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컷의 만화를 곁들여서 안그래도 반가웠는데 연한 청록색, 주황색이 이루는 줄무늬로 '가볍다'는 책의 제목이 더 경쾌하게 어울린다. 대충 훑어봐도 차례와 내용의 제목이 같은 청록색이 주는 통일감이 호감으로 다가오는 철학책이다.
시대 흐름별로 크게 5개 챕터로 구분되어 있고 차례에서는 각 시대적 특징과 각 철학자들의 주장을 한 문장으로 다루고 있어서 핵심요약집 같은 느낌을 준다. 관심 있었던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복기하며 페이지를 넘기면 '철학사 간단지도' 가 나오는데, 학문적인 철학 사조, 철학 개념을 훑어보며 전체적인 분위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 때, 만화가 마메님이 그린 철학가들의 익살스러운 얼굴이 흥미를 확실히 끌어올려주어 철학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본격적으로 책에 입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각 철학자들의 이야기는 가볍게 2장으로 읽어볼 수 있다. 8컷의 만화-인물소개-작가의 간단한 설명을 읽고 나면 뒤에서 이어 자세히 설명해주는데 특히 볼드체로 핵심관념을 강조하여 철학자의 생각을 한층 더 쉽게 알 수 있다. 익숙했던 격언이 탄생했던 배경과 과정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고 그 생각을 따라가다보면 그 제한된 시대에서 갖게 된 철학자들의 시각과 사유는 다시 봐도 놀랍다. 특히 흄이 말한 ‘사물의 존재’를 지각하는 인상에 불과하다는 ‘지각의 다발’은 모 TV프로그램에서 김상욱 물리학 교수님의 '자아는 여러 자극의 체계일 뿐'이라는 이야기와 어느 정도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신기했다.
프롤로그에서도 말해주듯 철학이 본질을 탐구하는 학문이라는 것에 고개를 끄덕거릴 수는 있겠으나, 본질은 무엇이고 어디까지가 철학적 사유가 필요한 것인지 자로 재듯 정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되려 그런 철학이니만큼 우리의 일상에서부터 사회의 범국가적인 문제가 해결책이 필요할 때 철저히 안쪽과 뒷면까지 생각해보는 것, 질문을 나누고 이야기해보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작가이자 철학자인 오가와 히토시는 스스로 생각해보도록 우리의 몫으로 남겨두었다.
교육철학에 대한 책을 읽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보니 어렵다기보다 반가움이 컸는데 정말 핵심내용을 콕 집어서 가볍게 다루고 있어서 서양철학 입문서로도 좋고, 철학에 관심있는 중,고등 학생들도 편하게 접하기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려운 관념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만화로 녹여만든 매력에 정말이지 철학이 스며든다고 충분히 느낄 만하다. 대학생 때 타 출판사에서 철학자들의 얇은 수상록을 사서 읽었을 때랑 다르게 양도 내용도 가벼워서 들고 다니며 틈틈이 읽기 좋은 책이다.
독서 중간 중간에 찾아본 철학자들의 오래전 자화상이나 사진속의 모습이 삽화와 찰떡의 싱크로율을 보여주고 있어 의외의 재미를 느꼈다. (베이컨은 이름만으로는 바로 찾기는 어렵고, 마르크스는 옛날 표기인 ‘맑스’라고 해도 제대로 검색이 된다!)
혼란한 세상을 통과하며 자신의 에너지를 소모적으로 쓰지 말고 이런 때일수록 철학책으로 깊은 사유의 시간을 갖는 편이 훨씬 더 도움되리라 생각한다.
사물의 본질을 탐구하는 철학은 어렵지만 본질의 파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나와 세상을 직시하고 본질을 추구함으로써 한층 더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책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학문이 철학이 아닐까 싶었는데
8컷 만화로 이루어져 있고, 핵심만 나와있다보니 어? 이게 철학이라고? 싶었다.
책을 읽다보면 가벼이 읽다가도 머리가 띵하게 다가오는 그것이 바로 철학이 아닌가 싶다.
많이 들어본 말들도 나와있고, 만화로 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도 어른도 모두 즐겁게 술술 잘 읽게 되었다.
