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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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개정판)

리뷰 총점 9.8 (2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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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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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불꽃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a*****7 | 2024.04.04 리뷰제목
"사람들이 알아주느냐 아니냐는 것이 다를 뿐, 인간은 모두 코미디언이야."   (132p)《불꽃》은 마타요시 나오키 작가님의 장편소설이에요.처음엔 "제153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이라는 문구 때문에 마타요시 나오키라는 사람이 유명한 작가님인가 짐작했는데, 이 작품이 데뷔작이라서 놀랐고 코미디언이라서 신기했어요. 어쩐지 소설을 읽으면서 현실감이 팍팍 느껴지더라니, 역시 자전
리뷰제목

"사람들이 알아주느냐 아니냐는 것이 다를 뿐, 

인간은 모두 코미디언이야."   (132p)


《불꽃》은 마타요시 나오키 작가님의 장편소설이에요.

처음엔 "제153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이라는 문구 때문에 마타요시 나오키라는 사람이 유명한 작가님인가 짐작했는데, 이 작품이 데뷔작이라서 놀랐고 코미디언이라서 신기했어요. 어쩐지 소설을 읽으면서 현실감이 팍팍 느껴지더라니, 역시 자전적인 이야기였네요.

소설 속 주인공인 무명 코미디언 도쿠나가는 콤비 개그 '스파크스'에 속해 있지만 무대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요. 불꽃놀이 대회의 행사 프로그램에 밀려 엉망이 된 무대에서 가미야 씨를 처음 만나게 되면서 그와 사제 관계의 계약을 맺게 돼요. 콤비 개그 '천치들'에 속한 가미야의 괴상하지만 묘한 매력에 끌린 도쿠나가는 더욱 그와 가까워지고, 가미야의 개그 이론에 동조하며 개그 실력을 늘리고 싶어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데... 사실 도쿠나가와 가미야가 나누는 대화의 상당 부분이 일본식 개그 내지 만담인데 문화적인 차이인지, 번역상의 문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썩 재미는 없더라고요. 근데 딱 하나, 대단하다고 느낀 점은 그들이 가진 개그 열정이었어요. 무대 위에서 사람들을 웃기고 즐겁게 만드는 힘, 오로지 그걸 위해 노력하는 두 젊은이의 모습이 애잔한 감동을 주네요. 무명 코미디언의 일상과 그들의 솔직한 심정을 알게 되면서, 코미디언이라는 직업이 다르게 보였어요. 이전에는 관객의 입장에서 얼마나 웃기는지 지켜보겠다는 심판의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약간의 존경심이 생겼다고 해야 하나. 

세상에 쓸데 없는 꿈은 없는 것 같아요. 모두의 꿈이 소중하고, 그 꿈을 향해 열심히 나아가는 모습은 아름다워요. 도쿠나가는 자신이 만들어낸 것으로 누군가 웃어주는 기쁨이 얼마나 큰가를 알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어요. 팡팡 터지는 불꽃처럼 밤하늘을 환히 비추는 그만의 개그가 바로 불꽃이었구나 싶네요. 진짜 엄청난 개그는 우리를 웃고 울게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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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불꽃, 마타요시 나오키 지음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p****r | 2024.04.06 리뷰제목
오랜만에 미타요시 나오키의 소설을 읽게 되었다. 일본 소설의 경우, 워낙 추리소설에 대한 매니아가 많은 관계로 추리소설을 많이 읽었다. 그러나 사실 일본은 문학 강국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도 많으며 여러 장르의 소설을 양산하고 있다. 그런 측면을 반성하면서 이번에 추리소설이 아닌 독자들에게 가슴을 울리는 감동이 있는 소설을 읽었다. 마타요시 나오키의 <불꽃>이다.저자
리뷰제목
오랜만에 미타요시 나오키의 소설을 읽게 되었다. 일본 소설의 경우, 워낙 추리소설에 대한 매니아가 많은 관계로 추리소설을 많이 읽었다. 그러나 사실 일본은 문학 강국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도 많으며 여러 장르의 소설을 양산하고 있다. 그런 측면을 반성하면서 이번에 추리소설이 아닌 독자들에게 가슴을 울리는 감동이 있는 소설을 읽었다. 마타요시 나오키의 <불꽃>이다.

