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을 위한 축구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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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을 위한 축구 교실

리뷰 총점 9.6 (2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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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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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지구인을 위한 축구교실 - 오수완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b***8 | 2023.11.21 리뷰제목
이토록 유쾌한 sf라면 내 얼마든지 읽어주리라 하는 심정으로 읽게되는 책이다. 이런 장르를 멀리했던 나치고는 요즘 이 장르를 연달아서 읽게된다. 한번은 화성으로 한 이야기를 읽었고 이번에는 외계인이 지구로 오는 이야기를 읽는다. 기본적으로 외계인이 존재한다는 설정하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사실은 외계인이 존재한다고 믿지는 않지만서도 저들이 축구를 해서 이기면 어떤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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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록 유쾌한 sf라면 내 얼마든지 읽어주리라 하는 심정으로 읽게되는 책이다. 이런 장르를 멀리했던 나치고는 요즘 이 장르를 연달아서 읽게된다. 한번은 화성으로 한 이야기를 읽었고 이번에는 외계인이 지구로 오는 이야기를 읽는다. 기본적으로 외계인이 존재한다는 설정하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사실은 외계인이 존재한다고 믿지는 않지만서도 저들이 축구를 해서 이기면 어떤 소원이던지 들어준다는 얘기에 솔깃하다. 별별 소원은 물론이거니와 죽은 사람도 살려준다는 이야기는 지금의 내 상황으로서는 더없이 솔깃할 수 밖에 없다. 단 이겨야 한다.

 

그렇다면 축구에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 물론 잘하는 팀에 들어가면 된다. 그리고 내 실력을 키우면 된다. 그렇게 실력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답은 하나다.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훈련을 하면 된다. 그것도 전문적으로 축구를 한 사람에게서 직접 트레이닝을 받으면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을 것이다. 이겨 욘이 그러하다.

 

지금은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먹으면서 매장에서 일을 하는 그다. 집꼴도 엉망 사람꼴도 엉망. 매장에 나가지 않으면 낚시를 하러 간다. 유일한 취미다. 그런 그에게 해야 할 일이 생긴다. 그것은 바로 외계인의 출현이다. 그리고 그들이 내건 축구 때문이다. 한 사람당 기회는 단 한번. 이기면 소원을 들어준다. 모든 국민들이 아니 모든 지구인들이 다같이 축구 열풍에 빠져든다. 외계인은 다른 그 무엇도 아닌 왜 축구라는 종목을 선택했을까?

 

돈이 필요했던 욘은 축구교실을 열게 되고 자신이 같이 낚시를 하던 리오와 함께 사람들을 모으게 된다. 처음에는 전단을 붙이고 회원들을 모집하지만 알음알음 점점 늘어나는 회원들. 거기다 아팠던 무릎까지 리오에게서 마사지를 받고 좋아지게 되면서 욘의 축구교실은 더욱 활성화를 띄게 된다. 과연 욘의 축구교실의 회원들은 외계인들과의 축구경기에서 이기게 될까. 그들은 어떤 소원을 바라게 될까.

 

주말에도 축구경기를 보았다. 정확하게는 조기축구다. 뭉쳐야 찬다라는 프로그램 이야기다. 시즌1부터 시작해서 지금 시즌3까지 꼭 챙겨보는 프로그램이다. 전직 국가대표들이 모여서 공을 찬다. 운동선수지만 축구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저들은 정말 진심으로 축구를 한다. 처음에는 규칙도 모르던 사람들이 이제는 나라를 대표하는 조기축구단으로써 외국선수들과 대결을 한다. 무엇이 그렇게 저들로 하여금 진심이게 만들었을까. 그것은 축구가 공 하나만 있으면 되는 그런 간단함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세부적인 규칙을 다 지키고 전술을 운용하자면 지극히 복잡한 것일게지만 기본적으로는 축구공을 골대에 집어 넣기만 하면 이긴다. 이보다 더 간단한 것은 없지 않은가. 그래서 어딜 가도 축구가 성행을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군대에서도 학교에서도 그리고 나라를 막론하고 그 어느 나라에서도. 외계인이 존재한다면 그들과의 경기도 나라간의 국가간 경기로 쳐야 하는 것이 아닐까. 욘의 팀에 속한 사람들의 경기결과가 더없이 중요해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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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지구인을 위한 축구 교실 평점10점 | m********g | 2023.12.01 리뷰제목
먼 우주에서 축구에 진심인 자들이 찾아왔다! 함께 공을 차며 웃고 즐길 수 있다면, 그러면 된 거 아닐까?   사람들은 여러 다양한 이유로 축구를 사랑한다. 2시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오직 골을 넣기 위해 전력 질주하는 그 치열함 때문에 좋아할 수도 있고 아주 힘들게 승리를 얻었을 때 느껴지는 그 짜릿함과 카타르시스 때문일 수도 있다. 내 개인적으로는 스포츠를 그리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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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우주에서 축구에 진심인 자들이 찾아왔다!

