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나보다 남을 더 신경 쓸까 ? 낸시 콜리어 지음
이 책은 눈치 보기, 호감 얻기, 욕구 억누르기로 지쳐버린 여성들을 위한 심리학 책이다.
책은 다양한 사례와 함께 그에 따른 심리를 알려주는데 이 다양한 사례들을 들려주는 작가 낸시 콜리어는 심리치료사이자 작가이며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상담 치료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가 만난 여자들의 괴로운 원인이 무엇인지 다각도로 분석하고 이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자기돌봄의 방식을 제시해 그들의 고통을 줄여주고자 했다.
저자는 여성들은 어린 시절부터 눈치 보기, 호감 얻기, 욕구 억누르기를 익히도록 강요받는다고 말한다. 무서운 사실은 그러한 태도가 내면에 뿌리내리면 자존감을 끊임없이 갉아먹는다는 점이다. 남보다는 나를 더 신경 쓰면서 안녕을 추구라고 조언한다.
책에서 흥미로운 사례들이 많았는데 그 중 하나가 믿음 : 만약 내가 욕구를 인정한다면 나는 무너질 것이다 파트에서 지나라는 유능하고 지혜롭고 씩씩한 여자는 어린 세 자녀와 사이좋은 남편, 친한 친구들, 좋아하는 직업이 있었다. 그녀의 삶은 제대로 굴러가고 있었지만, 많은 여성들이 그러하듯 그녀는 피곤하고 지쳤다. “인정하기 부끄럽지만 가끔은 저도 사람들에게 보살핌을 받고 싶어요. 제가 남들에게 신경 써주는 것처럼 말이에요. 뭐가 필요하다고 먼저 요구하거나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서 해주는 배려와 챙김을 원해요.” 그녀의 말에서 지나처럼 이런 감정을 느끼는 여자들, 굳이 여자들이 아니어도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을 공감할 것이다. 내가 해주는 만큼 남도 나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 그것이 꼭 부부나 친구, 가족을 넘어서 직장동료나 학교 선후배 등등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이 사회에서 가장 신경 쓰이고 신경 쓰는 부분일 것이다.
작가는 현실에서는 나 역시 욕구와 한계가 있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일 때 다른 사람들을 돌보는 일도 더 쉽고 더 만족스러워진다고 한다. 자신을 보살필수록 감정 소진과 원망도 줄어들어서 사람들을 제대로 보살필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허락만 한다면 기브 앤 테이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악수가 된다 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또 다른 파트인 “왜 그렇게 공격적이야?”에서는 캐롤라인의 노라 숙모는 매력적이고 세련되고 똑똑하고 성공적인 커리어를 일구었고 대화에서도 자기 생각을 확실하게 말하는 강인한 여성이었다. 캐롤라인은 노라 숙모를 좋아했고 존경스러워했다. 하지만 캐롤라인의 부모는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안다”라고 노라 숙모를 깍아내리곤 했다. 부모의 비판과 조롱 때문인지 시간이 흐르면서 숙모에 대한 캐롤라인의 동경심도 시들해졌다. 그녀는 노라 숙모 같은 여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믿게 되었다. 요즘 시대에는 성별에 구분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논리 있고 당차게 말하는 사람이 되어야한다고 여기는 시대에 캐롤라인의 노라 숙모에 대한 생각이 점자 자신의 부모에게 세뇌당하다시피 노라 숙모같은 사람은 되면 안 된다.라는 것은 결국에는 캐롤라인에게는 고정관념이 되다시피된 부분일 것이다. 사람의 말들로 생겨버린 고정관념은 생각보다 바꾸기가 힘들다. 그 사람이 나를 지배하기 쉬운 부모라면 더욱이 생겨버린 고정관념을 바꾸기가 힘들다.
책에서는 가족이 미치는 영향들의 다양한 사례들도 보여주는데, 그 가족 중에서는 가부장적인 마인드가 가득한 아버지의 영향이 큰 거 같다. 어린 시절에 형성되는 자아는 어른이 되어서의 나를 결정짓기도 하는데 여자는 얌전해야하고 여자는 좀 사근사근할 필요가 있다라는 식의 마인드는 결코 좋지 못하다.
이 책은 여성뿐만이 아니라 한 사람의 ‘나’가 튼튼한 마음을 갖기 위해서도 참 좋은 지침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