저자인 마타요시 나오키는 1980년 출생. 오사카 출신으로 2003년 콤비 개그 ‘피스’로 데뷔했다. 중학교 때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소설을 읽고 독서에 빠졌다. 무명 개그맨으로 가난과 자괴감에 시달리면서도 시간이 날 때마다 서점에 드나들며 책을 읽었고, 동네 헌책방을 돌아다니며 책을 구했다. 지금까지 읽은 책만 2천 권이 넘을 정도로 유명한 독서광이다.


소설 《불꽃_HIBANA》은 인기 없는 개그맨 ‘도쿠나가’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선배 ‘가미야’를 운명적으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가혹한 경쟁 사회에서 고군분투하는 젊은이들의 방황을 섬세하게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은 마타요시 본인의 자전적 이야기를 가미한 생애 첫 청춘소설로, 순수문학작품으로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오락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아쿠타가와상 수상이 결정되었다. 《불꽃_HIBANA》은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일본 열도 전역에서 마타요시 신드롬이 일어났다.


이 작품은 코미디언을 꿈꾸는 젊은이들의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으로, 그들의 열정과 삶의 아이러니를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불꽃"은 마타요시 나오키의 대표작으로, 개그맨을 꿈꾸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꿈과 좌절, 그리고 성공과 실패의 경계를 탐구한다. 이 작품은 특히 코미디라는 예술 형태를 통해 인생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해 주는 것 같다. 


마타요시 나오키의 소설 "불꽃"은 인기 없는 개그맨 '도쿠나가’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선배 '가미야’를 운명적으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이 소설은 가혹한 경쟁 사회에서 고군분투하는 젊은이들의 방황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만담을 펼치듯 관객과 파트너의 리듬에 맞춰 극을 잇고 변주하는 감각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도쿠나가는 불꽃놀이 대회장에서 콤비 개그를 펼치지만, 사람들은 불꽃놀이에만 관심이 있고, 그의 개그에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다. 가미야는 알려진 개그맨으로, 도쿠나가에게 술을 권하며 둘의 관계가 시작된다. 가미야는 도쿠나가에게 "남들과는 다른 걸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조언하며, 도쿠나가는 가미야에게 제자로 받아달라고 부탁한다. 가미야는 도쿠나가에게 자신의 전기를 쓰라는 조건을 내걸고, 이로써 두 사람의 관계가 깊어진다.


소설은 도쿠나가와 가미야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두 사람은 서로의 힘든 시기를 함께 겪으며 위로와 격려를 나눈다. 가미야의 말들은 개그맨을 꿈꾸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들을 지켜보는 우리 모두에게 위로를 전해준다. 소설은 무명 개그맨의 삶을 통해 성공과 실패, 그리고 삶의 의미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해주는 것 같다. 소설의 주인공들은 각자의 불꽃을 피우기 위해 노력하는 캐릭터들로, 그들의 열정과 실패, 그리고 인간관계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는 것이다. 주인공 도쿠나가와 가미야의 관계는 특히 인상적으로, 도쿠나가의 순수한 열정과 가미야의 현실적인 조언이 교차하며 책을 읽는 내내 한가지 직업에서 자신의 가슴에 불꽃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불꽃"은 단순한 성공담이 아닌, 삶의 진정한 가치와 예술을 통한 자기 표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작품인 것 같다. 마타요시 나오키는 이 소설을 통해 독자들에게 웃음과 눈물, 그리고 깊은 사색의 기회를 제공한다. 단, 일단 한국과 일본의 웃음 코드가 조금은 다른 것 같다. 우리나라 개그도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 6~70년대에 만담의 웃음코드와 2000년대의 우리나라 웃음 코드가 다르듯, 일본의 웃음 코드와 우리나라의 웃음 코드가 조금은 다른 것 같다. 역시 그 나라의 웃음 코드를 알기위해서는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야 가능할 것이다. 그렇더라도 두 주인공의 열정은 언제나 처럼 독자들에게 전염되지 않을까 싶다.

“불꽃” 속에서 각각의 인물들이 겪는 내면의 갈등과 성장, 그리고 예술가로서의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책을 읽다보면서 생각나는 문장들이 있다. 


