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락훈님의 잼 한 병을 받았습니다 리뷰입니다. 뭔가 죽음과 세금을 피할 수 없는 드래곤이 생각났는데(내용이 겹치는게 아니라 글의 느낌이) 같은 작가님이셨군요. SF장르와 판타지 장르를 워낙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일단 짧고 간결하게 읽을 수 있고 작가님만의 고유한 세계관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인외들의 누구보다도 인간적인 애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식 정서가 느껴졌어요 ㅋㅋ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독특하고 상식을 깨는 짤막한 토막 단편들이 가득한 종합선물세트같은 책'
SF는 어렵고 낯선 장르라는 편견, 공상과학이나 우주에 관한 이야기라는 고정관념, 한국은 SF 불모지라는 오해를 깨는 반가운 책이 나왔다. 짧고 강렬한 서너 쪽 분량의 단편들이 각자의 개성 넘치는 주제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작지만 강렬한 재미와 반전은 웃음을 자아내며 책장을 넘기게 한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는 가벼운 SF를 찾는다면 단연 이 책이다.
- 목차:
'화성 개척사', '망상 인터뷰', '엘프들의 모던 라이프', '죽음도 갈라놓을 수 없는 것' 등 흥미로운 제목의 단편들이 독자를 맞이한다. 어떤 단편은 서로 연결되어 이야기를 확장하고, 어떤 단편은 새로운 반전을 선사하며 독립적인 이야기를 펼친다. '회귀자 1, 2, 3, 4'처럼 연속적인 단편도 있어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초차원 이세계 노동자', '자본주의라는 이름의 전차', '미래인이 보고 있다' 등 흥미진진한 내용이 각 섹션으로 묶여 있어 원하는 이야기를 골라 읽는 재미도 있다.
- 인상적이었거나 기억에 남는 파트 :
이 책은 '스타트렉', '아서 클라크', '러브크래프트'처럼 묵직한 스타일의 SF와는 다르다. 판타지 요소를 가미한 독특한 설정의 '초차원 용사', '엘프의 세계관', '끝없이 늘어나는 쇠막대가 행성을 뚫는 이야기', '매일 세포가 바뀌는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 등 기발한 상상력이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 내 삶에 영향을 준 매력적인 구절들 :
"결론은 어제의 나랑 오늘의 나는 완전 다른 사람이다 이거야. 그러니까 작년에 너한테 돈 빌린 건 작년의 나에게 받으라고. 타임머신을 타든 뭘 하든." - 테세우스의 배
"예를 들어 저희 회사 허브 갈릭 솔트는 흑후추가 안 들어가요. 뱀파이어들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마늘 농도를 낮췄는데, 흑후추가 들어가면 촉매 역할을 해서 위험하거든요." - 양념
"너, 소방대에 마녀 소방수들 편성되어 있는 거 알지? 공중에서 물 뿌리면서 불을 끌 수 있게." - 슈퍼히어로
- 이 책이 도움될 사람을 꼽는다면 :
이 책은 SF라는 장르를 넘어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다루며 독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며, 가볍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찾는 모든 사람에게 추천한다. 특히 독특하고 재미있는 발상에 빠져들고 싶다면 이 책의 재치 넘치는 이야기에 감탄하며 단숨에 읽어낼 것이다. 각 단편의 개성이 뚜렷하여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매력이 가득하다. 아이들에게는 상상력을, 어른들에게는 잊었던 꿈을, 창작자들에게는 영감을 선사할 것이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