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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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날 이야기

리뷰 총점 9.8 (12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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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독일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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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나에게로 가고 있는가? 평점10점 | r*********s | 2024.03.09 리뷰제목
봄이다. 새로운 계절이 왔고 활기를 내야 할 것 같다. 봄이니까. 봄은 청춘의 계절이다. 성장하는 모든 것들의 시작이다. 새롭게 도전하는 이들을 향한 응원이 넘친다. 나도 뭔가 거들고 싶다. 봄이니까, 방황해도 괜찮다고 그 방황도 끝이 있다고. 뭐든 시작해도 되고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 없다고. 그 시절을 지나왔다는 이유로 잔소리가 늘어난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을 다시
리뷰제목

봄이다. 새로운 계절이 왔고 활기를 내야 할 것 같다. 봄이니까. 봄은 청춘의 계절이다. 성장하는 모든 것들의 시작이다. 새롭게 도전하는 이들을 향한 응원이 넘친다. 나도 뭔가 거들고 싶다. 봄이니까, 방황해도 괜찮다고 그 방황도 끝이 있다고. 뭐든 시작해도 되고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 없다고. 그 시절을 지나왔다는 이유로 잔소리가 늘어난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을 다시 읽으면서 싱클레어였던 시절을 떠올린다. 불안으로 가득했던 날들, 내가 무엇이고 무엇을 위해 사는지 질문이 많았던 날들. 지금도 여전히 모르지만 그때보다는 여유로움이 있다고 할까. 

인생에 있어 지대한 영향을 주는 상대를 만나는 일은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일이다. 좋은 영향을 주든 나쁜 영향을 주든 이전의 나와는 달라지니까.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만나면서 자신과 세상을 향한 시선이 달라진 것처럼 말이다. 『데미안』은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란 유명한 구절로 잘 알려졌다. 더 나은 존재, 다른 존재가 되기 위해, 변화와 성장을 위해 무엇과 투쟁해야 할까. 그것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궁극적으로 같을 것이다. 

모든 인간의 삶은 자기 자신으로 향하는 길이고, 하나의 길을 가는 시도이며 하나의 작은 여정을 암시하는 것이다. (중략)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은 각자 자기 자신만을 설명할 수 있을 뿐이다. (8~9쪽)

인간에게는 이 세상에서 자기 자신으로 이끄는 길을 가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은 어떤 것도 없다는 것을! (64쪽)

사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단순한 성장소설로만 여겼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이 소설은 복잡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족할 것 없는 가정에서 자란 싱클레어가 처음으로 두 개의 세계를 인지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조금씩 외부의 영향으로 평탄했던 내면이 움직이는 과정은 누구나 경험하는 사춘기, 막스 데미안이라는 인물을 만나면서 그에게 동요된다. 데미안이란 존재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신비롭고 때로는 성스럽기까지 한 존재. 한편으로는 데미안이 아닌 다른 이를 만났더라면 싱클레어의 생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규칙과 정도를 따르는 삶, 부모의 말에 순종하고 정해진 길을 가는 삶이 무탈해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삶이 있는가 하면 다른 삶도 있는 것이다. 싱클레어가 대학에서 방탕한 생활을 하고 스스로가 어두운 세계에, 악마에게 속하는 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랬던 그에게 나타난 소녀. 싱클레어가 ‘베아트리체’라 이름 짓고 그를 추앙한다. 한 마디로 짝사랑으로 표현할 수 있지만 싱클레어는 아니었다.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하다. 그런데 그 얼굴은 소녀의 얼굴이 아니고 누군가 닮은 듯했지만 알 수 없었다. 그것은 데미안이었다. 그렇다면 그가 진정 추앙한 이는 데미안이라는 말이다.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지배할 정도로 깊게 스며드는 관계를 무엇이라 불러야 할까. 싱클레어와 데미안의 관계는 우정을 넘어 사랑이 아니었을까 싶다. 

소년에서 청년으로 싱클레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데미안은 절대적 존재였고 그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데미안을 통해 싱클레어는 자신에게 더 가까이 나갈 수 있었다. 선과 악에 대해 더 깊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 심연에 닿고자 애섰을 것이다. 문득 생각한다. 나에게 데미안은 누구였을까? 선생님, 친구, 아니면 붙잡지 못하고 놓쳐버린 사람일지도 모른다. 반대로 나는 누군가의 데미안이 될 수 있을까? 그건 어려울 것 같다. 

깨달은 인간에게는 오직 한 가지 의무밖에는 어떤, 그 어떤 의무도 없었다.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을 찾는 것, 자기 자신 속에서 확고해지는 것, 그리고 어디로 인도하든 간에 줄곧 자기 자신의 길을 앞으로 더듬어 나가는 것이었다. (178쪽)

누구에게나 진정한 사명은 오직 한 가지, 바로 자기 자신에게 도달하는 것이었다. (178쪽)

그러니 이 소설은 다른 각도에서 보자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든 데미안을 위한 소설이자 애도의 마음이다. 전쟁이라는 생과 사의 경계에서 싱클레어에게 미소를 짓던 사람. 온전히 닮고 싶었던 사람, 세계와 세계를 연결하고 확장시킬 수 있도록 안내한 사람, 영원한 친구를 생각하면 이 얼마나 애틋한 소설인가. 

