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움직이기도 하고, 때로는 개인의 삶과 인류의 문화를 바꾸기도 합니다. 역사 스토리텔러 도현신 저자의 <술맛 나는 세계사>에서 인류 역사에 스며든 술의 힘을 만나보세요. 22가지 술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가 펼쳐집니다. 단순히 술에 대한 정보를 넘어 인류 역사와 함께 살아 숨 쉰, 세계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에 술이 관련되어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들려줍니다.
술은 일찌감치 고대 문명에서부터 등장합니다. 수메르인, 바빌론인, 이집트인은 맥주와 포도주를 일상에서 마셨다는 기록이 즐비합니다. "맥주를 모르는 사람은 무엇이 좋은지 모른다"라는 수메르 속담이 있을 정도로 맥주 사랑이 대단했습니다.
포도나무와 함께 자연스럽게 등장한 포도주는 성경에 441번에 걸쳐 등장할 만큼 문명사에 섞여들어갑니다. 술을 금지하는 이슬람교를 믿은 아랍인조차 도수 높은 증류주인 아라크를 만들어 마셨습니다. 술은 기쁨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증폭제가 되었고, 지치고 힘들 때 고통을 덜어 줄 해독제가 되어왔습니다. 그리고 이는 전쟁으로 점철된 인류사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영국과 프랑스를 앙숙으로 만든 백년전쟁은 프랑스가 혼인 지참금으로 소유권을 잃었던 와인 산지 보르도를 되찾기 위해 벌인 전쟁이었습니다. 아메리카에 들어온 독한 럼주는 인디언들을 알코올 중독자로 만들며 결국 그들 스스로를 파멸시킨 재앙으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용기의 술이 되어 전쟁의 향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전쟁이 터질 때마다 독한 술의 인기가 확산합니다. 중국과 대만 사이에서 벌어진 국지전에서는 한 사업가가 만든 58도의 금문고량주가 공황상태에 빠진 대만군의 두려움을 달래주었고, 스코틀랜드 위스키는 양차 세계대전에서 인기를 얻었습니다.
위대한 인물들에게도 술은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순신은 심한 위장병을 앓았습니다. 그때마다 소주를 마시며 고통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습니다.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도 몽골 전통술 아이락을 통해 삶의 애환을 달랬습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술 막걸리와 소주에 대한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양곡관리법으로 전통술의 명맥이 끊어진 시기도 있었고, 소주 역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희석식 소주는 조상들이 마셨던 진짜 소주와는 다릅니다.
코카콜라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는 그야말로 흥미진진합니다. 마약을 넣어 만든 술 마리아니 와인이 19세기 서구 상류층의 사랑을 받자, 이를 모방해 코카 잎을 넣은 프렌치 와인 코카를 만든 약제사가 있었습니다. 이후 금주법 시행으로 와인을 빼고 탄산 음료수로 바꾸면서 코카콜라라는 이름이 탄생합니다. 그리고 마약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자 코카인 성분을 제거하고 카페인 함량을 높인 음료가 코카콜라의 원조가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날 사회와 문화를 만든 술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술맛 나는 세계사>. 전쟁의 촉발제가 되기도 하고, 한 국가를 위기에서 건지기도 하는 등 인류사에 영향을 미쳐 온 술. 과거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세상을 홀리고 있는 술의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만나는 시간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술을 자주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여행을 가거나 또 기분에 따라, 자리에 따라 그때그때 맞는 술을 골라 마시는 걸 좋아한다. 여행 가면 선물로도 곧잘 사오곤 하고. 그렇다 보니 해외여행을 갈 때면 그 나라의 대표적인 술을 찾아보게 되고 또 국내여행을 갈 때도 그 지역의 유명한 술이 있나 찾아보게 된다. 그래서 <술맛 나는 세계사>라는 책을 보고 잘 몰랐던 술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 수 있겠다 싶어서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술맛 나는 세계사>는 전세계의 술 중 22가지의 술을 세계사적인 의미에서 살펴보고 있는데 '종교와 신화', '전쟁과 교역', '문화와 사회'의 3개의 주제로 나누어서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술 대부분은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봤던 술이라서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하나의 술을 고르고 그 술에 어울리는 소제목이 있기 때문에 그 술에 대해서 대략적인 이미지를 떠올려 볼 수 있다. 마셔 본 적이 있는 술이라면 그 맛을 떠올려 볼 수도 있고. 먼저 술의 기원과 술에 대한 기록을 먼저 찾아보는데 첫 장에서는 그런 기원과 기록과 함께 그 지역의 신화와 전설에 관해서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다. 또한 술이 발생하고 주변국으로 어떻게 퍼져 나갔는지, 또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현지의 상황에 따라 어떻게 변화했고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냈는지를 다 살펴볼 수 있어 좋더라. 그 과정이 역사적으로 어떤 흐름을 만들어냈는지도 알 수 있었고. 우리에게 익숙한 소주와 막걸리는 '문화와 사회'를 다루는 3장에서 볼 수 있는데 최근에 자주 볼 수 있는 전통소주와 우리가 익숙하게 마시는 소주의 맛이 왜 다른지를 알게 돼서 너무 재밌었다. 근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격한 롤러코스터를 탄 막걸리에 대한 이야기도.
