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달라붙지 않는 작가이름이지만 낯설지는 않다. 바로 [전남친의 유언장]이라는 말도 되지 않는 뉘앙스를 풍기는 제목의 책을 읽어봤기 때문일 것이다. 신선했다. 그 작품은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을 수상했다. 당연한 결과이려나. 작가는 법학부를 졸업했다. 자신이 가장 잘 알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 그것을 소재로 쓰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면서 가장 잘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된다.
전작에서 유언장을 다루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라는 확실히 낯선 소재를 들고 나타났다. 위원회 소속 심사관으로 일하는 시로쿠마 가에데가 그 주인공이다. 그녀를 도와주는 역할로는 같은 일을 하는 고쇼부. 가에데가 워낙 특징이 없어놔서인지 고쇼부의 특징은 명확하다. 무엇이든 한번 보면 잊지 않는 뛰어난 기억력을 가졌다. 그것으로 인해서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기도 한다.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마음이 좀 여리며 감성적인 면에 이끌리는 가에데. 그렇지만 가라테 유단자로 위급한 상황에서는 몸이 먼저 반응하기도 한다. 이번 작품에서 이리저리 호되게 당했으니 다음 작품에는 좀 달라지지 않을까.
그들은 세 개의 호텔과 관련된 담합과 납품업체 갑질을 조사한다. 말 그대로 공정한 거래를 하기 위해서 그들이 존재한다고 보면 되겠다. 그러니 공정함을 방해하는 카르텔과 자신들의 이익만 추구하는 갑질은 근절되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부족함이 존재했으니 이 조직이 공무원으로 구성되어있긴 하나 강제성이 없다는 점이다. 경찰처럼 수사를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아니 수사는 하되 증거를 모으는데 저들이 협조를 해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그런 지경에 놓이는 것이다. 그렇다고 경찰이 도움을 주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경찰을 나름대로 정확한 정보와 증거를 가지고 와야만 영장을 내준다. 증거를 얻기 위해서 영장이 필요한데 영장을 얻기 위해서 증거가 필요한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을 하는 것이다. 이런 답답한 행정장치들 같으니라고.
가에데와 고쇼부는 사건을 해결하면서 피해자의 자살 사건과 살인 미수 사건 그리고 자신들의 감금 사건까지 다양한 사건들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함으로 인해서 이야기는 버라이어티해지고 흥미를 차곡차곡 빌드업하면서 결론으로 이어진다. 언제나 후기를 먼저 읽는 내 특성상 이번에도 역시나 먼저 읽어본다. 소개팅 비스무리한 걸 하게 된 삼송 김 사장님. 키 좀 큰 여자분과 만난 이후 이야기는 마지막에 알려준다더니 아무리 읽어보고 뒷장을 넘겨봐도 이후 이야기가 사라졌다. 주객전도된 상황이지만 이야기는 끝이 났는데 편집자 후기는 끝이 안 난 그런 느낌이랄까. 누가 김 사장님의 소개팅 후기 좀 알려주십쇼~
[공정과 정의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위로]
저에게 신카와 호타테라는 작가의 이름은 어쩐지 가벼운 작품의 작가라는 이미지로 남아 있습니다. [전남친의 유언장]이라는 전작의 제목 때문이죠. 하지만 이것은 엄연히 편견이고 선입관이에요. 심지어 전 [전남친의 유언장]도 읽어본 적이 없으니까요. 그런데도 이상하게 가슴에 콱 박힌 이미지가 사라지지 않아서 오디오북 앱에도 올라온 것도 청취하지 않고 있었는데요, 제가 이번에 또 이렇게 <이판사판> 시리즈의 덕을 봅니다!!
