서 인정받지 못한 지역들까지 포함해서)까지 얽히고 설킨 문제들이 산적해 있었고, 각국의 정부와 정책 결정자들은 반목하면서 협력하고, 의심하면서 협정을 맺었다. 모순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시적인 데탕트를 맞이하였고, 그 데탕트는 착시 현상까지 가져오게 된다. 국제 문제를 전쟁을 통해서 해결하지 않아도 된다는 착각, 내지는 반대로 이 교착 상태를 풀어내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전쟁이 필요하다는 호전적인 주장들. 온갖 입장과 주장들이 난무하는 상황이었고, 상황을 완전히 틀어쥐고 이끌어가는 이도 별로 없는 형국이었다.

 

그러다 사라예보의 사건이 일어난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정부는 세르비아 정부의 관련성을 인지하였고, 따라서 그에 대한 상응 조치를 요구한다. 최후 통첩이었다. 그것은 독일을 배후에 둔 공세였다. 그러나 그 최후 통첩은 세르비아와 특별한 관계를 맺어온(혹은 이해 관계가 절실한) 러시아를 자극하고, 러시아와 동맹을 맺은 프랑스를 끌어들이게 되고, 이어 영국까지 전쟁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국지적인 전쟁, 즉 부분동원으로도 충분했다고 보였지만, 서로가 서로의 의도를 (의도적으로든 비의도적으로든) 오해하고, 그것을 통해서 상호작용에만 몰두하며 전면 전쟁으로 나아가게 된 것이다. 그래서 전쟁은 불가피한 귀결이 아니라, 그들의 연속된 결정들이 나아가서 도달한 결론이었다. , 전쟁은 피할 수 있었지만 피하려 하지 않았거나, 피할 지혜를 발휘하지 못했다.

 

이 책은 전쟁이 발발하는 순간까지만 쓰고 있다. 전쟁이 일어난 후의 일은 다들 알고 있는 바와 같다는 얘기일 수도 있으며, 전쟁이 일어나고는 모든 게 끝났다고도 받아들일 수 있다. 이 책의 광고에는 이 20세기 초반의 상황과 21세기 지금의 상황의 유사성을 언급한다. 사실 그것은 의미 없다. 전쟁의 발발은 모두가 유사할 수도 있으며, 모두가 서로 다를 수 있다. 전쟁이라는 귀결이 가져올 파괴력(특히 지금은 더욱 그렇다)을 생각하면 그 유사성을 강조할 수 있으며, 그 특수함을 강조할 수도 있다. 그러나 관계되는 모든 이가 지혜를 발휘하여 전쟁을 막아야 하는 것은 너무나 절실한 문제이다. 그러므로 20세기 초반, 몽유병자들이 일으킨 전쟁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일어나게 되었는지를 아는 것은, 그것을 그대로 적용시켜 그것을 회피하고자 함이 아니라 전쟁이란 그만큼 끔찍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각인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누구 하나라도 상대방을 이해하고 전쟁을 회피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그 노력이 그 국가에서 채택되었다면 첫 세계전쟁은 없었을 수도 있다. 존재한 전쟁을 없앨 수는 없지만, 아직 존재하지 않은 전쟁은 충분히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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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그리하여 되풀이되는 비극 평점10점 | p****1 | 2020.03.28 리뷰제목
‘1914년 7월 28일 오스트리아가 세르비아에 대한 선전포고를 하면서 시작되었으며, 1918년 11월 11일 독일의 항복으로 끝난 세계적 규모의 전쟁이다. 이 전쟁은 영국·프랑스·러시아 등의 협상국(연합국)과, 독일·오스트리아의 동맹국이 양 진영의 중심이 되어 싸운 전쟁으로서, 그 배경은 1900년경의 '제국주의' 개막의 시기부터 고찰되어야 할 것이다.’네이버 지식백과에 간략하게 소
리뷰제목

