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생존편) - 배울 것이 너무 많아
저자의 전작인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를 읽지 못한 채 이 책을 접했기 때문에, 이 책 앞부분에서 조금 헤맸다. 그러다가 다음과 같은 말을 발견했다.
<여러분의 불편하게 만드는 것, 과민한 감정을 자극하는 것을 모두 꼽아보면서 ‘체크리스트’을 작성해 볼까 한다.> (39쪽)
그런 말끝에 저자는 이런 말을 덧붙인다.
<이제부터 자기 자신에게 주의를 집중해보라. 모든 면을 고려해야 한다.>
바로 이것이 나로 이 책을 멈추지 않고 더 읽어나가게 했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를 어떻게 하면 실제 나의 경우에 적용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저자가 작성해 본다는 ‘체크 리스트’를 나도 만들어 볼 .생각이 든 것이다.
이 책은
이 책은 그러니까 전작인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의 후속편이다. 이 책의 성격은 부제에 잘 드러나 있다. <넘치는 생각 때문에 일, 연애, 인간관계가 피곤한 당신을 위한 심리 처방>
책의 부제에서 언급하고 있는 ‘넘치는 생각’이란 무엇일까
이 책에서 소개된 아멜리의 이메일에서 다음과 같은 세 가지로 설명이 된다.
- 정말로 한시도 쉬지 않고, 지나치게 생각을 많이 한다. ,,,,,여러 영역을 넘나드는 질문을 동시에 떠올린다.
- 남들에게 감정을 심하게 이입한다.
-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혹은 그 이후에도) 사람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눈에 담는다. 보자 마자 바로 ‘스캔’에 들어가서 저 혼자 스스로 우스꽝스러운 질문들을 떠올린다. (20-21쪽)
그런 결과, “넌 생각이 너무 많아 탈이야.” “넌 너무 예민해.”라는 말을 듣게 되는 경우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이 책을 통해 삶이 좀 더 편안해지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저자가 주는 충고는 다음과 같다.
<언뜻 신경을 거스르는 감각정보를 정당한 것으로 생각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낙엽청소기 돌아가는 소리가 짜증난다면 한 번쯤 정원사가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그가 한데 모은 낙엽냄새를 맡아보라. 말끔해진 산책로를 보면서 그 소리가 꼭 필요한 소리였구나 하고 생각하면 한결 견디기가 수월할 것이다.>(44쪽)
이 책의 내용은?
그래서 이 책에서 나의 경우에 – 내가 ‘넘치는 생각’으로 어려워 하는 상황- 해당되는 것이 많이 있었는데, 그 중 몇 개만 소개한다.
알맹이 없는 말에 휘둘리지 말라
상대방이 의미없이 툭 던지고 지나가는 말에 공연히 집착한다. 그 말의 의미를 찾느라고 밤새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이러한 경우에 저자는 휘둘리는 데서 벗어나라고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의미없는 식상한 말을 알아보는 요령이 필요한데, 저자는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 그 말에서 아무런 정보도 얻을 수 없다면 그것은 알맹이 없는 말이다.
예컨대, “최대한 빨리 그 문제를 연구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될 만한 모든 조처를 취하겠습니다.” (59쪽)
이 문장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아무것도 없다. 그러므로 알맹이 없는 말이고, 결국 이런 말에 공연히 신경 쓸 필요 없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방법은 그 말을 부정해보는 것이다.
예컨대 이런 말이다. “나는 실업에 반대하고 고용창출을 지지합니다.”(60쪽)
이 말을 부정해보자. “나는 실업에 찬성하고 고용창출을 반대합니다.”라는 말이 된다.
이 말, 굳이 생각해 볼 필요가 없는 말이다. 그러니 원래의 말, “나는 실업에 반대하고 고용창출을 지지합니다.”는 말은 무의미한 말, 즉 알맹이가 없는 말이니, 신경쓸 필요가 없는 것이다.
칭찬을 제대로 받아들이는 법
남들이 나에게 하는 칭찬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공연히 그 말 뒤에 숨어있을듯한 다른 의미를 찾아내려고 애쓰느라, 진실된 칭찬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 경우에 저자는 이런 조언을 하고 있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앞으로 가급적 칭찬을 자주 해 달라고 부탁해 보자. 칭찬을 듣고 펄쩍 뛰면서 부정하는 말을 하면 2 유로, “맞아, 하지만….” 식으로 토를 달면 1 유로를 상대에게 주기로 하자. 여러분의 주변 사람들은 주머니를 금세 두둑이 채울 수 있을 것이다!
