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시대를 기억하다
공유하기

공간, 시대를 기억하다

사회적 아픔 너머 희망의 다크 투어리즘

리뷰 총점 9.7 (23건)
분야
인문 > 인문학산책
파일정보
EPUB(DRM) 82.25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9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사회적 아픔 너머 희망의 다크 투어리즘 평점10점 | p*****i | 2022.12.12 리뷰제목
삶과 죽음은 건축을 통해 공간으로 투영된다. 건축은 살아 있는 존재에게 사라진 존재를 기억하도록 한다. 건축은 아프고 괴로운 역사에 대한 일종의 표식으로 성소를 탄생시키고 민족과 공동체는 그 장소를 통해 아픈 기억을 되뇌고 교훈을 찾는다.   저자 김명식은 건축가로 우리 시대 기억의 공간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공간에서 인문학과 미학을 찾는데 열심이다. 이 책은 남영
리뷰제목

 

삶과 죽음은 건축을 통해 공간으로 투영된다. 건축은 살아 있는 존재에게 사라진 존재를 기억하도록 한다. 건축은 아프고 괴로운 역사에 대한 일종의 표식으로 성소를 탄생시키고 민족과 공동체는 그 장소를 통해 아픈 기억을 되뇌고 교훈을 찾는다.

 

저자 김명식은 건축가로 우리 시대 기억의 공간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공간에서 인문학과 미학을 찾는데 열심이다. 이 책은 남영동 대공분실, 경동교회, 평화의 소녀상,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등을 다룬 2017년도 출간 <건축은 어떻게 아픔을 기억하는가> 이후 작성한 여러 편의 글과 인터넷신문 민중의소리, 건축비평지인 건축평단 등에 기고한 글들을 보완하여 펴낸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이전 작업에서는 비통, 비극의 기억을 재현하거나 보존하고 있는 장소들에 대한 도시건축공간의 체계적 접근과 탐험을 시도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이전보다 힘을 빼서 비교적 무게감이 덜하고 찾기 쉽거나 일상의 공간이 될 만한 기억의 장소를 찾았다고 한다.

 

이 책의 구성은 한국의 기억공간들을 다룬 두 개의 큰 묶음과 해외의 기억공간을 다룬 작은 묶음 하나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역사화 된 기억공간은 여수 마래 제2터널과 오림터널공원, 라제통문과 노근리 쌍굴다리, 4.16생명안전공원, 오월걸상, 전태일기념관과 동대문 평화시장, 모란공원을 다루고 2장 일상의 기억공간은 매헌시민의 숲 '일상의 추념', 왈우 강우규 의사동상, 공중보행로 서울로 7017, 조형물 윤슬:서울을 비추는 만리동, 서소문역사공원과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안국역, 경주타워, 영월 젊은달와이파크가 등장한다. 마지막 3장은 해외의 기억공간으로 UTA항공 722편 추모비, 베를린의 덜 알려진 추모공간들 등을 기억한다.

 

 

이 책은 매일매일 출퇴근길을 기계처럼 오갈 때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의 공간을 제대로 보고 기억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치열하고 잔혹했던 시대의 아픔은 시간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면서 조금씩 흐려지고 무뎌지기 마련이다. 성숙한 사회란 아픈 역사의 기억을 없었던 척하지 않고 과거의 잘못을 애써 부정하지 않고 최대한 있었던 그대로의 모습을 재현하여 기억하는 사회가 아닐까. 아픈 역사는 잊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이웃과 공동체와 사회가 함께 기억할 존재이다. 공유하는 기억은 우리를 연대하게 한다. 그런 차원에서 추모의 공간과 일상 곳곳에 숨어있는 조형물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그 건축물 못지않게 각각의 건축물에 숨겨져 있는 기억과 의의를 제대로 해설해 주는 존재도 중요하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제대로 관람하기 위해서 도슨트가 필요하듯 이 책은 기억공간에 대한 훌륭한 도슨트가 된다.

