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로 철학하기 : 에드거 앨런 포에서 정유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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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로 철학하기 : 에드거 앨런 포에서 정유정까지

에드거 앨런 포에서 정유정까지

리뷰 총점 9.7 (24건)
분야
인문 > 철학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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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추리소설로 철학하기 평점10점 | g*****3 | 2024.02.13 리뷰제목
우리는 포의 문학 전체에서 이성을 앞세우는 추리소설이 차지하는 지위와 한계를 묻지 않을 수 없다. -본문 중-   철학과 추리소설이라 전혀 어울리지 않을거 같은 두 분야가 한 권의 책으로 만났다. 추리와 철학을 좋아하다보니 각 다른 분야가 만난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그리고 먼저 추리소설이 주변부 문학이라는 점에 대해 설명하는 데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1인으로서 나
리뷰제목

우리는 포의 문학 전체에서 이성을 앞세우는 추리소설이 차지하는 지위와 한계를 묻지 않을 수 없다.

-본문 중-

 

철학과 추리소설이라 전혀 어울리지 않을거 같은 두 분야가 한 권의 책으로 만났다. 추리와 철학을 좋아하다보니 각 다른 분야가 만난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그리고 먼저 추리소설이 주변부 문학이라는 점에 대해 설명하는 데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1인으로서 나에겐 추리소설 또한 다른 문학처럼 나에게 흥미로운 분야다. 그리고 여기에 철학이 섞어지니 읽는 내내 그동안 읽었던 추리소설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책은 추리소설 작가와 철학자 두 사람을 한 데 묶어 설명을 한다. 여기서 추리소설 이든 일반 소설이든 그 소재의 배경은 그 시대를 반영하고 철학 역시 시대를 대변하니 문학을 통해 철학을 깨달아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철학이란 사실 어떻게 하면 인간답게 잘 살 수 있는가를 찾는 게 아닌가?

 

그렇다하더라도 [추리소설로 철학하기]는 쉽게 읽혀지는 책이 아니었다.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첫 장인 애드 거 앨런 포와 보르메스의 내용은 포의 소설을 더 깊이 파고드는 경지까지 이르게 했다. <모르그 거리의 살인>는 범인이 왜 오랑우탄이며 이 동물이 왜 갑작스럽게 살인까지 저지르게 되었는지 그 심리와 뒤팽의 개인적 심리를 철학적으로 비유시킨다. 음, 사실 그렇게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소설인데 이렇게 한 번 더 설명을 듣고 읽으니 그냥 읽는 것과 다른 느낌을 받기도 했었다(하지만, 여전히 어렵다는 것). 이렇게 두 사람을 시작으로 애거사와 니체, 레이먼드 챈들러와 사르트르, 움베르코 에코, 히가시고 게이고 등 추리 작가라 하면 한 번은 익히 들은 작가들의 내용은 이미 읽었지만 그냥 추리 소설로만 읽기와 다르게 생각을 더 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사회파라는 단어가 탄생된 비화를 보면 음, 추리소설을 바라보는 하향적 생각에서 상향적으로 바꾸기 위해 사회적 구조적 왜곡을 파악하는데서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라는 설명에 공감을 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추리소설은 쉽게 오락거리로 가볍게 생각할 수 있으니 여기에 사회 문제를 리얼리티하게 싣는다면 사건의 해결점을 독자가 따라가 결국 사회 문제까지 독자가 인식하게 되니 말이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작품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는 사실. 앞서 적었지만 추리소설을 파헤치면서 등장 인물에 대한 묘사는 선뜻 이해하기가 버거웠다. 그러나 그만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는 것. 읽기도 전에 어렵지 않게 읽을거란 생각에 놀랐지만 시간을 두고 다시 한번 재독한다면 이해하지 못한 부분까지 알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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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추리소설로 철학하기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s*****a | 2024.02.15 리뷰제목
이 책의 저자는 추리소설가가 된 철학자라고 하며, 이 책은 평생 추리소설로 철학하며 집필해온 글의 정수만을 담은 책이라는 것이다. 이 정도면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만한 충분한 계기가 되지 않겠는가. 그러한 점 만으로도 이 책에 호기심이 생겨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추리소설을 총망라하여 바라보며, 거기에서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리뷰제목

이 책의 저자는 추리소설가가 된 철학자라고 하며, 이 책은 평생 추리소설로 철학하며 집필해온 글의 정수만을 담은 책이라는 것이다.