“발레리는 다리가 진짜 예뻐요!”
“어머, 고맙습니다.”
“사빈, 의사가 되다니 정말 대단해요!”
“고맙습니다!”> (77~78 쪽)
자신감을 찾는 법
나에세 자신감이 있는지 없는지 나 스스로도 모른다. 그래서 항상 어떤 일을 하게 될 때 공연히 멈칫거리고 주저하게 된다. 이게 자신감이 없다는 증거다.
이런 경우에 대하여 저자는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하고 있다.
<여러분은 자신의 업무 능력을 별로 의식하지 않고 평가하거나 측정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그래 놓고는 자신과 수준이 비슷하거나 사실은 실력이 못한 업계 사람이 눈부시게 빛날 때마다 여러분은 자신감이 쪼그라들고 ‘난 왜 이것밖에 안 될까’ 고민한다.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번씩 하고 나면 한참이 지나야 겨우 자신감을 되찾는다. 간단히 말해, 거울 속에 비치는 백조의 모습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근사한 백조를 마주칠 때마다 자기는 미운 오리라고 우울해하는 격이다.> (209쪽)
<인터넷에 떠도는 말이 있다.
“만권의 책을 읽은 학자는 언제나 의심을 거두지 않는다. 한 권밖에 읽지 않은 근본주의자는 자기가 진리를 아노라 확신한다.”
내 목표는 오뚝이를 머리끝까지 꽉 채우는 것이 아니라 바람 한 줄기에도 크게 휘둘리지 않을 정도로만 자신감이라는 기반을 다져 주는 것이다. 자기 의심을 다스릴 줄 알아야 열린 자세도 취할 수 있다.> (74쪽)
배울 것이 너무 많다.
이 책을 읽으면서, 주제인 정신적 과잉행동에 관한 것도 물론이지만, 심리학과 관련된 많은 것들을 접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이 책의 제목을 활용해서 말을 하자면, 이 책에서 배울 것이 너무 많은 것이다,
펜듈럼 (51쪽)
아스퍼거 증후군(91쪽 외)
잃어버린 쌍둥이 증후군 (126쪽)
콜버그의 도덕성 발달단계 (147쪽)
이외에도 다양한 심리적 지식들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이 책을 읽은 가외(加外)의 소득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배울 것이 너무 많아 걱정일 지경이다. 그래서 그것을 배우느라, 다른 길로 빠지지 않으려고 애를 쓰면서 읽었다. 원래의 주제에서 언뜻 보면 벗어나지 않았는지, 각 항목을 자세히 살펴보며 읽었다.
그래도 저자는 본래의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고, 생각이 너무 많아 고민인 자들에게 꾸준하게 당부를 잊지 않는다. 저자의 취지를 살려 충고하는 말은 바로 이 것이다.
<감각과민증은 잘 관리하면 커다란 행운이 될 수 있다. 자기가 관리하기에 따라 삶의 낙, 쾌감의 원천이 될 수 있고, 스트레스와 짜증의 원천이 될 수도 있다.> (49쪽)
그런 사람들에게 저자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저자의 최종 조언은 다음과 같다.
- 민감하고 연약한 감각체계를 잘 돌보라
- 남들의 말이나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지나치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말고 적당히 거리를 두라.
- 자존감을 강화해 내면의 오뚝이가 쓰러지지 않게 하라
- 본연의 자기 모습을 기억하라
- 자신의 남다른 두뇌 구조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말라
-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의 관습을 이해하세요. (263쪽)
"세상에 진짜 나쁜 사람이 어딨겠어요?"
늑대를 양이라 생각하면, 언젠간 늑대한테 물리기 마련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세상에 진짜 나쁜 사람이 어디 있겠냐며 안일하게 생각하던 나에게 일침을 가하는 말이었다. 이것만으로도 이 책『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생존편』을 읽어볼 수밖에 없었다.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궁금하여 다른 일을 제쳐두고 이 책부터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는 크리스텔 프티콜랭. 의사소통 및 자기계발 전문가로서 심리상담실을 운영하면서 작가,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고 도움이 되는 책들을 써서 프랑스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와『나는 왜 그에게 휘둘리는가』는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의 후속작으로『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생존편』을 출간했다.