‘1914년 7월 28일 오스트리아가 세르비아에 대한 선전포고를 하면서 시작되었으며, 1918년 11월 11일 독일의 항복으로 끝난 세계적 규모의 전쟁이다. 이 전쟁은 영국·프랑스·러시아 등의 협상국(연합국)과, 독일·오스트리아의 동맹국이 양 진영의 중심이 되어 싸운 전쟁으로서, 그 배경은 1900년경의 '제국주의' 개막의 시기부터 고찰되어야 할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간략하게 소개된 제1차 세계대전은 이렇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갔으며, 전세계가 관여된 전쟁에 대한 기록치고는 간략하기가 이를 데 없다. 좀 더 길게 정리할 필요가 있기는 하다. 그래서인지 1014쪽에 달하는 두터운 책 <몽유병자들>의 저자는 마침 백과사전에서 제국주의 개막의 시기라고 한 1903년의 세르비아 국왕 시해 사건부터 다루기 시작한다. 전쟁이 터지기 십 년 이전부터 전쟁의 기미와 단서들을 끌어 모은 셈이다. 하나의 거대한 사건을 전후하여 어떤 것들이 얽히고 설키어 있을 것인지에 대해 그야말로 하나의 트리거에 불과한 것을 사건의 이유로 단정해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고자 하는 태도에 우선 신뢰가 갔다. 그리고 잘 썼다. 번역도 좋다.

세르비아 국왕 시해 사건은 이후 세르비아의 정치적 상황을 배태한 중요한 시발점이었다. 쿠데타와 쿠데타로 정권이 이어져나가면서 세르비아의 고통 받는 국민들에게 주어진 것은 범슬라브주의라고 하는 민족정신의 기치였다. 대(大) 세르비아의 복원에 대한 염원은 신화적 과거에 투영한 서사 민요를 통해 반외세 항쟁으로 이어졌다. 오스트리아-헝가리라는 이름의 강대국에서 프랑스라는 강대국으로 의지처를 옮기면서 세르비아는 오스트리아가 점령하고 있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반환을 부르짖으며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더욱 급진화된 민족주의자들은 흑수단으로 널리 알려진 ‘단결 아니면 죽음’이라는 비밀결사를 만들었다. 1903년 국왕 시해의 주동자들이 중심이 된 단체였다. ‘청년 보스니아’라는 단체의 활동가가 오스트리아인인 보스니아 총독을 자살 공격한 이후 민족주의 운동은 정치적 테러리즘의 기폭제가 되었다. 그리고 세르비아가 돌려받고자 한 보스니아에 오스트리아의 차기 황제인 태자가 방문하기로 결정되자 당연한 수순으로 흑수단을 중심으로 암살이 계획되었다.

‘사실은 당연하지 않았을 수 있다.’ 

저자의 시선은 이 암살을, 파시치 수상을 필두로 한 세르비아 정부를 포함한 세르비아 안팎의 모두가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으로 향했다. 심지어 이 황태자가 온건하고 개혁적인 정책을 펼 것으로 알려지자 세르비아 내의 강경한 기조가 허물어질까 두려워한 측면도 있었다는 부분까지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모두가 전쟁이 내다보이는 이 계획에 대해 각자의 입장에서 이해득실을 따지느라 머뭇거리거나 모른 체 하거나, 에두른 정보를 애매하게 흘리는 동안 일이 벌어진 것이다. 진정한 이념 따위는 개나 줘버린 상황이었다. 민족주의는 이용 대상에 불과했다.

