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상은 인류가 문화를 발전하기 전부터 존재했다. 다만, 그것이 의미를 부여해서 사용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지만 색상은 여전히 정치나, 기업, 심리 등 다양하게 사용하고 변화 과정 속에 있다. 언제부터인가 유난히 특정 색에 눈길이 끌리게 되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왜, 관심을 갖게 된 것일까? 그건 당시 힘들었던 감정 때문에 휴식이 필요한 증거라는 것을 서서히 알게 되면서 색상이 인간에게 심리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을 알았다. 특히, 색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의류 분야다. 어떤 색상을 입느냐에 따라 사람의 이미지가 달라 보이는데 최근 '퍼스널 컬러'라고 개인의 신체 컬러로 자신에게 맞는 색상을 찾는 게 유행이다. 흔히, 사람들은 옷을 고를 때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색상을 먼저 선택해 맞는 옷을 고른다. 또한, 의식하지 못하지만 기업이나 카페 등 주위에서 흔히 보는 공간 역시 색으로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효과를 보기도 한다.
오늘 만난 <컬러 인사이드>는 9가지 색상을 소개하고 탄생과 심리적 요소, 더 나아가 철학적 의미까지 설명한다. 읽다 보면 색이 한 나라의 국기로 정치로,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보게 된다. 한편으로는 단순히 그저 색일 뿐인 데 이렇게까지 큰 의미가 있는 것인가?라는 반문을 하게 되는 데 동물과 달리 인간은 색에 의미를 더 부여함으로써 인류를 발전시켜왔다. 첫 색인 붉은색은 강렬하기에 혁명, 전쟁, 사랑, 분노, 수치 와 죄등 다양하게 쓰인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권력층이 사용한 색이라 할 만큼 의복 색깔에도 쓰였다. 예술 분야에서는 앙리 마티스는 색깔이 심리 치료 효과가 있다고 하며 자신의 그림을 지인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이건, 최초 미술 심리 치료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예술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사용하는 붉은색은 이탈리아 페라리의 대표적인 색상이다. 어떤 설명이 없이도 역동성이 느껴지는 레드와 페라리를 생각하게 된다.
기업에서 많이 사용하는 파란색. 차분하면서 안정적인 분위기를 느끼는 색으로 원료는 울트라 마린으로 당시 중세 시대에는 유럽 너머에서 구하기 때문에 고가지만 다른 이유도 있다는 것 그건, 이 원료의 색상은 청명한 고유의 빛이 시간이 지나도 변색이 되지 않는 점이다. 그렇다 보니 르네상스 화가들은 물감으로 특별한 대상의 그림에만 사용을 했고, 가격대를 감당하지 못한 화가는 파산을 할 수밖에 없었다. 대표적 화가로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페르메이와 반 고흐. 이어 기업에서도 앞서 적었듯이 심리적 안정과 집중을 요하기 위해 사용했고 대표적인 회사가 '삼성'이다. 기업은 고객이 필요하다. 그런데, 어떻게 끌어들일 것인가? 이 또한 사람의 심리를 외면할 수 없는 분야다. 이어 계속되는 컬러의 설명은 생각지 못한 기원으로 놀랍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하다. 미국 뉴욕의 택시는 노랑으로 유명하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택시는 늘 '노란색'으로 이는 최초 택시를 설립한 사람이 시민들에게 눈에 띄도록 하려고 노랑을 선택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카카오를 보더라도 역시 노란색이다.
또한, 정치나 희망을 상징하게 되었는데 세월호 사건, 유대인에 가슴에 단 노란 육각별 등 심리적으로 부정적 생각을 몰아내고 긍정적 효과를 준다는 노랑이 이렇게 극과 극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게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BTS 팬 아미와 같이 상징적인 색이 된 '보라', 오렌지색 하면 떠오른 나라 네덜란드와 브랜드의 이미지로 굳힌 에르메스, 죽음을 떠오르게 하는 검은색을 패션으로 바꾼 샤넬( 스파이로 결국 파리에 묻히지는 못했다), 소년을 상징하는 색이었다 여성스러움을 상징하게 된 핑크 등 다양한 시각으로 색을 만났다. 때론 누구도 선호하지 않는 파격적인 색상을 선택함으로써 기업에 힘을 더하기도 했는데 마구 작업을 시작했던 에르메스는 점차 세대를 이어가면서 가방 사업에 뛰어들면서 진가를 발휘한 브랜드다. 모나코 왕비가 된 그레이스 켈리가 든 들어 '켈리 백'이 된 가방이 알려지게 되면서 18시간 장인들의 손으로 만든 최상급 '버킨백' 탄생까지 거듭 성장하면서 주황색은 에르메스의 중요한 색상이 되었다.