“남들과는 다른 걸 하지 않으면 안 돼” 이 문장은 가미야가 도쿠나에게 조언하는 부분에서 나온다. 이는 개인의 독창성과 창의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임을 시사하는 것 같다. 


“오늘 목격한 것이 아직 생생하게 살아 있는 동안에 너의 언어로 글을 써라” 이는 가미야가 미타요시에게 한 말로, 직접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창작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 같다. 작가로서의 진정성과 신선함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원칙이 아닐까...


“단 한 가지 기준만으로 뭔가를 판단하려고 하면 눈이 어두워져.” 가미야가 공감지상주의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부분에서 나온다. 복잡한 현실을 단순화하여 판단하는 것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다양한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볼 것을 권장하고 있다. 


소설의 제목 불꽃은 무슨 의미일까....마타요시 나오키의 소설 "불꽃"에서 불꽃은 다양한 상징과 의미를 지니고 있지 않을까 싶다. 바로 생각나는 것은 열정과 꿈이다. 소설 속에서 불꽃은 개그맨 도쿠나가와 가미야의 열정을 나타낸다. 그들은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그 과정에서 불꽃처럼 강렬하고 화려한 순간들을 경험한다. 그 과정은 삶의 불확실성을 이야기 해준다. 불꽃은 또한 삶의 불확실성을 상징하지 않을까 싶다. 화려하게 터질 것으로 기대되는 불꽃이 실제로 터지지 않거나,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터지는 것처럼, 인생에서도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개그맨들이 겪는 성공과 실패의 불확실한 경로를 반영하고 있다. 마타요시 나오키는 불꽃을 통해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 같다. 

불꽃, 총리뷰

삶의 진정한 가치와 예술을 통한 자기 표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작품으로, 마타요시 나오키는 이 소설을 통해 독자들에게 웃음과 눈물, 그리고 깊은 사색의 기회를 제공한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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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씁쓸하지만 자신의 일에 대한 애정과 열정은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평점8점 | 이달의 사락 f***2 | 2024.03.27 리뷰제목
개그맨 출신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제153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이다.일본에서 엄청난 부수를 판매한 소설이고, 이번에 개정판으로 새로 나왔다.개그맨인 작가의 과거가 투영된 소설이고 생각할 거리가 많다.다른 아쿠타카와상 소설들에 비해 가독성도 상당히 좋다.그리고 우리에게 조금 낯선 세계를 보여주면서 시선을 충분하게 끌어당긴다.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그 기괴하지만 멋진
리뷰제목
개그맨 출신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제153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이다.
일본에서 엄청난 부수를 판매한 소설이고, 이번에 개정판으로 새로 나왔다.
개그맨인 작가의 과거가 투영된 소설이고 생각할 거리가 많다.
다른 아쿠타카와상 소설들에 비해 가독성도 상당히 좋다.
그리고 우리에게 조금 낯선 세계를 보여주면서 시선을 충분하게 끌어당긴다.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그 기괴하지만 멋진 모습에 웃게 된다.

주인공인 무명 코미디언 도쿠나가는 중학교 동창과 개그팀 스파크스를 만들었다.
이 팀으로 불꽃놀이 대회에서 만담을 펼친다.
그런데 행사 프로그램이 밀리면서 불꽃이 터지는 시간과 겹친다.
그들이 아무리 재밌는 개그를 펼쳐도 제대로 들을 수 없다.
다음 순서에 올라간 천치들이란 팀의 가미야가 올라가면서 복수를 말한다.
이후 둘은 함께 술을 마시고 도쿠나가는 가미야를 스승으로 모시겠다고 한다.
가미야는 도쿠나가에게 자신의 전기를 쓰라고 말한다.
이 장면을 보면서 뭐지?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가미야의 개그를 배우겠다는 의지도 커 보이지 않고, 가미야의 말도 황당했기 때문이다.

