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와이너리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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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와이너리 여행

어른에게도 방학이 있다면, 와인이 시작된 곳으로

리뷰 총점 9.8 (2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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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취미 여행 >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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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어른들의 방학을 위한 책 평점10점 | s*******d | 2023.06.24 리뷰제목
몇 년 전 처음 런던에 갔을 때에는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들의 고향이 모두 거기였기에 자연스레 ‘음악’이라는 주제가 있었다. 공연장에서 펍으로, 펍에서 클럽으로 쏘다니며 주제가 있는 여행의 즐거움을 처음 깨달았던 것 같다. 그래서 다음 유럽은 내가 좋아하는 또 다른 주제 ‘와인’으로 여행을 해볼 참이었다. 이 책은 그런 나의 주제를 미리 알고 있었던 것만 같다. 관심 있는
리뷰제목
몇 년 전 처음 런던에 갔을 때에는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들의 고향이 모두 거기였기에 자연스레 ‘음악’이라는 주제가 있었다.
공연장에서 펍으로, 펍에서 클럽으로 쏘다니며 주제가 있는 여행의 즐거움을 처음 깨달았던 것 같다. 그래서 다음 유럽은 내가 좋아하는 또 다른 주제 ‘와인’으로 여행을 해볼 참이었다.

이 책은 그런 나의 주제를 미리 알고 있었던 것만 같다.
관심 있는 와이너리를 정리하고 연락해 직접 방문하면서 차곡차곡 즐거움을 쌓아나가는 모습이, 내가 꿈꾸던 유럽의 방학 그 잡채다.
자연스러운 사진들과 어우러진 와이너리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얼른 돈 모아서 떠나야지 싶다. (유럽 항공권 가격 언제 떨어지냐고….)
책을 읽다보니 나도 나만의 방문 리스트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 리스트 하니 생각난 것!
뒷날개에 이 책에 어울리는 추천곡 리스트가 있었다! (거의 다 읽다가 깨달음)
햇살이 눈부실 프랑스의 포도밭 감성이 가득한 노래들을 노동요 삼아 돈을 벌자. 그리고 떠나자. 유럽의 여름방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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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나도 가고 싶다, 나도 취하고 싶다! 유럽 와이너리 여행 평점9점 | YES마니아 : 로얄 s****w | 2023.07.20 리뷰제목
와인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지는 꽤 된 것 같은데 와인과의 거리는 늘 제자리걸음인 듯하다 책도 읽고, 문화센터 강의도 들어보고, 모임도 나가보고, 시음회도 찾아보지만 그 노력도 반짝, 잠깐 불타올랐다가 멀어지고 또 의지를 불태웠다가 멀어지기를 반복한다 아마도 주변에서 같이 즐겨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와인은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맥주와 달리 혼자 즐기기엔 여
리뷰제목

와인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지는 꽤 된 것 같은데 와인과의 거리는 늘 제자리걸음인 듯하다
책도 읽고, 문화센터 강의도 들어보고, 모임도 나가보고, 시음회도 찾아보지만 그 노력도 반짝, 잠깐 불타올랐다가 멀어지고 또 의지를 불태웠다가 멀어지기를 반복한다
아마도 주변에서 같이 즐겨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와인은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맥주와 달리 혼자 즐기기엔 여러가지 이유로 부담스럽다고 할까..


 

유럽 여행을 하며 호기심을 가지게 된 주제를 꼽자면, 크게 두가지, 미술과 와인이다
유럽여행에서 미술관을 빼놓을 수 없고, 미술관을 다니다보니 점점 조금은 알고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것도 모른채 수많은 그림들을 스쳐지나가기만 했던것이 너무나 아쉬울따름, 이제와 후회해봤자 소용없으니 앞으로를 위해 조금 공부해둘 수 밖에...
와인도 비슷했다 유럽에 왔으니 식사를 하며 한 잔 곁들이는 정도였을 뿐, 즐길 줄도 찾아마실 줄도 몰랐다 그게 이제와서 이렇게 후회가 될 일이라니.. 갔을 때 왕창 마시고 즐겼어야는데! 뱃속에 가득 담아왔어야는데!!