참으로 신기하다. 색이 인간에게 주는 영향이 광범위함에 놀라고 더 나아가 심리에도 영향을 준다니 말이다. 물론, 본능으로 색감에 느끼는 감정이 우선이겠지만 이를 활용하고 계속 발전한다는 점에서 색이 어디까지 인간의 영역에 침범을 하게 될지 부정과 긍정의 생각이 동시에 들기도 했다.
컬러는 한 브랜드의 이미지와 캐릭터를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갖는다.
이는 브랜드뿐 아니라 우리 개개인에게도 마찬가지다.
컬러는 우리의 생각과 우주가 만나는 장소다
우리 모두가 혹시 색을 구분 못하는 색맹이라면 어떤 기분일지 상상해 보신 적이 있나요? 온 세상이 컬러풀한 색상이 아니라 온전히 검은색과 흰색만으로 덮여있다면 어떨까요? 오래된 흑백영화를 보면서도 답답함을 느끼는 데, 모든 색상을 볼 수 있다가 갑자기 검은색과 흰색만 보라고 한다면 그것만큼 힘든 일은 없을 거 같습니다. 우리가 태어나 처음 눈을 뜨는 순간부터 매일의 삶 속에서 빨강, 파랑, 초록과 같은 수십, 수백, 수천 가지의 컬러들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축복인 거 같습니다. 이런 다양한 컬러들에 관해서 우리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우리를 어떻게 만들어주는지에 관한 내용을 정리한 <컬러 인사이드>를 이번에 읽게 되었습니다. 컬러들이 우리의 감성을 건드리고, 우리를 표현하기도 하는 중요한 시각언어로 어떤 역할들을 하는지 아홉 가지 색상을 정리해서 보여주는데요. 그동안 아무런 생각 없이 보아왔던 색상들이 예술 작품, 영화, 디자인, 브랜드를 통해 어떻게 쓰였는지 각각의 사례들을 통해 컬러가 주는 감성과 의미들을 소개하고 있어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컬러는 우리의 일상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을까요? <컬러 인사이드> 에서는 각각의 색상에 관해서 어떻게 표현하고 있을까요?
빨강(RED) - 가장 천박할 수도 가장 매혹적일 수도 있는 컬러
파랑(BLUE) - 이성적이고 중립적이며 깊고 넓은 컬러
초록(GREEN) - 생명의 탄생에서 죽음까지 대자연의 시작과 끝이 담긴 컬러
노랑(YELLOW) - 밝고 긍정적이며 무한한 에너지를 품은 태양의 컬러
주황(ORANGE) - 미각과 후각을 자극하는 가장 상큼한 컬러
보라(VIOLET, PURPLE) - 불완전하고 변화무쌍한 역동적 가치의 컬러
핑크(PINK) - 로맨틱하고 부드러운 꿈과 낭만의 컬러
검정(BLACK) - 모든 것을 담은 가장 광범위하고 철학적이며 시크한 컬러
하양(WHITE) - 순수하고 심플한 무한한 가능성의 컬러
표현하고 있는 아홉 가지의 색상의 느낌이 모두 다릅니다. 눈에 보이는 색상이 섞여있지 않은 것처럼 각각의 색상이 주는 느낌조차도 겹쳐지는 부분이 없이 고유한 느낌들을 모두 담고 있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각각의 취향에 맞는 좋아하는 색상도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보통 무슨 색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대답을 할 때면 저는 빨간색을 이야기를 하고는 합니다. 빨간색이 가지는 강렬한 이미지가 좋기 때문인데요. 이 레드는 과거에 한때 의복 컬러로 많이 사랑을 받았다고 합니다. 왕의 교황, 귀족 계급에서 레드는 권력과 힘의 상징이었으며, 그들이 머무는 성의 내부 인테리어에 곳곳에 적용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사랑받아오던 레드는 프랑스혁명 시기를 거치며 주로 정치적으로 활용되었다고 하는데요. 자유와 변화를 부르짖는 혁명 계급의 상징으로 주로 깃발과 구호, 심볼 컬러로 사용되어 그 의미를 전했습니다. 저는 이런 자유와 변화를 외치며 나아가는 레드의 고유느낌이 너무 좋은 거 같습니다. 그리고 레드를 가장 잘 쓰는 브랜드 중에 하나인 페라리가 색상이 좋기 때문인데요. 이글이글한 태양빛 아래 굉음을 내며 빠른 속도로 눈앞을 스쳐 지나가는 붉은 페라리만큼 우리의 열정과 도전 정신을 잘 표현해 주는 게 어디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에 따르면 레드는 원색으로 심리학적으로도 신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요. 따듯하고 에너지 레벨이 높은 이 컬러는 열정과 사랑, 섹스, 용기와 혁명 등 육체적이고 물리적인 힘을 나타내기도 하고, 분노와 전쟁, 죄와 수치 등 부정적인 의미를 갖기도 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색의 느낌을 아는 것만으로도 색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조금 더 분명하게 알게 되는 거 같습니다.