소크라테스 '나는 내가 모른다는것을 안다'
플라톤 '본질을 알고 싶다면, 육체에서 떨어져 영혼의 눈으로 봐야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사물의 본질은 각각의 현실 속에 있다'
토마스아퀴나스 '철학은 신학의 시녀'
스칼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
데르트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등.....
어릴 때 세계사 공부하며 한 번쯤 들어보았던 철학자들의 명언을 곱씹어 보며
인간의 본질을 탐구해 볼수 있기를 바라며 이 책을 추천해봅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토록 가벼운 8컷 철학>
이 책의 저자 오가와 히토시는 공공철학과 정치철학을 전공해서 인지 방송이나 잡지에서 철학을 활용해 고민을 상담하고 조언해왔으며 지금은 기업이나 지방자지 단체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고있는 야마구치대학 국제종합과학부 교수이다.
저자는 제일 먼저 철학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책을 읽고 답을 얻기전 막연하게 떠오르는 건 어려운 학문 혹은 시간 많은 사람들의 논쟁, 생각들이지 않을까싶었다. 근데 철학이 사물의 본질을 탐구하는 학문이라니. 단 한번도 철학이라는 것을 배우면서 본질을 알아가는 것이란 생각을 하지 못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나도 본질에 좀더 다가설수 있을지 기대하며 책장을 넘겼다.
철학사 간단 지도를 통해 각 시대를 크게 5장으로 나누고 그 시대마다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화두가 무엇인지 한눈에 파악할수 있게 해준다. 이 화두 만으로도 그 시대에 무엇이 중요했는지 생각의 흐름이 어떻게 변화하고 깊어가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각 장을 열면 중요한 그 시대의 사상가가 8컷의 만화와 같이 나와 일단 누구나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도록 철학의 문턱을 낮춰주었으며 그 밑에는 철학자의 이력을 간단히 소개해주고 8컷 만화에서 소개된 철학자의 중요이론을 알려주고 다음장에는 그 이론을 좀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마지막으로는 철학자의 한 줄 정리로 다시 한번 핵심을 집어주는 참 일목요연한 전개로 철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다가가려 노력한 면이 보인다. 그리고 한 장을 마치고 나면 칼럼을 통해 그 시대의 흐름을 다시 한번 잡아준다.
사물을 의심하고, 바라보는 시점을 바꾸어 보고, 재구축하는 철학자들의 사고 방식을 읽어나가면서 철학을 하는 게 이런거구나 알아가게 된다.
철학이란 결국 세계 속의 인간을 계속적으로 탐구해가는 과정인것 같다. 나를 둘러싼 사회와 세계 속에서 계속적인 사고를 통해 생각을 음미하고 의심하며 내가 무엇인지 본질에 대한 답을 찾고자 노력한 사람들이다.
이 책은 일단 철학의 전반적인 핵심을 파악하는 면이 좋았다. 특히 시대별로 큰 흐름을 5장으로 나누어 놓은 부분과 8컷 만화가 가장 큰 매력인것 같다. 다만 핵심을 뽑아서 설명하다보니 좀 이해가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요즈음 비슷하게 철학에 대해 소개해주는 책도 많아 잠깐 비교를 해보았다. 일단 [1페이지 철학 365]라는 책은 1년동안 차근차근 철학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알아간다는 면에서는 좋은 책이나 일단 목차가 없어서 찾아서 읽기 보다는 처음부터 쭉 읽어야 한다는 점과 활자가 좀 작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핵심 이론 중심의 [8컷 철학]과는 달리 작가의 생애와 이론이 분리되어 설명되어 있기도 한 구성면에서의 차이가 있었다. 최근에 나온 [1페이지로 시작하는 철학 수업]은 [1페이지 365]의 10대를 위한 발췌본의 느낌이며 구성과 책 내용도 똑같으나 목차가 추가되어 있다. 또한 [8컷 철학]을 보며 이론을 좀더 깊고 쉽게 이해하고 싶다면 목차의 구성이 비슷한 [세상에서 가장 쉬운 철학책]을 같이 병행해 읽어도 좋을것 같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