 

 

나의 첫 와이너리 방문은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였다 이탈리아를 갔다면 와이너리는 한 번쯤 방문해야할 것 같아서였다 작은 와이너리에서 운영하는 숙소를 예약했을 뿐, 와이너리 투어에 대한 계획은 없었다
근처 와이너리 아무곳이나 방문해서 문만 두드리면 시음, 투어 등을 할 수 있을거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다 음, 우리의 첫 와이너리 투어는 실패였다 계획과 정보가 필요했던 일이었다 
예약이 필요한 곳도 있었고, 일반인의 방문은 받지 않는 곳도 있었다 은혜롭게도 '너희가 왔으니 맛보게는 해줄게'하는 곳도 있었지만, 우리의 용기는 꺾이고 그렇게 와이너리 투어는 중단됐다

 

조지아 여행은 조금 달랐다 
그렇다고 투어 계획을 세웠던 것은 아니었지만, 조지아 여행의 주된 목적이 '와인'이었고, 여행책에서 여행객을 받는 와이너리들의 목록도 얻었고, 다니다보면 또 어떻게 되겠지 싶었다
여전히 처음 문을 두드리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남들 다 간다며 추천받은 곳부터 지나다 사람이 모인 곳에 즉흥적으로 들어가기도 하는 등 이번 와이너리 투어는 나름 성공이었다 
조지아를 여행하며 와인에 대한 관심도 더 생겼고(와인 박람회까지 찾아갈정도), 다음 여행은 다를 거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막막했다 세상에 와이너리는 많고, 우리에게 열려있는 숨은 보석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여행사 도움을 받지 않고 와이너리 투어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물꼬를 트고 방문하게 되는 것일까 알고 싶었다(다음 여행에선 다르고 싶다! 와이너리 놓치고 싶지 않아!)
그런 와중에 <유럽 와이너리 여행>이란 책을 발견했고, 저자는 어떻게 와이너리를 방문하게 되었을까 어떤 이야기를 해줄까 궁금했다 

 

 

<유럽 와이너리 여행>은 여행, 와인에 대한 글을 쓰는 저자의 와이너리 방문기였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포르투갈의 주요 와인산지에서 방문했던 와이너리를 소개하고, 그들의 와인에 담긴 철학, 추천와인과 시음기 등을 담고 있다 
숙소나 식당을 운영하는 곳도 있고, 투어와 시음 프로그램을 가진 와이너리도 있지만, 일반 방문객을 받지 않는 곳도 있고, 특별한 손님을 위한 특별한 시음코스를 대접한 곳도 있었다 
예약을 하고 방문한 와이너리도 있지만, 저자는 와인 전문가답게 초대를 받기도 하고, 오너를 만나기도 하고, 환대를 받으며 특별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나는 너무나 일반인인데 부럽다, 너무 부러워.. 


 

그렇다고 <유럽 와이너리 여행>이 자랑 아닌 자랑만 늘어놓은 건 아니다(부러움과 질투가 담긴 문장 ㅋㅋ)
소개한 와이너리 외에 그 지역에서 방문가능한 와이너리를 추천하기도 하고, 와이너리를 포함한 근처 여행 정보와 일정도 간단히 소개하고 있다 소소하지만 방문가능한 와이너리를 찾고 예약하는 팁도..
내가 원했던 건 당장 다음 와이너리 투어를 시작할 수 있는 와이너리 투어 "가이드북"같은 책이었는데, 이 책은 너무나 질투나는 여행 에세이였다
추천 와인조차 구매해 마셔보기 만만치 않은 수준이고.. 으악, 질투나! 나도 와이너리 투어 갈테다! 나의 다음 여행은 이전과 다를거라고!!
그래서, 어느 와이너리가 어떤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고요? 끄적끄적, 추천 와이너리를 메모해본다..

 


*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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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유럽 와이너리 여행 평점10점 | r********7 | 2023.07.06 리뷰제목
너무나도 고대하게 되는 이번 여행의 테마는 바로 '와인'이 됩니다. 테마가 있는 여행이 가지는 특별함을 이루게 만들어주는 이 책은 바로 <유럽 와이너리 여행>이라고 자신있게 소개하는 듯했습니다. 여행을 만끽하는 삶의 풍요로움은 더 말할 나위가 없는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하기에 더욱 이 책에 거는 설렘과 기대도 대단해지게 됩니다. 책에서는 마냥 행복한 상상력을 동원하
리뷰제목

너무나도 고대하게 되는 이번 여행의 테마는 바로 '와인'이 됩니다. 테마가 있는 여행이 가지는 특별함을 이루게 만들어주는 이 책은 바로 <유럽 와이너리 여행>이라고 자신있게 소개하는 듯했습니다. 여행을 만끽하는 삶의 풍요로움은 더 말할 나위가 없는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하기에 더욱 이 책에 거는 설렘과 기대도 대단해지게 됩니다. 책에서는 마냥 행복한 상상력을 동원하게 만들면서 ''어른에게도 방학이 있다면, 와인이 시작된 곳으로'' 함께 와이너리 여행을 떠나자고 말을 거는 듯합니다. 

