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골목 : 모퉁이를 돌아 행복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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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골목 : 모퉁이를 돌아 행복을 만났습니다

모퉁이를 돌아 행복을 만났습니다

리뷰 총점 10.0 (3건)
분야
에세이 시 > 에세이
파일정보
EPUB(DRM) 104.95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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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변종모 에세이, [세상의 모든 골목] 내가 만약 책방을 운영한다면 제일 앞에 두고 싶어 평점10점 | m****9 | 2024.01.31 리뷰제목
북토크를 다녀오는 길에 얼론앤어라운드 뉴스레터를 신청했다. 이미 몇 출판사로부터 받는 중이니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다. 첫 뉴스 레터는 최작가님. 역시ㅎㅎㅎㅎ 그다음 날 받은 뉴스레터가 변종모 작가의 <세상의 모든 골목>이었다. 출간을 앞두고 사전 연재를 시작한단다. 포르투에 관한 이야기다. 한 방송에 소개된 포르투의 모습을 보고 꼭 혼여를 가겠다고 다짐한 이후
리뷰제목


 

 

북토크를 다녀오는 길에 얼론앤어라운드 뉴스레터를 신청했다. 이미 몇 출판사로부터 받는 중이니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다. 첫 뉴스 레터는 최작가님. 역시ㅎㅎㅎㅎ 그다음 날 받은 뉴스레터가 변종모 작가의 <세상의 모든 골목>이었다. 출간을 앞두고 사전 연재를 시작한단다. 포르투에 관한 이야기다. 한 방송에 소개된 포르투의 모습을 보고 꼭 혼여를 가겠다고 다짐한 이후다. 변종모 작가의 첫 뉴스레터는 날 겨냥한 듯했다. (그럴 리 없겠지만..) 이 책 끌린다. 그것도 아주 많이..

 

** 사실 여행은 시간이 아주 많은 사람이라면 굳이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고, 일상에 지쳐 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여행일 것이다. 한 번쯤 그녀가 그런 여행을 했으면 좋겠다. 그 골목에 있었으면 좋겠다. 숙소를 나와 골목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그녀는 이미 생과 사랑에 빠지게 될 것이므로.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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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꼬마 자동차 라디오 주파수는 늘 클래식에 맞춰져 있다. 언제 어디서나 어떤 곡이 흘러도 거리낌 없이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 (실은 피아노를 전공한 언니와 미술을 전공한 오빠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듣고 자란 이유가 아닐까 싶다.)

 

가장 애정하는 프로그램은 6시부터 8시까지 진행되는 [세상의 모든 음악]. 광고 몇 개가 지나고 여섯 시가 되면 익숙한 배경 음악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 Tiger in the Night가 편안하게 시작된다. 적당한 때에 진행자는 준비한 멘트를 하는데 한결같이 기억할 만하고 공감할 만한 이야기다. 그리고 포인트는 이거!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라고 전하는 위로 혹은 격려 혹은 응원을 담은 인사다. 진행자의 목소리는 내 하루를 진심으로 토닥이는 것 같고 흐르는 곡들은 세심한 배려 같다. 그날의 컨디션과 음악이 딱 맞는 날이면 눈물을 훔치기도 하고 흥이 나 어깨를 흔들기도 한다. 장르 구분 없이 세상에 널린 음악을 마구 소개해 주니 이거야말로 작은 세계 여행이다.

 

변종모 작가의 <세상의 모든 골목>이 어딘지 익숙하게 보였던 이유는 이미 누리고 있던 세상의 모든 음악들 때문인가 보다. 이제 ‘세상의 모든 음악’에 ‘세상의 모든 골목’을 더할 생각이다. 하루의 마무리가 꽤 아름다울 것 같다. 당신에게 자랑할 만큼.

 

여행지를 하나의 포인트로 잡아 보여준다는 것은 견문이 적은 내겐 참 어려운 일이다. <세상의 모든 골목>의 첫 소개지는 모로코 골목. 다음 여행지를 어찌 표현하려고 이렇게도 많은 문장을 한 곳에 다 썼을까 걱정했는데.. 이럴 때 쓰는 말이 있지. 기우. 매 여행지에는 책여행을 떠난 이의 명치 끝부터 일렁이게 만드는 나름의 문장들이 새롭게 반겨 주고 있더란.

 

각 여행지의 사진은 겨우 두세 장 뿐이다. 흥미 유발을 목적으로 수를 줄였다면 성공인 거다. 글에 더 집중하게 되었으니까. 그의 문장은 읽는 이에게 쉴 새를 주지 않고 (읽는 중에도 읽은 후에도) 함께 여행지에 머물게 한다. 정보를 분명하게 전달하지만 건조하거나 지루하지 않은 건 여느 여행에세이보다 세련된 표현들이 많다는 뜻으로 봐도 좋겠지. 같은 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쉐프들 사이에도 별 세 개를 따내는 미슐랭이 존재하는 것처럼.

 

변종모 작가는 시공간을 가르지 않고 골목의 장면을 (한꺼번에, 통째로) 고스란히 전한다. 풍부한 묘사와 서사와 감성 중 어느 것 하나 치우침 없이 조화롭게 말이야. 일관되게 느껴지는 차분한 어조는 그의 시선을 따라 머물기에 충분했고, 보고 듣고 만져 볼 수 있는 감각을 일깨워주는, 다시 말하자면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풍성하게 그려주는 글이라고 말하고 싶다. 진하게 물든 사랑처럼 감동과 여운은 깊게 남는..

 

작가의 센스는 음악 선정에서 한 번 더 빛을 발한다. 여행을 기억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 보지 않은(언젠가 가 볼) 여행지에 대한 몽롱한 상기는 이 노래로, 이 음악으로 더욱 구체화 될 듯싶다. 온갖 소음의 집합체인 미용실에서조차도 내 책읽기 시간은 문제 없지만 <세상의 모든 골목>은 소음 없는 곳에서, 아이들을 재운 시간 후에 작가의 추천 노래를 낮게 틀어 두고 읽기를 권해 본다. 깊은 몰입은 당신의 간접 여행에 근사한 만족감을 안겨줄 테니까.

 

작가의 말대로 모퉁이를 돌아 나 역시 행복을 만났다.

덕분입니다.

변종모, <세상의 모든 골목> 이제 당신과 함께 읽고 싶습니다.

 

 

p.s.

따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여행지의 보탬이 될 정보가 각 이야기의 마지막에 실려 있습니다.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에겐 유용할 테니 작가의 세심한 구성 또한 십분 활용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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