재밌을 것 같다고 기대를 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언급하며 이야기가 흘러가고 또 문장이 어렵지 않아서 술술 읽힌다. 다양한 술에 대해서, 또 그 술의 역사와 세계사를 함께 살펴볼 수 있어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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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를 바꾼 술 이야기
책을 선택한 이유
술은 팜므파탈 같다.
위험성을 알면서도 치명적 유혹에서 빠져나오기란 불가능하다.
인류사에서 술이 끼친 의미와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술맛 나는 세계사"를 선택한다.
"술맛 나는 세계사"는
1장 신을 홀린 매혹적인 술의 탄생 종교와 신화
2장 한 방울의 술이 바꾼 힘과 권력의 지도 전쟁과 교역
3장 삶을 위로하기 위해 생긴 술 문화와 사회
로 구성되었다.
인류가 탄생하기 전부터 발효로 술이 존재했을 것이지만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로 대표되는 고대 문명의 시대가
열리면서 술의 시대도 시작된다.
수메르, 바빌론, 이집트인은 보리와 포도를 발효시킨
맥주와 포도주를 일상에서 즐겨 마신다.
그리스인은 포도주를 디오니소스의 선물로 여기고,
로마인에 의해 포도주와 맥주는 유럽 전역에 확산된다.
북유럽에서는 벌꿀술을 마신다.
아랍인은 이슬람 치하에서도 증류주 아라크를 즐겼고,
몽골의 중동 정복은 동양에 증류주 소주를 탄생시킨다.
술의 역사는 지구에서 살아온 인류의 역사다.
1장 신을 홀린 매혹적인 술의 탄생│종교와 신화 에서는
우루크 사람들은 맥주를 즐겨 마셨으며,
수메르인도 맥주를 좋아한다.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우트나피쉬팀은
물의 신 엔키 가 대홍수를 일으킬 것을 알고
몸을 숨길 수 있는 방주를 만들기 위해
노동자들에게 많은 포도주와 맥주를 대접한 기록이 있다.
바빌론의 맥주 제조법은 현대의 맥주 제조법과 다르다.
발효를 시킨 보리를 이용하거나 보리 빵을 이용해
맥주를 만들었으므로 맛과 농도가 다르다.
이집트는 풍요와 저승의 신 오시리스가 맥주 양조법을
가르쳐 주었다고 믿는다.
태양신 라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전쟁과 파괴의 신 세크메트 를 맥주로 유혹한다.
이트의 맥주는 서민들이 즐긴 대중적 음료다.
히에라콘폴리스 와 아비도스 는 맥주 양조의 중심지며
노동자들에게 임금 대신 맥주를 지급하기도 한다.
켈트족과 게르만족은 맥주를 좋아했고,
게르만족은 수질이 좋지 않아 맥주를 물처럼 마신다.
서로마 제국이 무너지고 중세 시대가 시작되면서,
기독교 수도원에서 맥주의 생산과 판매가 이루어지고
맥주 문화는 전 유럽에 정착한다.
독일 바이에른 공국 빌헬름 4세가 맥주 순수령을 공포하면서
독일 맥주는 세계적 명성을 얻는다.
지리적 특성, 제도, 과학 기술 등의 뒷받침 등
유럽이 훌륭한 맥주를 만드는 이유를 알아본다.
한국에서 맥주는 상류층이 마시는 고급술에서
3저 호황 이후 대중화를 맞는다.
수메르 신화에서 시작된 포도주의 역사,
북유럽 신화에서 기원하며 동유럽이 즐기는 크바스,
남미 원주민이 신에게 바친 전통 술 치차,
북유럽의 벌꿀술과 허니문의 진실,
진미 오르톨랑 요리에 사용되는 브랜디 아르마냑 을 알아본다.
2장 한 방울의 술이 바꾼 힘과 권력의 지도│전쟁과 교역 에서는
금문고량주는 마오타이와 함께 명품으로 인정받는 고급술이다.
국민당과 중국 공산당은 국공내전으로 중국 대륙의 패권을 다투고,
국민당은 2차 국공내전에서 연전연패하며 대륙에서 축출된다.
중국은 진먼 포격전에서 대만을 공격한다.
대만군 병사들은 중국군의 집중 포격을 받게 되고
금문고량주를 통해 안식을 찾는다.
예화청은 상하이에서 진먼다오로 이주 후
갖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고량주를 만드는데 성공한다.
예화청은 수수로 만든 고량주를 대만 육군에 납품하고,
육군은 진먼다오에서 재배한 수수로 고량주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
금문고량주는 대만군 병사들이 전쟁의 공포와 불안을 잊게 하고,
대만군은 진먼다오를 지켜낸다.
