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독학으로 JLPT N1을 취득한 뒤 최근에는 회화 실력을 기르기 위해 대학 강의, 전화 일본어, 어플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동양북스에서 초보를 위한 일본어 회화 책이 나왔다길래 한 번 소개해 보려 합니다.
책 제목은 <만능 핵심 일본어 패턴 88>으로, 88개의 패턴으로 말문을 트이게 하는 책이라고 합니다.
저자 와카메 센세는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하고 프리랜서 강사로 15년 넘게 활동 중이라고 하네요.
전면의 QR 코드를 찍으면 유튜브 강의뿐만 아니라 MP3 음원, 쓰기 노트 PDF 파일 등을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책의 구성은 이렇습니다. 바로 좀 더 자세하게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책은 본격적인 회화 패턴을 소개하기에 앞서 가나들과 동사의 가장 기본적인 활용법을 설명합니다.
사실 회화 공부를 마음먹은 시점이라면 이미 이 정도는 알고 있을 법 하지만, 예상외로 말은 정말 잘 하는데 읽는 게 서툰 분들도 있긴 하더라고요. 뭐든지 기본은 중요하니 한 번 읽고 넘어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목차입니다. 책은 88개의 패턴을 12개의 유닛으로 묶어서 설명합니다.
TMI로 유닛 11의 '꿈도 일본어로 꾸고 싶은 나' 말인데요, 제가 최근에 꿈에서 일본어만 말했던 적이 있어서 흠칫했네요. 저는 딱히 일본어로 꿈꾸고 싶지 않은데, 왜 그런 꿈을 꿨던 걸까요? ㅋㅋ
아무튼 각 유닛은 짧은 만화와 함께 일본어 학습자가 가질 수 있는 고민을 보여주고, 그것에 대한 와카메 센세의 처방전을 소개하는 식으로 시작합니다. 오른쪽에 보이시는 것처럼 처방전이란 게 대단한 건 없고 '자신감을 가져라' 이런 마음가짐, 행동거지 같은 내용인데요, 이게 생각보다 중요하긴 합니다. 특히 자신감이요. 틀릴 것을 걱정하고 우물쭈물 거리는 것보단 일단 되는대로 내뱉는 게 회화 실력을 늘리는 데에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본격적인 회화 패턴이 소개되는데요, 책을 전부 살펴보고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앞선 고민-처방전과는 상관없는 패턴들이 소개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유닛 12는 '진짜 일본인처럼 말하고 싶은 나'였는데, 이어지는 패턴 속에서 실제 네이티브 일본인이 쓰는 문장이라던가 단어를 조금이라도 소개해 주면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돌아와서, 회화 패턴 파트는 왼쪽 위에 보이는 것처럼 한 패턴을 알려 주고, 패턴에 맞게 직접 문장을 쓰게 합니다. 이후 오른쪽 페이지를 통해 정답을 확인하고 다시 한번 따라 써보면서 패턴을 익히는 방식이죠. 패턴에 대한 문법적 소개는 그렇게 자세하게 되어 있진 않지만, 이번 패턴에서도 '~をほしい'가 아닌 '~がほしい'를 사용해야 한다는 중요한 부분을 설명하고 있으니 놓치지 않고 읽어 주세요. 생각보다 조사를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럼 저는 제대로 쓰냐고요? 아니요 다 틀리는데요? ㅋㅋ ㅠ)
이런 방식으로 5~10개의 말하기 패턴이 연속적으로 소개되고,
그 패턴을 한 번에 정리하고 추가로 '만능 패턴'을 하나 가르쳐 주는 식으로 한 유닛은 끝이 납니다.
사실 앞선 패턴들은 정말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문법적으로도 깔끔한 패턴들이지만 약간은 국어책 읽기 같은 느낌이 나는데요, (제 회화가 그렇습니다..) 이 만능 패턴들은 좀 더 자연스러운 표현들이 많아서 좋더라고요. (물론 자연스러운 표현이 적어서 아쉽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 책은 어디까지나 '초보를 위한' 회화 책이기 때문에 기본에 충실한 편이 좋죠.)
