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배 페스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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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배 페스카마

정성문 | 예미 | 2024년 1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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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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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욕망의 배 페스카마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m****h | 2023.10.24 리뷰제목
산다는 게 뭔지   작가 정성문의 단편소설집<욕망의 배 페스카마>는 이 제목을 표제작으로 했던 데는 이유가 있었을 터, 지구의 3분의 2가 바다다, 바다에 배가 뜨면 세계 어디로 가든 그 배 안은 국적에 따라 당해국의 치안이 적용되니, 움직이는 국가이기도 하다. 이 작은 세상에 넓은 세상의 모순이 응결된 채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위계, 혐오, 차별, 고용불안, 인간 존엄의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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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게 뭔지

 

작가 정성문의 단편소설집<욕망의 배 페스카마>는 이 제목을 표제작으로 했던 데는 이유가 있었을 터, 지구의 3분의 2가 바다다, 바다에 배가 뜨면 세계 어디로 가든 그 배 안은 국적에 따라 당해국의 치안이 적용되니, 움직이는 국가이기도 하다. 이 작은 세상에 넓은 세상의 모순이 응결된 채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위계, 혐오, 차별, 고용불안, 인간 존엄의 대동세상이 아니었다. 작가는 여기에 실린 8편의 열쇳말을 관통하는 작품으로 “욕망의 배 페스카마”을 올리지 않았을까 여겨진다.

 

여전히 희망은 있는가?

 

이 소설집에 실린 표제작을 제외한 7편은 “패밀리 비즈니스”, “카메라맨”, “하얀 개”, “부부젤라”, “통차이” “의원면직”과 “벽소령의 여름”이다. 시대적 배경은 IMF 기점 전후다.

 

“카메라맨” 이 글은 (월간문학 2021.12 <미스터 리>란 제목으로 실렸다) 군대에서 운전병으로 사단장 차를 몰다가 우연히 사진을 찍게 된 미스터 리는 이 프로, 이과장, 이 차장의 삶을 들여다본다. 월급쟁이들은 회삿돈 삥땅치고, 미스터 리 같은 이들이 고발하고, 그 덕에 기능직에서 정직이 되고, 과학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무거운 카메라 장비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지고, 그렇게 인생은 그렇게…. “벽소령의 여름” 주인공 화자인 “나”도 한 때, 여행 전문신문사에서 잘 나가다가 유튜브 시대에 밀려 고꾸라지고, 자전거 타고 관광지 유람하면 칼럼, 여행기를 쓴다. 돈이 목적이라면 글쓰기는 산출 효과 제로인 노동이라고 생각하면서.

 

IMF구제 금융 대신에 “신자유주의 경제질서”를 받아들인 한국

 

“패밀리 비즈니스”, 자영업, 웃기는 소리 마쇼. 자 봅시다. 신자유주의 경제체제, IMF는 김영삼 말기에 터진 금융대란과 경제위기를, 그렇게 머리 좋다던 경제관료들이 찍소리 한마디 못하고, 대통령이 바뀌면서 온 국민이 금가락지, 아이 돌 반지, 심지어는 금이빨까지 빼서 금 모으기 운동에, 나랏빛갚자고…. 어찌 됐든, 경제위기에서 벗어난 순간, 우리 사회에서는 사오정(45살이면 회사에서 떠나야 한다) 시대 “의원면직”과 정규와 비정규, 88만 원의 청년세대가 난데없이 출현한다. 이런 사정은 나아질 기미도 없어 홀벌이 가정은 맞벌이로 청년세대는 학교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당연하게 여기에 된 시대가, 그리고 제왕적 대통령은 조선왕조 600년의 연장선에서 나라를 농단하니,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패밀리 비즈니스”는 다 아~ 옛날이여…. 대기업의 외주 하도급 월급쟁이일 뿐, 이미 중류층으로 올라가는 사다리를 치워지고, 달리는 기차도 점점 빨라져 한 번 낙오되면 영원히 따라잡을 수 없는 KTX, SRT 급의 속도로 가는 피로 사회,

 

벌어지는 격차, 혼란 소용돌이 한국 사회

 

“하얀 개” 검은 개(블루칼라)가 아니라 다행이라 여겼건만, 월급쟁이 삶이 그리 녹록지 않다. 노무 제공은 “노동력”이지만, 인격까지 종속되니, 배알이 꼬이더라도 어쩔 것인가, 먹여 살려야 할 가족들을 생각해서 참아야지, 이런 게 하얀 개의 인생이지, 직장 갑질이 모양새가 지주와 마름 그리고 소작농과 다를 바 무에 있겠는가, 까라면 까고, 법인은 내 개인 재산이라는 인식, 회삿돈은 내 돈이고, 내 돈은 원래 내 돈이야. 부부젤라, 의원면직….