저자에 따르면 실체조차 모호한, 국민의 감성을 좌지우지하는 대 세르비아의 구호는 절대 불변의 진리라고 하는 왕좌를 차지했고, 이것을 지킨다는 명분만 있으면 무엇을 하든 상관이 없었다. 그게 전쟁이라고 해도 말이다. 오스만으로부터 얻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소유하고 있던 오스트리아가 악의 축으로 규정된 것에도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수 있음을 저자는 밝히고 있다. 1939년 헝가리 작가 미아이 버비치는 군주국의 붕괴를 반추하며 이렇게 썼다고 한다. ‘지금 우리는 지난날 우리가 증오했던 것을 상실해 후회하고 그것을 되찾고 싶어 눈물을 흘린다. 우리는 독립했지만 기쁨을 느끼기는커녕 벌벌 떨 뿐이다.’ 실제로 ‘세르비아로부터 자두나무 한 그루, 양 한 마리’(p.206)도 원하지 않으며 전쟁을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거듭 표명한 프란츠 페르디난트 제위 계승자를 저격한 어린 청년들을 제외하고 하는 말이다.

이 전쟁에는 이 나라, 저 나라를 막론하여 극단주의자들에게 찍힐 것을 두려워하는 수상, 중요한 사항을 누락하거나 도외시한 부주의한 외교관, 전쟁 영웅이 되어 사랑을 쟁취하려는 숱한 인간들이 개입해 있었다. 그리고 제국주의가 있었다. 영국, 프랑스, 러시아, 이탈리아에 이어 멀리 일본까지 제국의 확장에 열을 올렸고, 독일은 오히려 이 경쟁에서 후발주자였다. 이합집산과 이중 삼중의 편 먹기가 난무했다. 이 두꺼운 책은 이렇게 각 열강들이 표면적으로 손을 잡았다가 놨다가 하는 이야기에 아주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다 추적하기에는 뇌에 과부화가 걸릴 지경이다. 결론은 이토록이나 숱한 요소들이 제1차 세계대전에 얽혀 있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 찬찬히 끝까지 읽는 일을 숙제로 남겨 놓고(제1차 세계대전 연구자들은 침을 흘리겠지만 일반 독자에게는 좀 길다. 많이)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면 이렇다. 그리하여, 어처구니 없게도 전쟁이 터졌다는 것. 그리고 그 전쟁의 여파는 영원히 계속된다는 것. 더 중요한 것은 지금도 다르지 않다는 것. 누구 하나의 똑 부러지는 잘못이 아니기에, 그 하나를 붙들고 책임을 물을 수 없으며, 그러는 일 자체가 부질없다는 것.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국의 이익이라고 하는 지상명제가 있고, 돌아온 민족주의의 감성이 기승을 부리고 있고, 대내외적으로 평화의 수호자로 자처해야 하는 대의명분이 있고, 판단에서 실수를 할 여지가 많은, 자신만의 신념으로 무장한 지도자들이 있고, 고래로부터 굳건히 섬을 이루는 우중이 있고, 섶을 지고 불로 뛰어들어라 하면 앞뒤 가리지 않고 기꺼이 그 일을 할 우국지사들이 쇠털같이 많이 있으니 말이다. 더욱이 이 모든 가치들이 이현령비현령이고 보니 참, 난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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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몽유병자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9***d | 2019.06.18 리뷰제목
1차 세계대전이 벌어졌을때 유럽 민중은 환호했습니다.그간의 골치아프고 지루하고 난해했던 모든 문제를 이번 전쟁을 깔끔하게 해결할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짧은 순간 강렬한 전투 한두번 벌이고 손쉽게 승리해서 가슴에 훈장을 달고 고향으로 돌아와 찬란한 개선 행렬을 할수 있으리라고 생각을 했지요.산업화를 이룩하고 막강한 화력으로 비산업화된 지역을 휩쓸었던 식민지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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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세계대전이 벌어졌을때 유럽 민중은 환호했습니다.
그간의 골치아프고 지루하고 난해했던 모든 문제를 이번 전쟁을 깔끔하게 해결할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짧은 순간 강렬한 전투 한두번 벌이고 손쉽게 승리해서 가슴에 훈장을 달고 고향으로 돌아와 
찬란한 개선 행렬을 할수 있으리라고 생각을 했지요.

