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어떻게 진화하는가?
지은이는 <크립토 시대, 돈은 어떻게 진화하는가>를 펴냈다. 15장에 걸쳐, 암호화폐, 부의 창출에서 빈곤 탈출의 대안으로, 돈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기, 사회적 합의와 도덕적 기원과 돈의 의미를 정리하고, 블록체인과 메타버스에 이르기까지 논한다.
이 책의 핵심은 빈곤 탈출의 대안과 돈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 사회적 합의와 도덕의 기원과 돈의 의미가 아닐까 싶다.
기술이 조장한 불평등과 금융 소외로 인한 불평등 해소 방안으로서 블록체인 활용
인터넷 기술 혁명이 막대한 부를 창출했지만, 대기업에 집중되면서 기업가들이 혁신을 이루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새로운 기업가와 발명가들이 아이디어를 신속하게 시장에 내놓음으로써 경쟁을 원천 봉쇄하는 거대한 조직과 경쟁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수 십억 명의 사람과 수백 만개의 영세기업이 높은 금융거래 비용과 더불어 세계 시장에 쉽게 진입하지 못하는 여러 장벽에 직면해 있다. 선진국인 미국조차 4명 중 1명이 예금계좌가 없거나 금융 서비스에서 소외되어있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는 암호화폐 ‘디엠’을 활용해 글로벌 빈곤을 완화할 것을 제안했다. 실제 장벽은 금융기관에 접근할 수 없을뿐더러 재산에 대한 법적 소유권이 없다는 것이다.
설사 논, 밭, 집, 토지를 소유하고 있더라도 소유권이나 법인임을 증명할 도리가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의 토지 등록방식은 상당수의 최빈곤층 사람들에게 실물자산을 소유하게 해줄 수 있다, 블록체인에 등록된 재산권으로 새로운 형태의 담보, 신용, 그리고 외국인 투자까지 할 수 있다고.
돈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
베네수엘라의 사례에서 본 법정통화의 결점, 정부의 법정통화가 무능, 부패한 지도자들에게 국가의 부를 쉽게 약탈하게 만든다. 힘없는 시민들은 평가절하된 지폐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법정통화는 그것을 통제하는 사람들이 돈의 가용성, 수량 및 분배 방식을 마음대로 변경함으로써 구매력을 재분배할 수 있다. 지은이는 암호화폐는 이런 제한이 없음을 강조한다. 또 하나의 실험, “스파이스 타임 신용” 은 런던 해크니 자치구의 노숙자들은 이 화폐로 다른 상품이나 서비스를 살 수 있다. 이 크레딧은 이 지역의 소외된 사람들에게 필수품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해서 이 지역의 빈곤을 줄였다. 초인플레이션을 일으키지도 범죄와 위조의 위험도 없다고 한다.
그 밖에 쿨루, 방코르 세이블코인 등 각지에서 암호화폐의 긍정적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긴테쓰 하루카스 코인도 역시 그렇다.
돈의 기원과 사회적 합의
<돈의 역사>의 지은이 글린 데이비스는 돈이 생겨나는 주된 이유는 비경제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말한다. 돈은 정부가 국민에게 세금을 거둬들이기 위해 사용됐다고, 거기에 십일조 같은 종교적 의무도 공물을 바치거나 어떤 형태로든 희생을 요구했다. 결국, 이런 필요성 때문에 돈은 뿌리 깊은 사회적, 종교적, 정치적 관습 행위를 쉽게 하려고 생겨난 것이라고, 여기에는 사회적 합의로서의 도덕성과, 개인과 집단, 공동지향성이 담겨있으며, 공정한 거래를 전제로 한다.
