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스타 그림들이 책으로 나오는 경우가 참 많은데, 한 번 슥 보고 내려놓게 되지 소장을 하게 되지는 않는 것 같다. 근데 이 작가의 책은 소장가치가 + 지친 친구에게 위로의 책으로 건네고 싶은 그런 책이랄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글+그림으로 풀어내는 작가들이야 말로 그림작가가 아닐까 싶다. 너무나 귀엽고 또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통해 작가가 느끼는 생각과 감정들을 풀어내는 데 위로와 힐링의 글이 가득 담겨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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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서 그래>
제목부터 그냥 그렇게 좋은대로 흘러가게 두자는 느낌이 물씬 풍기죠~
읽는 동안
힐링되는 느낌 팍팍!!!
포근한 이불속에서 따뜻한 코코아 한잔 마시면서 쉼을 즐기기!!
이런거 원한다면 딱 이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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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부룩>
이 에피소드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짜부룩 되는 과정을 풍선에서 바람 빠지듯이 표현한게 너무 와닿네요.
다시
이런저런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조금씩 바람을 채워넣어
‘빵빵’해지는 모습
우리도 다들 이렇게 사는거잖아요.
다시 짜부룩해지면
다시 빵빵해지도록 힐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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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부룩해져서
다시 빵빵해지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그 ‘쉼의 고마움’을 알게 되죠.
‘짜부룩’이 없다면 ‘고마움’도 모르고 살겠죠.
우리 다들 그렇게 살면서
행복해하며
성취감을 느끼며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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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빼뚤해도 행복한 걸
힘들다는 말 안하려고 했는데, 힘들다. 하하. 일보다 사람이 더 힘들다. 가슴을 후벼 파는 솜씨가 장난 아닌 사람들을 만날 때면 강철 멘탈을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따스한 위로를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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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힘겹게 만드는 생각 역시 그걸 바꾸는 수고가 아무리 커도 그 생각에 갇혀 겪는 비참함에 비할 수는 없다. (p105)
남든과 비교하지 말자는 내용이었지만, 이 구절만 메모해서 자주 보았다. 힘들 때 힘든 그 생각에 매몰되어 있으면 더 많이 힘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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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맞는 속도, 그리고 내가 더 좋아하는 길로 가고 싶어졌다. (p27)
<좋아서 그래>는 그림에세이답게 귀여운 그림과 메시지를 함께 전하고 있다. 담백하면서도 말랑해보이는 캐릭터가 수줍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래서일까. #정지인 작가가 전해주는 메시지가 더 오래, 더 깊이 마음에 남았다. 세상에 풍파에 흔들리면서도 버티는 이유 중 하나가 나에게 맞는 속도를 유지하고, 내가 더 좋아하는 길로 가고 싶은 이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닐까. 이렇듯 맥락에 전하는 메시지를 넘어 한 문장, 한 문장이 전하는 메시지가 참 좋은 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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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모든 초라한 것들이 어떤 꽃을 피우고 무엇을 견뎌내며 어떤 색깔로 바뀌어 나갈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p132-133)
프롤로그를 비롯해 저자의 글이 담기 부분의 글도 참 좋았다. 다음엔 그림 에세이도 좋지만 저자의 글을 온전히 더 많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온한 위로가 필요한 날, 따스한 쪽지 한 장에 마음을 써써 함께 건네고 싶은 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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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한줄]
p18
오늘도 돌아보면 참 별일이 없는 것 같다. 그렇지만 또 써 보면 선명한 행복이 시간의 틈새마다 있다. 언젠가 이런 일상이 적힌 노트로 내 책장의 모든 줄이 빼곡해지겠지.
p119-121
애쓰고 버티니 약하고 쓸모없다는 거짓말, 그런 인생은 불필요하고 무가치하다는 거짓말을 이길 단 하나의 마법의 주문 '나는 사랑받는 사람이야' 나는 이 주문을 들고 또 살아 보기로 마음 먹었다. 매쓰고, 버티고, 약하고, 어려도, 계절마다 마침마다 밤마다 어떤 아름다움이 대가 없이 주어진다는 지신을 최선을 다해 기억하면서.
p199
사랑은 실패하지 않아.
책만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