이 정도면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만한 충분한 계기가 되지 않겠는가.

그러한 점 만으로도 이 책에 호기심이 생겨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추리소설을 총망라하여 바라보며, 거기에서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에드거 앨런 포, 애거사 크리스티 등의 추리소설가와 보르헤스, 니체, 사르트르 등 철학자의 만남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해줄지 궁금해서 이 책 《추리소설로 철학하기》를 펼쳐들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백휴. 추리소설가이자 추리문학 평론가. 《낙원의 저쪽》으로 '한국추리문학상' 신예상, 《사이버 킹》으로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2020년 철학 에세이 《가마우지 도서관 옆 카페 의자》를 펴냈다.

이 책은 총 14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나는 왜 추리소설로 철학을 해왔는가'를 시작으로, 1장 '진리란 표면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2장 '삶은 가면놀이다', 3장 '생존감각을 확보하는 법', 4장 '악인이란 가장 사회적인 인간이다', 5장 '탐정은 기호학자다', 6장 '미로 속에서는 자신이 어디 있는지 중요하지 않다', 7장 '예리한 눈빛과 따뜻한 미소의 병립 구조', 8장 '철학적 타자를 탐구하는 정치 공간', 9장 '초자아는 숭고의 탄생지다', 10장 '변증법을 이해하는 자의 유머감각', 11장 '이야기는 호모 사케르의 생존 도구다', 12장 '추리소설은 은유를 의심하는 정신이다', 13장 '본다는 것과 듣는다는 것', 14장 '나는 아이러니스트의 편에 가담하겠다'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우리 사회는 변항 감각을 얼마나 수용할 수 있는가'로 마무리된다.

추리소설가들이 크게 놀랄 니체의 물음

너, 사람 죽이는 이야기를 겁도 없이 펑펑 써대는 추리작가라면서?

'그런데 너, 살인자가 될 만한 그릇이기는 한 거야?' (49쪽)

추리소설 속에서 심오한 철학이 들어있다는 것을 이 책 속에서 예를 들어주는 책속 문장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저자는 '추리문학은 오락이다'라는 생각이 오래전부터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있었는데, 다르게 바라보도록 안내해준다.

깊게 들여다보면 그 속에 깊은 철학적 사색이 담겨있다는 것을 여러 가지 예시를 통해 보여주고 있으니, 하나씩 짚어보며 지적 호기심을 채워나간다.

무심코 읽었던 추리소설 속에 이러한 것이 담겨 있다는 것을 알고 놀라웠다. 맨 처음 언급한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 속 살인사건에 심오한 철학이 들어있다는 것을 알려주니 처음부터 한참을 들여다보며 머물게 되었다.

추리소설과 철학적 사유의 연결은 저자가 '추리소설가가 된 철학자'라는 독특한 위치에 있어서 가능한 일일 것이다.

이 책은 다른 누가 대신 쓰기 힘든, 그 만의 저서가 될 수 있겠다.

어떻게 추리소설들을 세세하게 분석하고 짚어보며 거기에서 철학적 사색을 끌어내었는지, 세세한 예시 속에서 철학적 사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그동안 추리소설은 소설만 읽을 줄 알았지 그 안에서 깊은 철학적 사색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 책을 만남으로해서 시야가 넓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에드거 앨런 포, 애거사 크리스티, 레이먼드 챈들러, 보르헤스, 움베르토 에코, 폴 오스터, 히가시노 게이고, 류성희, 서미애, 황세연, 정유정 등의 작품과 철학적 사색을 만나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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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추리소설로 철학하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m*******6 | 2024.02.10 리뷰제목
그런데도 우리에게 추리소설을 쓰고 읽고 그 속에서 철학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 p.13   추리 장르는 현실에서의 도피로 선택하는 편이다. 직장에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은 일이 있지만 그동안 즐겨 읽었던 장르로는 집중이 되지 않을 때, 흔히 말하는 책태기 시절을 벗어나고 싶을 때 고르는 장르가 바로 추리, 스릴러, 미스터리 장르의 문학 작품들이었다. 한동안 그 장
리뷰제목

 

그런데도 우리에게 추리소설을 쓰고 읽고 그 속에서 철학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 p.13

 

추리 장르는 현실에서의 도피로 선택하는 편이다. 직장에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은 일이 있지만 그동안 즐겨 읽었던 장르로는 집중이 되지 않을 때, 흔히 말하는 책태기 시절을 벗어나고 싶을 때 고르는 장르가 바로 추리, 스릴러, 미스터리 장르의 문학 작품들이었다. 한동안 그 장르에 빠져 주구장창 읽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전부 지금 힘든 상황에서 나와 책의 세계에 푹 빠져서 살고 있을 시기였던 것 같다.

