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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불안한 마음을 안고 시간을 건너는 일] 영화 <내가 죽던 날> 감독 박지완의 첫 에세이. 감독으로 살면서 긴 시간 불안을 다스려온 그는 일기를 쓰고, 추리소설을 읽고, 수영과 달리기를 했다. 그렇게 보살핀 몸은 허기진 나를 잘 먹였고, 덕분에 영화들을 만들어냈다. 그런 매일이 쌓여 다음으로 가는 마음이 된 사람의 이야기가 담긴 책. - 에세이 PD 이나영
MD 한마디
[불안한 마음을 안고 시간을 건너는 일] 영화 <내가 죽던 날> 감독 박지완의 첫 에세이. 감독으로 살면서 긴 시간 불안을 다스려온 그는 일기를 쓰고, 추리소설을 읽고, 수영과 달리기를 했다. 그렇게 보살핀 몸은 허기진 나를 잘 먹였고, 덕분에 영화들을 만들어냈다. 그런 매일이 쌓여 다음으로 가는 마음이 된 사람의 이야기가 담긴 책. - 에세이 PD 이나영
한 영화감독의 에세이. 영화를 즐겨보지 않아 영화감독이라는 직업과 그 환경은 생소했지만 멋졌고, 하고 싶은 일을 명확히 찾고 주변을 보고 가꾸며 살아가는 한 여자의 이야기는 참 흥미롭고 따뜻했다.
에세이를 좋아해서, 가끔은 이렇게 에세이만 읽어도 괜찮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책에서 만난 어떤 문장들은 나를 더 뚜렷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 안심이 되었다.
p.33 나는 책을 좋아한다. 책을 좋아하는 것은 읽는 행위도 포함되지만, 읽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책을 구매하는 것, 그리고 글씨나 그림이 인쇄된 종이를 묶어놓은 그 물건 자체를 좋아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나는 셋 다 최선을 다하는 편이다.
어떤 문장들은 내가 지금 어떤 세상을 살고 있는지 깨닫게 해주었고,
p.65 남의 불행을 외면해야 내가 살 수 있는 환경이 야만이고, 남의 불행을 외면하지 않아야 내가 더 잘 살 수 있는 환경이 문명이라고 생각한다.
p.56 '내가 잘 아는 언어는 나를 자유롭게 한다' 한국어를 사용하며 살아가는 한국 사람들은 잊고 지내기 쉬운 행운이다.
어떤 문장은 희망을 얘기해 주었다. 어떻게 이런 문장들을 품게 되었을까.
p.18 그러는 사이 나는 내 인생이 내 영화보다 크다는 것을 조금씩 알게되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사람인지 찾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되든 안되든 계속 열심히 살아야지. 결국 뭐가 되려고 버틴 것은 아니니까.
p. 21 계속 하다보면, 좋아질 수도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에서 이 문장을 제일 뚜렷히 기억하며 살고싶다. 작가님 할아버지의 말씀이셨는데
p. 176 '그대들이 사는 세상은 내가 산 세상과 너무 다르기 때문에 나의 얘기는 필요 없다, 그냥 각자 방식으로 열심히 살아가시라'고 했다.
이 책을 읽으며 저어기 우이천 근처에서 혼자 사부작 사부작 인생을 즐기며 살고 있는 친구가 떠올랐다. 친구도 이 책을 좋아하게 될 것 같다. 이미 박지완이라는 감독을 알고 있을지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다음으로 가는 마음
다음으로 갈 때 어떤 마음으로 가시나요?
에세이를 오랜만에 접하기 때문에
에세이 정의 먼저 찾아봤어요.??
- 명사:일정한 형식을 따르지 않고 인생이나 자연 또는 일상생활에서의 느낌이나 체험을 생각나는 대로 쓴 산문 형식의 글.
- <글 잘 쓰는 법, 그딴 건 없지만> 의 저자 다나카 히로노부는 에세이를 수필, 즉 붓에 맡기는 길.
사상(보고 듣고 알게 된 모든 것)과 심상 (내가 보거나 느낀 것)이 교차하는 곳에 생긴 문장이라고 정의한다.
나는 주로 썼다. 불안을 다스리기 위해.19
한 문장 한 문장... 저자의 생각과 내가 겹쳐지면서 나를 들여다보게 해주었다.
나 또한 내 안의 것을 끄집어서 글로 표현하고 싶었던 이유가 불안을 가지고 있었나 보다 싶다.
무력감-그런 마음에 잡아먹힌 날에는 그냥 하루 종일 내방 침대에 누워있고만 싶었다. 잘 수 있다면 계속해서 자고 싶은 마음이었다. 89
토닥토닥... 이때의 저자와 한때의 같은 마음이었을 나를 위로해 본다. 게으른 게 아니라 마음이 많이 힘들었노라고...
감독에게 토토라는 강아지가 찾아와 움직이게 했다. 역시 사람은 움직여야 한다. 기분에 속아 스스로 가두지 말고 나를 움직이게 해야 한다.
나는 복숭아를 정말 좋아한다. ... 복숭아 생산자의 계정을 팔로우했다....
거기서 내가 먹는 여름이 되기까지 얼마나 애쓰면서 농사를 짓는지 그 과정과 태도를 들여다볼 수 있었다.
가끔 못생긴 복숭아를 봐도 어떤 고난을 거치고 열심히 자라 나에게 왔는지 알 것 같아 감사하며 먹게 되었다.
....
누군가 정성을 다해 키워서 나에게 보내준 ‘그 사람의 1년’인 것이다. 먹고 나면 기울을 낼 수 낼 수밖에 없다. 106
글을 쓰는 사람은 일단 마음 밭이 좋아야 좋은 글이 나온다고 들었다.
마음 밭이 좋은 사람이라는 게 느껴진다.