 

당장 전국 곳곳에 설치된 오월걸상에 걸터 앉아보아야겠다. 오월걸상에는 시선을 사로잡는 특별한 아름다움이나 근사한 은유가 없다 하나 원래부터 오월걸상의 그러한 특별한 감흥을 불러일으킬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사무치게 아픈 기억을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통렬하게 겪어내고 있는 우리가 몸과 시대와 양심을 의탁하고 있는 그 의인들과 유가족을 일상 속에서도 영원히 기억하게 하는 것이 그 소박한 모습의 오월걸상들의 역할이 아닐까.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공간, 시대를 기억하다 평점10점 | j******4 | 2023.02.01 리뷰제목
제목 : 공간, 시대를 기억하다 저자 : 김명식 출판사 : 뜨인돌 출판년도 : 2022   <공간, 시대를 기억하다>는 세계 역사를 통해 볼 때 히틀러, 빈 라덴 등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로 인해 무고한 생명을 잃은 사람들을 기억하기 위해 조성된 공간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다. 대표적인 공간을 만든 사건은 빈 라덴이 계획한 미국 9.11테러, 독일 히틀러의 유대인 600명 학살 등이
리뷰제목

 

제목 : 공간, 시대를 기억하다

저자 : 김명식

출판사 : 뜨인돌

출판년도 : 2022

 

공간, 시대를 기억하다는 세계 역사를 통해 볼 때 히틀러, 빈 라덴 등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로 인해 무고한 생명을 잃은 사람들을 기억하기 위해 조성된 공간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다. 대표적인 공간을 만든 사건은 빈 라덴이 계획한 미국 9.11테러, 독일 히틀러의 유대인 600명 학살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일본인들의 잔인무도한 행동이 자행된 서대문 형무소라는 공간이 있다.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한 사람들의 정신을 기리는 공간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는 시간을 갖고자 하는 사람은 공간, 시대를 기억하다를 강력 추천한다.

 

책속에서 독자들이 참고할 구절은

 

마래 제2터널은 일제강점기 일본이 군수물자 등을 운반하기 위해 여수 시민을 강제 동원하여 만든 것이다. 이 터널은 여수 시민들의 피와 땀과 맞바꿔 만든 터널이라는 점에서 여느 터널과는 의미가 다르다.

 

9.11테러 희생자를 위한 기념비도 그 사건과 희생자들을 잊지 않기 위해 만들어 졌다.

 

유럽 전역에 독일 히틀러의 짐승보다 못한 행동으로 희생된 유대인을 잊지 않고 추모하고자 기념비가 세워졌다.

 

전태일은 일요일은 쉬게 하라!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하다가 경찰방해로 무산되자 자신의 몸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 2005년에 전태일을 기리기 위해 청계천 6가 버들다리에 전태일 반신상이 세워졌다.

 

2001911일 납치된 여객기 두 대가 뉴욕의 110층 쌍둥이 건물 세계무역센터에 차례대로 들이 받았다. 펜타곤도 함께 자살 테러 공격을 받았다. 빈 라덴이 계획한 테러로 3,000명에 가까운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곳에 설립된 추모공간과 박물관은 단순히 희생자를 기억하여 추모하는 기능을 넘어 생명의 존중, 인류애, 인종과 다문화의 이해 등 모든 삶이 갖는 고귀함을 보여주며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있다. 매년 9월에는 세계인의 발길이 이곳에 머문다.

 

기억을 지속시키는 것은 공간의 힘에 의해 가능하다. 공간 한가운데 묶어둔 기억은 그곳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계속해서 자라게 된다. 독립운동 테마 역 안국역이 그런 공간이다. 안국역은 일상 공간에서 독립운동 역사와 독립운동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원을 만나는 역사의 정거장이다.

 

히틀러와 나치즘을 추종하며 책을 불태우고 인간마저 불태웠던 독일의 추악함은, 오늘날 베벨 광장에 묻힘으로써 오히려 널리 회자되고 있다.

 

하이네는 단지 그것은 서막일 뿐이다. 책을 불태우는 자가 마지막에 사람까지 불태울 것이다.”고 예언했다. 하이네의 작품 역시 1933년 불태워졌고, 독일인이 유대인을 불태운 것은 아우슈비츠에서 현실이 되었다.

 

공간, 시대를 기억하다는 생각하면 마음 한편이 아리고 슬픔이 복받치게 하는 공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슬픔과 아픔이 있는 공간이지만 우리는 그 공간을 찾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 곳에 희망과 미래가 있기 때문에. 공간에 대한 의미를 알고 싶은 독자들이 꼭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좋은 책을 출간해준 김명식 작가에게 감사를 전한다.

