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혁명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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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혁명 1

일용할 양식

김탁환 | 해냄 | 2023년 10월 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 9.8 (2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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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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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벼는 벼끼리 뿌리를 엉켜 큰 바람을 견딘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c | 2023.12.03 리뷰제목
김탁환 작가의 신간 소식은 그의 페이스북을 사생팬마냥 늘 훔쳐 보고 있기에 진즉 알았는데 마음 같아서는 이왕이면 이번 그의 작품은 곡성에 있는 그의 서점에 가서 구입하고 싶어 차일피일 미루다가 일단 1권 만큼은 먼저 보자 싶어 주문했다. "대가가 대작으로 돌아왔다"는 정세랑 작가의 추천사 또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으며 읽으면서는 자타공인 이야기꾼 작가답게 두터운 분량을
리뷰제목

김탁환 작가의 신간 소식은 그의 페이스북을 사생팬마냥 늘 훔쳐 보고 있기에 진즉 알았는데 마음 같아서는 이왕이면 이번 그의 작품은 곡성에 있는 그의 서점에 가서 구입하고 싶어 차일피일 미루다가 일단 1권 만큼은 먼저 보자 싶어 주문했다.

"대가가 대작으로 돌아왔다"는 정세랑 작가의 추천사 또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으며 읽으면서는 자타공인 이야기꾼 작가답게 두터운 분량을 잊은 채 쭉쭉 페이지를 넘겼다. 특히나 속도를 더 높였던 건 엊그제인 12월 1일, 바로 내 홈타운에서 그의 북토크가 열린다는 소식을 역시 그의 페이스북에서 접하고 바로 신청을 마친 후 어떻게든 그 안에 읽어야겠다 싶어서였다.

그리고 마침내 그 날이 왔고 엉겁결에 그 자리에서 낭독도 하게 되었다. 인상적인 구절과 장면들이 하도 많아서 고르기 힘들었지만 "예수님처럼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아가다의 물음에 들녘이 하는 대답으로 골랐다. 북토크 이후 가진 사인회에서 그의 오랜 독자임을 인증하는 옛 책들을 보여주자 흡족해 하시며 이 책 <사랑과 혁명> 3권 세트를 선물로 주셨더랬다 >.< 

오래 살고 볼 일임을, 아니 책을 오래 읽고 볼 일임을 새삼 느끼며 해가 가기 전에 더 오래 더 많은 좋은 작품들을 읽어야겠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역사소설 사랑과 혁명 1 김탁환 장편소설 해냄출판사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s*****a | 2023.09.26 리뷰제목
압도적인 역사소설가 타고난 이야기꾼 김탁환 장편소설     한때 그랬다. 소설가 김탁환이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데 과연? 지금의 나는 그때 의문을 가졌던 그 마음, 당장 취소한다. 이제 그 진가를 알겠다. 나는 이 소설로 김탁환 소설가의 기량을 인정한다. 격하게 인정한다. 그때의 그 마음을 사죄하면서 인정한다. 그는 타고난 이야기꾼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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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역사소설가 타고난 이야기꾼 김탁환 장편소설

 

 

한때 그랬다.

소설가 김탁환이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데 과연?

지금의 나는 그때 의문을 가졌던 그 마음, 당장 취소한다.

이제 그 진가를 알겠다.

나는 이 소설로 김탁환 소설가의 기량을 인정한다. 격하게 인정한다. 그때의 그 마음을 사죄하면서 인정한다.

그는 타고난 이야기꾼 맞다!

내 마음을 바꿔놓은 소설 『사랑과 혁명 1』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어 읽어보았다.

역사소설 사랑과 혁명 1 김탁환 장편소설 해냄출판사

압도적인 역사소설가 김탁환 4년 만의 귀환!

스스로 천주를 믿었던 유일한 나라, 조선

인간답게 살기 위해 목숨을 건 사람들의 이야기 (책 띠지 중에서)

 

 

이 책은 작가의 말이 먼저 시작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과 혁명이다. 흔한 사랑이 아니라 압도적인 사랑, 예측 가능한 혁명이 아니라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혁명. (6쪽)

김탁환 작가가 『김탁환의 섬진강 일기』를 통해 대도시의 생활을 접고 섬진강에서 삶을 시작한 것이 2021년이었다는 것을 이야기하며 에세이를 펴낸 것이 작년이었다.