산업화를 이룩하고 막강한 화력으로 비산업화된 지역을 휩쓸었던 식민지들의 모습이 적들의 모습이 될거라고 생각을했지요.
그러나 이번에는 적들도 맥심기관총과 현대화된 야포, 철도와 장갑화된 증기선으로 무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을 기다린 것은 끔찍한 참호와 철조망, 무시무시한 포격과 독가스였습니다.

1차 대전은 유럽의 자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걸로 끝도 내지 못했고 2차 대전으로 이어지는 참극의 시작이었지요.

2014년이 시작 100주년이었고 2018년은 종전 100주년이었습니다.
그래서 1차 대전에 관한 책들이 좀 나왔고 뒤늦게 국내에 나온 이 책은 1차 대전의 시작을 다루고 있습니다.

1차 세계대전은 사라예보 사건.. 세르비아 청년하나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태자를 암살한 사건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이건은 방안에서 성냥에 불을 켠 행위였고 이미 방안에는 유증기가 가득찬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누구도 그런 유증기가 가득찬 상황을 보지 못했고 오직 성냥에 불을 켜는데만 몰두하고 있었습니다.

이 책의 시작은 세르비아의 과격파 장교들이 왕과 왕비가 비참하게 암살하는 상황에서 시작합니다.
독재자였고 국민의 원성을 샀고 위대한 세르비아를 건설하는데 방해가 되었기 때문이었지요.
문제는 이 암살자들은 승승장구 했다는 것입니다. 이후 세르비아는 발칸 전쟁에서 승자였습니다.

거기다가 러시아라는 뒷배와 프랑스의 지원까지 들어오자 
위대한 세르비아 재건을 위한 마지막 단추인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를 합병하려는 야심을 품었고 
이에 방해되는 오스트리아 황태자를 암살한 것이지요.

자기들은 나름대로 승산도 생각했고 이미 계속 성공을 거뒀으니 도박에 승산이 있다고 본 것이죠.
그러나 그 도박은 파산을 맞이해야 됐고 아예 유럽에 결단을 나게 되었습니다.

읽다보면 나름 자기들은 계산이 확실했고 완벽한 계획이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전개되는 상황은 이러한 어림수를 박살내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심지어 승자들도 승리를 영구화하지 못했습니다.

1차 대전사를 다룬 책 앞에 읽어 볼만합니다.
이후 전쟁의 전개에 대한 단초가 많습니다.

내용이 방대하여 긴호흡으로 읽어야 될 듯 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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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몽유병자들 평점8점 | r***2 | 2020.04.18 리뷰제목
책을 읽을때도 그 전후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책을 읽고 한참 지난 지금 이 책의 내용을 정리해보려고 하니 떠오르는 것이 없다. 그저 1914년 사라예보에서 울린 총성 한발에서 세계대전이 시작되었다, 라는 극적인 말 속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는지 알 것 같다는 이야기만 할 수 있을 뿐이다. "1914년 6월 28일 일요일 아침,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과 그의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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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때도 그 전후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책을 읽고 한참 지난 지금 이 책의 내용을 정리해보려고 하니 떠오르는 것이 없다. 그저 1914년 사라예보에서 울린 총성 한발에서 세계대전이 시작되었다, 라는 극적인 말 속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는지 알 것 같다는 이야기만 할 수 있을 뿐이다.

 

"1914년 6월 28일 일요일 아침,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과 그의 아내 조피 초테크가 사라예보 기차역에 도착했을 때 유럽 대륙은 평화로웠다. ... 그로부터 37이 뒤 유럽 대륙은 전쟁 중이었다. 그 여름에 시작된 분쟁에 6500만 명이 동원되었고, 세 제국의 명맥이 끊겼으며, 군인과 민간인 2000만명이 목숨을 잃고 2100만 명이 부상을 당했다. 20세기에 일어난 유럽의 참상들은 이 파국에 배태되었다."

