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서양 근대만화에서 현대만화로의 만화 형식의 역사, 궤적을 그리다일상생활에 깊이 파고든 만화. 캐리커처, 말풍선, 칸의 나눔과 변주…. 우리에게 익숙한 만화의 형식은 언제, 어떻게 이뤄졌을까? 윌리엄 호가스에서 장 자크 상페까지 서양 만화 작가의 작품세계를 분석한 『만화 형식의 역사』는 독자들의 만화 보는 재미를 한 단계 올려줄 것이다.저자는 이 책을 통해 다음과 같은 목표를 이루고자 했다. 첫째, 서양 만화 역사의 결정적 지점을 다루면서 근대만화에서 현대만화로 이어지는 궤적을 그리는 것. 둘째, 이 과정에서 만화 형식이 어떠한 맥락으로 등장하고 변화하는지를 조망함으로써 만화 형식의 본질에 관해 탐구하는 것.만화는 기호화/연속언어의 블록을 창조한다. 달리 말해 캐리커처, 기호화, 칸, 간격, 연속언어 같은 일련의 만화 형식을 창조하는 것이다. 바로 이 지점이 현재 만화 평론의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평론이란 예술작품, 정신의 산물을 이해하고, 설명하고, 역사 속에 위치시키고, 형식의 역사 속에서 그 중요성을 평가하는 작업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의미 있는 만화 평론을 보여주고 있다.보통 만화 평론을 한다고 하면 가장 쉬운 선택은 만화의 서사를 논의하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만화의 서사를 분석하는 것은 매혹적이지만 만화의 본질을 회피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만화 서사 분석은 우리의 시각을 매혹시키는 2차원 평면의 이미지를 아우르는 만화의 형식에 관해 침묵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보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머리말1. 통속판화의 도살장에서 살아남기- 만화의 선구자, 윌리엄 호가스(1679~1764)2. 낭만주의의 명령, 만화를 융합하라- 현대 만화의 아버지, 로돌프 퇴퍼(1799~1846)3 옐로우저널리즘 무대에 쏘아올린 풍선- 리처드 펠튼 아웃코트(1863~1928)의 『옐로 키드』4. 시카고 만국 박람회에서 만나요- 윈저 맥케이(1866~1934)의 『리틀 네모』5. 미국적 미국 만화, 『크레이지 캣』- 조지 헤리먼(1880~1944)의 『크레이지 캣』6. 침묵의 장르, 워드리스 노블- 독일 표현주의의 글 없는 그림 이야기7. 초현실주의의 만화적 경이, 콜라주 소설- 막스 에른스트(1891~1976)의 콜라주 『백 개의 머리를 가진 여인』8. 위대한 미국 여성 만화가는 누구일까- 20세기 초 여성 일러스트 작가부터 2차 세계대전 전후의 여성 만화가까지9. 만화의 재발명, 그래픽 노블- 윌 아이스너(1917~2005)의 『스피릿』, 『신과의 계약』10. 명료한 선으로 연역된 추상적 세계- 에르제(1907~1983)의 『땡땡의 모험』11. 장 자크 상페의 드로잉, 풍경, 신화- 장 자크 상페(1932~2022)의 『꼬마 니콜라』 더보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만화의 출발점은 어디서부터일까예술을 정의하기 위해 작품들의 관계를 거듭해 올라가다 보면 최종적으로는 이전 작품에 기대지 않는 “최초의 예술”이 무엇인지를 밝혀야 하는 난제가 생긴다. 하지만, 만화는 기원을 가늠할 수 없는 회화, 조각, 음악과 달리 근대적 형식의 예술이기 때문에 그 기원을 가늠할 수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만화의 정의는 “의도된 순서로 병렬된 그림 및 기타 형상들”이다. 그렇다면 이 정의와 함께 만화의 역사를 시작한 선구자는 누구일까. 저자는 서양 만화가들을 통해 만화의 형식과 역사를 짚는다.만화의 “최초의 원형체계 집합”을 대표하는 작가로는 윌리엄 호가스(William Hogarth)이다. 그는 만화의 선구자로 알려졌으며, 후대의 여러 만화가의 활동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또한 일찍이 많은 만화가들에 앞서 도덕적 통속판화라는 엄격한 틀 안에서 모순적인 운동 이미지를 결합하여 새로운 만화적 가능성을 창출했다.“현대 만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로돌프 퇴퍼는 만화 그 자체를 발명하지는 않았지만 분명한 원칙을 가지고 만화를 독자적 예술 형식으로 인식한 작가다. 캐리커처를 통해 추의 미학이 확산된 그의 시대에 자연을 이상적으로 모방하는 원칙을 흔들었다.『옐로 키드』는 과연 만화의 기원인가모든 예술 분야가 그렇듯, 그것의 기원에 대한 논쟁은 어디서나 존재한다. 만화 또한 기원에 대한 논쟁이 있는데, 그 중심에는 리처드 펠튼 아웃코트(Richard Felton Outcault)의 『옐로 키드』가 있다. 이 작품은 독창적인 말풍선의 도입, 신문 연재를 통한 대중매체로의 발전이라는 점에서 만화사적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이것이 만화의 시초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그래픽 노블의 기원으로 알려진 ‘워드리스 노블’은 글 없는 목판화 이미지로 구성된 이야기이다. 워드리스 노블은 20세기 초에 등장해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진 형식으로, 엄밀히 말해 만화는 아니지만 만화의 계보에서 빼놓을 수는 없다. 연속언어의 관점에서 워드리스 노블은 여전히 만화에 대한 풍부한 함의를 제공하기 때문이다.초기 만화의 흐름에서 여성 미술가의 위치미국 초기 만화의 정전에서 여성작가의 이름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다. 미국 사회에서는 작가, 편집자 같은 업계 종사자 대부분이 남성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억압적인 사회구조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성 일러스트 작가, 여성 미술가가 활동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일러스트가 급격히 수요가 증가한 것과, 여성 예술가의 저변을 확대하는데 기여한 예술 교육기관이 설립되었기 때문이다.또한 19세기 여성 미술가는 남성 미술가와 달리 매우 제한된 주제만 다뤄왔는데, 주로 사소한 장르로 치부된 초상화, 정물화, 풍속화를 그려왔다. 하지만 그들은 남성이 규정한 경계를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았다. 작품 주제의 범위를 꾸준히 넓혀갔으며, 흑인 여성의 경멸적인 캐리커처에 도전하며 자신의 독립적인 주인공으로 노동, 교육, 불평등 같은 사회적 의제를 논평하며 작품 속 여성의 성격과 역할까지 변화시켜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