나는 이따금 열쇠를 찾아내 완전히 나 자신 속으로, 어두운 거울 속에 운명의 영상들이 어른거리는 그곳으로 내려가면, 거기서 그 검은 거울 위로 몸을 굽혀서 나 자신의 모습을 본다. 바로 나의 친구이자 나의 인도자인 그와 완전히 닮은 나 자신의 모습을. (232쪽)

시대가 흐르고 모든 것들이 변해도 전쟁은 일어나고 다툼과 갈등은 여전하다. 소설 밖 현재를 살아가는 싱클레어와 데미안도 방황과 고뇌의 시기를 보낸다. 그들에게 헤세의 데미안은 어떤 의미일까 궁금해진다. 읽을 때마다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소설이다. 나의 내면은 얼마나 단단한가 묻는 것 같다. 나에게로 가고 있는 건 맞는지, 그렇다면 어디쯤 가고 있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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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헤르만 헤세 성장소설의 걸작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l****5 | 2024.03.06 리뷰제목
데미안을 학창 시절에 읽었을 때는 솔직히 줄거리도 잘 기억나지 않을 만큼 감흥이 없었지만, 세월이 흐르며 감정이 농익어서 그럴까요? 눈물이 팍 터지는 지점이 있어 저도 솔직히 놀랐습니다. 데미안 읽고 오열하듯 눈물 터진 분 계시나요?파울 클레의 In Angel's Care (1931) 작품을 표지로 선정한 출판사 문예춘추사 버전으로 만난 성장소설의 걸작 <데미안>. 파울 클레와 헤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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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을 학창 시절에 읽었을 때는 솔직히 줄거리도 잘 기억나지 않을 만큼 감흥이 없었지만, 세월이 흐르며 감정이 농익어서 그럴까요? 눈물이 팍 터지는 지점이 있어 저도 솔직히 놀랐습니다. 데미안 읽고 오열하듯 눈물 터진 분 계시나요?

파울 클레의 In Angel's Care (1931) 작품을 표지로 선정한 출판사 문예춘추사 버전으로 만난 성장소설의 걸작 <데미안>. 파울 클레와 헤르만 헤세의 삶이 묘하게 닮은 부분이 많아 흥미롭습니다. 둘 다 나치당으로부터 핍박받아 스위스에서 활동하게 되거든요.

인생을 리부트 할 수 없는 인간의 삶.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이토록 애쓰며 살아가고 있는 걸까요? 어떻게 살아야 의미 있는 삶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일찍이 어느 인간도 자기 자신이 되어본 적은 없다며 “모든 인간의 삶은 자기 자신으로 향하는 길”이라는 싱클레어의 생각이 소설 <데미안>을 가로지르는 이야기입니다. 

제1차 세계대전을 치르며 허무하게 사라지는 삶을 마주한 청춘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데미안>. 부조리와 혼란 속에 방황하는 내면세계를 치밀하게 그려낸 소설입니다. 소설 제목의 데미안과 이야기를 끌어가는 화자인 '나' 싱클레어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부제가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날 이야기’인 만큼 사실상 주인공은 싱클레어입니다.




싱클레어가 열 살 무렵인 어린 시절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때 겪은 사건은 싱클레어의 세계관을 분열시킨 트라우마가 되었거든요. 싱클레어에겐 두 개의 세계가 있었습니다. 미래로 통하는 똑바른 선과 길이 있는 밝은 세계와 어둡고 폭력적인 외부 세계라는 선과 악의 대립 구조로 이루어진 세계입니다. 그저 장난삼아 한 거짓말이 새로운 악을 만들어내며 불안의 나날들을 보낸 싱클레어. 다른 세계에 발을 디디게 한 그 사건은 평온한 생활을 파괴해버립니다.

이때 어른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데미안이 등장합니다. 데미안은 성서의 카인과 아벨 이야기를 재해석하며 들려주는데요. 선과 악이라는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인 두 세계를 인지한 싱클레어의 마음에 와닿습니다.

가족 모르게 혼자서 비밀을 간직한 채 두려움에 떨었던 싱클레어는 데미안이야말로 자신을 구원해 줄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그리고 정말 그렇게 되었습니다. 스스로의 힘과 노력 없이 그 사건에서 해방된 싱클레어는 그 사건을 망각하며 아벨의 세계에 머무르며 살아갑니다.

세월이 흘러 고등학생이 된 싱클레어. 사춘기 시절 데미안의 공허함과 고독감을 엿본 이후 그 역시 우울, 염세, 자기혐오로 점철된 생활을 하며 자신을 파멸시키는 열광적인 방탕 속에서 살아갑니다. 지독한 반항기입니다.