책은 읽는 내내 컬러에 대한 다양한 색상에 관한 스토리들을 보면서 내가 정말 원래 이 색을 좋아했냐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책에 나오는 색상들이 모두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각각의 색상들이 가지는 독특한 색상들의 매력이 모두 달라기 때문인데요. 이는 컬러에 대한 저자의 열정과 사랑이 담겨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또한 저자의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분석과 흥미로운 스토리텔링들이 정말 재밌었습니다. 책을 읽으면 컬러의 특성과 영향을 더 잘 이해하고 즐길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컬러를 선택하는 것이 의미 있는 과정이며 그 과정에서 무엇을 고민해야 할지에 관해서도 알려주고 있는 거 같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봐왔던 아홉 가지 색상에 관해 궁금하다면 이 책을 통해 만나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몇 년 전 넷플릭스 드라마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을 보다가 다양한 인종의 재소자 의복 색깔이 주황색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던 기억이 난다. 한국에서는 파란색이라 다소 의아했다. 왜 저렇게 밝은색을 선택한 걸까? 도주를 막으려고 눈에 띄는 색을 선택한건가? 이 점이 호기심을 자극했고, 미국에서 왜 주황색이 재소자 의복 컬러로 선택되었는지 의문을 품게 되었다.
ORANGE 주황은 주목성과 가시성이 좋다는 이유뿐 아니라 재소자들에게 심리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오렌지는 활력과 에너지를 북돋아 주고, 자존감을 고양시켜 바르고 긍정적인 삶을 살도록 개도하는 과정에서 효과적이다.
오렌지
[컬러 인사이드]는 색이 시각적 요소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기분, 지각 및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감정적 유발 요인으로서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책이다. 작가는 책을 빨강, 파랑, 초록, 노랑, 주황, 보라, 분홍, 검정, 흰색 등 특정 색으로 챕터를 나누고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컬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RED 빨강 챕터에서는 앙리 마티스의 빨간색부터 까르띠에의 딥 레드, 페라리의 이탈리안 레드, 영국의 칠리 레드까지 일상에서 접하는 다양한 빨간색을 살펴본다. 각 색조는 스토리를 전달하고 의미를 담고 있으며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흥미로운 일화와 역사적 자료가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어 즐거운 읽을거리가 될 것이다.
BLUE 파랑 챕터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성모 마리아의 로브 컬러로 울트라마린을 선택한 것은 가톨릭교회의 권력이 막강해지면서 검푸른 색에서 바뀐 것이라고 한다. 이 색조와 관련된 고귀함과 신성함을 조명하여 독자로 하여금 예술과 디자인에서 색상을 선택할 때 얼마나 깊이 있고 사려 깊게 고려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라파엘로 산치오의 [초원의 성모],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에 쓰인 울트라마린 컬러가 신비한 성스러움을 표현한다.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들은 가장 고급스럽고 값비싼 울트라마린 컬러를 아껴두었다가 성모 마리아와 예수의 의복 컬러로 활용하곤 했다.
BLUE 파란색
출판 편집자로서 이 책이 디자인 업무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색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고 색의 심리적, 정서적 의미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다루고 있어 영향력 있는 디자인을 만드는 데 매우 유용할 것이다. 작가의 스토리텔링 방식은 독자가 정보를 쉽게 흡수하고 작업에 창의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책은 우리가 매일 접하는 색에 대한 독특한 관점을 제시하며 감정, 지각 및 상호 작용을 형성하는 데 있어 색이 갖는 중요성을 강조한다.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만들어 색이 필요한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도록 영감을 줄 것이다. 아름다운 색의 이야기가 궁금한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책과콩나무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