이 책은 총 3부로 나뉜다. 1부 '아무리 생각해봐도 생각이 너무 많아요!'에는 '생각이 많은 독자들의 편지, 감각과민증, 너무 예민한 감성, 자아결핍'에 대한 글이 있다. 2부 '틀린 게 아니라 다를 뿐, 정신적 과잉 활동 깊이 이해하기'에서는 '정신적 과잉 활동과 영재성, 정신적 과잉 활동은 생물학적 기억?, 정신적 과잉 활동인이 이해하는 세상'을 다룬다. 마지막으로 3부 '생각은 많지만 세상살이는 서툰 당신을 위한 생존 전략'에서는 '능력자인 당신이 직장에서 괴로운 이유, 자꾸만 어긋나는 인간관계, 연애마저 번번이 실패하는 까닭, 일도 인생도 프로로'에 대해 이야기한다.
1장 '생각이 많은 독자들의 편지'에서는 아멜리라는 독자의 편지로 시작된다. 아멜리의 이메일은 독자 편지를 대표하는 유형으로 독자들이 보통 저자에게 하고 싶어 하는 내용을 모두 담고 있다고 한다. 몇 장이 넘어가는 길고 많은 내용이 구구절절해서 애처롭기까지 하다. 저자는 가끔은 독자 편지에 살짝 기분이 상하기도 한다며 솔직고백을 한다. 어차피 책을 끝까지 읽으면 해결될 질문을 퍼붓기도 하고, 일부 독자는 책을 너무 성급하게, 본인의 평소 습관대로 군데군데 뛰어넘고 읽은 것 같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내가 닦아 놓은 길로 따라와 달라고 일부러 당부까지 했는데 말이다."라는 말을 보며 저자의 논리를 따라 순서대로 차근차근 읽기로 했다. 물론 전반적으로 독자 편지는 피가 되고 살이 될 만했고, 놀랄 만큼 정다웠다고 하니 오해는 하지 말 것.
이 책에서는 자신감 부족, 연애와 직장생활과 사회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을 자세히 다룬다. 저자의 솔직한 발언이 돋보였다. 독자인 나도 솔직히 이야기해보자면, 나에게는 이 책의 모든 내용이 다 내 얘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물론 저자의 책을 접하는 사람들의 반응은 두 가지. 거의 전부 자기 얘기라고 하든가, 자기와 전혀 상관없는 얘기라고 하든가 둘 중 하나라고 한다. 같은 별에 사는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적 과잉 활동인들의 생각에 이해하려고 노력할 수는 있어도 이해가 가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 의하면 생각이 너무 많거나 생각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데, 나는 오히려 생각이 별로 없는 축에 속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상세히 읽어나가다보면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나에게도 이런 면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기도 하고, 주변 사람에게서 그런 모습을 떠올리기도 한다.
아스퍼거 증후군에 대한 글도 독특했다. 남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하며 읽어나갔는데, 다음 문장에서 그 경계를 무너뜨렸다.
소피 레빌의 다큐멘터리 영화 <위고의 뇌>에는 각별히 내 주의를 끄는 정보가 있었다. '모든' 아이는 자폐로 태어난다는 것이다. 보통 아이들은 차차 두뇌의 특화가 이루어지면서 생각의 잔가지가 적당히 잘려 나가고 사유가 구조화된다. 그런데 자폐아의 뇌에서는 이러한 특화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평생 사유의 잔가지가 무성하게 뻗어 나간다. (117쪽)
저자는 우리 모두가 태어날 때는 자폐인데 이따금 몇몇은 뇌가 특화되지 않았을 뿐이라는 이 가설에 꽤나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거기에 따른 세 가지 생각을 보며 저자의 생각에 따라가본다.
병든 사회에 잘 적응한다고 해서 정신적으로 건강한 것은 아니다.
