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1년을 바쁘게 지내고, 연말이 다가오니 고즈넉하고 차분한 여행지가 생각이 났고
가깝게는 일본 교토가 생각이 났다.
물론 일본 교토는 가보지 못했지만, 예전에 다른 곳을 방문했을 때의 고즈넉하고 깔끔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그래서인지 미디어나 책을 통해서 봤던 쿄토의 이미지도 좋다.
직접 가볼 수 있는 시간이 안되었기에 책으로 대신했던 교토, "우리가 쿄토를 사랑하는 이유".
이 책은 교토의 구석구석을 볼 수 있다.
관광지를 놀러가고, 유명한 여행지를 간다는 느낌이 아닌,
동네를 슬슬 산책하면서 느긋하게 돌아다니는 느낌이다.
아침부터 분주하게 일어나서 관광지를 가고, 사진을 찍고, 구경을 하는 것이 아닌
충분히 잠을 자고 여유롭게 일어나서 천천히 돌아다니며 만나는 보물같은 카페, 음식점, 자연, 잡화점들.
그곳에서 느끼는 여유로움, 느긋함, 행복함, 충만함은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로 준 거 같았다.
저자와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산책하는 듯한 느낌이라 책을 읽는 자체도 너무 여유로웠다.
여행책, 여행에세이의 묘미인 사진도 정말 많다.
기본적으로 저자가 가봤던 장소는 대부분 사진으로 담겨 있어서, 글과 함께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고,
가게의 간단 정보도 깨알같이 담겨 있어서 나중에 교토를 가게된다면 좋은 정보가 될 거 같다.
교토는 왜 고즈적하고 느긋한 느낌을 주는 것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책 속에 나오는 가게들의 정보를 보니 가게의 휴무일에서 나만의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월화수목금토 빼곡히 일하고, 일요일 쉬고 이런 패턴을 예상했는데
월화를 쉰다거나, 월화수를 쉰다거나 평일에 연이어 쉬는 가게가 대부분이였고, 가게 마감 시간도 생각보다 빠른 곳이 많았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자체가 이미 느긋하고, 고즈넉하고, 평온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인 거 같았다.
화려하고 다이나믹한 여행이 아닌,
고즈넉하고 편안하고, 느긋한 여행을 하고 싶을 때 교토를 한 번 찾아가봐야겠다.
그때 이 책이 또 한 번 도움이 될 거 같다.
#우리가교토를사랑하는이유
#송은정
#꿈의지도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 여행을 즐겨 하는 친구와 교토 여행을 함께 다녀왔다. 친구는 가이드북이나 지도가 없어도 교토를 다닐 정도로 여러 번 여행을 다녀와서 참 편하게 교토를 둘러봤다. 다행히 다른 도시를 거쳐 교토를 간 게 아니라 교토만 보러 가서 다른 여행에 비해 여유롭게 여행을 즐겼다.
교토는 우리나라로 치면 경주에 해당될 정도로 역사적인 가치와 문화를 가진 도시다. 실제로 교토를 다니며 곳곳에서 교복을 입고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을 많이 봤다. 우리 눈에 신기한 게 자국의 아이들에게도 똑같이 보이겠구나 싶어서 잘 왔다 싶었었다.
교토는 오래된 도시답게 느리지만 여유가 흐르는 도시다. 카드 결제가 일상화된 우리나라와 달리 현금을 구비하고 다녀야 쇼핑과 결재가 쉬울 정도로 옛 정서가 살아있다. 조금은 불편할 수 있지만 사람과 사람이 얼굴을 맞대고 돈을 내고 받는 풍경도 일본에서 만날 수 있는 모습 중 하나다.
이 책은 교토의 가이드 북이면서도 여행 에세이다. 그래서 일반적인 여행서에서 접하기 어려운 장소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작은 골목의 오래된 식당들. 아담한 역사 등. 보통의 핫 플레이스와는 거리가 있지만 교토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어떤 일상을 즐기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곳들이 가득하다. 책에 수록된 장소들 중 가본 곳이 있나~찾아봤지만 다 새로운 곳들이었다. 다음에 교토에 가면 갈 곳이 아주 많아졌다.
책에 실린 교토의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면서 천천히 걸으며 계절에 따라 변하는 풍경들을 음미하는 것이야말로 낯선 곳에서 익숙한 풍경을 찾아내는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짧은 일정과 비용때문에 남들 다 가는 유명 관광지 위주로 여행을 떠나는게 가장 가성비 넘칠 수 있지만, 짧더라도 기념사진이 아닌 기억으로 남겨질 경험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말처럼 남들 다 가서 가는 여행이 아닌 나의 취향이 담긴 나만의 여행법. 교토에서 찾아보면 어떨까.