 

그래도 낭만은 있어야지

 

“통차이” 멋진 여유와 힐링을 위해서, 때로는 우리 사회에서는 금전이 아니라 인간성 회복을 위한 활동도 필요하지 않을까. 통차이같은 멋진 사람들이 있기에, “벽소령 이야기”도

 

욕망의 배 “페스카마”의 확대판이 한국 사회임을

 

바다에 떠다니는 참지잡이 배, 그 안에서 선상 반란이 일어났다. 1996년 8월 초이틀의 일이다. 바닷일이라고는 해본 적도 없는 중국 국적의 우리 동포 조선족 막일꾼(갑판원)을 태운 페스카마호, 선장은 은퇴했다 다시 배를 탄 월급쟁이 선장이고, 해양대를 나와 목돈을 마련해서 채 결혼식도 못 올린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살 집 마련의 꿈을 위해, 갑판장은 노름으로 날린 돈과 노름을 위한 밑천마련을 위해 보합제(정액제+성과급)를 택한 이들, 중국에서 교사 생활을 하던 이영춘 변해버린 중화인민공화국은 더는 무상교육은 없다. 교사 월급으로는 먹고살기도 팍팍한데 아들의 대학 수업료를 어찌 감당한단 말인가, 조선족 선원들은 웃돈을 주고 여기까지 왔는데, 정해진 월급 외는 아무것도 없다. 거기에 내리 꽂히는 주먹과 무차별 구타, 한국 선원들이 입에 달고 사는 욕설을 감내하면서 더 큰 욕망을 안고 탄 배,

 

참치어장에는 페스카마호보다 몇 배나 더 크고, 첨단 기기를 장착한 어선들, 어획량은 신통치 않고, 외부적 조건, 환경적 요인 모두가 악순환의 고리로 들어서면서, 욕망의 배 페스카마는 지옥으로 향한다. 조선족과 함께 탔던 인도네시아 선원들,

 

선상 반란이 일어난다. 선창에 꽉 들어찬 고기도 없다. 거기에는 절망만이 들어 있을 뿐, 이대로 일하다가 죽을 것 같다. 미칠 것 같다. 욕망을 넘어선 그 무엇이 폭발한다.

 

박정희 경제개발시대의 고도압축경제 성장의 후유증의 그림자는 우리 사회를 뒤덮을 정도로 넓고도 길게 드리워져 있다. 강대국 사이에 둘러싸인 정전국 남과 북, 유리할 것 하나도 없는 지리여건 속에서 수출드라이브로 경제 수준을 높였다. 이후 찾아온 IMF 사태, 신자유주의 전후로 벌어진 한국 사회의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노동은 천하다. 화이트 컬러시대다. 신기술 시대다. 이 시대 우리 사회는 욕망의 배 페스카마의 확대판이다. 작가는 이 소설선에서 양극화와 물신, 그리고 차별과 혐오가 넘쳐나는 헬조선을 그려내고 있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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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정성문의 소설집, 욕망의 배 페스카마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m****h | 2024.02.09 리뷰제목
일자리와 노동이란 ”콘셉트“ 소설집   정성문 작가의 단편소설집<욕망의 배 페스카마>에는 한국사회의 변화가 신자본주의 질서로 전환되면서 겪어보지도 못한 직업의 변화, 노동의 가치, 각자도생, 계급 간의 갈등보다는 계급 안에서의 경쟁과 차별, 혐오를 담은 각자도생의 시대의 초상을 팔방으로 보여준다. 사방, 팔방으로 8개 작품을 통해 취업, 직장 폭력, 사내 불륜, 구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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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와 노동이란 ”콘셉트“ 소설집

 

정성문 작가의 단편소설집<욕망의 배 페스카마>에는 한국사회의 변화가 신자본주의 질서로 전환되면서 겪어보지도 못한 직업의 변화, 노동의 가치, 각자도생, 계급 간의 갈등보다는 계급 안에서의 경쟁과 차별, 혐오를 담은 각자도생의 시대의 초상을 팔방으로 보여준다. 사방, 팔방으로 8개 작품을 통해 취업, 직장 폭력, 사내 불륜, 구조조정, 가혹한 노동환경, 일자리와 노동의 현실을 드러내려는 콘셉트 소설이다. 주인공은 달라도 모두가 같은 처지에 놓여있음을, 세상은 그 어느 곳도 가진 것 없는 이들에게는 편안한 곳이 아님을,