_지두 크리슈나무르티 (141쪽)
어쩌면 모든 사람이 정신적으로 건강한 것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지두 크리슈나무르티의 말을 보면 그 생각이 확고해진다. 누구나 어느 부분에 있어서는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부분이 있고, 그렇기에 인간을 이해하는 데에는 노력이 필요한 것일테다. 이 책은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주었다. 생각이 많다못해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읽어야한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의 저자인 프리스텔 프티콜랭과는 책을 통해 제법 인연이 있는 편이다. 저자의 다른 책 『나는 왜 그에게 휘둘리는가』를 처음 출간된 2012년에 읽었으니 그렇게 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는 출간된 연도로 보나 내용면으로 보나 아무래도 『나는 왜 그에게 휘둘리는가』에 이어지는 시리즈 형태로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저자는 여기에 더하여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생존편』을 출간했다. 이렇게 보면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생존편』은 저자가 염두에 두는 일련의 저술 활동에서 완결판이라고 볼 수 있겠다.
저자는 먼저 『나는 왜 그에게 휘둘리는가』에서 “심리조종자”가 어떤 부류의 사람인지를 집중 소개한다(이 글은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생존편』에 대한 서평이니까, 그 구체적 내용은 이 책에 대한 나의 서평을 참고하기 바란다). 그리고 저자는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에서 감각 과민증을 특징으로 하는 부류의 사람들, 다시 말해 “정신적 과잉 활동인”에 대해 집중 소개한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생존편』은 이처럼 소위 정신적 과잉 활동인들이 자신을 둘러싼 환경 속에서 자신과는 너무나 다른 사람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를 지시하는, 일종의 생존 처방이라 하겠다.
나 자신은 저자가 분류하는 정신적 과잉 활동인에 속한다고 생각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이 책에 소개된 내용이 그다지 절실하거나 썩 와 닿는 편은 아니었다고 말하는 편이 솔직한 고백일 것이다. 그렇다고 이 책을 읽은 보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나는 『나는 왜 그에게 휘둘리는가』를 읽으면서 심리조종자가 어떤 인물인지, 심리조종자가 어떤 식으로 자신과의 관계에서 다른 사람들을 조종하고 그들보다 우위에 서서 군림하고자 하는지, 그리고 심리조종자들이 어떤 전략을 구사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설명에 크게 공감했고 깨달은 바가 컸다.
그런데 저자는 단지 심리조종자들만 해부하고 분석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를 통해 이런 심리조종자들의 손쉬운 먹잇감이 될 수 있는, 정서적으로 대단히 취약한 특징을 지닌 피해자 집단(정신적 과잉 활동인들)까지 일반인들의 인식 범위에 포함시킴으로써, 우리의 상식적인 인지 레이더망에 전혀 포착되지 않아 자칫하면 전혀 감지하지 못한 채로 지나칠 뻔했던 부류의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환기시키는 데 대단히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하지만 이것이 끝은 아니다. 저자는 이론에 그치지 않고 실전도 소개한다. 저자는 막연한 개론만 써놓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 각론까지 제공하는 세심함도 보인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를 펴낸 뒤에 다양한 사람들에게서 받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는 서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자는 정신적 과잉 활동인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남다르다. 어찌 보면 이것은 정신적 과잉 활동인들이 현재 우리 사회에서 제대로 인정받거나 대우받지 못해 상대적으로 고통과 불행과 편견에 시달리고 있는 사회적 약자라는 저자의 기본적 인식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저자는 그처럼 사회적 약자인 정신적 과잉 활동인들도 자신들과 전연 다른 여느 일반인처럼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며 인생의 가치와 보람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면서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생존편』을 쓴 것이 아닐까 싶다.
이런 점에서 저자는 우리 사회가 다양성을 인식하고 현실적으로 포용하는 방식에 확실히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다. 저자가 우리에게 정신적 과잉 활동인들이 어떤 부류의 사람인지를 정의하고 그들의 일반적인 특성을 소개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소위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자신과 완전히 다른 이런 성격의 소유자들을 접하면 지금까지도 비뚤어진 편견과 선입견으로 대하지 않았을까? 실제로 나를 포함해서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를 읽었던 대부분의 독자들이 보이는 반응을 보면 이 점을 뚜렷이 알 수 있다. 정말 처음 접하는 ‘정신적 과잉 활동인’이라는 용어 자체가 대단히 생소하지 않은가? 과연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우리가 어디서 그런 용어나 개념을 접할 수 있었을까?