그런데 거기에는 더 큰 그림이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그는 이 소설 『사랑과 혁명』을 쓰기 위해 섬진강 들녘으로 운명처럼 내려가서 자리 잡은 것이다.

농촌에서 살며 쓴 첫 장편이고, 논밭을 일구면서, 이야기학교부터 마을영화제까지 함께 꾸려가면서, 마을에서 살다가 죽는 의미와 가치를 곱씹었고, 그렇게 1827년 정해박해에 대한 관점도 달라졌다는 것이다.

섬진강 들녘으로 내려온 뒤, 옥터 옆에 텃밭을 일구며 살고 있다. 정해박해 때 붙잡혀 온 천주교인들이 갇혀 고문받던 감옥 자리엔 곡성 성당이 세워졌다. 성당 바로 옆, 텃밭이 평이나 되는 마당집을 얻은 것은 우연일까 필연일까. 어둑새벽 밭으로 나갈 때마다, 성당 뒷마당 신부님 댁과 길 건너 수녀님 댁엔 벌써 불이 환하다. 밭을 매다 보면, 성당 종소리가 들려온다. 호미를 쥐고 감옥 자리를 향해 선 채로 서른세 번 종소리를 듣는다. 기도하지 않아도 기도하는 마음이다. 기르고 숨고 흐르는 마음을, 이렇게 매일 내 문장으로 옮기며 4년을 보냈다. 옥터 옆 텃밭에서 은총 고구마를 거두며 『사랑과 혁명』을 세상에 내놓는다. 열매를 씨앗으로 삼아, 농부가 농사를 짓듯이, 독자들도 저마다의 마을에서 평범하고 거룩한 날들을 꾸렸으면 좋겠다.

섬진강 들녘의 마음으로 2023년 9월 김탁환 쓰다

(작가의 말 중에서)

 

 

1부는 '신은 기르고 인간은 거둔다'이며, 1장 '밖', 2장 '안', 3장 '안팎'으로 구성된다.

정해박해는 1827년 전라남도 곡성에서 일어난 천주교 박해 옥사로, 이로 인해 또다시 조선은 천주교 탄압으로 들끓게 된다. 당시 조정은 천주교인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는데, 곡성에서 비롯되었지만 그 범위를 한양까지 확산하여 500여 명의 교인을 체포하였고, 지독하게 고문하기로 악명이 높았다. 하지만 정해박해는 천주교사에서도 기록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이에 김탁환 작가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치밀하고 정확한 고증, 방대한 자료 조사와 탁월한 상상력을 더해 19세기 조선에서 천주교인으로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출판사 책 소개 중에서)

 

 

이 책의 '서'는 이렇게 시작된다.

본명 즉 세례명이 귀도이고 옛 이름은 '장구'인 '나'는 26년 가까이 교우들의 이야기를 모아 치명록 즉 순교자의 행적을 기록한 책을 써왔다.

군난(박해)만은 쓰지 않으려고 했다. 자신이 감당할 무게가 아니기에, 믿음이 더 굳건하고 이야기 솜씨가 훨씬 나은 교우가 맡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때까지 쓰겠다는 이는 나오지 않았고, 결국 그가 써야만 하는 이야기가 된 것이다.

결국 그는 쓰기로 작정한 후, 이야기를 모으고 사람들을 만났다.

그렇게 이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그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시작된다.

 

 

본명은 이시돌, 옛 이름은 들녘.

무진년 1808년 봄 전라도 곡성현 장선마을에서 나고 자랐다.

그 무렵에는 목숨을 걸고 천주교를 믿어야 했다.

그 수난을 견디며 믿음을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여기 펼쳐진다.

 

 

조선시대에 천주교를 믿는다는 것은 박해를 감내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 소설을 읽으며 그들의 삶 속으로 생생하게 들어가서 마치 그들의 삶을 눈앞에서 보는 듯했다.

그 시대의 사람들을 실제로 만난 듯, 그들의 용기와 신앙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이 어떻게 박해와 억압에 맞서고 희생하며 믿음을 지켜나갔는지, 이 책을 읽으며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

조선시대의 그 인물들을 지금 내 앞에 살아움직이는 존재로 그려내는 김탁환의 이야기 솜씨에 저절로 빨려 들어간다.