 

 

 

 

 

 

 

 

 

제목 : 공간, 시대를 기억하다

저자 : 김명식

출판사 : 뜨인돌

출판년도 : 2022

 

공간, 시대를 기억하다는 세계 역사를 통해 볼 때 히틀러, 빈 라덴 등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로 인해 무고한 생명을 잃은 사람들을 기억하기 위해 조성된 공간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다. 대표적인 공간을 만든 사건은 빈 라덴이 계획한 미국 9.11테러, 독일 히틀러의 유대인 600명 학살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일본인들의 잔인무도한 행동이 자행된 서대문 형무소라는 공간이 있다.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한 사람들의 정신을 기리는 공간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는 시간을 갖고자 하는 사람은 공간, 시대를 기억하다를 강력 추천한다.

 

책속에서 독자들이 참고할 구절은

 

마래 제2터널은 일제강점기 일본이 군수물자 등을 운반하기 위해 여수 시민을 강제 동원하여 만든 것이다. 이 터널은 여수 시민들의 피와 땀과 맞바꿔 만든 터널이라는 점에서 여느 터널과는 의미가 다르다.

 

9.11테러 희생자를 위한 기념비도 그 사건과 희생자들을 잊지 않기 위해 만들어 졌다.

 

유럽 전역에 독일 히틀러의 짐승보다 못한 행동으로 희생된 유대인을 잊지 않고 추모하고자 기념비가 세워졌다.

 

전태일은 일요일은 쉬게 하라!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하다가 경찰방해로 무산되자 자신의 몸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 2005년에 전태일을 기리기 위해 청계천 6가 버들다리에 전태일 반신상이 세워졌다.

 

2001911일 납치된 여객기 두 대가 뉴욕의 110층 쌍둥이 건물 세계무역센터에 차례대로 들이 받았다. 펜타곤도 함께 자살 테러 공격을 받았다. 빈 라덴이 계획한 테러로 3,000명에 가까운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곳에 설립된 추모공간과 박물관은 단순히 희생자를 기억하여 추모하는 기능을 넘어 생명의 존중, 인류애, 인종과 다문화의 이해 등 모든 삶이 갖는 고귀함을 보여주며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있다. 매년 9월에는 세계인의 발길이 이곳에 머문다.

 

기억을 지속시키는 것은 공간의 힘에 의해 가능하다. 공간 한가운데 묶어둔 기억은 그곳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계속해서 자라게 된다. 독립운동 테마 역 안국역이 그런 공간이다. 안국역은 일상 공간에서 독립운동 역사와 독립운동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원을 만나는 역사의 정거장이다.

 

히틀러와 나치즘을 추종하며 책을 불태우고 인간마저 불태웠던 독일의 추악함은, 오늘날 베벨 광장에 묻힘으로써 오히려 널리 회자되고 있다.

 

하이네는 단지 그것은 서막일 뿐이다. 책을 불태우는 자가 마지막에 사람까지 불태울 것이다.”고 예언했다. 하이네의 작품 역시 1933년 불태워졌고, 독일인이 유대인을 불태운 것은 아우슈비츠에서 현실이 되었다.

 

공간, 시대를 기억하다는 생각하면 마음 한편이 아리고 슬픔이 복받치게 하는 공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슬픔과 아픔이 있는 공간이지만 우리는 그 공간을 찾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 곳에 희망과 미래가 있기 때문에. 공간에 대한 의미를 알고 싶은 독자들이 꼭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좋은 책을 출간해준 김명식 작가에게 감사를 전한다.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a_seong_mo

#공간, 시대를 기억하다#김명식#뜨인돌#911사태#홀로코스트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종이책 (서평) 공간 시대를 기억하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h***o | 2023.01.16 리뷰제목
다크투어리즘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역사화된 기억공간, 일상의 기억공간, 해외의 기억공간 이렇게 총 3장의 '기억공간'을 다루고 있다. 건축가로서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다크투어리즘적 시각은 일반인과는 차이가 있어 보인다. 일반인들이 역사의 현장에서 만나는 기념비 하나에도 건축가에게 기념비는 의미있는 기억의 공간이어야 한다는 시선이랄까. 부제에서 드
리뷰제목

