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추럴 와인 메이커스가 처음으로 발간되었을 때가 생각나네요. 한 과학자의 단순한 의문에서 출발한 내추럴 와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즐거운 여정을 함께 했었지요.
그리고 2023년, 코로나로 인해 수년간 열리지 못했던 살롱오와 더불어 내추럴 와인 메이커스 두번째 이야기의 발간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책에 소개된 생산자들 중 일부가 행사에 참여한다는 소식에 더욱 설렜어요.
살롱오 첫 날, 행사장에 도착하자마자 한스미디어 부스에서 책부터 구매했어요. 마침 앞에 서 계신 최영선 작가님과 사진을 찍어 영광이었습니다.
책은 1권과 달리 종이 표지로 바뀌고 크기가 작아져 가방에 넣어 두었다 싸인을 받으면 되서 편했어요. 떠들썩한 축제 분위기 속에 행복한 시간을 보낸 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기를 돌보느라 하루하루 정신 없이 흘러 살롱오의 기억이 희미해 질 때쯤 책을 펼쳐 들었어요. 작가님의 삶의 궤적과 용어 정리를 지나 아르데슈에서 시작! 지도와 지역 특색을 첫장에 적어 이해가 쉽고 풍경이 상상되어 좋았어요.
앤더스 프레드릭 스틴의 와인은 작년 겨울에 마셨는데 가볍고 산뜻해서 남부에 위치 해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과연 장인은 장비(날씨)탓을 하지 않는군요.
화산 토양을 가진 오베르뉴엔 파트릭 부쥐가 있습니다. 살롱오에서 시음하고는 눈에서 하트가 쏟아져 내렸던 생산자에요. 감칠맛과 은은한 잔당감에 반했던 페스트쟈는 설명처럼 축제의 맛이라는 표현이 딱이었어요. 넘실거리는 생동감과 에너지는 어디에서 오는것일까 궁금했는데 책에 상 수프르 와인이라고 적혀 있더군요. 천연 효모들이 아무 방해도 받지않고 이루어낸 맛은 가히 압도적이었습니다. 파트릭 부쥐가 황 알레르기가 있는게 우리에겐 행운인지도 모르겠어요.
루아르의 제롬소리니와 알자스의 카트린 히스를 지나 부르고뉴에 도착했습니다. 슈퍼스타 얀 뒤리유의 와이너리가 자리하고 있는 곳이지요. 부산 여행을 갔을 때 LOVE AND PiF를 마셨었는데 우아한 산도를 지닌 와인이었어요. 어쩐지 정장을 입은 모습이 그려졌었는데 직접 마주한 그는 레게머리에 커다란 웃음을 지닌 모습이라 사뭇 놀랐습니다. 살롱오엔 로마네꽁띠를 이겼다는 일화로 유명한 Jeannot가 있었고 아직 어리긴 했지만 가죽과 붉은 꽃, 실키한 질감이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드는 와인이었어요. 책을 읽어보니 Jeannot는 얀을 아끼던 할아버지의 예명, 최고의 포도와 오크통을 사용하는 모습에서 할아버지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쥐라와 사부아로 갔다가 다시 따뜻한 남부 랑그독 루시용입니다. 책을 다 읽어갈때쯤 한국에 악셀 프뤼퍼의 와인이 입고되어 시음회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어요. 과연 남부의 와인 답지 않게 마시기 쉽고 탄산침용을 많이 사용해서인지 다섯 뀌베에서 전부 탄산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래서 더욱 상쾌한 느낌을 받았나 봅니다.
마지막 장은 실비 오쥬르, 작가님의 삶과 많이 닮아있는 와인 메이커입니다. 내추럴 와인 살롱 ‘라 디브’의 운영자이자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어요. 그녀와의 대화에서 내추럴과 컨벤셔널 와인 생산자의 미생물 유무에 관한 이야기가 내추럴 와인을 가장 잘 설명해 주고있다고 생각해요. 지렁이와 각종 식물이 공생하는 건강한 땅에서 자란 포도와 토착 효모로 만들어 본연의 테루아를 지니고, 시간이 흘러도 신선한, 살아 숨쉬는! 그게 바로 내추럴 와인 아닐까요?
지금도 내추럴 와인을 즐기고 생산자들을 존경하고 있지만, 책을 읽고 나니 더욱 사랑할 수 밖에 없게 되네요. 살롱오에서 만났던 그들의 밝고 활기찬 에너지가 선연히 그려집니다.
곧 다가올 살롱오 스핀오프-펫낫/로제 파티와 언젠가 만나게 될 내추럴 와인메이커스 세 번째 이야기를 기다리며, 저는 오늘 마침 입고된 파트릭 부쥐의 와인을 한 병 사서 마시고 있겠습니다. 그럼 안녕!
#내추럴와인메이커스두번째이야기리뷰이벤트
#내추럴와인메이커스두번째이야기
#내추럴와인메이커스
![](http://image.yes24.com/mobileblogimage/blog/b/l/blewwhite/b591554c-5098-41cc-a078-55420d2f2032.jpe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