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피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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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피크닉

리뷰 총점 10.0 (1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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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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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그들의 내일에 피크닉같은 하루를 평점10점 | c*****4 | 2024.03.09 리뷰제목
이 책을 읽으며 2018년이 자꾸 생각이 났다. 나는 그 때 특성화고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저 국어 담당이라 어찌보면 특성화고등학교에서 국어는 비주류이기 때문에 그에 맞게 열심히 나름대로 고군분투 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나 저러나 얘들아 국어는 정말 중요한 과목이야 라고 목놓아 외치며 취업준비에 바쁜, 갈피를 못잡고 방황하는 아이들 틈바
리뷰제목


 이 책을 읽으며 2018년이 자꾸 생각이 났다. 나는 그 때 특성화고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저 국어 담당이라 어찌보면 특성화고등학교에서 국어는 비주류이기 때문에 그에 맞게 열심히 나름대로 고군분투 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나 저러나 얘들아 국어는 정말 중요한 과목이야 라고 목놓아 외치며 취업준비에 바쁜, 갈피를 못잡고 방황하는 아이들 틈바구니에서 나도 방황하며 1년을 보냈던 것 같다. 

사실 별일이 다 있긴했다. 근처에서 난 살인사건 피해자와 친구인 학생도 있었고,  굉장히 다양한 경험을 했던 1년으로 기억난다. 왜 내가 이런 이야기를 이렇게 하냐면. 

내일의 피크닉이 특성화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위해 실습을 나간 학생의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사실 조금 펼쳤을 땐 보호종료아동의 이야기인가 싶었다. 하지만 이 책은 굉장히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은 책이었다. 나도 그때 실습에 나간 아이들이 생각났고, 힘들다고 다시 돌아온 학생도 생각났고, '요즘 아이들은 책임감이 없고 쉽게 포기한다'라는 말이 오가던 교무실도 생각났다. 그때의 나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 의견에 동조하는 생각을 했을까? 사실 조금은 그런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은 끈기있게 일하지 못하고 조금만 불합리해도 불만을 갖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에 와보니 그때 그 아이들의 포기하고 돌아와준것이 감사하고, 고마웠다. 좋으면 좋다고 이야기하고 싫으면 싫다고 이야기하고 불합리하면 불합리하다고 말하는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대단한가. 분명 어른들이 그동안 해오던건 불합리한게 맞을 수 있다. 나라면 그게 맞다고 생각하고 그걸 버텨야한다고 생각했겠지만. 우리 아이들이 이제 똑똑해진 건 아닐지. 
연과 수안, 그리고 해원 이 세 명의 친구들의 이야기.
보호 종료 아동에 대해, 특성화고등학교 친구들에 대해, 실습이 아닌 노예로 부리려는 어른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목숨을 잃었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것에 대해 분노하기보다는 한강에서 술마시다 죽은 의대생을 더 추모했다. 이런 아이러니한 사회 현실이지만 이런 소설을 통해 우리는 그 친구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같이 노력하는 사회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책리뷰] 내일의 피크닉 평점10점 | k******5 | 2024.03.04 리뷰제목
??내일의 피크닉/ 강석희/ 책폴/ 2024년 1월/ 248쪽..저는 청소년소설을 좋아해요.그래서 청소년소설을 발간하는 책폴출판사를 좋아합니다.작년, 감사하게도 책폴 서포터즈로 활동하면서책폴만의 다양한 에세이와 소설을 접했는데요.기존의 폴짝 독서단이라는 서포터즈 활동명이올해는 <책폴 독서 클럽>으로 그 이름이 바뀌었네요.올해의 책폴 독서 클럽의 첫 번째 책은강석희 작가님의
리뷰제목
??내일의 피크닉/ 강석희/ 책폴/ 2024년 1월/ 2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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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청소년소설을 좋아해요.
그래서 청소년소설을 발간하는 책폴출판사를 좋아합니다.
작년, 감사하게도 책폴 서포터즈로 활동하면서
책폴만의 다양한 에세이와 소설을 접했는데요.

기존의 폴짝 독서단이라는 서포터즈 활동명이
올해는 <책폴 독서 클럽>으로 그 이름이 바뀌었네요.

올해의 책폴 독서 클럽의 첫 번째 책은
강석희 작가님의 <내일의 피크닉>입니다.

첫 페이지를 넘겨 강석희 작가님의 프로필을 보고 놀랐어요.
제가 작년에 인상깊게 읽었던 <꼬리와 파도>의 저자셨다는!
아.. 저의 이 기억력 어쩌면 좋아요... 그새 잊다는...