 

 

표제작 <욕망의 배 페스카마>는 1996년 8월에 남태평양에서 참치잡이 조업 중이던 페스카마 15호에서 일어난 선상 반란을 그린 것이다. 변화하는 중국에서 아웃사이더로 살아가는 조선족들, 교사와 농사꾼으로, 선장은 그들을 노예라고 부른다. 먹여주면 일하고, 성과가 없으면 두들겨 패고, 장에 슬은 구더기 보듯, 이 사건은 건드리지 않은 벌이 쏠까 하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60~80년대까지 인력 송출국 한국에서 이제는 외국인노동자를 들여오는 수입국(송입국)으로, 준비도 되지 않은 환경에서 그저 일손만을. 오로지 존재하는 물신, “돈” 지상주의 아래 인간의 얼굴을 대신한 화폐 속 인물만이.

 

변화하는 세상, 소외되는 이들

 

그래도 여전히 희망은 있다? IMF를 졸업한 것이 아니라, 잡아먹힌 것이다. 일자리 또한 시대 흐름에 따라, 월급쟁이들이 마지막 사다리의 계단에서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위에 있던 사람의 발목을 잡아 끌어내리고 대신 그 자리에 오르지만, 그 역시 또 떨어지는 처지(“카메라맨), 정치적 색깔이 다른 3대 백수의 초상을 그린 ”패밀리 비즈니스“ 창업 대신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내몰리고, 블루칼라 검은 개가 아니라 다행일까, 직장갑질에 끽소리 못하고 오로지 온몸으로 받아내야 가족들을 먹여 살릴 수 있다는 ”하얀개“의 생존의 몸부림과 갈등, 골목상권까지 다 먹어버리려는 포식자들 가운데서도 희망과 여유를 찾는 ”통차이“, 내 돈은 내 돈이고, 네 돈도 내 돈이라는 논리의 ”부부젤라“,

 

달리는 기차도 점점 빨라져 한 번 낙오되면 영원히 따라잡을 수 없는 KTX, SRT 급의 속도로 가는 피로 사회 한국. 그 마지막 정점은 같은 노동자들까지 서로를 혐오하고 죽이기까지 하는 욕망의 배 페스카마, 헬조선은 육지 건 바다 건 ”욕망”을 실은 페스카마호가 떠다닌다.

 

이 소설집은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묻는 "사회파 소설집"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에서 라이프 라인(생명줄)을 이어주는 그림자 노동을 하던 필수노동자 군이 밝은 곳으로 그 몸을 드러내지만, 또 언제 그랬냐는 듯, 비상시국이 지나가면, 사회적 관심 또한 그들에게서 멀어질 것이다. 높은 고층아파트 지천으로 들어선 게 집이건만 내 한 몸 눕힐 곳 없는 이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노동을 하는 사람, 노동력을 제공하는 인간, 일하는 자, 모두가 존중받아야 할 세상임을...작가의 이어지는 작품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는 어떤 세상을 그리고 있을까? 기대된다

 

<북코스모스 도서평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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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욕망의 배 페스카마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k*******2 | 2023.10.26 리뷰제목
실직은 누구에게나 슬며시 다가와서 죽음처럼 덮친다. 아버지가 은행에 취직할 때 만해도 나라는 망하지 않는다는 직장이 세 곳이었다고 한다. 학교, 병원, 그리고 바로 은행이었다. 할아버지 얘기에 따르면 6.25 때도 학업은 그치지 않고 계속되었다고 한다. 정말 대단한 학업열을 가진 국민이 아닌가.죽느냐 사느냐 하는 판에 가교사에서 돗자리 깔고 앉아서 궤짝을 책상 대용으로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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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은 누구에게나 슬며시 다가와서 죽음처럼 덮친다.

아버지가 은행에 취직할 때 만해도 나라는 망하지 않는다는 직장이 세 곳이었다고 한다. 학교, 병원, 그리고 바로 은행이었다. 할아버지 얘기에 따르면 6.25 때도 학업은 그치지 않고 계속되었다고 한다. 정말 대단한 학업열을 가진 국민이 아닌가.죽느냐 사느냐 하는 판에 가교사에서 돗자리 깔고 앉아서 궤짝을 책상 대용으로 삼아 공부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전쟁으로 나라는 결단 났으나 학교는 유지되었으니 절대로 망하지 않을 곳임에 틀림없었다. (-7-)

"우리 세대가 얼마나 누렸다고 정년도 안 된 사람들을 자꾸만 내모는지.MZ 세대는 우리를 거저먹은 세대라고 하는데,그건 모르고 하는 소리다.우리라고 거져 취업한 게 아니라는 말이야.그땐 그때대로 경쟁이 치열했지.사람도 많고."