 

'와인'을 테마로 유럽의 와이너리 스물여덟 곳을 찾아 떠날 수 있는 기쁨을 맛보게 해주는 터라 더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이 책에 몰입해볼 수 있습니다. 

 

'와인'을 떠올리면, 드넓은 포도밭이 생각나고, '와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와인 양조의 철학을 소개하는 그 묵직함에 더 많이 이끌리는 듯합니다. 직접 와이너리를 찾아가서 그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편지에서부터 시작된 이 여행과 그 기록들은 더 소중하게 와닿는 이 책의 이야기가 되고 정성스럽게 양조된 '와인'만큼 소중한 이야기들로 다가옵니다. 자신만의 비법과 자부심, 그리고 오랜 노력 끝에 만나게 되는 자신감까지 멋진 와이너리에게 찾을 수 있는 매력들은 그야말로 넘치고 또 넘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에 빠져들어서 다양한 와인들을 만나고 그 종류별로 유명 생산지에 대한 정보, 와인에 따른 포도의 품종이나 양조의 과정 등등 자연스럽게 '와인'과 친숙해지는 시간을 맞이할 수 있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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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유럽 와이너리 여행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w******p | 2023.07.05 리뷰제목
특별한 날,기억하고싶은 날,기분전환이 필요할 때 와인을 주로 마십니다.와인의 가격은 몇천원대부터 몇천만원대까지 다양한데요.맛도 다르고 종류도 너무 많아서 각자 취향에 따라 고를수있고 곁들이는 음식이나 안주에 따라서도 선택하는 와인은 달라집니다.가장 비싼 와인은 로마네꽁티(Romanee Conti)라는 와인인데 국제 와인시장에서 750mL(밀리리터) 한 병당 약 3600만원(2만5330달
리뷰제목
특별한 날,기억하고싶은 날,기분전환이 필요할 때 와인을 주로 마십니다.와인의 가격은 몇천원대부터 몇천만원대까지 다양한데요.맛도 다르고 종류도 너무 많아서 각자 취향에 따라 고를수있고 곁들이는 음식이나 안주에 따라서도 선택하는 와인은 달라집니다.
가장 비싼 와인은 로마네꽁티(Romanee Conti)라는 와인인데 국제 와인시장에서 750mL(밀리리터) 한 병당 약 3600만원(2만5330달러)에 거래된다고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값에 주류에 붙는 세금과 운송비, 오른 환율까지 감안해 보통 병당 7000만원대에 팔린다니 굉장하네요.
우리에게 와인은 익숙한데 와이너리는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와이너리는 와인이 만들어지는 포도원 또는 양조장을 말합니다.
시중에 유통되는 와인은 쉽게 구할수있지만 직접 세계 곳곳에 있는 와이너리를 가볼 생각은 못해봤는데요.
이 책은 유럽 5개국의 와이너리 28곳을 소개하고 있습니다.와인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방법은 각 나라마다 지역마다 다른데 과연 얼마나 멋진 사진과 내용들로 가득할지 기대하며 읽었습니다.
프랑스 보르도의 한 와이너리에 반해 시작한 저자의 와이너리 여행은 너무 멋집니다.
먼저 손을 내밀며 찾아다닌 여행에서 와이너리 친구들을 사귀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와인의 세계를 배운 저자의 경험과 지식을 이렇게 책으로 볼 수 있다니 영광입니다.
저자가 다녀온 와이너리로 유명한 5개국은 프랑스,이탈리아,독일,스페인,포르투갈입니다.
나라별 특징이 간략하게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28곳의 와이너리를 다니며 그곳을 소개하고 거기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저자의 직접 경험이기에 더 실감나고 재밌는데요.사진으로 와이너리를 구경하며 그곳에서 만들어지는 대표 와인에 대해 이름과,맛,특징을 설명해주니 와인에 대한 이해가 더 잘됩니다.
저자는 와이너리 여행을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예약부터 방문까지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 친절하게 설명을 해줍니다.
와인의 종류,양조 과정,테이스팅 기초와 매너까지 우리가 궁금했던걸 잘 정리해놓았습니다.
한번도 생각못해본 와이너리 여행이지만 책에서 보여지는 그곳들은 너무나 멋지고 낭만적인데요.
한번은 꼭 와이너리 여행을 해보고싶습니다.
특별한 여행을 생각하신다면,와인에 관심이 많고 좋아하신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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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유럽 와이너리 여행 - 나보영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v*****7 | 2024.07.19 리뷰제목
"어른에게도 방학이 있다면 와인이 시작된 곳으로" 이 책 앞표지에 나오는 멋진 말입니다. 2006년 리들리 스콧 연출 <어느 멋진 순간>을 보면 영국의 어느 성공한 금융인이 잠시 숨을 돌리고자, 혹은 뜻하지 않게 찾아온 유산을 관리하고자 프랑스 보클뤼즈의 한 와이너리로 향하는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정확히 저 문구와 맞아떨어지는 영화 내용입니다. 생을 바쁘게 사는 사람들일수록
리뷰제목
"어른에게도 방학이 있다면 와인이 시작된 곳으로" 이 책 앞표지에 나오는 멋진 말입니다. 2006년 리들리 스콧 연출 <어느 멋진 순간>을 보면 영국의 어느 성공한 금융인이 잠시 숨을 돌리고자, 혹은 뜻하지 않게 찾아온 유산을 관리하고자 프랑스 보클뤼즈의 한 와이너리로 향하는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정확히 저 문구와 맞아떨어지는 영화 내용입니다. 생을 바쁘게 사는 사람들일수록 와인 한 잔이 선사하는 달콤한 여유를 몹시도 탐닉하는데, 그들에게 바다 건너 이국의 와이너리는 마치 천국과도 같은 환희를 안겨다 줄 수 있습니다. 혹 직접 가 볼 만한 형편이 안 되는 이들에게라면 이 책은 대리만족의 가상 요트, 혹은 장래 여행에의 알찬 대비 가정교사 노릇을 해 줄 듯합니다.  