전작인 <꼬리와 파도>에서는 데이트 폭력과 사제 간 성폭력을 다루었다면
이번 <내일의 피크닉>에서는 기업체 현장 실습에서 공업계 고교생이 경험하는
폭력을 고발하였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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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라이더로 일하고 있는 주인공 나. 빗길에 사고가 난 그날, 지친 몸을 이끌고 옥탑방에 도착한 그날 밤, 어린시절 고아원에서 함께 동거동락한 연이 나타났다. ‘어? 연은 죽었는데..’ 보고 싶어 찾아왔다는 연. 주인공 나는 귀신의 모습으로 나타난 연과 함께, 연이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찾아다닌다. 그리고 마침내 연이 스스로 목숨을 버려야만 했던 이유를 찾게 되는데... 학창시절, 고아인 연과 나는 새로운 친구를 사귀게 된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할머니와 살고 있는 해원. 연과 해원은 우수장학생으로 학교에서 추천한 콜센터에 현장 실습을 나가게 되고, 그곳에서 연과 해원은 아픈 경험을 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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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책폴출판사의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실제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 문제들을 글의 소재로 삼기 때문이에요.

친구와의 갈등. 학교폭력과 가정폭력, 그루밍 성범죄, 사제 간 성폭력
치열한 경쟁과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등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힘들고 아픈 시련들을 담아냅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친구 또는 선생님의 도움으로 시련을 이겨내죠.
삶을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그 희망의 빛을 향해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뭉클해집니다. 감사해요. 이겨내 주어서, 살아주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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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저희 아들의 초등학교 졸업식이 있었어요.
그 자리에 참석해 요즘은 졸업식을 참 재밌게 하는구나 그런 생각을 했죠.
졸업식에 참석한 학부모들이 뒤에 주르륵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졸업을 앞둔 아이와 나란히 앉아 졸업식을 관람하게 해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와~ 요즘은 졸업식에 학부모 자리도 마련해 주더라~”라고
정말 좋다고, 편했다고, 동료에게 말했더니 그분이 그러는 거예요.

“그러면 부모님 안 계시거나, 참석이 어려운 아이들은 어떻게 해요?”

그순간... 아차~ 싶더라고요. 그 마음까지 헤아리지 못했어요.
그렇게 자꾸 잊게 되네요.
나의 일이 아니라 생각하니 자꾸만 잊게 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무언가를 읽고 나누고 생각해야 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내일의피크닉 #강석희 #장편소설 #책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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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빗물과 눈물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y****5 | 2024.02.03 리뷰제목
『내일의 피크닉』저는 다양한 책 읽기를 좋아합니다. 큰아들이 중학생이 된 후부터는 청소년소설을 더 찾는 것 같습니다. 강석희 작가님의 청소년소설은 처음 읽어보지만, 『내일의 피크닉』소설 속의 청소년들의 현실은 픽션이 아닌 논픽션으로 다루고 있는 듯 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현장실습이 있는 공업계열의 아이들에게 닥치는 혹독한 현실 속에서 특히, 기댈 곳 없이 쓸쓸히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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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피크닉』
저는 다양한 책 읽기를 좋아합니다.
큰아들이 중학생이 된 후부터는 청소년소설을 더 찾는 것 같습니다.

강석희 작가님의 청소년소설은 처음 읽어보지만,
『내일의 피크닉』소설 속의 청소년들의 현실은 픽션이 아닌 논픽션으로 다루고 있는 듯 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현장실습이 있는 공업계열의 아이들에게 닥치는 혹독한 현실 속에서
특히, 기댈 곳 없이 쓸쓸히 홀로 살아남아야하는 보호종료아동들에겐 이 세상이 결코 소설만의 이야기는 아닌 듯해 마음 한 켠 씁쓸함이 다가옵니다.
기댈 곳이 없어 오롯이 혼자 짊어지고 가야하는 외로운 삶 또한 너무 현실이지 않나 싶습니다. 소설 속 연, 해원, 수안이처럼 기댈 곳 없는 아이들에게 이 세상이 벅차지 않게, 버겁지 않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진정한 어른들이 많은 세상이 되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제가 『내일의 피크닉』을 너무 몰입해서 읽었을까요?
이 소설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아 선생님,해원,수안이 연이랑 헤어지면서 삼켰던 그 무언가 저도 삼키고 말았습니다......................Au revoir

강석희 작가님의 책들을 모두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그리고, 『내일의 피크닉』 읽어보심에 추천드려요~♡
정말~ 읽어보셔요



연은 1년 전 여름에 죽었다.
나는 내가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다.
..... p16

