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추천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작가는 62년생으로 같은 시대를 살아온 세대로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이 있다.
대부분의 우리 세대는 참 열심히 살았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자녀 교육에도 일하는 것에서도 참 열심이었고 자신보다 가족 일이 우선이었다. 그래서 이제야 나를 돌아보고 자신을 위해 뭔가를 하려고 하는 거다.
작가가 나와 다른 점이 있다면 작가는 생각하는 바를 바로 실행에 옮긴다는 것이다. 나는 이리 생각하고 저리 생각하고 뒤집어 보고 앞으로도 보고 우물쭈물하기도 하고, 때로는 내가 어떻게 하면서 시도조차 하지 않을 때도 많다. 때론 생각조차 못 했음을 주변을 보고 알아채기도 한다.
작가는 이혼도, 몰타로의 영어 유학도, 과감히 글을 쓰고 책도 내고, 결혼중개앱을 깔아 뭇 남성을 울리기도 하고 「위험한 연애」(p140)를 하기도 한다. 그리고 마흔여섯에 재성불량성 빈혈이 결려 생과 사를 오갔지만 다행히 완치를 했다.
동네 친구와 수다 떠는 느낌이 드는 가독성 높고 가볍지만 재미있고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아 참, 이참에 나도 작가처럼 어학연수나 떠나볼까?
그리고 책 뒷부분으로 갈수록 글이 더 맛이 있다. 작가의 다음 책도 기대된다.
*책 속의 한줄
p221「“우물쭈물하다가 이렇게 끝날 줄 알았다” 아일랜드 작가 버니드쇼가 묘비에 남긴 유명한 말이라고 한다. 나도 60년을 무엇을 하고 살았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생각만으로 시간을 보냈다. 다행히 60대 이후의 삶이 심플해졌다. 이제는 나를 위해 살아도 된다. 버나드쇼우의 저 말이 유명한 건 우물쭈물 머뭇거리지 말고 바로 실행하는 일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그렇게 살아가리라 다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