대만 해협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머지 않아 대만 병사들이 금문고량주로
마음을 달래야 할 날이 다시 올지도 모른다.
중국 공산당이 마오타이를 좋아하는 이유,
뱃사람들의 생존과 인디언의 몰락을 가져온 럼주,
바카디 151과 쿠바 카스트로 정권의 악연,
제1차 세계 대전으로 성장한 시바스 리갈,
공자 제사상에 올리기 위해 탄생한 술 공부가주,
영국인을 매혹시켰던 포트와인의 흥망사,
독일이 시작해 중국 공산당으로 넘어가기까지
칭따오 맥주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소개한다.
3장 삶을 위로하기 위해 생긴 술│문화와 사회 에서는
고려사에서 언급될 정도로 막걸리는 대중적인 한국의 술이다.
동문선 에서 막걸리에 취해 말을 꺼꾸로 타고 달린
이야기가 언급되기도 한다.
조선 조정은 임진왜란 전사자들의 초혼제 제단에
막걸리를 사용해 제사를 지낸다.
조선 태종은 금주령을 남발했지만, 막걸리는 금하지 않는다.
세종은 중양절 연회에서 전국의 노인들을 막걸리로 대접한다.
막걸리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 갔지만
한국 사회의 웰빙 과 한류 열풍을 타면서
막걸리는 한국 전통문화를 상징하는 술로 대접받는다.
스키타이족에서 시작되어 톨스토이의 번민을 위로한 아이락,
라틴어 ‘생명의 물’에서 유래한 위스키,
전 세계가 열광한 ‘마약’ 포도주 마리아니 와인,
한국 무협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죽엽청 의 역사,
이순신 장군이 위장약으로 사용한 소주의 약효,
제왕들과 위대한 작가들이 사랑한 토카이 와인,
에술가들이 사랑하지만 악마의 술로 모함받은 압생트 를 말한다.
"술맛 나는 세계사"는
종교와 신화, 권력과 전쟁, 문화와 사회 측면에서
술이 인류에 미친 영향을 살펴본다.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로 대표되는 고대 문명의 시대가
열리면서 술의 시대도 시작된다.
술의 역사는 지구에서 살아온 인류의 역사다.
우루크 사람들은 맥주를 즐겨 마셨으며,
수메르인도 맥주를 좋아한다.
바빌론의 맥주 제조법은 현대 맥주 제조법과 다르다.
발효를 시킨 보리를 이용하거나 보리 빵을 이용해
맥주를 만들었으므로 맛과 농도가 다르다.
이집트 태양신 라는 절멸 위기에 빠진 인류 구원을 위해
전쟁과 파괴의 신 세크메트 를 맥주로 유혹한다.
서로마 제국이 무너지고 중세 시대가 시작되면서,
기독교 수도원에서 맥주의 생산과 판매가 이루어지며
맥주 문화는 전 유럽에 정착한다.
독일 바이에른 공국 빌헬름 4세의 맥주 순수령은
독일 맥주의 세계적 명성을 얻게 한다.
유럽의 훌륭한 맥주는 지리적 특성, 제도,
과학 기술 등의 뒷받침 등에 기인한다.
국민당은 중국 공산당에게 연전연패하며 대륙에서 축출된다.
중국은 진먼 포격전으로 대만을 공격하지만
대만군 병사들은 금문고량주를 통해 안식을 찾는다.
예화청은 갖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진먼다오에서
고량주를 만드는데 성공한다.
예화청은 수수로 만든 고량주를 대만 육군에 납품하고,
육군은 진먼다오에서 재배한 수수로 고량주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
대만군 병사들은 금문고량주로 전쟁의 공포와 불안을 잊고,
진먼다오를 지켜낸다.
대만 해협에 짙은 전운이 감돌면서, 대만 병사들이
금문고량주로 마음을 달래야 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막걸리는 대중적인 한국의 술이다.
금주령을 남발한 조선 태종도 막걸리는 금하지 않는다.
막걸리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 갔지만
한국 사회의 웰빙 과 한류 열풍을 타면서
막걸리는 한국 전통문화를 상징하는 술로 대접받는다.
"술맛 나는 세계사"는 술에 얽힌 인류의 역사를 다룬다.
술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고,
예술가들의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절멸의 위기에 놓인 인류를 구원하였으며,
위기에 빠진 나라를 지켜낼 용기를 주었고,
대항해시대를 개척하는 힘이 된다.
술은 미국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금주법은 위대한 브랜드를 낳는다.
인간은 술의 해악을 강조해 악마로 모함하지만
인간은 술을 통해 살아갈 힘을 얻는다.
"술맛 나는 세계사"는 문화, 종교, 정치, 권력,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술이 미친 영향을 살펴보면서,
인간과 술의 애증의 관계를 이해하게 된다..
술은 죄가 없다.
술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인간의 어리석음만 있을 뿐이다.
매력적인 술의 역사를 통해 인류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것은 흥미롭다.
유노책주 와 컬처블룸 서평단에서 "술맛 나는 세계사"를 증정해주셨다.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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