연은 비를 타고 내려왔다고 했다. 빗방울 하나를 잡아탄 다음 저 세상에서 여기 이 세상으로, 뛰어내려도 무섭지 않을 정도의 높이에서 퐁, 점프를 해서 내 방에 들어왔다는 설명이었다.
..... p18

연을 기다리는 마음은 불안과 설렘으로 뒤섞여 어지러웠지만 내게는 살아 내야 할 삶이 있었다. 나흘 만에 배달 어플을 켜고 오토바이에 올랐다.
..... p34

우리가 영원히 셋일 수 있을까? 그러면 참 좋겠다. 나는 생각했고 아마 연은 더욱 그랬을 것이다. 연은 내가 해원에게 그러는 것보다 휠씬 해원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그 시절의 연은 정말로 행복하게 그리고 자주 웃었다.
..... p52

“어디에 있어?”
나는 연이 서 있는 곳을 가르켰다. 연은 해원과 나 사이에 서 있었다. 그래서 내가 팔을 쭉 뻗으면 연의 몸에 닿게 되었으므로 팔을 몸에 붙인 채 손가락으로만 가리켰다. 해원은 내가 가리킨 곳을 물끄러미 보았다. 연이 해원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눈으로 볼 수는 없어도 마음으로 전해지는 것이 있었던 걸까. 해원은 무릎을 안고 앉아서 엉엉 울었다. 연이 그 곁에 함께 앉아 해원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 p70

“여기 사람이 쓰러졌어요!”
(중간생략)
그러는 동안 사원 중 어느 누구도, 나까지 포함해서 아무도 해원과 그 여자에게 가지 않았다. 해원이 술래가 된 얼음땡 놀이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곧 관리자가 나와서 상황을 수습했다. “괜찮아요. 별일 아니에요.” 그러고는 답답하다는 듯 손을 내저으며 재촉했다.
“제가 처리할 테니까 일들 하세요. 밥 먹기 전에 하나라도 더 해야죠!”
..... p135

연이 곤란한 표정으로 머뭇거렸다. 해원과 나는 연의 말을 기다렸다.
연은 잠시 뒤에 결심한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너희가 삶과 죽음의 경계에 다녀왔기 때문이야.”
..... p150

연이 따라 앉자 선생님의 시선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왔다.
“제가 보이시는 거죠?”연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더 커질 수 없을 것처럼 보이던 선생님의 눈동자가 조금 더 열렸다. 여전히 손으로 입을 가린채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손을 내밀어 연의 얼굴을 만졌다. 연의 뺨에 손이 닿는 순간 선생님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 p166~167

연은 가만히 나를 쳐다보았다. 내 눈을 보았다. 내가 보고 싶었다고, 너무 보고 싶어서 이곳에 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연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 눈을 마주 보는 심정이 정말 괴로웠지만 나는 흔들리지 않고 눈빛으로 답했다.
고맙다고. 나를 만나러 와 줘서 정말로 고맙다고. 그 마음을 전하려고 온 힘을 다했다.
..... p210

나의 마음을 힘들게 했던 문장 .. 본문 중에서..



- 책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읽고 작성한 솔직 리뷰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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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내일의 피크닉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p********n | 2024.11.10 리뷰제목
“내가 사는 세상이 조금도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 내가 그런 세상에 맞설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 보호 종료 아동이자 특성화고 학생인 연과 수안, 해원의 이야기이다. 일년 전 세상을 떠난 연이 비를 타고 수안에게로 찾아왔다. 하고 싶은 일이 있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는 연. 수안은 연과 함께 하며 연에게 듣지 못했고, 알지 못했던 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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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세상이 조금도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 내가 그런 세상에 맞설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 보호 종료 아동이자 특성화고 학생인 연과 수안, 해원의 이야기이다. 일년 전 세상을 떠난 연이 비를 타고 수안에게로 찾아왔다. 하고 싶은 일이 있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는 연. 수안은 연과 함께 하며 연에게 듣지 못했고, 알지 못했던 연의 과거를 천천히 알아간다.

- 내일의 피크닉은 마치 영화같다. 세상을 떠난 주인공의 영혼이 비를 타고 또 다른 주인공에게 찾아온다는 첫 장면이 책을 읽는 독자에겐 ‘이건 실화가 아니야, 영화야. 판타지야.’ 하고 말하는 듯했다. 불편한 소재와 불편한 현실을 은연중에 외면하고 싶어하는 독자들도 ‘그래?’하며 마음 놓고 책장을 연다. 책은 읽는 내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오가며 독자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준다. 