그의 탁월한 상상력과 글 솜씨에 실제로 앞에서 보는 듯 교우들의 일상을 생생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그렇게까지 험난한 여정일 줄은 미처 생각지도 못했다.

이 책을 읽으며 목숨을 걸고 믿는 신의 의미에 대해 생각에 잠긴다.

신앙을 끝까지 지키는 그들의 믿음에 찬사를 보낸다.

교우촌에서도 사랑도 하고 교우 간의 마음을 쌓아가는 모습도 보인다.

어느 인간군상에서나 볼 수 있듯, 여기에서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의 일상을 만날 수 있었다.

애틋하면서도 훈훈한 면도 자주 보였다.

믿음으로 뭉친 사람들은 무언가 달라 보였다.

그들만의 무언가가 있어서 누가 파고들어갈 틈이 없을 정도로 대단히 끈끈한 면모를 볼 수 있었다.

소설 속 풍경도 생생하게 그려내어 마치 눈앞에 장면들이 펼쳐지는 듯했다.

글을 읽어나가며 내 머릿속에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들녘이 아빠라고 했던 은행나무도 그림을 보는 듯 선명하게 묘사해주어서, 내가 은행나무 밑에서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았다.

이렇게 생생한 묘사가 담겨 있으니 더욱 실감 나게 그들의 상황을 바라보게 되었다.

또한 그들의 심성까지도 하나하나 느껴본다.

어떤 때에는 친구가 되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그렇게 미운 존재이기도 한, 그 시절 그 사람들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만나볼 수 있었다.

굶주림을 채우는 것이 꼭 밥이라고만 여기진 마

풍년이어도 빚을 지는 19세기 암흑기 조선, 땅만을 섬기는 바보 같은 남자가 하늘만을 믿는 여인을 만나기 위해 깊은 산속 옹기촌으로 들어가고 세상이 금하는 신(神)과 그를 믿는 이들을 알게 되는데… (책 뒤표지 중에서)

소설가 김탁환만이 그릴 수 있는 인간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이들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소설이었다.

역사소설, 장편소설, 19세기 조선의 이야기가 이렇게 생생하게 다가올 수 있다니!

그것은 김탁환의 필력이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생각이 든다.

멈출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해 준 소설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역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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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구매 생각할 거리가 많네요.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i******i | 2024.12.03 리뷰제목
김탁환 작가의 작품을 처음봤을때 그 몰입감이 대단했었는데 역시나 새로운 소설도 재미있네요.그냥 흥미로운 이야기가 아니라 깊이가 있고 스스로 돌아보게 되는 이야기들이라 더욱 마음에 남는 것 같아요.혁명을 위해서는 사랑이 필요하고 사랑을 위해서도 혁명이 필요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 하는 군요.
리뷰제목
김탁환 작가의 작품을 처음봤을때 그 몰입감이 대단했었는데 역시나 새로운 소설도 재미있네요.
그냥 흥미로운 이야기가 아니라 깊이가 있고 스스로 돌아보게 되는 이야기들이라 더욱 마음에 남는 것 같아요.
혁명을 위해서는 사랑이 필요하고 사랑을 위해서도 혁명이 필요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 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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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사랑과혁명 1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m******l | 2024.08.29 리뷰제목
#사락독서챌린지 #사랑과혁명 1사락독서챌린지를 결심하고 최근에 읽은 책들중에서 사랑과혁명을 선택했다. 이유는 2024년에 읽은 책중에서 가장 인정적이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했지만.  10일 동안 포스트 필사를 하기 위해 줄을 그은 부분 중심으로 하루하루 쓰면서 소소한 재미와 다시 한번 읽은 것 같았다. 사랑과혁명은 종교박해를 받으면서 살아가는 조선 민중
리뷰제목
#사락독서챌린지 #사랑과혁명 1
사락독서챌린지를 결심하고 최근에 읽은 책들중에서 사랑과혁명을 선택했다. 이유는 2024년에 읽은 책중에서 가장 인정적이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했지만.
  10일 동안 포스트 필사를 하기 위해 줄을 그은 부분 중심으로 하루하루 쓰면서 소소한 재미와 다시 한번 읽은 것 같았다.
 사랑과혁명은 종교박해를 받으면서 살아가는 조선 민중들의 이야기인데 들녘과 이아가 그리고 길치목, 짱구와 이오득, 윤영택 이들을 쫓는 공원방, 금창배의 삶과 두 종류의 인간상 즉, 종교를 버리지 않는 자와 종교를 버리게 하는 자로 나누어지는 인간형이다.
  특히 종교의 신념을 버리지 않던 이오득이 진정한 삶을 위해 봉기꾼, 즉 혁명가로 변모해가는 스토리가 나를 감동시켰다.
  역시 내가 종아하는 김탁환 소설가님이 작품을 사락독서챌리지로 견디기 어려운 무더위를 이기게 해주고 내가 살아가는 힘을 주는 계기가 되어서 더욱 뜻깊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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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사랑과 혁명1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k*******2 | 2023.10.07 리뷰제목
강은 흐르는 길이다. 산과 들에선 두 발을 멈추면 길도 멈추지만, 강에선 두 발을 멈추더라도 길이 움직인다. 맨몸으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것은 용기가 아니라 만용이다. 강과 맞서려면 새로운 흐름을 타야 하는데, 그때 필요한 것이 바람이다., 돛을 활짝 펴 바람을 키울 줄 아는 늙은 어부들은 하나같이 충고한다. 강과 맞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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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 흐르는 길이다. 산과 들에선 두 발을 멈추면 길도 멈추지만, 강에선 두 발을 멈추더라도 길이 움직인다. 맨몸으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것은 용기가 아니라 만용이다. 강과 맞서려면 새로운 흐름을 타야 하는데, 그때 필요한 것이 바람이다., 돛을 활짝 펴 바람을 키울 줄 아는 늙은 어부들은 하나같이 충고한다. 강과 맞서지 마라! -21-)