 

그렇다 보니 추리는 오락으로 굳혀진 듯하다. 독서 생활을 꽤 오래 하고 있지만 여전히 추리 수준은 초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생각하기 싫어서 활자로 밝혀진 결과 그대로 믿게 되는 것이다. 상상력이 부족한 탓도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추리소설은 나에게 평소에 거리를 두지만 종종 떠오르게 하는 매운 떡볶이와 같은 존재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백휴 작가님의 철학 도서이다. 추리와 철학은 적어도 비슷한 결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이다. 잘 모르지만 한동안 빠져서 살게 된다는 점. 차이점은 철학이라는 문학은 지속적으로 자주 골라서 읽는다는 점이고, 추리는 몰입이 되는 시즌이 정해져 있다는 점이다. 어울리는 결합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더욱 관심이 갔다. 추리와 철학의 만남은 어떻게 성사될까. 큰 기대가 됐다.

 

책에서는 중간에 추리소설 자체와 철학을 묶는다든지, 추리소설로 철학을 하는 이유가 하나의 챕터로 묶이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추리소설로 이름을 날린 작가의 작품과 철학자 한 명을 묶어 설명하는 방식으로 서술되어 있다. 추리소설 작가의 이름보다 철학자의 이름이 더욱 익숙했는데 이 역시도 추리보다는 철학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독자로서 당연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철학 도서를 읽는 독자로서 술술 읽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어려워서 당황스러웠다. 추리소설은 어디까지나 기분 전환을 위해 가볍게 읽었는데 이 책에서는 초자아, 변증법, 형이상학적 등 문학 작품에서 볼 수 없는 단어들이 쏟아져 나오다 보니 머릿속이 정지됨을 느꼈다. '아니, 이 작품에서 이렇게 철학이 등장한다고?'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전체적으로 이해하기에는 가지고 있는 지식이 부족했다.

 

추리가 등장하게 된 이유 역시도 읽게 된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아 그 지점이 참 인상적이었다. 서구 사회의 몰락이 될 시기에 탄생한 장르라고 하는데 현재의 삶에 위기가 처하면 추리소설에 자연스럽게 손을 뻗게 되는 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떻게 보면 누구나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밖에도 추리소설이 하나의 오락으로 소비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내용은 나도 모르게 반성하게 되었다.

 

한 번의 완독으로는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심지어 책에 등장하는 추리소설이나 작가의 작품은 손에 꼽는다는 점에서 세계관을 알고 다시 읽는다면 그때는 더욱 더 풍부한 독서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극히 개인적으로는 너무 어려웠지만 손을 멈출 수 없는 추리소설과 같은 매력을 지닌 책이어서 나중에 다시 손을 뻗게 될 듯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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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추리소설로 철학하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n******8 | 2024.08.29 리뷰제목
추리소설과 철학. 여전히 연관성이 잘 떠오르지 않지만 둘 다 매력적인 주제라서 구매. 작품을 예시로 들어 진행하는 철학 강의... 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각 작품의 깊이 있는 평론에 더 가깝다. 사실 아마 작가도 평론집을 내놓았다고 생각했을 것 같지만. 다루고 있는 모든 소설을 읽은 것이 아니라서 아쉽다. 금방은 아니라도 언젠가는 그 소설들을 찾아 읽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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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과 철학. 여전히 연관성이 잘 떠오르지 않지만 둘 다 매력적인 주제라서 구매. 작품을 예시로 들어 진행하는 철학 강의... 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각 작품의 깊이 있는 평론에 더 가깝다. 사실 아마 작가도 평론집을 내놓았다고 생각했을 것 같지만. 다루고 있는 모든 소설을 읽은 것이 아니라서 아쉽다. 금방은 아니라도 언젠가는 그 소설들을 찾아 읽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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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철학은 부분적으로 추리소설적이어야 한다 평점10점 | h**u | 2024.04.10 리뷰제목
『추리소설로 철학하기』 는 말 그대로 추리소설로 철학하는 책이다. 지은이 백휴 작가는 추리소설가이자 추리문학 평론가로 학부와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저자는 2002년부터 2022년까지 20여 년에 걸쳐 쓴 글들을 편집하여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은 작가의 단편적인 생각이나 사상, 여러 작품에서 드러난 구조를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탐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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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리소설로 철학하기』 는 말 그대로 추리소설로 철학하는 책이다. 지은이 백휴 작가는 추리소설가이자 추리문학 평론가로 학부와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저자는 2002년부터 2022년까지 20여 년에 걸쳐 쓴 글들을 편집하여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은 작가의 단편적인 생각이나 사상, 여러 작품에서 드러난 구조를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탐구하고 있다. 