책은 모두 6개의 파트로 나뉘었는데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고 와이너리 여행자가 알아야 할 여러 상식이나 꿀팁을 각각 담은 내용들입니다. 현지를 배경으로 담은 컬러 사진, 혹은 명품 와인을 찍은 한 컷들이 가득하여, 책이 실을 수 있는 멋진 비주얼은 다 가진 듯합니다. 또 책의 머리말 격인 작가님의 다정다감한 감상문과 용어 설명 부분도 유익합니다. 


누가, 샴페인은 원래 샴페인이 아니라고 한다면 어리둥절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프랑스 산 발포성 와인 중에서도 샹파뉴(Champagne) 지방산만 그 지방 이름을 따서 (그대로) 샹파뉴라 부르며, 이를 영어식으로 부른 게 샴페인이라는 p25의 설명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바꿔 생각하면, 우리가 역사적 앙숙으로만 알고 있는 영국과 프랑스가, 적어도 와인 소비와 그를 통한 도락에 있어서만은 서로에게 얼마나 의존하는 사이인지 새삼 확인이 가능합니다.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2011 에디션 웨딩 샴페인도 그렇고, 처칠 서거 10주년 뀌베가 아직도 유통된다는 사실도 영국과 프랑스의 와인을 통한 각별한 우정이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우리가 학창 시절 프랑스어 교과서에서도 배웠듯 프랑스에서 가장 긴 강은 루아르 강이며 이 유역은 "프랑스의 정원"으로 불린다고 책 p51에도 나옵니다. 와인 예술가 알렉상드르 방(Bain)에 의하면 "포도밭에는 수많은 생명이 산다"고 합니다. 이분 말씀은, 생명 생장의 비밀을 안 후에는 그 흔한 트랙터도 함부로 가동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긴, 우리의 인체도 수많은 미생물들이 공존하며 현재의 건강 균형을 이끌어내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안거에 사찰에서 특히 스님들, 보살님들이 일체의 벌레나 미물을 헹여 무심결애 해치는 일이 없게 조심하는 풍습도 떠오르는 대목입니다. 본 로마네 프르미에크뤼 레수쇼(vosne romanee premier[=1er] cru les suchots) 한 모금 후에는 딸기, 체리, 장미 등이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며 서서히 (와인 음미자에게) 다가온다는 대목이 특히 좋았네요.   