함께 공을 차며 웃고 즐길 수 있다면, 그러면 된 거 아닐까?

 

사람들은 여러 다양한 이유로 축구를 사랑한다. 2시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오직 골을 넣기 위해 전력 질주하는 그 치열함 때문에 좋아할 수도 있고 아주 힘들게 승리를 얻었을 때 느껴지는 그 짜릿함과 카타르시스 때문일 수도 있다. 내 개인적으로는 스포츠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축구라는 스포츠가 사람들에게 선사해 주는 그 짜릿함과 스릴은 인정한다. 그래도 여전히 축구에 미친 사람들에게 묻고 싶은 말이 있다. 축구가 왜 그렇게 좋아요?

 

제16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오수완 작가의 신작 소설 [지구인을 위한 축구 교실]을 읽었다. 축구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지구까지 찾아온 외계인들. 그들은 지구인들과 축구 경기를 하고 이기면 그들의 소원을 각각 한 가지씩 들어주겠다고 선포한다. 어찌 보면 다소 황당무계한 줄거리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궁금했다. 외계인과의 축구 경기라니, 도대체 이 소설의 결말은?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왠지 모르는 충만감이 차올랐다. 승리자보다는 패배자의 시각으로 삶을 살아온 나에게 이 책은 마치 명랑하지만 매우 속 깊은 친구처럼 다가온다. 그리곤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 너는 꽤 괜찮게 살아가고 있어."

 

아무런 인생의 목표 없이 패배자처럼 살아가는 욘 올슨.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욘은 돈을 아끼기 위해 마트에서 폐기되는 식품을 가져다 먹고 밤에 TV를 보다가 잠드는 것을 낙으로 살아간다. 마치 흑백사진 속 배경처럼 밋밋하게 살아가는 욘. 그의 인생에 한 가지 재미가 있다면, 그건 바로 친구 리오와 보내는 주말일 것이다. 트레일러 주택에 살고 직업도 없는 리오이지만 신기하게도 그는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는 재주를 가지고 있다. 매주 주말 낚시를 가서 리오가 잡은 송어를 구워 먹는 맛이 꿀맛이다.

 

그러던 어느 날 온 세계가 지구에 온 외계인들의 등장으로 떠들썩해진다. 그들은 자신들과 축구를 해서 이기는 자들에게는 한 가지 소원을 이루어주겠다고 한다. 단, 모든 이들에게 기회는 한번뿐이다. 빚만 잔뜩 있고 사랑하는 사람마저 자신을 떠나간 한심한 인생 욘. 그는 이것이야말로 그에게 주어진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사실 욘은 원래 축구 선수였으나 시합 중 무릎을 크게 다쳐서 더 이상 축구를 할 수는 없는 상태이다. 그러나 가르칠 수는 있지 않은가? 당장 축구 교실을 열게 되는 욘. 그러나 찾아온 사람들은 오합지졸 그 자체. 나이도 성별도 다르지만 축구에 "축" 자도 모를 것 같은 초보자들이 몰려오기 시작하는데.... 과연 욘은 이 사람들을 데리고 시합에서 이겨서 소원 성취할 수 있을까?