둘이 마신 술값을 가미야가 모두 낸다.
선배이기 때문에 자신이 낸다고 하는데 선배 경험이 없는 도쿠나가는 이 상황이 낯설다.
천치들은 오사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었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도쿄로 무대로 옮긴다.
이후 이 둘의 만남이 늘어나고, 술은 언제나 그 자리에 놓여 있다.
처음 도쿄에서 만나 술에 취해 가미야의 집으로 가는 장면도 황당하다.
가미야가 말한 지역을 벗어난 후에 그 집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둘의 문자와 대화는 나의 감성으로는 이해되지 않는다.
일본 문화에 낯설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냥 재미없는 것일까?

같은 도시에 머물고 같은 직업을 가지다 보니 같은 무대에 오르는 횟수도 늘어난다.
프로의 세계는 냉혹하기에 출연자들의 등수가 매겨진다.
천치들이 스파크스보다 높지만 그렇다고 최고 등수는 아니다.
그들이 열심히 개그 대사를 짜면서 자신들의 개그를 펼칠 때 바로 성공하는 개그맨도 있다.
시장은 가끔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예상하지 못한 사람을 성공시킨다.
하지만 꾸준히 하나의 일을 하다 보면 그들을 알아보고 좋아하는 팬들도 생긴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기 전에는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 수밖에 없다.
도쿠나가가 더 좋은 월세로 옮긴 것은 작은 성공의 결과다.

가미야의 개그는 도쿠나가에게 잘 먹히지만 대중적이지는 않다.
도쿠나가의 스파크스 개그도 마찬가지다.
이들의 개그에 악플이 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문제에 대한 가미야의 답변은 훌륭하다.
가볍게만 생각한 개그맨의 깊은 통찰이 곳곳에 담겨 있다.
그리고 성공하지 못한 개그맨들이 결국 선택해야 하는 일상의 삶이 나온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수많은 프로선수들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도쿠나가의 삷보다 가미야의 삶이 더 시선을 끄는 것은 그의 무모함 때문이다.
사채를 쓰면서까지 후배에게 밥과 술을 사고, 자신의 개그를 밀고 나간다.
하지만 사채가 너무 커졌을 때 보여준 행동은 절박함에 대한 그의 황당한 대답이다.
씁쓸하지만 자신의 일에 대한 애정과 열정은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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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마지막까지 존재하고자 했던 불꽃같은 코미디언의 인생을 담은 자전적 소설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n*******5 | 2024.04.17 리뷰제목
3월의 첫날,K리그가 개막하던 날이기도 했던 그날무명이었던 K리그의 한 선수가은퇴를 알리며 남긴 글이 SNS에서 화제가 되었다.서른이라는 나이,운동선수를 그만두기에는 조금 이른 나이에은퇴선언을 하며 마지막 인사를 남긴 글이그동안 그의 축구인생 시간보다도더 그의 이름을 알리고 "팬 됐다"라는 말까지나오게 했던 것이다.알려진 선수, 이름난 선수는 아니었지만그는 그의 축구인
리뷰제목

3월의 첫날,
K리그가 개막하던 날이기도 했던 그날
무명이었던 K리그의 한 선수가
은퇴를 알리며 남긴 글이 SNS에서 화제가 되었다.

서른이라는 나이,
운동선수를 그만두기에는 조금 이른 나이에
은퇴선언을 하며 마지막 인사를 남긴 글이
그동안 그의 축구인생 시간보다도
더 그의 이름을 알리고 "팬 됐다"라는 말까지
나오게 했던 것이다.

알려진 선수, 이름난 선수는 아니었지만
그는 그의 축구인생에 최선을 다했고,
후배들의 자리를 생각하며 후회없이 떠난다며
인사를 남기는 그 모습과 진정성이
모두의 마음에 남았던 것이다.
이제 그는 그의 말 처럼 많이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며 새 인생을 살아갈 것이다.
후회없이 열심히 노력한 사람에게 마침표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시작점이 될 테니까 말이다.

개정판으로 돌아온 《불꽃 HIBANA》를 읽으며
어쩐지 이 무명선수의 은퇴글이 내내 생각났다.
대단하게 이름을 알린 코미디언이 아닌,
작가로써 오히려 두각을 드러낸 작가의
자전적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라는 점 때문인지
아니면 어떤 성공이라는 것 보다도 그를 향하는
부질없는 도전이나 제자리걸음 같은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마치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 같아서 인지도 모르겠다.