이제는 나도 내 주변에서 소리에 지나치게 민감하거나 감정의 표출이 과도한 사람을 만나도, 나와 대화를 하면서 나를 지나치게 뚫어져라 쳐다보거나 눈길조차 주지 않는 사람을 만나도, 매사에 정확성을 따지는 데 목숨을 거는 사람을 만나도, 사소한 거짓말에도 치를 떨며 매도하는 사람을 만나도, 지나치게 자신감이 없거나 자신의 업적을 과소평가하는 사람을 만나도, 나의 주관적 잣대를 들이밀면서 부정적으로 판단하고 평가한 뒤 마음의 문을 굳게 걸어 잠그는 대신에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할 만한 포용력이 조금은 생긴 것 같아 이 책을 읽은 보람을 느낀다. 참고로,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생존편』을 제대로 즐기고 싶은 사람은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를 먼저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의 후속편이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는 2010년 프랑스에서 처음 출간된 이래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출간 후 독자들로부터 하루 평균 10건 이상의 피드백을 받은 저자는 독자들의 열광적인 반응과 끊이지 않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후속편을 썼다.
1부에서 저자는 '정신적 과잉 활동'이라는 개념을 소개한다. 정신적 과잉 활동은 전체 인구의 15퍼센트에게서 나타나며, 넘치는 생각, 예민한 감각, 유별난 감성이 특징이다. 정신적 과잉 활동을 보이는 사람들은 '생각이 너무 많다', '예민하다', '오버한다' 등의 말을 듣기 쉽지만, '창의적이다', '감각적이다', 감수성이 풍부하다'는 칭찬을 듣기도 쉽다. 즉, 정신적 과잉 활동 증상을 어떻게 다스리고 어떻게 이용하는지에 따라 연애와 인간관계는 물론 사회생활까지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자신감 부족과 지나친 겸손도 정신적 과잉 활동의 폐해다. 자신감 부족의 다른 이름은 자아 결핍이다. 자아는 칭찬과 인정을 양식으로 삼는다. 칭찬과 인정을 거부하면 자아는 굶주리고 걸신이 든다. 그래서 더 불안해지고 우울해진다. 겸손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자기가 주도하는 인생을 살지 못하고, 자기를 의심하고, 가족, 직장, 공동체, 나라에 어울리는 교양만을 쌓게 된다. "자신의 우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겸손은 거짓 겸손, 심하게는 경멸로 오해받는다." 겸손은 타인의 경멸뿐 아니라 자기 자신의 경멸까지 초래할 수 있다.
저자는 2부에서 정신적 과잉 활동을 보다 깊이 있게 설명하고, 3부에서 정신적 과잉 활동을 이용해 직장, 인간관계, 연애를 보다 잘 해내는 방법을 소개한다. 정신적 과잉 활동인은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사내정치를 못 해서 경력에 지장이 생기기 쉽다. 또한 아무리 사람이 좋아도 밀당을 잘 못 해서 손해 보는 연애만 반복할 수 있다. 이럴 때는 "절대로 다른 사람이 체면 구길 일을 만들지 말라."는 조언을 명심하자. 정신적 과잉 활동인은 원칙을 내세우다 상사나 동료의 자존심을 짓밟거나, 옮고 그름 따지다가 인간관계를 망치는 수가 많다.
항상 드는 느낌이지만 자신을 발견한다는 건
자신의 성장에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 책은 전작과 동일하게 자신을 발견하고 개발하는 방향을 제시해주기에 충분합니다.
특히 이 책이 전작과 다르게 좋은 점은
빠르게 우리의 일상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적용만 하는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분명하게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라고 고민하게 된 이유와 개념들을 정확하게 알려줍니다.
그러면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지 분명하게 언급합니다.
그리고 저자의 언급은 단순히 아는 지식적 나열이 아닌
수많은 임상현장에서 알게 된 정보들을 정리하여 가장 효과적이었던 방향으로 안내를 해줍니다.
그런 후에 비로소 직장과 인간관계 그리고 연예에서 행복한 삶을 살수 있는 지 제시합니다.
이 책은 이론과 현장이 함께 있는 검증된 책입니다.
그래서 정말 추천해 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