 

축구 경기 그 자체보다는 소원 성취가 일 순위가 되면서 ( 인간사가 그러하듯 ) 사람들은 너도나도 강한 팀을 만들어 우승을 하기 위해 애쓴다. 그런 인간들에게 편승하여 쉽게 이겨보려 했던 욘은 축구 교실도 해산시키고 절친 리오와도 헤어지게 된다. 그러나 잠시 떨어져 있었다는 사실도 무색하게, 축구 교실의 이 오합지졸 멤버들은 마치 자석에 끌리듯 욘을 필두로 다시 모이게 되는데....... [지구인을 위한 축구 교실]은 명랑 만화처럼 가볍지만 삶에 대한 굉장한 통찰력을 가진 작품이다. 혼자서는 절대로 골을 넣을 수 없는 축구의 경우 팀 워크가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 혼자 살면 무슨 재미? 더불어 사는 게 인생이지 ." 그리고 이 소설은 패배의 기운이 짙은 가운데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역전승을 거두는 팀이 있듯, 우리도 언젠가는 힘든 인생에서 기적을 맛볼 수 있을 거라 말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 웃음과 눈물, 그리고 감동 포인트를 모두 가지고 있는 재미있는 소설 [지구인을 위한 축구 교실]

 

" 인생이 시궁창이라도, 여전히 공을 차면서 웃고 즐길 수 있으면 되는 거 아니냔 말이야.

그래도 되잖아? 축구를 할 수 있다면, 다른 건 다 잊고 잠시나마 즐겁게 뙬 수 있다면, 그러면 된 거 아냐? 이런 게 있으면, 인생이 그리 나쁜 건 아니잖아? 안 그래?

그리고 그걸 같이 할 친구가 있고."

-309쪽-

*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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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지구인을 위한 축구교실 평점10점 | r***2 | 2023.11.27 리뷰제목
왜 축구일까? 2대1 패스를 할 수 있는 운동이 축구이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혼자 드리볼하면서 골을 넣을 수는 없는 운동이 축구이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마음만 있다면 누구든 해 볼 수 있는 운동이 또 축구이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또... 아무튼 그런 느낌이다.  '지구인을 위한 축구교실'을 읽고나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왜 축구일까?'라는 물음이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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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축구일까?

2대1 패스를 할 수 있는 운동이 축구이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혼자 드리볼하면서 골을 넣을 수는 없는 운동이 축구이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마음만 있다면 누구든 해 볼 수 있는 운동이 또 축구이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또... 아무튼 그런 느낌이다. 

'지구인을 위한 축구교실'을 읽고나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왜 축구일까?'라는 물음이지 않을까.

 

대형마트 식품 창고에서 일하는 욘 올슨은 유통기한이 지난 통조림을 얻어 식사를 해결하며 무너져가는 집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다. 일요일이면 친구 리오를 만나 함께 낚시를 하고 돌아오면 다시 되풀이되는 생활을 하는 욘에게 특별한 일이 생긴다.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그에게 특별한 일이 생긴 것이 아니라 지구에 특별한 일이 생긴 것이다. 뜬금없이 지구에 등장한 외계인들이 지구인들과의 축구시합을 제안하며 온 지구에 축구열풍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지구인의 능력을 그대로 복사할 수 있는 외계인들은 축구팀이 만들어져 시합을 제안하면 그 팀과 똑같은 능력치를 가진 외계인들이 팀을 이뤄 축구시합을 하게 되는데, 지구인은 단 한번만 시합에 나갈 수 있으며 경기에 이기면 그 어떤 소원이든 - 물론 감정적인 부분을 마음대로 바꿀수는 없으며 그런 부분을 제외한 소원을 이룰 수 있게 된다. 

외계인과의 축구시합에서 이겨 소원을 이룬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축구열풍이 불기 시작하는데, 전직 축구선수였던 욘 올슨은 다리 부상으로 직접 축구시합에 나가지 못하는 대신 축구교실을 열어 축구를 가르치기 시작한다. 