일본에는 스탠딩마이크를 세워두고
두명의 코미디언이 대화를 주고 받으며
진행하는 콤비개그가 있다.
만담과 비슷하다고 해야하나, 말장난이라고 해야하나
요즘 스타일이라기보다 끊임없이 치고 빠지며
말로써 관객들을 웃겨야 하는
레트로 느낌의 개그 인것은 확실하다.

기획사에 소속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들을 알아보는 이들도 많지 않고
여덟 팀 중 여섯 번째 정도의 실력을 가진
개그콤비 '스파크스'의 도쿠나가의 시선에서
소설은 시작한다.

시끌벅적한 불꽃축제의 현장에서
제대로 된 마이크도 없이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웃기지도 못한 채 내려오던 그들에게
"복수해줄게" 라며 연신 관객들을 향해
"지옥 지옥 지옥"을 외쳐대던
이름마저도 인상적인 '천치들'의 가미야.

단순히 코미디언 선배와 후배의 관계를 넘어서
가미야씨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좋아하며
그와 함께 하는 시간들에 의미를 더하고
코미디언으로서의 자신의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고자 했던 도쿠나가와
가미야의 이야기는 하루하루 살아가기만 하는
오늘의 우리들에게 "자신의 꿈을 위해 나는 후회없이
얼마나 최선을 다하고 있나?" 라고
물음표를 던지고 있는 것 같았다.

허세나 꾸밈없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천상 코미디언으로
존재하고자 했던 가미야는 때로는 그들 콤비의 이름처럼
천치같았고 순진해보였으며 안타깝기도 하고
미쳤나봐 싶기도 할정도로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무언가 꿈을 위해 걸어가는 길에 이런 선배가 있다면
같이 밤을 새워 걸어도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겠구나,
절대 외로움이나 지침은 없겠구나 싶었다.

도쿠나가와 작가 자신의 캐릭터도 겹쳐지는 부분도
많았지만, 책의 서두에서 한국독자들에게 남긴 말처럼
가미야라는 인물을 통해 그는 자신과 동료들,
코미디언 선배들의 면면을 심어넣었다고 한다.

소설을 쓰는 과정이 생각보다 즐거웠고,
첫 장편소설이라는게 믿기지 않게
아쿠타가와상 수상까지 해내며
본격적인 작가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의 작품들이 굉장히 기대가 된다.

꿈을 위해 노력하다가 지쳤을 때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것 같고
나의 존재가 모래알처럼 작게 느껴질 때
순수하게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해 살아간
도쿠나가와 가미야의 모습을 통해
힘을 얻을 수 있기른 바란다.

소설 속에서 도쿠나가가 써내려간
가미야의 전기는 어떤 내용이었을지
그것들도 속편으로 풀어갈 수 있다면 좋겠다.

책을 읽으며 '가능성이 있는 상태의 위험함'이라든가
'훌륭함만이 삶의 성공이 아니다'라는 여러 생각이 스쳤다.
나의 꿈은 어디쯤일까?
나는 어디쯤을 걷고 있을까?
삶의 지도를 훑어본다.

"이 글은 소미미디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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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청춘의 찬란함 같은 <불꽃> 평점10점 | i*********z | 2024.04.14 리뷰제목
새벽 냄새 물씬 풍기는 책-불꽃 후기-안녕하세요 오늘은 개그계를 무대로 쓴 소설이라 화제가 되었다가 이 소설의 독창성, 세련된 문장 구사, 곱씹어 볼 만한 수수께끼 같은 경구, 누구라도 맞닥뜨리는 현실과 이상 사이의 고뇌, 올곧다는 것, 순수함과 고결함, 성공에 대한 솔직한 열망, 전달의 문제, 인간에 대한 선량함, 곳곳에 숨어 있는 짠한 감동에 대한 좋은 평가가 독자들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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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냄새 물씬 풍기는 책

-불꽃 후기-

안녕하세요 오늘은 개그계를 무대로 쓴 소설이라 화제가 되었다가 이 소설의 독창성, 세련된 문장 구사, 곱씹어 볼 만한 수수께끼 같은 경구, 누구라도 맞닥뜨리는 현실과 이상 사이의 고뇌, 올곧다는 것, 순수함과 고결함, 성공에 대한 솔직한 열망, 전달의 문제, 인간에 대한 선량함, 곳곳에 숨어 있는 짠한 감동에 대한 좋은 평가가 독자들 사이에 퍼지며 2015년 일본 아마존 서점과 오리콘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달성함과 동시에 역대 수상작 가운데 260만 뷰라는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하며 일본 문학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책 불꽃의 개정판 [불꽃 HIBANA]를 기록합니다. 