분산형 금융(deft)은 실험적인 금융, 탈중앙화된 금융
암호화폐가 국정을 넘나드는 통화 거래에서 접근성과 비용 효율성을 높였다면, 탈중앙화된 분산형 금융시스템은 이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 분산형 금융시스템은 은행, 증권사, 거래소 등과 같은 중앙집중식 금융 중개자를 통해 전통적인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불록체인상에서 스마트 계약이 제공하는 현대적이고 투명한 접근 방식을 활용하는 금융 실험의 한 형태라고 지은이는 설명한다. 분산형 금융시스템은 공개 분산원장을 토대로 개발된 하나의 응용프로그램으로 금융 시대의 새로운 시대를 촉진할 것이라고,
비트코인, 웹 3.0, NFT. 메타버스 등, 새로운 기술들이 나오면서, 탈중앙 정부를 지향할 것이다. 돈의 기원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투명하게 거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법정통화가 가진 치명적 결함, 부패한 자들이 이를 거머쥔다면 그 피해는 약한 사람들의 피해로. 나카모토 사토시가 만들었다는 암호화폐, 하지만 이를 발굴하는 것이 하나의 사업이 되고, 불필요한 경쟁에 휘말리게 된다면, 이 역시 또 다른 문제를 불러일으킨다.
돈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또 어떻게 진화될 것인가, 자못 궁금하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크립토 (CRYPTO)는 암호라는 뜻이다. 암호의 시대라고 하는 것보다 낯선 어감이지만 크립토라는게 낫겠다. 암호이지만 암호화폐로 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크립토시대에 돈이 진화하는 과정,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설명한 책이다. 저자는 검퓨터과학자로 본인 역시 블록체인 디지털 워크플레이스를 발명했다.
크립토라는 단어의 뜻을 찾다보니 CRYTO WINTER라는 말도 있었다. 지금처럼 암호화폐 가격이 붕괴하는 하락기를 말하는데 2023.11월 다시 비트코인 가격이 슬그머니 회복하고 있으니 겨울이 끝이 난걸까?
코인들의 가치가 가격이 오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생기는 것이라고만 생각한다면 암호화혜 투자의 변동성과 위험성은 투자자의 일상생활에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언제 그 심리가 붕괴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시장 변동성의 주범인 고래들의 매도벽 형성과 고래들이 낮은 가격으로 코인을 긁어모으게 되는 과정을 보고 있자면 주식이나 코인이나 도박을 하는 자들에게는 도박장일 뿐이 것 같다. 그렇다고 모든 정보를 주고 받는 사람들을 끊어버리기에 저자가 제안하는 인플루언서를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현재로서는 그들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어찌할 수 없기 때문에 지켜보고 대응해야 한다는 굉장히 현실적인 조언이 인상깊었다. 담쌓고 지낼 것이 아니라면 투자정보 사이트 인베스토피디아(investopedia) 라는 곳을 이용해 정보를 주고 받고 공부해 보자. 크립토의 봄이었다면 이런 책을 뭐하러 읽나 싶게 마음이 방방 떴겠지만 꽤나 겸손해진 자세로 책을 읽어 보았다. 블록체인의 가치를 증명하건 안하건 하나의 대안으로 인정받고 대세가 될 수도 있는 이 크립토 시대의 화폐를 직접 소유하지 않고 분위기를 탈 수 있는 방법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제안해 주어 곰곰히 시대변화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우선 내 자녀를 이런 분야를 접하게 하고 싶다면 역시 컴퓨터, 과학, 수학을 놓을 수 없겠다. 그 외에도 프로젝트 메니져, 블록체인 품질 엔지니어, 불록체인 법률 컨선턴트와 같은 다양한 길을 알 수 있어 좋았다.
정부가 왜 돈을 보장하는 주체가 되어야 하는 문제의식은 비트코인을 만든 제작자 뿐만 아니라 갈수록 사람들의 주된 의견이 될 것 같다. 특히 주체가 정부가 되는 이 시대의 경제가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빈곤층 뿐만 아니라 중산층의 사다리마져 사라진 위기가 퍼질 때 더욱 강하게 지지받을 수 있는 의견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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