- 현실에 두고 온 친구들과 사람들을 보고 싶어 찾아온 슬픈 영혼, 비극적인 현실. 이야기가 끝이 나고, 작가의 말을 읽으며 이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지극히 현실 속의 이야기임을 다시금 새긴다. 사실 독자들도 안다. 처음부터 이 이야기는 현실에서 지금도 벌어지는 끔찍한 이야기임을.

 - 수우 수우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처럼 이 책은 천천히 독자들의 마음을 적셔가며 결국 흠뻑 젖게 만드는 방식을 택했다고 생각했다.

- 읽는 동안 여러 책들을 떠올렸다. 문경민 작가님의 『나는 복어』, 강지나 작가님의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등등. 특히 “나는 복어” 생각을 많이 했다. “내일의 피크닉”과 “나는 복어”는 서사의 흐름이나 분위기가 척도의 양 극단에 있는 듯 하지만, 결국 두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같다고 본다.

- "나는 복어"는 굉장히 직설적이고 강렬한 방식으로 주인공들이 제 목소리를 낸다. 독자들에게 닿는 방식도 그렇다. 강한 펀치를 맞는 것처럼 훅! 하고 거센 충격을 받는다. 반면 "내일의 피크닉"은 천천히 스며든다. 젖는 줄도 몰랐다가, 어느새 나를 내려다보면 슬픔에 흠뻑 젖어 있다. "나는 복어"가 더 강렬했다 생각했는데, 십여 일이 지나도 젖은 마음이 마르지 않는 것을 보니 "내일의 피크닉"의 힘도 만만치 않다.

- 슬프면서도 반가웠다. 책 속 상황이 현실이라는 것이 슬프고, 이런 책이 세상에 나와서 반가웠다. 아직도 이들의 목소리는 더 많아지고, 더 커져야 할 듯싶다. 어떤 방식으로든. 그래야 자꾸 바뀔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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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 내일의 피크닉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4 | 2024.03.12 리뷰제목
"힘겹게 사랑하고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 강석희의 <내일의 피크닉> 을 읽고 "너랑 하고 싶은 일이 있어.함께 만나야 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래서 온 거야. " -강석희 작가가 건네는 묵직하고 뜨거운 진심-매년 약 2천 명의 아이들이 홀로서기를 한다고 한다. 너무나 어린 나이에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들, 그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지 배우지도 못했지만,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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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겹게 사랑하고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


 강석희의 <내일의 피크닉> 을 읽고


 

"너랑 하고 싶은 일이 있어.

함께 만나야 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래서 온 거야. "

 

-강석희 작가가 건네는 묵직하고 뜨거운 진심-



매년 약 2천 명의 아이들이 홀로서기를 한다고 한다. 너무나 어린 나이에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들, 그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지 배우지도 못했지만, 혼자 일어서고 혼자 힘으로 살아가야 한다. 매년 보호자가 없거나, 가정에서 양육하기 어려워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 가정위탁 등에서 보호를 받다 만 18세가 되면 시설을 떠나 자립해야 한다. 이들을 보호종료아동(자립준비청년)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들은 그동안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경제적 기반이 충분히 마련이 되지 않아서 생계를 스스로 꾸려갈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사회로 떠밀려 나와 스스로 생활해야 한다. 지원금 500만원을 가지고 말이다. 그런데 이 500만원이란 액수는 스스로 자립해서 생계를 이어가기에는 너무나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그래서 많은 아이들이 여러 개의 알바를 하며 돈을 벌어 생계를 이어나간다.


 
전작인 『꼬리와 파도』를 통해 데이트 폭력과 사제 간의 성폭력을 다루며 세상의 상처에 맞서는 용감한 파도의 물결을 보여준 작가는 이번 책 『내일의 피크닉』을 통해서 보호종료 아동의 현실과 특성화고등학교의 현장 실습의 문제를 고발한다. 
작가이면서 교사이기에 학생들의 어려움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아이들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나눌 수 있었고, 더 따뜻하게 손잡아 주고, 관심을 가져주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모여 이 책 속 '연과 수안'의 이야기가 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보호 종료 아동이자 특성화고 학생인 연과 수안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보호 종료 아동과 현장 실습을 하는 특성화고 학생들이 직면한 혹독한 현실을 보여주었다. 강석희 작가님과의 북토크에서 작가님이 실제로 겪어보지 않아서 그들의 현실과 어려움을 100%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하셨지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많은 자료 조사와 교육 현장 경험을 통해 충분히 반영한 것 같다. 또한 작가님의 관심과 노력 덕분에 '보호 종료 아동'이 당면한 힘든 현실과 특성화고 현장 실습 현장에서 겪게 되는 폭력들이 이 책을 통해서나마 알려지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생각해보게 되었다. 