뉴스를 보던 아버지는 혀를 찼다. (-26-)

자주 사진관에 들르는 사람 가운데 근처 다방의 레지 장미가 있었다. 처음엔 커피 배달을 와서 기다리다 돌아가던 그녀는 차츰 커피를 시키지 않아도 졸다 가곤 했다. 미스터 리는 사진관 사장도 어떻게 좀 해보려 무척 소글 태우는 제법 육감적인 몸매의 그녀에게 당시 톱 탤런트였던 이영애나 심은하처럼 찍어주겠다면 꼬드겨 보았지만 번번히 거절을 당했다.그런데 한번은 그녀가 미스터 리가 혼자 지키고 있는 사진관에 시키지도 않은 쌍화차를 가지고 와서는 대뜸 사진 쫌 찍어줄 수 없냐고 했다.

"니가 증명사진 찍어서 어디다 쓰게?점잖은 데 취업이라도 하려고?" (-36-)

세월과 시간에 따라서,직업이 생겨나기도 하고, 직업이 사라지기도 한다. 20세기 직업관은 21세기 직업관과 미묘하게 차이가 나고 있으며, 사라지는 직업과 노동은 어떠한 변화를 겪고 있는지, 잊고 지낼 때도 있다. 세대차이, 가치관의 차이는 가랑비에 옷젖듯 스며들어가고 있으며,노동의 질도 세월따라 달라졌다.

소설 『욕망의 배 페스카마』에는 여덟 편의 단편 소설이 소개되고 있다. 첫번째 단편 「패밀리 비즈니스」 와 「카메라맨」이 눈에 들어왓다. 20세기 말,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IMF가 있다. 국가 부도라고 말하는 초유의 사태가 나타났으며,경제개발이 본격화되던 시기, 아시아의 네마리 용 중하나였던 대한민국은 IMF 구제금융으로 인해, 하루 아침에 풍전등화가 되고 말았다. 대체로,그 당시 10대 청소년의 이야기가 IMF 국가부도 사태와 직결될 때가 있다.그런데, 그 당시에 태어난 이들의 이야기는 잘 다루지 않는다. 지금 MZ세대, 1990년대 어린 아기였던 시기라서,IMF가 피부로 와닿지 않을거라 생각해서였다. 1990년대 MZ세대의 가치관을 이해할 수 있는 소설이 「패밀리 비즈니스」 다.

두번째 단편 「카메라맨」,은 지금은 거의 소멸되고 있는 다방 커피를 언급하고 있다. 이 소설은 버스안내양이 아련하게 기억되는 것처럼, 다방에서 커피르 팔고 몸을 파는 아가씨 또한 아련하게 느껴질 수 있다. 내 기억 속에 다방 아가씨 보다는 다방 레지라고 부를 때가 많았다. 그 당시만 해도, 여성에게 노골적인 손터치가 많았던 시기였으며, 지금의 카페 문화와 다른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차별과 무시,혐오느 그때에 시작되었다. 불우한 환경 속에서, 스스로 개척해야 했던 20대 아가씨는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지 추억에 잠기게 하는 소설이 「카메라맨」 이며,그 때 당시 값비싼 아날로그 카메라 하나가, 사람들에게 먹혀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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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욕망의 배 페스카마 평점10점 | d****h | 2023.10.25 리뷰제목
작가의 여럿 단편 작품들로 이루어진 이 책은 시작부터 우리의 IMF시절의 이야기를 꺼내놓고 있습니다. 당시 상황을 지나온 저이기에 그 당시에 텔레비전에서 금 모으기 운동을 하는 모습을 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네요.     책을 읽으면서 그 당시의 여러 상황들과 저 역시도 그 당시에 많이 들어봤던 이야기들이 떠올랐습니다. 지금은 몰라도 예전에는 은행에 다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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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여럿 단편 작품들로 이루어진 이 책은 시작부터 우리의 IMF시절의 이야기를 꺼내놓고 있습니다. 당시 상황을 지나온 저이기에 그 당시에 텔레비전에서 금 모으기 운동을 하는 모습을 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네요.  