뜨끈한 목욕물로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다 보면 이토록 완벽한 여행의 마무리가 없겠다 싶다
오래전에 교토에 다녀온 기억이 있는데요. 당시에 방문했었던 교토는 우리나라의 경주와 같이 오래된 건물들이 많이 있었고 오랜 전통이 있는 도시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삶의 여유가 느껴지는 분위기가 나름 이곳에 계속 있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어 주는 거 같았습니다. 그때의 그 기억이 너무 좋아서였을까요? 이번에 읽게 된 책 제목을 보면서도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자연스럽게 읽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교토를 사랑하는 이유> 교토가 얼마나 좋으면 이런 제목으로 제목을 지었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교토를 사랑하는 이유>는 저자인 송은정 님이 교토에 머무르면서 느꼈던 감정들과 좋았던 카페, 상점, 빵집, 사찰들의 기억을 공유하는 책입니다. 송은정 저자님은 왜 교토를 사랑하게 되었는지 오롯이 그 감정이 책에 담아 놓았습니다. 교토를 여행하며 일본 도쿄를 배경으로 한 <카페 뤼미에르> 영화의 어떤 장면을 종종 떠올렸다고 하는데요. 주인공의 무료한 일상을 따라가듯이 이 책의 이야기도 따라가 주었으면 하는 작가의 바람이 담긴 책이랍니다.
<우리가 교토를 좋아하는 이유>에서는 교토를 바라보는 작가의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담겨 있습니다. 언젠가 교토에서 한 달쯤 지내게 된다면 꼭 지내고 싶었다는 동네의 이야기로 첫 파트를 시작하는데요. 주민 행세를 하며 이곳저곳 기웃거리는 본인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여행에 관한 기대감이 커진다는 작가가 교토의 분위기를 얼마나 많이 사랑하는지 바로 느껴집니다. 책에서 느껴지는 작가의 발걸음은 대부분이 알고 있는 유명한 곳들을 향하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가 모르는 골목 곳곳을 방문하는 작가를 보고 있으면 작가를 따라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책에는 꽤 많은 교토에 관한 에피소드들이 담겨 있는데요. 책을 읽고 있다 보면 교토를 방문하지 않았지만 마치 교토를 함께 여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교토를 많이 방문했었더라도 다름 느낌의 교토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매번 많은 여행지를 떠났지만 저자처럼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그 여행지를 즐겼던 기억은 많이 없었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책을 읽으며 여행이란 무엇인지에 관해서도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된 거 같습니다.
여행을 가게 되면 잘 모르는 가게에 들어가서 실패하는 것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서 유명한 곳을 선택하는 게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한번 가기도 힘든 곳이기 때문에 좋은 기억을 남기고 싶은 욕심의 일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추천하지는 않았지만 길을 걷다가 느낌이 좋았던 곳이 있다면 그곳을 기억하고 누군가에게 소개하고 싶은데요. 책에도 저자가 방문했었던 다양한 카페, 상점, 빵집, 식당 등이 기록되어 있고 그곳의 추억들도 함께 전하고 있답니다. 누군가의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을 공유받을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은 경험인 거 같은데요. 혹시라도 교토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우리가 교토를 사랑하는 이유>에 나와 있는 좋은 경험들을 공유받아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자부심 또한 대단한 도시 교토, 가보지 못한 곳이었기에 한국의 경주를 떠올릴 법한 고즈넉함에 매료되었던 곳이다. 워낙 소리에 예민한 것도 있겠지만 사람 많고 붐비는 곳을 극도로 싫어하기에 한낮의 햇살을 쬐는듯한 나른함이 느껴지는 곳에 대한 동경이 항상 있었는데 그런 느낌으로 연상되는 곳이 바로 교토였었다.
그리고 한 달 전 그런 동경 속에 이뤄졌던 교토 여행은 짧은 일정에 단풍철이라 붐비는 인파로 제대로 즐기지 못했지만 아마 그랬기에 더 큰 아쉬움으로 남아 다음을 간절하게 기약하게 됐던 듯싶다. 아쉬움이 컸기에 수박 겉만 핥고 온 교토의 이모저모가 더 궁금해지는 <우리가 교토를 사랑하는 이유>가 더 반갑게 다가왔던 것 같다.
정갈하고 유행에 휘둘리지 않으며 자신만의 개성과 올곧은 고집을 옴팡지게 담아내고 있는 듯한 분위기는 건물 입구에서부터 느껴질 정도로 포근하면서도 강렬하게 다가온다. 음식과 인테리어도 유행에 따라 일 년을 버티지 못하고 자주 바뀌는 초스피드 한 세상에서 몇십 년, 몇백 년 동안 그 자리에서 대를 이으며 가게 본연의 것을 이어간다는 것은 어쩌면 기적과도 일일지 모르겠다. 좋았던 기억에 찾았던 가게가 없어졌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고 최근 불황으로 수시로 가게가 바뀌는 안타까운 상황을 자주 마주하다 보니 오래되었지만 정갈함만으로 아우라를 풍기는 일본 건물의 독특함은 요즘 트렌드인 세련되고 미니멀한 인테리어에 비할 바가 못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쉽게도 교토 여행 시 많은 곳을 가보지 못했었다. 어디나 사람들이 붐비고 길게 줄을 서 있어 먹으러 들어가기도, 구경하려고 들어갈 수도 없는 곤란함에 밖에서 기웃거리며 제대로 들어가 보지 못한 곳들이 많았었는데 그런 아쉬움들이 이 책을 통해 해소되었다. 일정대로 바삐 움직이지 않는 여유로움이 글 속에서 그대로 배어 나와 저자와 함께 빵집과 킷사텐, 서점을 둘러보는 아바타가 된 기분이라 직접 눈으로 보고 겪었던 교토 여행보다 더 기분 좋게 둘러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무료함이 느껴질 정도의 나른함을 느끼며 교토의 골목골목을 여유 있게 걷는 기분, 그런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글에서 느껴지는 감각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