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타투 : 어쩌면 나는 나를 더 사랑하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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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타투 : 어쩌면 나는 나를 더 사랑하고 싶어서

어쩌면 나는 나를 더 사랑하고 싶어서

리뷰 총점 9.5 (10건)
분야
에세이 시 > 에세이
파일정보
EPUB(DRM) 16.98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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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나의 역사를 몸에 기록하는 일 - [아무튼, 타투]를 읽고 평점9점 | YES마니아 : 로얄 k*****o | 2024.01.17 리뷰제목
나의 역사를 몸에 기록하는 일 <아무튼, 타투>를 읽고       “아빠, 나 타투했어.”어느 날 퇴근 후 현관 문을 열자마자 여덟 살 아이가 달려와 손과 팔뚝을 내밀며 말했다. 그 짧은 순간에 머릿속으로 물음표 두 개를 차례로 떠올렸다. 아이가 어떻게 타투라는 낱말을 알았을까, 훗날 정말 타투를 하겠다거나 이미 하고 왔다면 부모로서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까. 이때의 기억을
리뷰제목

나의 역사를 몸에 기록하는 일

<아무튼, 타투>를 읽고

 

 

  “아빠, 나 타투했어.”어느 날 퇴근 후 현관 문을 열자마자 여덟 살 아이가 달려와 손과 팔뚝을 내밀며 말했다. 그 짧은 순간에 머릿속으로 물음표 두 개를 차례로 떠올렸다. 아이가 어떻게 타투라는 낱말을 알았을까, 훗날 정말 타투를 하겠다거나 이미 하고 왔다면 부모로서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까. 이때의 기억을 소환하게 된 이유는 이번에 읽은 아무튼 시리즈가 다름아닌 ‘타투’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타투(tattoo)는 곧 문신(文身)을 뜻한다. 같은 것을 두고도 왠지 모르겠으나 영어의 어감은 가볍고 세련됨으로, 한자어는 무겁고 투박함으로 다가온다. 국어사전에서 내가 익히 알고 있는 사실과 어느 정도의 편견이 혼재된 뜻풀이 외에 또 다른 하나가 보여서 ‘뜨끔’하고 놀랐다. 아이가 말한 바로 그 ‘신체에 부착할 수 있는 스티커형 문신’인 것이다. 마지막에 '비누 등으로 쉽게 지울 수 있다'는 설명에 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는데, 만일 쉽게 지울 수 있다면 우리 사회에서 타투가 지금처럼 인식되지 않았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타투>는 “타투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조금이라도 걷어내고, 진입장벽을 낮춰 타투의 기쁨과 슬픔을 더욱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10쪽)”은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난 책이다. 일독할 때 스물두 살에 처음으로 우정 타투를 새기고부터 십 년이 지난 현재까지 스무 개 가량의 타투를 보유중이라는 이력부터가 이 책을 쓸 자격이 충분하다고 여긴 독자가 나 혼자만은 아니었기를, 재독을 시작하면서 타인의 삶에 대해 함부로 그리고 섣부르게 판단해선 안된다고 되뇌이며 저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타투 하면 여러 의미에서의 이미지 때문인지 ‘그린다’는 동사가 따라 붙는다. 책을 통해 타투 역시 글과 마찬가지로 종이와 몸이라는 입력과 출력하는 장소만 다를 뿐, ‘기록’이라는 닮은 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글쓰기가 그렇듯 타투 역시 개인의 복잡한 감정을 들여다봄으로써 자기 자신을 다스리고 또 알아가는 과정, 곧 ‘자신과의 대화를 나누는 일(32쪽)’이라고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어떤 타투는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모를 때 갈피를 잡도록 도와주는 이정표가 되어준다. 어떤 타투는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는 사람들을 떠올리게 한다. 어떤 타투는 행복했던 날을 상기시켜주고, 또 어떤 타투는 원하는 대로 살아갈 자유가 있음을 기억하게 한다. 그리고 달리 타투는 내가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만들어주었다.(49~50쪽)

 