만능 패턴 몇 가지 더 보여드립니다.
まあまあ는 실제 일본인이 얼마나 사용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정말 자주 사용합니다. (TMI)
이건 유닛 11 '꿈도 일본어로 꾸고 싶은 나'와 12 '진짜 일본인처럼 말하고 싶은 나'에 대한 처방전인데요, 회화 공부에 있어 좋은 충고인 것 같아 가져와 봤습니다. 정말 혼자서 일본어로 중얼중얼, 특히 가상의 상황을 만들어서 이야기해보는 것은 저도 하곤 하는 방법이랍니다. 이건 다른 이야기인데, 제가 두 학기 째 강의를 듣고 있는 선생님께서는 '섀도잉'을 정말 추천하시더라고요. 듣고 바로 따라 하는 거요. 회화 공부하시는 분들께 한 번 추천드려봅니다.
88개의 패턴 소개가 뒤에는 공부한 패턴 속 문법 지식을 정리한 표와, 다양한 조사가 정리된 표가 그려져 있습니다.
기본적인 조사 외에도 '~な', '~わ', '~ぞ', '~もん'과 같이 좀 더 회화에서 사용될만한 조사가 많은 것이 좋았네요.
그리고 정말 마지막으로, 감정 표현이 잔뜩 정리된 '감정 단어 정리맵'입니다. 14종류의 감정과, 그 감정과 관련된 여러 표현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해 놓았네요. 저도 전화 일본어라던가 회화 수업을 할 때 매번 사용하는 단어만 사용하곤 하는데요, 이 표를 보고 다양한 표현을 사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이렇게, 동양북스의 <만능 핵심 일본어 패턴 88>을 소개해 보았습니다.
사실 책을 다 훑고 든 생각은 회화 책이라기보단 기초 문법을 정리해 둔 책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각 고민에 맞는 현실적인 조언(처방전)을 제시해 준 것은 좋았으나, 후에 이어지는 패턴들이 고민과 크게 상관없는 점, 대화문이 적은 점은 좀 아쉬웠네요.
하지만 정말 뭐든지 기초가 탄탄해야 합니다. 물론 회화는 자신감이 1순위라고 생각하지만(전 자신감도 없고,, 실력도 없고,, 흑흑) 듣는 사람 입장에서 계속 비문을 말하는 상대가 그렇게 좋아 보일 것 같진 않고, 실수로 아예 다른 뜻의 문장을 말해버릴 수도 있죠. 그런 점에서 막 회화를 시작하려는 분들은, 이 책을 통해 마지막으로 한 번 기초 문법(N5~N4, N3? 정도 수준인 듯)을 정리한 다음 좀 더 자연스러운 대화로 넘어가시는 연습을 하면 될 것 같습니다.
じゃあ、日本語がぺらぺらになるその日まで、お互い頑張りましょう!
완전 초보라 하기에도 그렇긴 하지만, 무튼 어설프게 아는 일본어를 조금 더 체계적으로 공부해 보려고 열심히 노력중이다. 이것저것 보다가, 선택한 책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생초보가 하기엔 어려운 책이라는 느낌이 든다. 물론 개인적인 느낌이긴 하지만, 정리는 생각보다 잘 되어 있고, 쓸만한 문장들이 많아서 응용을 잘 한다면 꽤나 쓸모 있는 책이다. 유튜브 강의나 부수적으로 제공되는 것들을 교재와 함께 잘 이용한다면, 생기초부터는 아니지만, 그래도 원하는 단계로 일본어 실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공부하기에 부담스러운 분량도 아니고, 차근차근 이 책 하나만 끝내도 좋을 것 같다.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일본어 문형 88가지를 집중적으로 다루어 회화 실력을 빠르게 향상시키도록 돕는 교재입니다. 88개 패턴을 다양한 예문과 함께 제시해 실생활에서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해서 일본어 초중급 학습자들이 문장을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게 해주는 실용적인 자료로 추천할 만합니다. 저자 유튭이랑 블로그도 있으니 공부하실때 참고하시면 좋을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