다크투어리즘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역사화된 기억공간, 일상의 기억공간, 해외의 기억공간 이렇게 총 3장의 '기억공간'을 다루고 있다. 건축가로서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다크투어리즘적 시각은 일반인과는 차이가 있어 보인다. 일반인들이 역사의 현장에서 만나는 기념비 하나에도 건축가에게 기념비는 의미있는 기억의 공간이어야 한다는 시선이랄까.
부제에서 드러낸 것처럼 작가는 사회적 아픔 너머 희망의 공간으로 다크투어리즘의 기억 공간에 의미를 두고자 하는 것 같다. 우리는 절집 입구에서 불이문이라는 건축물을 만난다. 불이문에서 성과 속이 둘이 아니다는 의미를 차용해서 흑역사와 백역사가 따로가 아니다라고 해석한다면 저자의 의도에 살짝 다가갈 수 있을까 
책에 소개된 많은 기억의 공간 중 개인적으로 둔촌주공 이야기가 가장 많이 와 닿았다. 지난 해 크리스마스에 운명한 조세희 작가의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속 민초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이라는 이름으로 총 12,032세대가 들어서는 역사적인 시간과 공간을 우리 모두는 함께 지켜보고 있다. 비온 뒤 죽순마냥 하루가 다르게 우뚝 솟아오를 고층 아파트 속에서 파괴되고 해체된 옛 기억들이 부디 희망의 기억공간으로 기억되면 좋겠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종이책 공간, 시대를 기억하다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m******3 | 2023.01.04 리뷰제목
건축가 김명식이 보여주는 '공간'을 통해서 '역사'를 만나본다. 공간을 연구하고 창조하는 전문가답게 저자는 평범한 공간이 아닌 생각이 담긴 철학적인 공간을 보여준다. 특히 추모와 추도가 함께 해야 할 뜻깊은 공간을 중심으로 슬프고 아픈 역사를 들려주고 있다.    《공간, 시대를 기억하다》의 '여는 글'에서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공간들을 '다크 투어리즘의 시작'이라고
리뷰제목

건축가 김명식이 보여주는 '공간'을 통해서 '역사'를 만나본다. 공간을 연구하고 창조하는 전문가답게 저자는 평범한 공간이 아닌 생각이 담긴 철학적인 공간을 보여준다. 특히 추모와 추도가 함께 해야 할 뜻깊은 공간을 중심으로 슬프고 아픈 역사를 들려주고 있다. 

 

《공간, 시대를 기억하다》의 '여는 글'에서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공간들을 '다크 투어리즘의 시작'이라고 말하며 '기억의 공간'이라 칭하고 있다. 사람의 기억은 쉽게 지워지고 또 쉽게 왜곡된다. 그래서 아프고 슬픈 기억이지만 우리는 추모의 공간을 만들어 당시의 시간을 잡아두려 애쓰고 그때의 교훈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 

휴양과 관광을 위한 일반 여행과 다르게 재난이나 역사적으로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난 곳을 찾아가 체험함으로써 반성과 교훈을 얻는 여행

 

'사회적 아픔 너머 희망의 다크 투어리즘'이라는 책의 부제가 이 책의 성격을 정말 잘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슬픔과 아픔의 역사를 가진 공간을 기억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공간의 사회적, 시대적인 의미를 많은 사진들과 함께 풀어내고 있다. 때론 공간을 다룬 건축이론을 함께 들려주고 있어서 이야기를 더 풍부하게 하고 있다. 많은 이야기들은 슬픔에 빠져 과거에 머물러서도 안되지만 그 슬픔을 잊고 뼈아픈 역사를 되풀이해서도 안될 것이라는 교훈으로 모이고 있다. 

 

총 3장으로 구성된 책의 1장 역사화된 기억 공간에서는 비극적인 근현대사의 추모 공간이나 구조물을 설치 배경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아프고 슬픈 역사적 배경을 함께 들려주고 있어서 공간을 보여주고 있는 사진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선다. 

 

2장 일상의 기억 공간은 대도시 곳곳에 자리한 기억과 추모 공간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냥 지나치던 많은 곳에 기억해야 할, 만나보아야 할 공간들이 존재했다는 사실이 무척 놀라웠다. 이 책의 소장 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부분인 듯하다. 