길치목이 물러나지 않고 받아쳤다.

"나중에 따질 것이 있으면 나중에 하쇼. 사람이 죽었습니다. 철천지 원수라도 오늘만큼은 방해해선 안되는 거 아닙니까?"

봉식은 여전히 비웃었지만, 뒤에 선 억쇠와 하인들 얼굴엔 난처한 빛이 어렸다. (-119-)

"아닙니다. 그냥 제 추측입니다.곡성에 옹기촌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이야 흔한 일입니다. 천덕산에도 있고 동악산에도 있고 동이산에도 있습죠. 옹기꾼을 비롯하여 그릇을 빚는 이들에겐 제대로 마른 나무가 많이 필요하니, 그렇게 세군데 산에 창고를 만든게 아닌가 짐작했습니다." (-235-)

"최악이었습니다. 논으로 쓰다가 소출이 적어 오년 전에 밭으로 바꿨었답니다.그러다가 다시 한 해 전에 논으로 돌린 뒤 제게 맡긴 겁니다. 보리나 콩이나 토란 소출도 형편없었나 봅니다. 앞들에서 제일 나쁜 논이었어요. 제가 마름이라도 ,이제 소작을 시작하는 열살 아이에게 좋은 논을 줄리 없습니다." (-311-)

덕실마을을 교인들이 앞자리를 채워 앉기 시작했다. 조금씩 뒤로 밀리더니 내 자리는 불통의 앞을 막은 불턱에 겨우 마련되었다.거기서 더 밀렸다면 , 앉지 못하고 강송이와 나란히 섰을 것이다. 엉덩이응 떼고 무릎으로 서선 가마 안을 훑었다. 한천겸과 조신숙은 굴뚝 바로 앞줄에서 찾았지만, 아가다는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작업이 급하더라도 ,이 자리에 불참하진 않았을 것이다. (-447-)

아가다가 답했다.

"정방지거 선생님이었다면 좋았겠지요. 윤 스테파노 할아버지가 오셨더라도 고민하진 않았을 겁니;다. 두 분 중 한 분이 왔다면우리가 여기까지 나올 필요도 없었겠죠. 요안 회장님이 직접 마중을 나가셨을 겁니다. 하지만 두 분이 아니라 최 요셉이라는 낯선 청년이 찾아온 거예요.오린 최요셉이 털어놓은 압록강 사정을 확인할 방법이 없어요.다만 그가 정방지거 선생님의 외모나 성격을 정확히 알며, 윤 스데파노 할아버지와도 친분이 있었다는 것 정도는 확인했어요." (-538-)