이 책에 수록된 모든 와이너리에는, 해당 국가에 도착한 후 그를 찾아가는 방법이 상세히 바로 뒤에 딸려 안내됩니다. 예를 들어 보르도의 샤토 뒤 타이앙에 찾아가는 방법은 p93에 자차, 혹은 대중교통편으로 가는 경로가 친절하게 안내됩니다. 이 경우엔 대중교통편이 두 배 이상 시간이 소요되지만 대신 도보 이동 중 주변 풍경을 충분히 볼 수 있다는 점이 유리할 듯합니다. 

p120에도 나오지만 원래 카탈루냐 지방은 마드리드보다는 프랑스, 그 중에서도 남 프랑스 지방에 더 친근감을 느꼈고 사람들 기질도 마르세유나 툴롱 등과 더 닮았습니다. 프랑스 루시용은 심지어 (책에 나오듯이) 카탈루냐의 영토였다고까지 합니다. "l'Ou는 카탈루냐어로 달걀을 뜻하거든요." 필리프와 세브린 두 분은 이 유서 깊은 와인에 어떤 역사적 문화적 사연이 깃들었는지 길손(즉 이 책 작가님)에게 그윽한 어조로 설명합니다. (작가님, 혹은 이 책을 읽는 독자 일부는) 앞으로 샤토 드 루 블랑을 마실 때 달걀과 재생의 의미가 함께 떠오를 듯합니다. 

확실히 한류 열풍이 대단하긴 한가 봅니다. 레 네프 카브에서 만난 화가 겸 와인 메이커인 파비앙은 대뜸 최근에 본 한국 영화 이야기를 꺼내더라는데, 이 와중에 다른 분이 한 말이 "일과 삶은 경쟁이 아니라 상생이라야 한다"였답니다.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의 각성은 역시 와인을 이분들처럼 일상의 벗으로 두어야 가능한 경지일까요?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이탈리아 와인의 인지도가 떨어지는 편인데 사실 이탈리아야말로 반도 전체가 와이너리를 뿌려 놓은 듯 촘촘하게 분포합니다. 록 허드슨, 지나 롤로브리지다 주연 영화 <9월이 오면>도 이탈리아 제노바의 한 와이너리를 배경으로 삼았습니다. 이 책에는 제노바의 북동쪽 프란치아코르타, 제노바 바로 아래 토스카나, 그리고 토스카나의 바로 북동쪽에 면한 에밀리아로마냐에 소재한 여러 명품 어와이너리들을 소개합니다. 토스카나를 오랜 동안 다스린 게 메디치 가문인데, 작가님이 현지 쭉 뻗은 고속도로를 타고 도착한 와이너리가 바로 메디치 에르메테입니다.회장님이 직접 나오신다고 해서 일행이 갑자기 부산스러워 했다는 일화가 재미있었는데, 사진을 보니 이탈리아인이라기보다는 독일 분 같은 인상이었습니다.  


프란치아코르타의 벨라비스타 와이너리를 가는 도중에는 알프스의 장관(p201)이 함께해서 더욱 좋았다고 하십니다. 여기서도 설립자 비토리오 모레티 회장을 친히 접견할 수 있어서 더욱 뜻깊은 자리였을 듯합니다. 이탈리아 와인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대체로 프랑스 와인보다 "부드럽다"는 것입니다.  


세뇨리오 데 칼레루에가를 저자는 이미 서울에서 맛본 적 있었는데 대체 어디서 이런 독특한 풍미가 나는지 첫 만남에서부터 반했다고 합니다. 그 비결을 현지(스페인 마드리드)에 가서 직접 알아본 결과! 필터링이 없고, 거친 땅 그대로에서 자란 포도 특유의 맛이었다고 합니다. 하긴 사람이나 농작물이나 그 땅에서 피워 올린 개성과 운명을 거부할 수는 없는 법이지요. 저자가 p274의 다이브 투 와인 코너에서 소개하는 마스 라 플라나 등도 기억해 두면 좋을 듯한 스페인 산 와인입니다. 


사람 사는 세상이라면 그 어디라도 TPO라는 게 있습니다. 와이너리를 직접 찾아갈 일이 있다면, 비즈니스 캐주얼 정도로 옷차림이 가장 좋고, 셀러 안이 추운 게 보통이므로 자켓을 걸치는 편이, 뜨거운 포도밭으로 자리를 바로 옮길 때에도 바로 벗을 수 있어서 유용하다고 하십니다. 기행문 겸 와인 참고서로 안성맞춤인 책이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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