 

책을 읽으면서 그 당시의 여러 상황들과 저 역시도 그 당시에 많이 들어봤던 이야기들이 떠올랐습니다. 지금은 몰라도 예전에는 은행에 다닌다고 하면 많이들 부러워했던 직업이라는 것이 생각났네요. 그래서 굳이 인문계로 진학하지 않았다고 해도 상업계를 나와 은행에 취직되면 좋은 직장이라고 했었죠. 항상 끄떡도 없을 것 같았던 은행이 타격을 입는 모습이 저자의 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오늘날은 이런 위기는 넘겼다 생각했는데 한편으로 돌아보면 그 때와 별반 다르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책을 읽으며서 조심스레 해보게 됩니다. 은행이 오늘날 어떻게 달라졌을 거란 생각은 별로 해보지 않았는데 인터넷 뱅킹 등을 이용하여 간편하게 업무를 보다보니  오늘날에도 구조 조정은 불가피했겠단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이유야 어떻든지간에 우리의 가치가 기계에 의한 자동화에 의해 떨어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네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쩔 수 없는 모습으로 봐야할지 다른 대안을 찾아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이 책의 대부분은 이렇듯 우리 사회의 경제적인 것들을 둘러싼 인간에 대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특히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페스카마호에 대한 이야기는 충격적이기까지 합니다. 더군다나 실제로 남태평양에서 발생한 페스카마호 선상에서 있었던 반란을 소재로 하여 쓴 글이라고 하니 존중받지 못하고 단순히 도구로 여겨졌던 이들이 반란을 저지르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에 주목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여전히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습니다.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한채 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우리들의 모습에서 어쩌면 희망을 찾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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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욕망의 배 페스카마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a*****7 | 2023.10.25 리뷰제목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던가.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도 무사히 넘겼지만, 코로나를 피하지 못한 아버지는 내가 초복도 중복도 피했는데 여름을 얼마 남기지 않고 그만 말복을 넘기지 못했다며 신세 한탄을 늘어놓곤 했다. (10p)   우리에게 소설은 어떤 의미일까를 생각하게 됐어요. 한없이 작아졌다가 엄청나게 커지는 마법의 약 같아요. 개인의 고단한 일상에서 고질적인 사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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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반복된다고 하던가.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도 무사히 넘겼지만,

코로나를 피하지 못한 아버지는 내가 초복도 중복도 피했는데

여름을 얼마 남기지 않고 그만 말복을 넘기지 못했다며 신세 한탄을 늘어놓곤 했다. (10p)

 

우리에게 소설은 어떤 의미일까를 생각하게 됐어요. 한없이 작아졌다가 엄청나게 커지는 마법의 약 같아요.

개인의 고단한 일상에서 고질적인 사회 문제와 반복되는 역사까지 확장될 수 있으니 말이에요.

《욕망의 배 페스카마》는 정성문 작가님의 첫 소설집이에요.

이 책에는 모두 여덟 편의 단편이 실려 있어요. 익숙한 듯한 일상 같지만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사건들이 등장하면서 개인과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연작은 아니지만 각 작품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그것은 마치 소설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로 다가왔어요. 소설 속 그들과 다르지 않은, 현재 우리가 처한 현실을 돌아보게 만드네요. 잠들어 있는 우리를 깨우는 자명종 같기도 해요.

소설집의 제목이 된 <페스카마>는 실화를 모티프로 하고 있어요. 1996년 8월 2일, 남태평양의 공해상에서 실제로 일어난 페스카마15호 선상 반란에서 영감을 얻은 작가님이 등장인물과 사건은 허구로 창작한 내용이라고 해요. 사건의 진위 여부보다 사건의 빌미가 된 원인에 집중하려고 했던 작가님의 의도가 드러나는 작품이에요. 27년 전 머나먼 태평양 한가운데 떠 있는 배, 그곳에서 벌어진 사건을 보면서 소름 돋았던 부분은 비극의 씨앗이 그때나 지금이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눈부신 경제 성장으로 선진국 대열에 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이면에서 고질적인 병폐가 자리하고 있어요. 피 묻은 빵공장, 노동자가 끼임사고로 사망한 사건에 대해 그룹사 회장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정부는 안전보건 규제가 기업경영을 어렵게 한다면서 기업을 걱정하고 있네요. 기업의 이윤이 노동자의 목숨보다 소중한 나라, 이것이 우리의 노동현실이네요. 매번 산업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안전관리시스템 체계와 생산관리방식과 같은 구조적 문제를 들먹이지만 노동 환경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어요. 어쩌다가 대한민국은 욕망의 배 페스카마호가 되었을까요. 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이 약자들의 희생과 고통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지긋지긋한 이념 논쟁은 멈추고 민생을 살리기 위한 대책이 필요해요. 암초에 걸린 배가 좌초되지 않으려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요. 정성문 작가님의 이야기들이 경종을 울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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