 

3장 해외의 기억 공간은 소개된 공간보다도 기억의 공간, 추모의 공간을 대하는 우리와 그들의 생각 차이를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추모해야 할 사건을 대하는 그들의 정신을 접하면서 부끄러워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시간적인 여유가 생긴다면 저자가 들려준 역사를 따라서 기억의 공간, 추도의 공간을 찾아보고 싶다. 물론 저자가 소개해 준 서울시내 기억의 공간은 지날 때마다 다시 한번 돌아보는 여유를 부려볼 생각이다. 공간이 주는 의미 있는 시간을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다.

 

"뜨인돌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종이책 공간, 시대를 기억하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g*****s | 2022.12.10 리뷰제목
단순히 어떤 구조물이나 건축물을 넘어 공간 그 자체가 지니는 역사적 의의, 반대로 지난 역사를 기억하고자 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표현될때가 많다. 많은 이들 기억 속에 잊혀지지 않고 오래도록 남아 당시의 희생자나 상처를 받은 읻들을 추모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공간, 시대를 기억하다』는 바로 그런 공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유독 우리
리뷰제목

 

단순히 어떤 구조물이나 건축물을 넘어 공간 그 자체가 지니는 역사적 의의, 반대로 지난 역사를 기억하고자 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표현될때가 많다. 많은 이들 기억 속에 잊혀지지 않고 오래도록 남아 당시의 희생자나 상처를 받은 읻들을 추모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공간, 시대를 기억하다』는 바로 그런 공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유독 우리나라에는 사회적으로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사건 그 자체에 대한 진상규명이나 피해자 위로보다는 진영간의 대립이 먼저 자리를 잡는다. 어느때부터인가 진영논리로 인해 사람들은 진정한 추모의 시간보다 슬픔을 강요받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상대를 공격하기 위한 수단이 되어버린 누군가의 아픔이 아니라 이제는 진정으로 공감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길 정도이다. 누군가의 아픔이 자신의 이익을 위한 수단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드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조금의 다른 의견조차 용납하지 않은 채 그저 남겨진 사람들은 모두 슬퍼해야 하고 오롯이 그 슬픔에 동조해야 한다고 강요받는 사회 속 진짜 아픔과 슬픔에 대한 공감은 시민 한 개개인의 몫이자 강요할 순 없다고 생각하면서 과연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또 나아가 세계 속 여러 추모의 공간들에는 어떤 곳들이 있고 과연 이 공간들은 어떤 목적과 이유, 그리고 과정을 통해 조성되었으며 어떤 상징적인 존재로 사회 속에 자리하고 있는가를 만나볼 수 있었던 책이 바로 『공간, 시대를 기억하다』였다.

 

책의 전반부는 국내의 여러 곳에 자리잡은 추모의 공간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렇게나 많은 곳들이 있었구나 싶은 생각도 들면서 이런 추모와 기억의 공간들이 조성되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는가를 알아가는 것은 결국 우리의 역사를 살펴보는 일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의미있지 않았나 싶다. 

 

특히나 기억 공간들에는 앞서 이야기한대로 역사 속에 기록된 사건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공간들도 있고 일상 속에서 우리의 곁에 있지만 사실 역사화된 기억 공간보다는 덜 관심을 갖고 지나쳤을지도 모를 공간들에 대해 알아간다는 점에서 이런 공간들을 담아낸 점도 좋았던것 같다. 

 

마지막으로 나오는 해외의 기억공간들을 보면 역시나 독일과 관련한 공간들이 많은데 아무래도 과거 행했던 국가적 범죄 행위 이후 전범국가로서 자신들의 과오를 뉘우치고 사죄하고자 하는 의미의 일환으로서 이런 기억 공간들이 생겨났을 것이란 생각을 하면 피해자와 희생자를 기억하고 추모하되 자신들의 잘못 또한 남기고 사죄하고자 하는 부분을 볼 수 있었던것 같아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각 공간에 대해서는 많은 사진 자료를 함께 실어서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좋은데 무엇보다도 최근 다크 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이 역시 사회적 참사나 사건 등 누군가에겐 여전히 아픔으로 남아 있겠으나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역사 그 자체라는 점에서 이렇게 많은 자료들을 통해서 공간과 그 공간 속에 자리한 조각 등의 구조물들이 지니고 있는 의미를 알아보고 희생자와 피해자를 기억하는 것을 넘어 역사를 기억하는 의미에서도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공간시대를기억하다 #김명식 #뜨인돌 #사회적아픔너머희망의다크투어리즘 #인문에세이 #다크투어리즘 #건축에세이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한줄평 (4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