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알아주느냐 아니냐는 것이 다를 뿐,
인간은 모두 코미디언이야." (132p)
《불꽃》은 마타요시 나오키 작가님의 장편소설이에요.
처음엔 "제153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이라는 문구 때문에 마타요시 나오키라는 사람이 유명한 작가님인가 짐작했는데, 이 작품이 데뷔작이라서 놀랐고 코미디언이라서 신기했어요. 어쩐지 소설을 읽으면서 현실감이 팍팍 느껴지더라니, 역시 자전적인 이야기였네요.
소설 속 주인공인 무명 코미디언 도쿠나가는 콤비 개그 '스파크스'에 속해 있지만 무대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요. 불꽃놀이 대회의 행사 프로그램에 밀려 엉망이 된 무대에서 가미야 씨를 처음 만나게 되면서 그와 사제 관계의 계약을 맺게 돼요. 콤비 개그 '천치들'에 속한 가미야의 괴상하지만 묘한 매력에 끌린 도쿠나가는 더욱 그와 가까워지고, 가미야의 개그 이론에 동조하며 개그 실력을 늘리고 싶어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데... 사실 도쿠나가와 가미야가 나누는 대화의 상당 부분이 일본식 개그 내지 만담인데 문화적인 차이인지, 번역상의 문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썩 재미는 없더라고요. 근데 딱 하나, 대단하다고 느낀 점은 그들이 가진 개그 열정이었어요. 무대 위에서 사람들을 웃기고 즐겁게 만드는 힘, 오로지 그걸 위해 노력하는 두 젊은이의 모습이 애잔한 감동을 주네요. 무명 코미디언의 일상과 그들의 솔직한 심정을 알게 되면서, 코미디언이라는 직업이 다르게 보였어요. 이전에는 관객의 입장에서 얼마나 웃기는지 지켜보겠다는 심판의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약간의 존경심이 생겼다고 해야 하나.
세상에 쓸데 없는 꿈은 없는 것 같아요. 모두의 꿈이 소중하고, 그 꿈을 향해 열심히 나아가는 모습은 아름다워요. 도쿠나가는 자신이 만들어낸 것으로 누군가 웃어주는 기쁨이 얼마나 큰가를 알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어요. 팡팡 터지는 불꽃처럼 밤하늘을 환히 비추는 그만의 개그가 바로 불꽃이었구나 싶네요. 진짜 엄청난 개그는 우리를 웃고 울게 하는 것 같아요.
저자인 마타요시 나오키는 1980년 출생. 오사카 출신으로 2003년 콤비 개그 ‘피스’로 데뷔했다. 중학교 때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소설을 읽고 독서에 빠졌다. 무명 개그맨으로 가난과 자괴감에 시달리면서도 시간이 날 때마다 서점에 드나들며 책을 읽었고, 동네 헌책방을 돌아다니며 책을 구했다. 지금까지 읽은 책만 2천 권이 넘을 정도로 유명한 독서광이다.
소설 《불꽃_HIBANA》은 인기 없는 개그맨 ‘도쿠나가’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선배 ‘가미야’를 운명적으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가혹한 경쟁 사회에서 고군분투하는 젊은이들의 방황을 섬세하게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은 마타요시 본인의 자전적 이야기를 가미한 생애 첫 청춘소설로, 순수문학작품으로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오락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아쿠타가와상 수상이 결정되었다. 《불꽃_HIBANA》은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일본 열도 전역에서 마타요시 신드롬이 일어났다.
이 작품은 코미디언을 꿈꾸는 젊은이들의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으로, 그들의 열정과 삶의 아이러니를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불꽃"은 마타요시 나오키의 대표작으로, 개그맨을 꿈꾸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꿈과 좌절, 그리고 성공과 실패의 경계를 탐구한다. 이 작품은 특히 코미디라는 예술 형태를 통해 인생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해 주는 것 같다.
마타요시 나오키의 소설 "불꽃"은 인기 없는 개그맨 '도쿠나가’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선배 '가미야’를 운명적으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이 소설은 가혹한 경쟁 사회에서 고군분투하는 젊은이들의 방황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만담을 펼치듯 관객과 파트너의 리듬에 맞춰 극을 잇고 변주하는 감각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도쿠나가는 불꽃놀이 대회장에서 콤비 개그를 펼치지만, 사람들은 불꽃놀이에만 관심이 있고, 그의 개그에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다. 가미야는 알려진 개그맨으로, 도쿠나가에게 술을 권하며 둘의 관계가 시작된다. 가미야는 도쿠나가에게 "남들과는 다른 걸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조언하며, 도쿠나가는 가미야에게 제자로 받아달라고 부탁한다. 가미야는 도쿠나가에게 자신의 전기를 쓰라는 조건을 내걸고, 이로써 두 사람의 관계가 깊어진다.
소설은 도쿠나가와 가미야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두 사람은 서로의 힘든 시기를 함께 겪으며 위로와 격려를 나눈다. 가미야의 말들은 개그맨을 꿈꾸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들을 지켜보는 우리 모두에게 위로를 전해준다. 소설은 무명 개그맨의 삶을 통해 성공과 실패, 그리고 삶의 의미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해주는 것 같다. 소설의 주인공들은 각자의 불꽃을 피우기 위해 노력하는 캐릭터들로, 그들의 열정과 실패, 그리고 인간관계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는 것이다. 주인공 도쿠나가와 가미야의 관계는 특히 인상적으로, 도쿠나가의 순수한 열정과 가미야의 현실적인 조언이 교차하며 책을 읽는 내내 한가지 직업에서 자신의 가슴에 불꽃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불꽃"은 단순한 성공담이 아닌, 삶의 진정한 가치와 예술을 통한 자기 표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작품인 것 같다. 마타요시 나오키는 이 소설을 통해 독자들에게 웃음과 눈물, 그리고 깊은 사색의 기회를 제공한다. 단, 일단 한국과 일본의 웃음 코드가 조금은 다른 것 같다. 우리나라 개그도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 6~70년대에 만담의 웃음코드와 2000년대의 우리나라 웃음 코드가 다르듯, 일본의 웃음 코드와 우리나라의 웃음 코드가 조금은 다른 것 같다. 역시 그 나라의 웃음 코드를 알기위해서는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야 가능할 것이다. 그렇더라도 두 주인공의 열정은 언제나 처럼 독자들에게 전염되지 않을까 싶다.