더불어 어린 시절 자신을 구원한 데미안에 대한 동경, 그리움도 남아 있습니다. 꿈에서 본 새를 그린 그림을 데미안에게 보냅니다. 데미안의 답장은 그 유명한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라는 문장입니다.

여기서 아브락사스라는 단어도 이해해야 합니다. 신적인 것과 악마적인 것을 결합시키는 상징적 의미로 쓰인 아브락사스. 선과 악의 대립된 세계관이 아브락사스를 통해 합체됩니다.




이런 모습도 나, 저런 모습도 나이지만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혼란을 겪으며 프롤로그의 첫 문장 “나는 오직 나 자신 속에서 스스로 우러나오는 인생을 살아가려고 했을 뿐이다. 그것이 왜 그토록 어려웠던가?”의 치열한 내적 방황이 그려진 소설 <데미안>.

진정한 자아를 찾고자 하는 싱클레어의 성장기에 영향을 미친 인물은 데미안뿐만 아니라 이상한 음악가 피스토리우스라는 인물도 있습니다. 반항기 시기에 그와의 대화에서 깨달음을 얻는 싱클레어의 여정도 인상 깊습니다.

피스토리우스는 “우리는 우리들 자신의 내부에서 매일같이 그 세계를 갱신시켜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네.”라고 합니다. 싱클레어는 그와의 대화를 통해 “꾸준한 망치질로 나의 내면에 있는 한 지점을 계속적으로 조금씩 두드리는” 경험을 맛봅니다.

싱클레어는 자기 자신의 길을 더듬어 나아가고자 합니다. “누구에게나 진정한 사명은 오직 한 가지, 바로 자기 자신에게 도달하는 것이었다.”라며 자기 자신의 운명을 발견하고 그 운명적인 삶을 자신 속에서 완전하게 그리고 부단히 살아내기 위해서 말이죠.

유독 뭉클하게 만든 장면은 마지막에서야 등장합니다. 전쟁에 참전한 데미안과 싱클레어가 큰 부상을 입은 채 병상에 누인 자리에서 “어린 꼬마야!”, “꼬마 싱클레어”라고 부르는 데미안의 말에 감정이 갑자기 솟구칩니다. 힘겨운 방황 속에서 살아낸 싱클레어를 위로하는 감정을 마주했거든요.

융 심리학, 니체 철학 사상, 그노시스 사상에 영향받은 헤르만 헤세의 배경을 알면 소설을 감상하는데 더 도움 됩니다. 번역자 두행숙 교수의 작품 해설을 읽고 나서 다시 한번 데미안을 읽어보세요.

#도서협찬 #인디캣 #문예춘추사 #데미안 #헤르만헤사 #세계문학 #고전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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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t********1 | 2024.10.12 리뷰제목
[대여] 데미안 너무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전 이런 자아의 혼란 이런 내용을 흥미롭게 읽어서 데미안도 인생책이라고 뽑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를 알 것 같아요. 헤르만 헤세가 적은 이런 글이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이유기도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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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 데미안 너무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전 이런 자아의 혼란 이런 내용을 흥미롭게 읽어서 데미안도 인생책이라고 뽑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를 알 것 같아요. 헤르만 헤세가 적은 이런 글이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이유기도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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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대여] 데미안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i*****5 | 2024.09.13 리뷰제목
[대여] 데미안헤르만 헤세 저/두행숙 역출판사문예춘추사 입니다. 지금까지 봤던 데미안 표지중에 가장 마음에 들어서 대여하게 됐습니다. 모든 방황하는 것들이 이 책을 읽고 조금은 위로받으며 자신의 길을 걸어갔음 합니다. 좋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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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 데미안
헤르만 헤세 저/두행숙 역
출판사
문예춘추사 입니다. 
지금까지 봤던 데미안 표지중에 가장 마음에 들어서 대여하게 됐습니다. 
모든 방황하는 것들이 이 책을 읽고 조금은 위로받으며 자신의 길을 걸어갔음 합니다. 좋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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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대여] 데미안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d******l | 2024.09.09 리뷰제목
헤르만 헤세 작가님의 데미안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릴 때나 읽어봤던 것 같은데 아마 제대로 읽지도 않았던 것 같은..; 그래서 기억이 하나도 나지를 않아서 다시 읽어보려고 대여해봤습니다. 지금 읽어도 쉽게 술술 읽히지는 않았습니다. 아직 다 읽지 않았는데 천천히 읽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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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작가님의 데미안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릴 때나 읽어봤던 것 같은데 아마 제대로 읽지도 않았던 것 같은..; 그래서 기억이 하나도 나지를 않아서 다시 읽어보려고 대여해봤습니다. 지금 읽어도 쉽게 술술 읽히지는 않았습니다. 아직 다 읽지 않았는데 천천히 읽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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