 

어쩌면 이런 문장에 담겨있는 의미를 되새겨보라는 뜻으로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 외무상에게 이 책을 건넨것인지도 모르겠다. 북한의 김정은과 미국의 트럼프가 만남을 가졌던 그날이 생중계되었던 그 상황이 단지 우리나라, 아시아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가 이목을 집중하여 그 의미를 전하고 두 정상의 회담 내용에 대한 분석이 중요한 것은 세계가 평화로 가느냐 전쟁으로 가느냐의 발화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며 이에 대한 내용은 그날의 만남뿐만이 아니라 그 전으로 거슬러가며 지정학적인 이웃나라와의 정치, 역사적인 관계, 각국의 내부상황 등이 모두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비유를 생각하면 몽유병자들의 이 방대한 내용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지만 차분히 읽어나가야 할 필요가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1890년데 러시아와 프랑스는 왜 반독일 동맹을 결성했는가? 영국은 왜 이 동맹과 운명을 함께 하는 선택을 했는가? 독일은 적대적 연대에 둘러싸이는 결과를 초래하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가? 1914년에 유럽과 세계에 전쟁을 불러온 사태를 유럽 동맹체제의 구조적 변화로 얼마만큼 설명할 수 있는가?"(214)

 

유럽의 양분화되어가는 정세에 대해 동심원을 그려내듯 발칸 지역, 유럽과 러시아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하며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당시의 상황에 대한 거시적인 역사에 대해 공부를 미리 하지 않는 한 이 책을 바로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 물음들에 대한 답을 책에서만 찾는 것이 아니라 여러 자료를 더 찾아보고 싶었지만 내 능력치는 이 책을 이해하는 것만도 쉽지가 않다.

이 책을 읽기전 가브릴로 프린치프라는 책을 읽었었는데 세르비아 민족주의자들의 입장에서 세계의 정세를 판단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일 것이다. 조잡한 해골 그림과 독약 그림이 그려진 흑수단의 깃발에서부터 조직의 허술함이 느껴지는데 문득 세르비아인들은 당시의 국내 상황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리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별 생각없이 책을 읽어나가다 이렇게 중반쯤부터 조금씩 제동이 걸리기 시작하면서 조금 더 진지하게 책을 이해하며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 책이 훨씬 더 어려워지기만 하고 있다.

 

"1차 세계대전은 3차 발칸전쟁에서 세계대전으로 확대되었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오스만 제국과 기독교 유럽이 인접한 남동유럽 주변부에서 분쟁과 위기는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었다. 유럽체제가 그런 분쟁과 위기를 조정하다 대륙전체를 위험에 빠뜨린 적은 없었다. 그러나 1914년을 앞둔 수년간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1911년 가을 이탈리아가 오스만 제국의 아프리카 속령을 정복하기 위해 전쟁을 개시하자 뒤어어 발칸 반도의 오스만 영토를 노리는 기회주의적인 공격이 시작되었다. 발칸 지역의 분쟁을 억제할 수 있었던 지정학적 균형 체제가 무너졌다"(384)

 

"대공 암살은 단순히 그 개인의 죽음으로 그치지 않고 그가 상징했던 것 즉 왕조의 미래와 제국의 미래, 그리고 둘을 통합한 '합스부르크 국가 이념'까지 타격을 받았다는 중요한 사실을 의미했다."(587) 

"1914년의 주역들은 눈을 부릅뜨고도 보지 못하고 꿈에 사로잡힌 채 자신들이 곧 세상에 불러들일 공포의 실체를 깨닫지 못한 몽유병자들이었다."(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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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정치와 외교란 얼마나 복잡하고 어려운 일인지... 평점8점 | p*********n | 2020.03.27 리뷰제목
제1차세계대전은 그 때까지 인류가 경험해 보지 못한 규모의 엄청난 피해를 입힌 전쟁이었다. 이 책은 그 전쟁이 어떻게 해서 발생하게 되었는지, 전전(戰前) 수년 동안 관련 당사국들의 상황을 세심하게 추적하는 책이다. 보통 전쟁을 다루는 저작물의 경우 전쟁의 경과에 집중하는데 반해, 이 책은 전쟁이 일어나기 직전까지의 시기만을 다룬다.      굉장히 두꺼운 책인데, 서술
리뷰제목