마포 김사장에서 삼송 김사장이 되신 출판사 대표님이 야심차게 기획하신 <이판사판> 시리즈. 쎈 언니 기리노 나쓰오의 [일몰의 저편]을 시작으로 [총리의 남편], [책의 엔딩 크레딧], [이형의 것들], [가족주의보]에 이은 여섯 번째 작품은 바로 신카와 호타테의 [공정의 파수꾼]입니다. 사실 <이판사판> 시리즈를 꽤 간절히 기다리는 독자의 입장으로서 저의 무지와 이상한 고집으로 '엥?' 하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믿고 읽어보자는 마음이 절대 배신당하지 않았던 그 동안의 작품 리스트를 보아 이번 작품도 고고! 했습니다. 역시!! 이 작가님, 이 작품 읽지 않았으면 얼마나 아쉬웠을까 하는 생각에 순간 소름이 올라올 정도였습니다.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관인 시로쿠마 가에데와 고쇼부 쓰토무가 주인공입니다. 시로쿠마는 가라데 유단자로 머리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는 스타일인 반면, 고쇼부는 명석한 두뇌를 자랑하는 엘리트입니다. 상극이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도 과정이지만, 북관동 지역의 호텔 3사가 관여한 결혼식 비용 가격 담합과 수익성이 맞지 않는 거래를 강요하는 납품업체 갑질 조사에 착수하여 비리를 파헤치는 과정도 감칠맛나게 재미나요!! 사회와 정의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자신의 신념이 과연 올바른가 괴로움에 몸부림치면서도 충실하게 맡은 바 임무를 다하는 시로쿠마의 모습에 감동하고 말았습니다. 그런 시로쿠마니 고쇼부도 반할 수밖에!! 라고 쓰고 싶지만, 이 두 사람의 로맨스가 직접적으로 언급된 것은 아니라 그 부분이 조금 아쉬웠어요.
작품도 작품이지만 이번 작품 뒷편에 실린 <편집자 후기>도 매우 심각하게 읽었습니다. 호카와 신타테 작가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부터 그 동안 출간된 <이판사판>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전 무엇보다 소개팅을 앞두고 키높이 스니커즈를 준비한 사장님의 뒷 이야기가 더 궁금했습니다! 분명 소설과 작가에 관한 글을 다 읽고 나면 마지막에 밝혀주겠다고 하셨는데, 아무리 책을 이리 보고 저리 봐도 후기가 없어서 분노했습니다!! 틈틈이 사장님의 인별그램을 지켜보는(?) 독자로서 '연애전선 이상없다??!!' 상태이신 것 같지만, 그래도 사장님의 입으로 직접 듣고 싶답니다.
그 동안 제가 언급을 많이 해서 <이판사판> 시리즈 명이 탄생한 이유와 사장님의 포부(?) 등에 대해서는 이번에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판사판> 시리즈에 등극한 작품 중 어느 하나도 실망스럽지 않았으므로, 10권까지만 출간하겠다는 각오는 살포시 접어두시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계속 발굴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물론 일본에서 이미 출간된 [공정의 파수꾼-내정의 왕자] 도 곧 시리즈에 합류할 것이라 믿으며 전 이제 일하면서 [전남친의 유언장]을 들으러 가보겠습니다.
신카와 호타테는 전직 변호사였다고 한다. 전직이라고 하면 지금은 작가로 아예 전향한 것일까? 너무 많은 능력을 준 건 아닌지... 내게는 읽는 능력만 준 것 같은데, 너무나도 공정하지 않은것 같다. ^^;; "진정한 정의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사람들을 그리고 싶다"라는 바람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심사관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법률 미스터리이며, '공정의 파수꾼' 시리즈의 1권이라고 한다. 그러면... 계속 시로쿠마와 고쇼부가 등장할 것 같다. 약혼자인 데쓰야와 헤어져 혹시나 고쇼부와 연결되지 않을까 조마조마 했다. 우리나라 드라마는 워낙에 험지에서도 사랑이 꽃피는 스타일이라 결국엔 이렇게 연결되나 싶었는데, 약간의 기미가 보이긴 했지만 그냥 그렇게 끝난것 같아서..또 사랑이 꽃피지 않아서 서운도 했는데, 시리즈라면 기대해 볼만 하지 않을까.