“불꽃” 속에서 각각의 인물들이 겪는 내면의 갈등과 성장, 그리고 예술가로서의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책을 읽다보면서 생각나는 문장들이 있다.
“남들과는 다른 걸 하지 않으면 안 돼” 이 문장은 가미야가 도쿠나에게 조언하는 부분에서 나온다. 이는 개인의 독창성과 창의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임을 시사하는 것 같다.
“오늘 목격한 것이 아직 생생하게 살아 있는 동안에 너의 언어로 글을 써라” 이는 가미야가 미타요시에게 한 말로, 직접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창작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 같다. 작가로서의 진정성과 신선함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원칙이 아닐까...
“단 한 가지 기준만으로 뭔가를 판단하려고 하면 눈이 어두워져.” 가미야가 공감지상주의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부분에서 나온다. 복잡한 현실을 단순화하여 판단하는 것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다양한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볼 것을 권장하고 있다.
소설의 제목 불꽃은 무슨 의미일까....마타요시 나오키의 소설 "불꽃"에서 불꽃은 다양한 상징과 의미를 지니고 있지 않을까 싶다. 바로 생각나는 것은 열정과 꿈이다. 소설 속에서 불꽃은 개그맨 도쿠나가와 가미야의 열정을 나타낸다. 그들은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그 과정에서 불꽃처럼 강렬하고 화려한 순간들을 경험한다. 그 과정은 삶의 불확실성을 이야기 해준다. 불꽃은 또한 삶의 불확실성을 상징하지 않을까 싶다. 화려하게 터질 것으로 기대되는 불꽃이 실제로 터지지 않거나,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터지는 것처럼, 인생에서도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개그맨들이 겪는 성공과 실패의 불확실한 경로를 반영하고 있다. 마타요시 나오키는 불꽃을 통해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 같다.
불꽃, 총리뷰
삶의 진정한 가치와 예술을 통한 자기 표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작품으로, 마타요시 나오키는 이 소설을 통해 독자들에게 웃음과 눈물, 그리고 깊은 사색의 기회를 제공한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새벽 냄새 물씬 풍기는 책
-불꽃 후기-
안녕하세요 오늘은 개그계를 무대로 쓴 소설이라 화제가 되었다가 이 소설의 독창성, 세련된 문장 구사, 곱씹어 볼 만한 수수께끼 같은 경구, 누구라도 맞닥뜨리는 현실과 이상 사이의 고뇌, 올곧다는 것, 순수함과 고결함, 성공에 대한 솔직한 열망, 전달의 문제, 인간에 대한 선량함, 곳곳에 숨어 있는 짠한 감동에 대한 좋은 평가가 독자들 사이에 퍼지며 2015년 일본 아마존 서점과 오리콘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달성함과 동시에 역대 수상작 가운데 260만 뷰라는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하며 일본 문학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책 불꽃의 개정판 [불꽃 HIBANA]를 기록합니다.
이 책의 작가는 실제 10년간의 무명 시설을 지내본 전적이 있는 1980년 생 개그맨 마타요시 나오키 입니다. 그의 소개를 읽다 보니 개그맨보다 대형 작가로 불리는 게 더 맞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집, 에세이, 연극, 소설 등 다양한 장르로 글을 쓰고 있고 어마어마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그계에 몸담고 있었기 때문인지 불꽃은 자전적인 느낌이 많이 나기 때문에 끝없이 개그를 치는데도 무조건 가볍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습니다. 이 책은 주인공은 무명 코미디언 도쿠나가와 비슷한 처지의 선배 가미야입니다. 이 둘은 밤하늘을 수놓은 화려한 불꽃이 터지는 개그 무대에서 우연찮게 만나며 이 책은 시작합니다.
책을 읽어가며 눈앞에 일본 영화 한편이 흘러가듯 했습니다. 이 책의 초반의 둘이 서로를 탐색하 듯 개그를 파악하듯 흘러가는 대사가 있는데 이게 굉장히 뭐 없는데 계속 생각나며 피식거리게 하더라고요?
“그 대신 웃겨야 해. 내가 진지하게 질문했을 때는 분명하게 대답하고.”
“예.”
“다시 묻겠는데, 너희 아버님께서는 너를 뭐라고 부르셨나?”
“올 유 니드 이즈 러브, 입니다.”
“너는 아버님을 뭐라고 불렀는데?”
“한계부락.”
“어머님께서는 너를 뭐라고 부르셨냐?”
“대체 누구를 닮았냐.”
“너는 어머님을 뭐라고 불렀는데?”
“대체 누구를 닮았을까.”
“대화가 척척 맞아떨어지네.”
읽는 내내 피식피식 혹은 다 지나간 문장을 곱씹어 보면 피식하는 웃음이 나는 청춘소설 [불꽃 HIBANA] 정말 추천할게요! 제 마음에도 다시 불꽃이 일렁이는 듯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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