 

다양한 인물들이 나오지만 뭔가 되돌이표처럼 비슷한 이야기들이 게속 반복되는 것 같은 이야기가 뜻모를 수다처럼 지루하게 반복되는 것일까,라는 마음이 들기 시작할때쯤 각각의 인물들의 삶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때부터 의미없는 수다가 아니라 그 길게 반복되며 이어진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욘의 친구 리오의 정체에 대해서는 이미 초반부터 짐작을 할 수밖에 없으며 - 그의 놀랄만한 복사능력은 대놓고 그의 정체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사실 놀랄만한 반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축구교실에 모인 구성원 각각의 이야기는... 마지막에 가서야 그 의미를 느끼며 감동에 젖어들 수 있으니 그것이 반전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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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지구인을 위한 축구 교실 평점10점 | l******2 | 2023.12.02 리뷰제목
축구 2부 리그에서 뛸 정도로 전도유망한 선수였던 '욘 올슨'은 지금은 동네 마트에서 일하며 별 볼 일 없는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무리한 축구 경기로 인해 그의 무릎은 결코 회복될 수 없는 큰 손상을 입었고 그날 이후로 축구와는 담을 쌓고 지내는 욘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외계인들이 지구에 접촉해 온다. 그들의 목적은 지구 정복 같은 것이 아니었다. 놀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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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 2부 리그에서 뛸 정도로 전도유망한 선수였던 '욘 올슨'은 지금은 동네 마트에서 일하며 별 볼 일 없는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무리한 축구 경기로 인해 그의 무릎은 결코 회복될 수 없는 큰 손상을 입었고 그날 이후로 축구와는 담을 쌓고 지내는 욘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외계인들이 지구에 접촉해 온다. 그들의 목적은 지구 정복 같은 것이 아니었다. 놀랍게도 외계인들은 지구인들과 축구 시합을 하고 싶어 했다. 지구인 11명과 외계인 11명으로 함께 축구 경기를 해서 지구인들이 이긴다면 한 명씩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해오기까지 한다. 그 때문에 전 세계의 사람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축구를 배우기 시작했고, 실제로 외계인들에게서 승리를 거두는 경우도 생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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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는 개인과 집단의 조화, 협조와 투쟁, 미의 추구, 극한적인 환경에서 발휘하는 완벽한 신체 조절, 관찰과 판단, 기억과 예견, 그 모든 것들이 들어 있어요.
즉 인류가 지구라는 환경에서 자신의 신체적 한계, 정신적 한계, 사회적 한계를 시험한 기록의 총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구인을 위한 축구 교실》 p.3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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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차피 무릎이 다쳐 축구는 꿈도 못 꾸는 상황에 놓여있는 욘은 이것을 기회로 삼아 축구 교실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그의 목적은 오로지 돈을 버는 것이었다. 다행히 축구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한 명 한 명 모여들었고 욘은 정성을 다해 그들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점점 축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되살아난다.

 

 욘에게는 낚시를 삶의 낙으로 여기는 독특한 친구가 한 명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리오'였다. 모르는 게 없는 박학다식한 친구이자 재능이 많은 리오는 어느 날 무릎이 아프다고 하소연하는 욘에게 마사지를 해주겠다고 제안하고, 그의 마사지를 받고 난 후 욘의 무릎은 언제 다쳤었냐는 듯이 멀쩡해진다. 기묘한 일이었지만 일단은 축구를 다시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욘의 가슴은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과연 욘은 외계인들과의 축구에서 이길 수 있을까?

 

 

 