      제1차세계대전은 그 때까지 인류가 경험해 보지 못한 규모의 엄청난 피해를 입힌 전쟁이었다. 이 책은 그 전쟁이 어떻게 해서 발생하게 되었는지, 전전(戰前) 수년 동안 관련 당사국들의 상황을 세심하게 추적하는 책이다. 보통 전쟁을 다루는 저작물의 경우 전쟁의 경과에 집중하는데 반해, 이 책은 전쟁이 일어나기 직전까지의 시기만을 다룬다.

 

     굉장히 두꺼운 책인데, 서술이 그렇게 지루하지만은 않다. 물론 이쪽 역사에 대해 많은 선지식이 없는 이상, 처음 들어보는 이름들이 쏟아져 나오는지라 약간 당황스럽긴 하지만, 또 각국의 복잡한 정치현실을 한참 읽다보면 정신이 아득해질 때가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중심에 두고 읽어나간다면 또 재미있게 읽을 만하다

 

 

     1부에선 세르비아의 상황을 집중적으로 설명한다. 사실 발칸 반도에 위치한 이 크지 않은 나라는 과거 세르비아 제국이라고 불리는 영광스러운 확장의 시대를 거쳐 14세기 후반 오스만 제국의 치하에 들어가게 된다. 19세기에 들어서야 독립하게 된 이 나라는 복잡한 정치지형으로 인해 수상조차 원하는 바를 쉽게 실행할 수 없었다. 더구나 19세기 후반에는 호전적인 군부가 중심이 된 세력이 국왕을 살해하면서 권력의 한 축을 형성하게 되면서 영토확장주의와 민족주의가 크게 발흥하게 된다.

 

     한편 세르비아의 이웃에 있으면서 직간접적으로 강한 영향력을 끼치던, 그리고 후에 사라예보에서 살해된 왕세자의 나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상황도 단순하지만은 않았다. 우선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당시 이 나라는 합스부르크가문의 지배에 있던 오스트리아와 자체적인 수상을 가지고 있던 헝가리 두 나라의 연합으로 형성된 이중군주국이었다. 수많은 민족들이 함께 살고 있었으니 의사결정 과정의 어려움은 두말할 나위가 없었고

 

     독일제국의 상황도 복잡했다. 프로이센을 주축으로 형성된 이 나라는 유럽의 인근 국가들로부터 끊임없이 의심을 받고 있었던 것 같다. 외교적으로 점점 고립돼가던 상황에서 러시아의 팽창위협을 과장스럽게 의식하던 군부는 예방전쟁을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었고, 카이저(황제) 빌헬름은 군주답지 않은 행태로 주변에 염려를 끼치고 있었다.

 

     여기에 시종일관 독일(과 독일과 가까운 오스트리아-헝가리)을 고립시키는 것을 가장 중요한 외교적 목표로 삼고 있었던 듯한 프랑스와 프랑스, 러시아 등과 조약을 맺으며 가까워지고 있는 영국, 그리고 곰처럼 조금은 굼떠 보이지만 발칸 반도에 영향력을 끼치려는 러시아까지...

 

     마침내 세르비아 내 군부 비밀조직인 흑수회가 사주한 암살사건이 일어났을 때, 이런 복잡한 각국의 정치상황과 외교관계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1차적으로 피해당사국인 오스트리아-헝가리는 즉각적인 대처 대신(만약 그랬다면 좀 더 동정적 여론이 형성될 수 있었을 거라고 저자는 생각한다) 복잡한 내부논쟁을 시작했고, 세르비아와의 연계 아래 동원령을 시행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두려움으로 독일 군부 역시 전쟁에 참여하기로 결심한다. 이는 자연히 독일을 경계하는 프랑스의 반응을 불러일으켰고(막상 전쟁이 벌어진 후 프랑스 군의 현실을 보면 뭘 믿고 그렇게 독일을 까댔나 싶기도 하지만), 이들은 영국의 참전마저 이끌어냈다. 그 결과는 최소 3천 만 명의 군인들의 희생과 그보다 훨씬 더 큰 민간인들의 피해였고...

