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그때부터, 달은 백리향의 사막에서 자칼이 길게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고, - 또 과수원에서 나막신 신은 목가가 투덜대는 소리도 들었다. 그런 뒤, 싹 트기 시작한 보랏빛 대수림에서 유카리스는 내게 봄이 왔다고 알렸다._p14
아르튀르 랭보의 감각적이고 자유로운 시들과 이 시들을 위해서 그려진 페르낭 레제의 인상적인 그림들이 함께한, 페르낭 레제 에디션, <일뤼미나시옹>. 랭보 탄생 170주년 기념으로 출판된 랭보의 마지막 시집이라고 한다.
자칫 글만으로는 독백형 산문들처럼 느껴질 이 시들이 페르낭 레제의 개성 있는 그림들을 만나서, 보고 해석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숨통을 트인다.
어느 날, 어린 시절로 가서 풍광에 빠졌다가, 퍼레이드 속 우리를 만난다. 삶의 고찰을 지나 아침에 맞이하는 시간이 나온다. 문장들을 지나 또 사람들을 만나고 상상력을 발휘하게 하는 바퀴자국들을 보게 된다. 만들어 놓은 도시들로 낯설지 않은 세계로 우리를 마침내 던져 놓는다.
문득 끝나버린 여행에 아쉬움이 먼저 앞서는 마무리였다.
페르낭 레제의 그림들과 천재 시인 랭보의 마지막 시들의 콜라보라는 것만으로도 소장각인 책, <일뤼미나시옹> 이였다.
_오 성스러운 나라의 거대한 가로수길이여, 사원의 테라스여! 내게 잠언을 설파한 브라만은 어찌 되었나? ..... 난 이미 당신들도 발견했을지 모를 보물들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살펴본다. 다음 이야기도 보인다! 내 지혜는 혼돈만큼이나 무시당했지. 당신들을 기다리는 놀라움에 비하면, 나의 허무란 무엇이란 말인가?_p31
_... 축축한 길을 재빨리 지나간 수천의 바퀴 자국이 나있다. 요정들의 행렬. 정말이다. ..... 푸르고 검은 굉장한 암말들의 속보를 뒤따르는 관들의 행렬도._p50
_정열의 꽃과 바쿠스 축제의 광란을 삽화처럼 그려놓은 모래 언덕. 카르타고의 거대한 수로와 물이 탁학 어느 베네치아의 강둑길. 에트나 화산의 희미한 폭발, 그리고 빙하의 꽃과 물이 만든 크레바스._p80
_- 판매함. 육체들, 목소리들, 의심의 여지가 없는 어마어마한 부유, 사람들이 절대 팔지 않을 것. 판매자들로선 바겐세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_p108
감각적인 페르낭 레제의 그림과 함께 만나는
장 니콜라 아르튀르 랭보의 시.
대담한 색채로 구성된 페르낭 레제 그림은
랭보의 시를 더욱 경이롭고 감각적이게 한다.
랭보의 독특한 비유와 의미들이 담겨
삶의 추억과 생을 바라보는
그의 서정적인 시선을 담고 있다.
상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보이는
그의 세상의 이야기는
담대하면서도 서정적이다.
랭보의 삶처럼 강렬하고 대담한 색채로
구성된 <일뤼미나시옹>
랭보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의 시.
그의 은유 가득한 시선은
읽을수록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한다.
<본 도서는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