무엇보다 반복되는 현실의 굴레 속에서도, 혹독한 노동의 현실 속에서도 힘겹게 서로를 사랑하고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연과 수안의 이야기는 그들처럼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네며 위로를 주는 것 같다.

우리는 고아였다.

'우리' 란,
다름 아닌 연과 나.

스무 살이 되었으니, 우리는 이제 '보호 종료 아동'이다.
-p. 9, <프롤로그>



주인공인 연과 수안이 당면한 현실을 작가는 이 세 개의 간결한 문장으로 표현한다. 그런데, 단순한 사실들이 나열된 문장이지만, 이 간결하고 짧은 문장 속에서 우리는 연과 수안이 당면한 현실적 어려움과 고통을 읽을 수 있다.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고 단 세문장만으로 그 모든 것을 표현한 작가의 필력에 감탄하게 된다. 작가님과의 북토크에서 항상 소설을 쓸 때 첫 문장 쓰기가 가장 어렵다고 하셨다. 이 세 문장을 쓰기까지 수많은 수정과 보완을 거쳤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또한 이 소설은 처음부터, 연의 죽음으로부터 시작한다. 왜 연이 죽었는지, 어떻게 연이 죽게 되었는지는 처음엔 밝혀지지 않는다. 연은 죽었지만, 비를 타고 수안을 찾아온다. 

"나한테 제일 큰 미련이 너야. 너랑 하고 싶은 일이 있어. 너와 함께 만나야 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래서 온 거야. 백 번을 생각해도 천 번을 고민해도 나한텐 너였어."
-p. 23, <프롤로그>

 

연은 왜 수안을 찾아온 것일까? 연이 만나야 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그런 궁금증을 안고 연이 죽기 전, 연과 수안의 풋풋하고 순수한 사랑과 우정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보호 종료 아동이 되어 스스로 생계를 이어나가야 하는 연과 수안, 그래서 그들은 돈을 벌어 안정적인 미래를 만들기 위해 마이스터 고교에 들어가게 된다. 좋은 회사에 취직하기 위해 연은 공부를 열심히 하며 1등을 유지하고 친구 해원과 함께 중저가 항공사 콜센터로 현장 실습을 나가게 된다. 하지만, 콜센터에서 상담원으로 근무하면서 직면한 현실은 아직은 어리고 순수한 연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가혹하고 버거웠다. 

“내가 생각을 해 봤는데, 여기에는 세 가지가 없어.”
해원이 말했다.
나는 슬쩍 시계를 보았다. 해원이 말한 5분에서 이제 1분도 채 남지 않았다.
“뭐가 없는데?”
내가 물었다.
해원은 입에 머금고 있던 연기를 후우 뱉고 나서 말했다.
“물. 화장실. 사람.”
-p. 139-140



 연뿐만 아니라, 연과 함께 콜센터에 근무하게 된 해원,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수안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현장 실습에서 사회의 모순, 부조리와 폭력성을 드러낸다. 물, 화장실, 사람 이 세 가지가 없다는 해원의 말을 통해 그들이 당면한 혹독한 노동의 현실과 현장 실습의 문제를 보게 된다. 그런 부조리하고 폭력적인 현실 속에서 남아있는 선택은 연처럼 죽음 밖에 없는 것일까?

수안은 비로소 연의 죽음과 죽음 이후 연이 다시 찾아온 만난 사람들을 통해 연의 죽음의 이유와 연의 힘든 마음을 깨닫게 된다. 작가는 물론 보호 종료 아동과 현장 실습에서 폭력을 경험하는 아이들이 당면한 현실을 말하고 있지만, 단순히 사회적 모순과 부조리를 폭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보호 종료 아동으로서 힘든 현실을 살아가던 연과 수안이 삶을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가지며 내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은 바로 '사랑'에 있었다. 작가는 연과 수안의 순수하고 풋풋한 로맨스를 통해 내일을 살아가는 희망을 발견하고자 한다. 마치 즐거운 소풍을 가듯이, 내일을 또 다른 시작으로 만들며 함께 피크닉을 가자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연과 수안처럼, 마주한 현실이 힘에 겨워 마음이 엉망인 채 주저앉고 싶은 아이들이 많다. 힘든 현실에도 불구하고, 그 아이들이 "넌 혼자가 아니야.", "내일은 좀 더 나은 오늘이 될 거야." 라는 내일에 대한 희망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연과 수안처럼 서로 사랑하며, 서로 의지하며 꿋꿋이 살아가길 바래본다. 

우리가 그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위로와 공감 그리고 진심으로 건네는 따스한 손길이야말로 그들이 내일을 살아가는 힘이 되어 줄 것이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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