김탁환 작가의 소설 『사랑과 혁명 1』은 1827년 전라남도 곡성에서 시작된 순조 27년 정해박해를 역사적으로 언급하고 있으며,실제 곡성사람들에게 정해박해는 어떻게 우리 삶과 영혼 속에서 읽혀지는지 알고자 한다. 역사 속 정해 박해는 조선 후기의 개벽과 같은 일이었다. 영조와 정조 임금 때, 서학 천주교가 조선 땅에 들어오기 시작하였으며, 그 영향력은 매우 미미하였기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천주교는 그렇게 조선 땅에 조금씩 꿈특거리기 시작한다. 뿌리르 내리고, 조금씩 싹을 틔우기 시작하였다. 천주교는 동학을 토양삼아 살아온 조선 인들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었다. 임진왜란 당시 알본 장수 가 천주교를 믿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었지만, 조선은 여전히 사학에 대해 미온적이어서,제한되었다.

소설 『사랑과 혁명 1』에서 등장하는 주인공은 들녘이었다. 길치목도 등장하고 있으며, 사냥꾼도 나온다. 아가다라는 이름, 최요셉이라는 이름 속엑는 천주교가 추구하는 종교적 색채를 여실히 드러나고 있었으며, 곡성에서는 옹기 제작으로 삶을 영위하고 있었다. 여기서 그들에게 새로운 깨닮음을 얻을 수 있었던 배경을 살펴보게 된다. 개벽이란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되지 않는다. 식물의 뿌리를 완전히 걷어내기 전에는 그 뿌리가 그대로 놓여지지 않는다.동학이라는 뿌리깊은 조선의 토후 종교가 걷혀지기 위해서는 그것이 가지고 있는 한계가 드러날 때, 새로운 뿌리,사학이 들어갈 수 있는 빈틈이 생긴다. 우리에게는 정해 박해라고 명명되었지만, 정조와 순조 임금 때는 그들의 삶에 대한 엄격한 제약이었다. 하지만 소설 속 주인공 이름 들녘에서 드러나 있듯이, 땅에서, 살고 땅에서 살아가는 그들에게 땅이 주는 배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따에 살고 땅에 죽는 그들에게 그 배신이란 가난이었고, 배고픔에 굶주리는 과저에서, 토지를 소유한 양반들의 지주로서의 권리획득 과정에서, 천시 당했던 소작농의 저항이 들풀처럼 일어났을 것이다. 작가는 바로 1827년 하나의 바람과 새로운 바람이 충돌하는 역사적 상황을 그려내고 싶었을 것이다. 곡성에서 시작된 천주교 박해는 경상도 상주를 거쳐 서울로 한양으로 올라갔으며,조선의팔도 전역으로 사회적 기강을 흔들었던 이유다. 이 소설에서 사랑이란 절대적인 신에 대한 사랑이며, 인간에 대한 사랑은 아니었다. 옹기촌에서, 그릇을 만들면서,사람을 모으기 시작하였덙 그 당시에는, 소론과 노론, 서인과 남인이 백성들의 삶응 나랑곳하지 않았고, 권력다툼이 극심하였던 시기다. 자신의 몸과 목숨을 희생하더라도 지켜야 할 것이 반드시 있기에,그 사랑의 가치와 의미는 지금과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그 당시에는 한문을 배우지 않아도, 바보라도, 소작을 통해 땅에 의지해 살았기에 배우지 못한 것이 흠이 되지 않았다.하지만 천주교가 들어오고, 곡성에서, 농사가 아닌,수렵,사냥이 아닌 ,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된다는 것은 배움과 깨달음이 필요한 이유를 살득하고 있었다.그드르이 배움은 한문이 아닌 한글에 있었다. 소설가 김탁환은 이 부분을 놓치지 않는다.곡성에 천착하면서, 유적지와 곳곳에 숨어있는 옹기촌, 천주교 박해의 흔적들을 발굴해 내고자 하엿을 것이다.그들의 삶 속에 어려 있는 눈물과 피와 땀을 알고자 하였으며, 처절한 몸부림을 사랑과 혁명에 담아내고자 한다. 정해 박해는 역사 속이 이야기짐나 소설 『사랑과 혁명』은 곡성 사람들의 삶속에 가득 채워져 있느 또다른 삶의 정해 박해라고 볼 수 있다. 이 소설에서, 요한 회장님과 최요셉,정방지거를 주목해 보고자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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