가라테 유단자로 경찰을 꿈꿨지만, 아버지의 부상으로 엄마는 경찰이 되는 것을 반대해왔다. 경찰을 포기하던지, 엄마와의 연을 끊든지 하라고... 시로쿠마는 경찰을 포기하고 공정거래위원회 심사관이 되었었다. 하지만 조사과정에서 다치게 되자 엄마는 사무만 보는 것 아니었냐며 또 그만두라고 한다. 엄마 때문에 경찰을 포기했다고 하자, 엄마는 니가 선택한 것이 아니었냐며 반문한다. 둘 중에 선택한 것은 너라고... 물론 이 이야기는 "웨딩업계의 카르텔"을 다룬 이야기이지만 엄마와 시로쿠마의 이야기에서도 불공정 거래가 눈에 띈다. 다른 선택지도 많은데, '경찰을 포기하는 것'과 '엄마와 인연을 끊는 것'만은 선택지로 준다. 당연히 딸 입장에서는 엄마와의 인연을 끊을 수 없기에 선택지는 하나밖에 남지 않는다. 거의 강요에 가깝지만 그래도 엄마는 '니가 선택한 거다'라는 이야기를 한다.
웨딩업계에서도 이러한 담합으로 인한 요금 책정은 결국에는 소비자와 하청업체의 부담감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아무리 이익금으로, 좋은 곳에 기부를 한다고 해도 그것은 단지 잘못된 것을 가리기 위해 포장한 것에 지나지 않다. 엄마가 올해초에 갑자기 병원에 입원을 했었다. 예정되어 있지 않고, 아침에 응급실을 통해 입원을 했던터라 미처 준비하지 못한 것들이 많았다. 코로나 검사를 하고 입원을 했던 터라, 외부로 나올 수가 없어서, 필요한 물품을 병원내 의료기기점이나 편의점에서 살 수 밖에 없었는데, 그 가격이 외부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가격보다 1.5배 이상 턱없이 비쌌다. 환자를 위해서 어쩔수 없이 구입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좀 씁쓸했다. 아마도 이것도 어떤 카르텔이 존재했기에 고스란히 환자 몫으로 돌아오지 않았나 싶었다.
'공정한 사회'가 되기 위한 길은 참으로 험난한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꼭 그 길로 가야만 할 것 같다. 아니, 가야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뉴스에서 가끔 들어본 말이다 말 그대로 공정을 찾기 위한 조직이 아닐까 싶은데 작은 지역의 호텔의 웨딩업체 3군데가 담합을 해서 가격이 50만엔 보통 사람들이 1년을 모아야 할지도 모를 돈들을 그들이 담합을 한다는 소식에 위장 잠입 및 조사를 하러 간다 앞서 공공 공사발주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자살사건이 일어나는 바람에 시로쿠마는 인사이동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고 천재라는 동기 고쇼부가 시로쿠마의 상사로 오게 된다
시로쿠마는 아버지처럼 경찰을 꿈꾸었으나 아버지가 다리에 총을 맞는 사건으로 경찰일을 그만두게되고 어머니의 반대로 경찰학교를 중퇴하게 되었다 그리고 소개를 받은 게 공정거래위원회의 일이다 경찰일과 크게 다르진 않지만 수사권이 없다는게 단점이기도 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찰일과 비슷한 공정거래위원회 일을 많이들 하게 된다고 했었다 출장이 잦은게 흠이고 자칫 위험도 감수해야한다
고쇼부와 같은 팀이 되고 웨딩업체 담함을 조사하러 가던 도중 앞선 자살사건의 당사자 딸이 사라지는 일이 발생하고 고쇼부와 시로쿠마는 다행이 미쓰키를 구해내면서 둘의 이상한 합이 맞춰진다 카르텔이라는 말은 멕시코 마약 이런 곳의 이야기에서 많이 들었던 말이었는데 담합을 하는 업체에 카르텔이라는 말이 생소하긴 했지만 가격 독점하기 위한 형태라고 하니 뜻도 모르는 상황에서 카르텔을 들었던 마약사건이다 보니 이제 완벽히 이해가 되는 듯했다 과연 담합한다는 정황을 찾아 낸다고 해서 모든 상황이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갈수 있을지도 궁금하지만 또 어떤 다른 방향으로 담합이 이뤄지고 있을지 솔직히 우리는 알수가 없다 그래도 공정의 파수꾼이라는 이야기에서 단지 소설이지만 이야기를 만들어 주니 세상엔 여러가지 내가 속았을지도 모를 사건사고가 참 많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관례라는 등 사람들이 자신의 안일함만을 위해 침묵을 한다면 세상은 바뀌기 어렵지 않나 싶다 세상의 모든 카르텔이 응징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