생각을 포장하여 말하지 않고 천천히 사려 깊게 자신의 심상들을 풀어 나갔다
장애인 -두 다리로 걷는다는 행운으로, 아직 휠체어를 타지 않았다는 이유로, 쉽게 지하철을, 버스를 , 택시를 탈 수 있는데, 누군가는 그것을 위해 전쟁을 치러야 한다는 사실은매우 불공평하며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130
계단은 그들에게 삶과 죽음의 경계선이다. 나의 무지, 무심, 무관심으로 이동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세상에서 어떤 이들이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나 또한 저자의 말처럼 당연 한 것들이 당연히 이루어지는 그런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
글 -무언가를 써놓고 보면, 비록 그 글을 보는 사람이 나 하나뿐이더라도, 썼기 때문에 존재하게 되고, 존재하는 내 글이기 때문에 나의 책임이 생기게 된다. 179
내가 열심히 진심을 다해 썼더라도 내 글을 누가 읽기는 할까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었는데..
저자의 말을 듣고 다시 쓸 이유가 생겼다. 내가 글을 쓰기 시작한것도 누가 읽어주길 바라는 마음보다 휘발되는 내 생각들을 온라인 어딘가에 다이어리처럼 올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존재하는 내 글들이 쌓이는 이곳이 좋다...
작가의 안경을 쓰고 바라본 놀이터, 야구,취미, 책,욕망, 재능,두려움,외국어, 음식, 과일 ,우리동네, 나이 , 건강이 재미있다.
나도 내 주변의 모든 것들을... (무심코 넘겼던 재난문자 등...) 좀 더 세심하고 섬세하게 마음으로 바라봐야겠다.
저자처럼 매일 ... 하루... 계절... 1년... 조금씩, 다음으로 가는 마음을 만들어 가야겠다.
#도서협찬#도서지원#유선사#다음으로 가는 마음
#주관적서평
되든 안 되든 계속 열심히 살아야지.
결국 뭐가 되려고 버틴 것은 아니니까.
나는 불안한 사람이다. (p.13)로 시작하는 『다음으로 가는 마음』
박지완 작가는 이 책의 첫 장에서부터 자신의 불안을 고백한다. 나 또한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고통이기도 한 것. 여러 상황에서 오는 불안에 움츠러들지 않기 위해 다양한 것들을 시도했다고 한다. 야구를 보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하고 글을 쓰기도 했다. 40대가 되어 더 이상 젊지 않을거라는 사실을 깨닫고 몸과 마음을 돌보려 한다.
1부_ 불안을 달래는 법
2부_ 시간을 건너는 시간
3부_ 다음으로 가는 마음
저자는 『다음으로 가는 마음』 안에 불안을 인정하고 불안을 이겨내려 글을 쓰는 이야기를.. 자신을 조금 더 돌보고 주변의 시선에도 관심을 넓혀가는 이야기를.. 나의 것을 만들고 싶은 마음과 고민을 담았다. 어딘가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격한 공감에 매 순간 멈칫멈칫했다. 다른 삶이지만 다르지 않은 마음들이라 공감이 되었다.
영화감독이기도 하고 작가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뭔가 화려할 것 같은 글이 담겨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근데 나 너무 잘못된 생각을 해버렸네? 작가, 영화감독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사람 사는 거 다 똑같구나.. 살면서 하는 생각들, 겪는 일들 비슷비슷하구나.. 찐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되었던 『다음으로 가는 마음』
■ 책 속 문장 Pick
나는 책을 좋아한다. 책을 좋아하는 것은 읽는 행위도 포함되지만, 읽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책을 구매하는 것, 그리고 글씨나 그림이 인쇄된 종이를 묶어놓은 그 물건 자체를 좋아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나는 셋 다 최선을 다 하는 편이다. (p.33) _ 책과 나
내 기준에서 필요한 책들은 늘어가고 책장 공간은 늘 한계가 있다. 아직 읽지 않은 책은 당연히 읽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다 읽고 재미있는 책은 언제 다시 읽고 싶어질지 모르니까 책장에 있어야 했다. (p.37) _ 책과 나
무언가를 믿고 싶은 마음은 세상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p.114) _ 내가 믿는 것
무엇이 '되길' 바라는 마음도 좋지만 어쩌면 그것이 가장 나를 절망하게 만드는 마음이었다.
무엇이든 지금 집중해서 '하는' 것, 그게 현재의 나 혹은 미래의 나일 가능성이 많다. (p.143) _ 욕망이라는 이름의 친구
이 책은 분명히 에세이다. 근데 나 왜 영화 본 거 같지? 영화 장면 속 나레이션 같은 굵직한 문장들이 덕분이려나... :)
분명 끝이 있는 인생.. 끊임없이 시작되는 인생.. 다음이 기대되고 기다려졌던 때가 그리워지기도 했다. 무엇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절망하게 만드는 마음이라는 문장의 여운이 진하게 남았다. 나이가 들면서 자꾸만 주저하게 되는 일들이 많아지면서 고민하고 망설이다 놓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늘 불안을 안고 있지만 그 불안의 익숙함은 알게 모르게 나를 작아지게 했던 것도 같고.. 그래서 여전히 움츠리고 있어 늘 고민인 '진짜 나'로 살아갈 수 있는 용기가 필요했었는데.. 그 때문인지 건네는 문장들도 그렇고 너무 좋았다, 이 책.
'매일매일의 작고 하찮은 일들이 결국 하루를 만들고, 계절을 만들고, 1년을 만든다. 그리고 그 시간을 지나며 조금씩, 다음으로 가는 마음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울타리 밖으로 나가서 맞이할 다음을 그려보는 것이다. (p.196)'
저자의 다음 작품도 너무나 기대가 된다. 그리고 이제 나의 다음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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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