  타투의 오랜 역사를 살짝만 들춰봐도 알다시피 예로부터 주술적 쓸모가 강했다. 저자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오늘날의 타투 또한 자기암시와 주문 효과를 지닌 부적으로 보인다. 아니, 현대적으로 해석하자면 어떠한 일을 받아들이는 마음과 그 후 나아갈 방향에 대한 믿(는 마)음을 북돋아주는 게 아닐까. 그에게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 해리포터가 배정받은) 그리핀도르 검(劍) 타투는 마법 같은 행운을, 전구(의 속성상 불이 켜지지 않는 것처럼 유효기간이 다된 우정을 타투로 타투를 덮는 ‘커버업’하게 만든) 타투는 친구들과의 우정을, 소나무 타투는 돌아가신 할머니에 대한 고마움과 추억을, 힘든 시기에 위로를 건넨 노래가 수록된 어느 가수의 앨범 커버 이미지 타투는 희망을, 책 모양의 라인 타투는 글을 쓰고 책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기억하고 되새기게 만드는 존재들이다.
  이처럼 타투를 긍정하는 타투인에게 가장 고약한 것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는 그것에 대한 가깝고도 먼 주변 사람들의 부정이다. 저자는 호소한다.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타투를 새기는 건 부모에 대한 반항이 아닌 주체성의 발현(75쪽)'이라고,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이 타투에 담긴 뜻을 궁금해하고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그럼에도 그와 타투인들은 아직 타투에 관한 법이 마련되지 않아서 ‘전 세계에서 타투가 불법(보다는 무법에 더 가까운)인 유일한 나라(106쪽)’에 살고 있음을 새삼 인지하게 된다. 국회는 납득할 만한 이유없이 타투 자체를 부정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아니라, 생계를 위한 직업인으로서의 타투이스트, 법의 테두리 안에서 안전하고 자유롭게 타투를 영위할 수 있는 소비자의 외침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타투, 생각보다 안 아파요!" 더 많은 '타투인'을 '양성'하기 위한 그의 캐치프레이즈를 보니 불현듯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타투인 행성’이 떠오른다. 훗날 다스베이더로 변신하는 루크 스카이워커가 나고 자란 곳으로 그 중요성은 차치하더라도, 각양각색의 외모를 가진 외계인들이 등장하는데, 그들의 얼굴을 포함한 몸이 마치 타투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타투인 사람(이라 불러도 된다면)들 역시 자신과 타인이 다름을 인정하는 이도 있고 그렇지 못한 이도 있겠으나, 스크린 밖에서 한데 모여 북적북적 거리는 그들을 보면서 어쩌면 저자가 바라마지않는, 지금 보다 많은 사람들이 타투를 향유하는 미래의 모습이어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지은이의 우려 반 기대 반으로 쓰여진 책 한 권이 단박에 타투에 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을 바꿀 순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적어도 나에겐 작고도 큰 책으로 읽혀졌다. 타투의 세계와 타투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기에, 타투(를 하는 사람이)가 '틀리다'가 아니라 '다르다'는 사실을, 나아가 사람들 사이에서 차이를 인정하는 일이 중요함을 다시금 깨달았기에, 서두에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에 어떻게 응답하면 괜찮을지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었기에. “아이야, 네가 새기고자 하는 타투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니? 그 마음과 믿음을 끝까지 지켜나가길 바란다.”

 

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8 댓글 0
종이책 구매 나 자신을 마주하며 나아가는 법 평점10점 | o*****4 | 2023.12.05 리뷰제목
힘든 일들로 인해 무너지는 게 아닌,힘든 시간들을 당당히 마주하고 겪어내며성장하고 강해질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어른이 되는 과정.이 책은 내게 그런 깨달음과 안도감을 준다.자신의 약점을 여실히, 그리고 과감하게 드러내는 것이도리어 그 약점들까지도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한다는 자신감으로 느껴진다.한 문장 한 문장마다 그득그득 담기다 못해 흘러넘치는 그녀의 솔직한 감정
리뷰제목
힘든 일들로 인해 무너지는 게 아닌,
힘든 시간들을 당당히 마주하고 겪어내며
성장하고 강해질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어른이 되는 과정.
이 책은 내게 그런 깨달음과 안도감을 준다.

자신의 약점을 여실히, 그리고 과감하게 드러내는 것이
도리어 그 약점들까지도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한다는 자신감으로 느껴진다.

한 문장 한 문장마다 그득그득 담기다 못해 흘러넘치는 그녀의 솔직한 감정들이 파도처럼 밀려와 도무지 피해낼 재간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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