 

 

 

 

     수백 페이지가 넘는 자세한 서술을 통해 저자가 말하려는 바는, 세계대전과 같은 행위자가 많고 복잡한 사건은 선형(線型)의 단순한 의사결정 과정을 거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각국의 정치 엘리트들은 복잡한 국내 정세에 저마다 대처하기 급급했고, 외교에 있어서는 온갖 선입관과 억측, 거짓 정보에 근거한 착각 등이 버무려진 난장판이었다

 

     책속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가 1차대전 관련 당사국들의 외교적 판단에 하나같이 오류가 있었다는 점이다. 신의에 기초한 외교라는 게 없었던, 속고 속이는 시대이긴 했지만(어쩌면 이건 오늘날에도 대부분의 나라에서 통하는 이야기일지도), 다른 나라와의 관계를 자신들의 관점으로만 단순하게 만들었을 때 어떤 위험이 있는지를 생각해 보게 만든다. 분명 이들은 눈을 뜨고는 있었지만, 자신들이 내리는 결정이 어떤 위험을 초래할지 볼 수 없었던 몽유병자였다는 게 저자의 평가.

 

     복잡한 민족구성을 가진 국가에서의 통치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하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이중군주국이라는 독특한 정체를 가지고 있었던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은 그 복잡한 의사결정구조 때문에 적절한 때에 적절한 행동을 취할 수 없었고, 민감한 정치적 결단은 대개 반대 목소리들에 묻혀 상쇄되어 버렸다. 어차피 국민 대다수의 의견을 수렴해 낼 수 있는 정치세력이 존재하지 않는 현실에서, 폭력과 망상을 추종하는 세력들도 여하튼 선거를 통해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은 재앙적이었다.

 

 

     사실 나는 민주주의 정체 안에서 다양한 목소리들이 나오는 것이 정상이고, 좀 시끄러워보여도 최선의 방법을 향해 합의를 이루어나가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비유가 아니라 실제로!) 오스트리아 제국 의회에서 뭔가를 하려는 상황을 가정해 보니, 언젠간 잘 풀리겠지 하는 식으로 낙관해도 되는 걸까 싶은 생각이 든다. 당장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같은 한국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사람들이 의회에 잔뜩 앉아 있지 않던가.

 

     그런데 또 한 편으로.. 최근 비례연합정당이라는 게 만들어진다면서 여러 소수, 그것도 아주 소수정당들이 참여해 당선권에 후보를 배치시키게 된다는 점도 살짝 우려가 된다. 이쪽은 좀 과대대표가 되는 건 아닐까. 민주주의 안의 다양한 목소리가 반드시 국회의 의석 배분을 의미하는 걸까 싶기도 하다. 과연 그 안에서 합리적인 지혜가 도출될지, 아니면 중구난방의 싸움만 가속화될지...

 

     2017년 펠트먼 유엔사무차장이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에게 이 책의 원서를 선물했다고 한다. 북한의 관리들이 영어로 쓰인 이 책을 읽긴했을까 싶지만, 그 의도는 분명해 보인다. 정치와 외교는 굉장히 복잡하며, 한두 가지의 논리로 모든 걸 설명하려다보면 의도치 않은 파국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경고였으리라. 그건 북한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는 북한 체제를 최고지도자의 한 마디면 모든 인민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곳으로 여기지만, 정말로 그럴까? 그 안의 수많은 이해당사자들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한다면, 우리 또한 몽유병자처럼 눈뜨고 자기 집에 불을 지르는 멍청한 짓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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