이 책의 작가는 실제 10년간의 무명 시설을 지내본 전적이 있는 1980년 생 개그맨 마타요시 나오키 입니다. 그의 소개를 읽다 보니 개그맨보다 대형 작가로 불리는 게 더 맞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집, 에세이, 연극, 소설 등 다양한 장르로 글을 쓰고 있고 어마어마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그계에 몸담고 있었기 때문인지 불꽃은 자전적인 느낌이 많이 나기 때문에 끝없이 개그를 치는데도 무조건 가볍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습니다. 이 책은 주인공은 무명 코미디언 도쿠나가와 비슷한 처지의 선배 가미야입니다. 이 둘은 밤하늘을 수놓은 화려한 불꽃이 터지는 개그 무대에서 우연찮게 만나며 이 책은 시작합니다. 




작가가 고전 소설 그중에서도 [인간 실격]의 굉장한 팬이었다는데 실제로 이 사실을 알기 전 소설을 읽어 내려가며 다자이 오사무 작가의 글과 비슷한 느낌을 중간중간 받기는 했습니다.  방황하는 20대의 그 묘한 느낌, 생동하는 봄밤처럼 선선하지만 어딘가 지하 술집에서 날 것 같은 곰팡내가 느껴지고 또 어느샌가 벚꽃이 잔뜩 핀 한강 둔치를 시원하게 내달리는 상쾌한 느낌도 있어요.  


뭔가 뭐랄까 이 책은 잘 썼다! 재밌다!라는 생각보다는 전체적인 흐름을 따라가며 오만가지 느낌, 냄새 이런 게 온몸에 느껴지는 책인데요 왜 그런가 생각해 보니 내가 주인공인 도쿠나가와 가미야 같은 청춘을 보냈고 그런 방황을 했고 나를 묻어버리며 시작하던 불꽃이 언젠가는 나를 반기는 화려한 우레와 같은 박수 같은 불꽃이 되었던 적도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책을 읽어가며 눈앞에 일본 영화 한편이 흘러가듯 했습니다.  이 책의 초반의 둘이 서로를 탐색하 듯 개그를 파악하듯 흘러가는 대사가 있는데 이게 굉장히 뭐 없는데 계속 생각나며 피식거리게 하더라고요?


“그 대신 웃겨야 해. 내가 진지하게 질문했을 때는 분명하게 대답하고.”

“예.”

“다시 묻겠는데, 너희 아버님께서는 너를 뭐라고 부르셨나?”

“올 유 니드 이즈 러브, 입니다.”

“너는 아버님을 뭐라고 불렀는데?”

“한계부락.”

“어머님께서는 너를 뭐라고 부르셨냐?”

“대체 누구를 닮았냐.”

“너는 어머님을 뭐라고 불렀는데?”

“대체 누구를 닮았을까.”

“대화가 척척 맞아떨어지네.”


처음 만난 술자리에서 초반에 저런 대화를 하다니! 둘이 진짜 만담꾼이에요 하하! 책장을 다 덮은 지금까지도 생각나는 명장면입니다. 

지금 이십 대라면 혹은 이십 대를 지나온 분들이라면 가혹한 경쟁 사회에서 고군분투하는 젊은이들의 방황을 섬세하게 묘사한 밤의 벚꽃 느낌이 나는 이 책에 충분히 많이 공감하고 어떤 부분에선 용기를, 어떤 부분에선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읽는 내내 피식피식 혹은 다 지나간 문장을 곱씹어 보면 피식하는 웃음이 나는 청춘소설  [불꽃 HIBANA] 정말 추천할게요! 제 마음에도 다시 불꽃이 일렁이는 듯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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