 《지구인을 위한 축구 교실》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축구를 주제로 한 소설이다. 그러나 책을 읽기 전부터 한 가지 의문이 든 것은 사실이다. 역동적인 스포츠인 축구를 어떻게 소설로 녹여서 쓸 수 있을까? 축구 경기 시청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점이 가장 궁금했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난 후엔, 그 어떤 소설보다 축구를 생생히 묘사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축구 교실이 배경인 만큼 축구에 대한 욘의 지도와 조언이 많이 나오는데 그 설명을 듣고 있자면 눈앞에서 현란하게 기술을 펼치는 축구 선수들의 모습이 저절로 상상이 되었다. 축구에 대한 규칙도 자세하게 설명해 주기 때문에 축구를 잘 모르는 독자들이 읽어도 전혀 무리가 없을만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전문적인 축구 기술이나 정보보다 더욱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하나하나의 사연이었다. 욘의 축구 교실에 등록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끌어안고 있는 고민이나 아픔이 있었다. 하지만 욘을 만나 축구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자신이 처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용기를 얻기도 하고, 자신이 갇혀있던 틀을 깨고 나오며 조금 더 성장해나가기도 한다. 그것은 주인공인 욘도 마찬가지였다. 이제는 더 이상 할 수 없을 거라고 단정 짓고 거들떠보지도 않던 축구를 다시금 뜨거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이 가슴 찡했다.

 

 가장 중요한 건 개인의 뛰어난 스킬이 아니라 다 같이 협동하는 자세라는 것을 온몸으로 깨달으며 점점 하나가 되어가는 욘의 축구 교실 회원들이 마지막으로 외계인들과 경기를 할 때는 나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게 되었다. 그동안 배워왔던 것들을 착실하게 따르며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들을 보며 나 역시도 지레 겁을 먹고 못한다고 단정 지었던 일이 있었는지 되돌아보며 반성하기도 했다. 그저 재미있는 축구 경기 그 이상을 보여준 감동적인 작품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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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지구인을 위한 축구 교실 평점10점 | d*******3 | 2023.12.01 리뷰제목
제목부터 독특한데, 설정도 심상치 않다. <지구인을 위한 축구 교실>은 오로지 축구를 하기 위해 지구를 찾은 외계인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전직 축구 선수였지만 무릎 부상으로 인해 은퇴를 한 후엔 식료품 창고에서 일하는 욘, 그는 유통기한이 지난 통조림으로 끼니를 때우며 집이 무너지고 있다는 걸 인지하면서도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는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어
리뷰제목

제목부터 독특한데, 설정도 심상치 않다. <지구인을 위한 축구 교실>은 오로지 축구를 하기 위해 지구를 찾은 외계인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전직 축구 선수였지만 무릎 부상으로 인해 은퇴를 한 후엔 식료품 창고에서 일하는 욘, 그는 유통기한이 지난 통조림으로 끼니를 때우며 집이 무너지고 있다는 걸 인지하면서도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는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놀랄 만한 일이 벌어진다.

외계인이 지구에 왔습니다. 그들은 파괴나 침략이 아닌 평화적인 교류를 위해 지구에 왔다고 합니다. 그들이 바라는 교류의 형식은 스포츠, 그중에서도 바로 축구입니다.

p.23 중에서

 

축구의 매력에 흠뻑 빠진 외계인들이 축구를 하기 위해 지구로 온 것인데, 그들은 자신들과 축구 시합을 해서 이기는 지구인에게는 소원을 하나씩 들어주겠다는 조건을 내건다. 사람들은 이 사실을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외계인들과의 시합에서 이겨 실제로 소원을 이루는 사람들이 나타나자 동요하기 시작한다. 욘도 자신의 신세를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게 되고, 선수로 뛸 수 없는 대신 축구 교실을 열어 사람들에게 축구를 가르치기로 한다. 그의 삶은 어떻게 흘러갈까?

 

축구를 그리 좋아하지도 않고, 잘하지도 않는 나로써는 소설을 읽는 동안 엄청난 감흥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다만, 무미건조한 시간을 보내던 주인공이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뛰면서 서서히 활력을 찾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던 것 같다. 육아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쳐가던 시기가 있었는데, 아이들이 유치원에 등원하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돈을 내고 '스피닝'이라는 운동을 등록했었다. 그룹 운동이었는데,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며 뛰다보니 의지도 되고 재미도 있었다. 운동은 침체되어가던 나를 건져올렸던 것 같다. <지구인을 위한 축구 교실>은 발상 자체가 엉뚱하면서도 독특해서 재미있었고, 또 나름대로의 의미와 깨달음을 지닌 소설이라 유익한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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