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흘러나오는 허밍.
그 속삭임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입니다.
어둠을 그리려면 빛을 그려야 합니다.
빛을 그리려면 어둠을 그려야 하고요.
어둠과 빛, 빛과 어둠이 그림 속에서 반복됩니다.
빛 안에서 빛을 그리면 아무것도 없지요.
....
꼭 인생 같지요.
슬플 때가 있어야 즐거울 때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림을 쉽게(?) 알려주는 밥아저씨 로스의 말이랍니다.
어둠이 있기에 빛이 빛나고, 빛이 있기에 어둠이 더 깊게 느껴집니다.
인생도 이 같다는 말에 끄덕이게 됩니다.
우리는 누구나 각자의 캔버스에 자기만의 이야기로
그림을 그리며 살아갑니다.
우리의 이야기는, 그림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
인생을 어떤 이야기로 완성해 나갈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우리의 선택에 달린 인생이라는 그림.
어떤 그림을 그려갈까요?
어떤 그림으로 채워갈지 생각해 보셨나요?
첫 페이지 들어가는 머리말에서 이 책의 느낌이 다 나옵니다.
작가가 하는 말들에 이 책의 담긴 마음이 느껴져요.
머리말에서부터 마음에 듭니다.
오래된 책을 펼치는 느낌의 속지.
오히려 정이 갑니다.
제목만 봐도 문장으로 간직하고 싶어집니다.
또 생각하게 합니다.
어떤 내용일까?
작가님의 삶에 녹여져 있는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짧은 에세이로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듣습니다.
맞아! 맞장구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희망은 수동태가 아니며, 기다림도 아니다.
희망은 능동적 행동력과 꾸준한 실천이 만들어 내는 성과물이다.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처럼,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어떠한 상황도 참고 견딜 수 있다."
희망이 우리를 살게 하는 이유다.
희망은 능동태 중
기다리면 언젠가 되겠지!
희망은 그렇게 기다림인 줄 알았어요.
희망은 행동력과 실천의 성과물이라니! 맞아!
준비한 자만이 성공을 할 수 있고, 성공을 말할 수 있지.
희망은 기다림이 아님을 다시 알았습니다.
좋은 언어는 흡사 좋은 향수와 같은 운명을 타고난 셈이다.
누군가의 언어가 그를 향수가 필요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 줄 수는 없다.
다만 좋은 말과 글은 마음의 빗장을 여는 보이지 않는 향기를 품는다.
타인의 사랑을 갈구하며 탄생한 향수와
상대의 호감과 동의를 열망하는 언어는 그래서 닮았다.
향수와 와인 그리고 언어 중
향수와 와인이 언어와 닮은 점.
상대를 위해, 상대의 호감을 얻기 위해 필요한 향수와 언어.
창의적입니다. 또 공감이 됩니다.
에세이를 통해 작가님을 조금은 알아가는 느낌입니다.
꾸미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을 통해 격려와 응원을 받습니다.
저도 위로해 주고픈 마음이 듭니다.
표지의 사진처럼 햇살 아래 자라나는 푸르른 풀과 민들레를 보며
발을 까닥까닥 리듬 타며 허밍을 부르고 싶은 책.
여러분의 인생도 이렇게 소소하지만 작은 행복을 만들어가시길 바랍니다.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작은 기쁨의 허밍
이 책을 통해 맛보시길 바랍니다.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시절 언어》는 아나운서 김준호님의 책이에요.
이 책을 읽으면서 좋은 생각, 좋은 말, 좋은 글이 우리에게 레푸기움이 되겠구나 싶었어요.
라틴어 '레푸기움'은 피난처라는 뜻이래요. 저자는 매년 수차례 제주 차귀도 트레킹을 하는데, 야생의 섬이 주는 완전한 단절감이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주는 레푸기움이 된다고 해요. 앵커가 뉴스를 전할 때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쉼표를 찍는 것이라고, 뉴스의 흐름과 자신의 흐름에 맞춰 적정 시점에서 쉬어야 한다는 거예요. 우리의 일상도 다르지 않아요. 자신의 일상에 적절한 쉼표를 찍어야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할 수 있으니까요.
책의 구성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다시 봄으로 나뉘어 있는데, 각 계절마다 따뜻한 허밍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살짝 전작 <좋은 사람이 좋은 말을 한다>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그 책에서는 이야기의 본질이 중요함을 강조했었다고 해요. 사실을 전달하기 위한 감정의 포장지나 케이크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설탕 장식은 2차적인 문제라고, 분위기 좋은 공간이나 음식을 돋보이게 할 그릇과 수저도 중요하지만 역시 본질은 음식이라는 거예요. 같은 맥락으로 생각해보면, 인생의 본질은 뭘까요. 모든 인생은 한정판이라는 것, 그래서 살아있는 모든 순간은 소중한 거예요. 아둥바둥 정신없이 바쁘게 살다보면 그 중요한 사실을 잊을 때가 많아요. 스스로 쉼표를 찍지 않으면 본질을 놓칠 수밖에 없어요. 어떻게 해야 살아야 할까를 고민하다가, 책 속에서 알맞은 답을 찾아냈어요. "간결하게 말하고, 간소하게 살고" (199p) 저자는 언어의 경제성과 무소유의 철학은 닮은 구석이 있다고, 해야 할 말을 생략하는 것이 경제적인 표현은 아닌 것처럼, 아무것도 가지지 말라고 이야기한 현자가 없었다면서 최소한의 표현으로 말의 핵심에 근접하는 것이 언어의 경제성이고, 스스로 정한 기준의 소유 안에서 삶의 본질에 다가서는 것이 진정한 무소유의 의미일지도 모른다고 말하네요. 참으로 공감되는 내용이었고, 다시금 마음에 새겼던 문장이에요. '희망을 부르는 따뜻한 허밍'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데, 그 허밍 덕분에 기분 좋은 미소를 지을 수 있었네요.