서구 추리소설은 19세기에서 20세기에 걸친, 서구 정신이 몰락해가는 와중에 생겨난 산물이다. 니체는 이 몰락을 그 유명한 말 '신은 죽었다'라고 표현했다. 우리 존재 위에서 군림하던 권위가 해체되었다. 추리소설은 이 몰락의 와중에 드러난 정신의 한 형태이자 태도라고 본다. 

움베르트 에코는 <장미의 이름>에서 권위적이고 폭력적이지 않으면서 방종의 위험에도 빠지지 않는 제3의 주체가 가능한지 탐구했다. 반면 줄리아 크리스테바는 권위가 충분히 해체되어 있지 않다고 판단하고 <비잔틴 살인사건>을 통해 권위의 해체를 탐구했다. 폴 오스터는 <뉴욕 삼부작>에서 고전 추리소설에는 '안다고  가정된 주체'였던 탐정의 권위가 하락하고, 탐정의 수사는 사물의 의미와 인간의 행위에서 무동기, 무질서, 비일관성, 이해 불가능성만을 발견할 뿐이다. 

『추리소설로 철학하기』 은 분명 쉽지 않은 책이다. 추리소설가이자 추리문학 평론가이자 철학자인 한 작가의 20여년에 걸친 사유를 담고 있다. 헤겔, 루카치, 리처드 로티, 베냐민, 지젝, 알랭바디우, 레비나스, 에코, 칸트, 사르트르, 아감벤,  크리스테바, 최인훈, 아렌트의 사상과 사유가 에드거 앨런 포, 애거사 크리스티, 레이먼드 챈들러, 움베르크 에코, 폴 오스터, 히가시노 게이고, 류성의, 황세연, 정유정 작품 속에서 분석되고 해석된다. 


저자는 ‘추리소설=오락소설’이라는 나의 좁고 빈곤한 시야를 넓혀준다. 인간의 극단적 행위인 살인사건을 다룬 추리소설은 극단적 사색으로 가득 차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범죄를 다루는 추리소설이 기존 사유를 전복하거나 적어도 보완하는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해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한다. 철학책을 읽는 많은 이유 중 하나는 나의 빈약하고 허점 투성이의 언어로 구축한 지금의 세계가 얼마나 허약하고 가변적이며 상대적인 것이다. 오랜 기간 동안 나를 인질로 붙들고 있었던 그 견고한 생각들이 통째로 뒤흔들 때 철학적 쾌감을 얻는다. 저자는 추리소설이 그런 역할을 해준다고 말한다. 



사유의 근거가 이항 세계관(신/피조물)에서 일항 세계관으로 변해갈 때 생겨난 문화적 산물이다(11페이지). 

신과 피조물인 '인간과 세계'의 관계가 작가와 작품의 관계로 전의 파악되는 것이다. 작가는 작품에 앞선 존재다. 마치 신이 자신의 창조물에 선행하듯이 말이다. 이항 세계관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작가의 말과 권위는 신성불가침의 절대 영역을 구축한다. 반면 일항 세계란 작가가 사라지고 작품만이 존재하는 세계다. 무한 독자의 무한한 해석이 존재하는 세계다. 

좀 더 학문적인 용어로 말하면 추리소설은 '은유와 결합한 동일성의 서구 사유'가 해체되는 시기에 생겨난 소설 장르다(12페이지).


 추리소설가는 은유에 대한 불신을 표명하며 새로운 은유 사용법을 요구한다고 볼 수 있다. 시가 사유와의 대립을 통해 그랬던 것처럼 추리소설 또한 사유의 자극제일 수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위대한 자의 팔을 당겨 나의 어깨에 두르며 친숙함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진부해진 단어의 무게를 측정하고, 신조어를 만들고, 대체할 새로운 사유를 제시하는 것이다. (?p374)

표현에 대해 둔감한 자는 자유에 대해 둔감한 자이기도 하다. 추리소설은 우리 사회가 변항 감각을 얼마나 수용할 수 있는지 묻고 있다. (p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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