이 책은 김준호 아나운서의 에세이다. 그저 에세이라는 이유로 관심을 가졌고, 제목의 시절언어란게 무엇일까 궁금했으며 표지의 말처럼 따뜻한 허밍을 느끼고 싶었다.
목차를 보면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안에 한편 한편 짧은 글이 많다. 책도 일반 에세이보다 두툼한 편이었다. 책을 읽다보니 저자가 아나운서라서 그런지 모르는 단어들도 제법 있었다.
글의 내용들은 작가의 이야기들과 생각, 작가가 읽었던 책들의 한 소절들, 영화 중의 한 장면들에 대한 이야기 등등 내용이 다양했다. 글들은 대체적으로 차분했으며, 찬찬히 설명해주는 듯하면서도 달래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책을 읽다가 맘에 들었던 문구가 있었는데,
P11. 행복과 불행은 빛과 그림자와 같기 때문입니다. (...) 우리는 누구나 각자의 캔버스에 자기만의 이야기로 그림을 그리며 살아갑니다. 우리의 이야기는, 그림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이다.
행복과 불행은 항상 함께하며, 행복을 빛이라 표현했고, 불행은 그림자라 표현했다. 빛이 없으면 그림자도 없다. 행복하기에 불행도 있는 것이고, 별빛도 밤하늘이 깜깜하기 때문에 볼 수 있는 것처럼 불행하다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면 행복도 느낄 수 없다는 뜻인 것 같다.
각자의 캔버스에 자기만의 이야기로 그림을 그린다는 표현은 종종 여러 책들에 비슷하게라도 소개되는 내용이라서 이미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내용일 것이다. 그치만 좋은 내용은 또 다시 마주하게 되어도 기분 좋다.
책을 읽다가 어느 한 이야기가 너무 슬프게 와 닿았다. "싫어해. 아니, 미워해" 라는 제목의 글인데 아들이 시간을 낭비하며 인생을 허투루 사는 것이 안타까웠던 아버지가 공부를 열심히 하면 아들이 갖고 싶어하는 자동차를 사주겠다고 약속을 하고 아들은 자동차를 갖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의대에 합격하게 된다.
현명한 아버지는 아들이 변화한게 단지 욕심때문인지 진정으로 바뀐 것인지 궁금했던 아버지가 성경책을 선물하는데 원하던 선물이 아니라 생각한 아들은 아버지를 원망한채 집을 나가버리는데 화해하지 못한 채 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되고, 어머니가 건넨 성경책을 그제서야 펼쳐 본 후 그 안에 있던 아버지의 편지를 읽고 오열하며 후회한다는 내용인 이야기다.
아버지는 꼭 아들이 의대가 아니고 다른 대학에 합격했더라도 좋아했을 것이다. 아들이 인생을 낭비하지 말고 열심히 살길 바랬으니까. 아들을 좋은 대학에 들여보내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방황하는 아들에게 길잡이가 되어 주려 했을 것이다. 현명했던 아버지는 성경책을 전달함으로서 아들에게 현명함과 지혜를 물려주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樹欲靜而風不止 수욕정이풍부대
子欲養而親不待 자욕양이친부대
한시외전에 나오는 고사성어로 '나무는 고요하려고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아니하고, 자식은 효도를 하려고 하나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는 내용이다. "싫어해. 아니, 미워해"란 글을 읽고 이 말이 떠올랐다.
부디, 언제까지고 부모님이 살아계실거란 바보같은 생각은 하지 말자. 부모님 돌아가시고서 후회하지 말고 곁에 계실 때 부모님의 소중함을 아는 이가 되자. 나 또한 후회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이 글을 읽고 더욱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책을 읽다가 멋진 말을 찾았다.
P186. "모든 인생은 한정판이다"
사람들은 한정판을 특별하게 여긴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 인생은 각자 한번 뿐인 한정판인 인생이다. 무엇보다 특별하고 무엇보다 소중한 인생이니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모든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작은 것에도 행복한 삶을 살자.
우리의 모든 인생은 한정판이므로! 인생에 대해 생각하며 차분하게 책을 음미하고 싶고, 따뜻한 허밍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독서 #에세이 #시절언어 #김준호 #포르체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