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도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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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이야기

리뷰 총점 9.9 (6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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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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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손에 피를 묻힌 자, 죽음의 운명을 벗어나지 못한다 평점10점 | d*****e | 2022.08.01 리뷰제목
자의든, 타의든, 우연이든, 사연이 있든, 손에 피를 묻힌 자, 피의 순환 굴레에 들어선 자, 그 누구도 죽음의 운명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만한 피의 희생을 누가 대신 치르지 않는 한. 세계에서 제일 많이 팔린 소설을 읽고 난 후, 최초의 감상으로 내 머릿속을 휘젓던 생각이다.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A Tale of Two Cities)』는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런던과 파리, 영국
리뷰제목

자의든, 타의든, 우연이든, 사연이 있든, 손에 피를 묻힌 자, 피의 순환 굴레에 들어선 자, 그 누구도 죽음의 운명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만한 피의 희생을 누가 대신 치르지 않는 한. 세계에서 제일 많이 팔린 소설을 읽고 난 후, 최초의 감상으로 내 머릿속을 휘젓던 생각이다.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A Tale of Two Cities)는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런던과 파리, 영국과 프랑스라는 구도에서, 두 도시의 인물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통해 자유·평등·박애라는 프랑스 혁명을 냉정하게 평가한다. 폭정을 일삼고 파리 목숨보다 못하게 평민과 천민을 대했던 왕과 귀족들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야수가 되어버린 프랑스 시민군의 실상도 자세히 들여다보며 신랄하게 묘사하고 냉철하게 들여다본다.

 

디킨스의 소설의 특징은 하나의 장르로 그의 작품을 분류하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크리스마스 캐럴, 위대한 유산에 등장하는 괴기스럽고, 무섭다가도, 교훈이 등장하고, 끓어오르는 사랑의 감정이 등장하고, 그러다 벅찬 결말에 도달하는 구조를 보면 왜 그가 셰익스피어만큼이나 영국에서 사랑받는지, 또 전 세계적으로 그의 작품이 왜 그리 널리 읽히는지 그 이유를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이 소설에서도 전반부는 역사소설답게 역사적 사건의 희생자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다가, 루시와 찰스의 로맨스로 이어지다가, 파리에서는 민중의 분노가 쌓여가다 마침내 혁명으로 이어지고 그 참혹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휩쓸려 버린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인물들까지 도버를 시작으로 생탕투안에서 바스티유로, 라 프로스로, 콩시에르주리로 자리를 옮겨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다 마지막 놀라운 반전의 서사가 더 보태어지고 감동을 자아내는 결말로 그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다.

위대한 유산에 쓰였던 별일 아니야!”라며 스쳐 묘사하던 한 사건이나, 물건이나, 이야기나, 진술이 마지막에 거대한 돌풍으로 다가오는 방법은 아마 디킨스가 이 작품 두 도시 이야기를 쓰면서 충분히 연습하고 그다음 작품 위대한 유산을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그렇기에 그의 작품은 글 여기저기 슬쩍 흘려 놓은 단서를 뒤늦게 발견하는 재미를 항상 선사한다. 영국 올드 베일리의 법정에서 왜 갑자기 피고와 변호사의 얼굴이 닮았다는 것을 언급하였는지, 시민군이 바스티유를 함락시키고 드파르주는 왜 105호 북쪽 탑을 찾아갔는지, 소설 후반부까지 언급조차 없던 프로스 양의 남동생 솔로몬을 왜 저자는 초반부에 집어넣었는지, 첩자 로저 클라이는 왜 아무 언급도 없이 사망하고 장례식을 치르다 성난 군중에게 수모를 당해야 했는지, 심부름꾼 제리는 왜 하필이면 그의 무덤을 파내야 했는지, 드파르주 부인의 저 용암 같은 혁명 열의는 어찌 그리 쉽게 남편의 열정을 가볍게 뛰어넘는지, 비중이 그리 크지 않던 프로스 양은 왜 힘센 여성으로 묘사되어야 했는지, 그 모든 하찮은 것들이 왜 그곳에 있어야 했는지를 또 왜 그랬는지를 디킨스는 참 불친절하게 마지막에 몰아 해설을 해준다. 그래서 그의 소설은 극적 긴장감을 최후의 마지막 1, 1초에 담아 한꺼번에 날려 해소하는 쾌감을 우리에게 선물해준다. 그리고 그 맛은 꽤 짜릿하다.

그의 복선 기법 역시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장치로서 탁월하다. 프랑스의 한 마을 생탕투안 교외의 좁은 길로 포도주를 배달하던 마차가 큰 포도주 통 하나를 길에 떨구어 산산조각이 나 붉은 포도주가 온 길을 뻘겋게 물들이고 공짜 포도주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뛰쳐나와 모두 입술에, 손에, 옷에, 신발에, 그 붉은빛을 묻힌다. 포도주를 피로 바꾸면 그 장면이 얼마나 끔찍한 그림이 되는지 우리는 쉽게 상상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의 피가 아니라 그들에 의해 희생될 사람들의 피였다.

쏟아진 적포도주는 파리 생탕투안 교외의 좁은 거리를 붉게 물들였다. 그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의 손과 얼굴, 헐벗은 발과 나막신까지도 물들였다. 나무를 톱질하던 남자의 손은 나무토막에 붉은 자국을 남겼다. 아기 엄마는 낡은 머릿수건을 다시 두르는 바람에 이마에 붉은 얼룩이 생겼다. 술통 조각을 게걸스럽게 씹었던 사람들의 입가에는 지저분한 얼룩이 남았다. 긴 자루 같은 나이트캡을 더러운 자루 밖으로 머리가 쑥 튀어나온 듯 뒤집어쓴 멀대같이 키가 큰 익살꾼은 포도주가 스며든 진흙을 손가락에 묻혀 벽에 낙서를 했다. .”

프랑스의 혁명이 마치 포도주처럼 그들의 자유·평등·박애를 향한 갈증을 해소해줄 것이라 믿고 너도나도 목이 터지게 마셔댔지만, 그것은 포도주가 아니라 피였기에 그 갈증은 해소는커녕 더 큰 갈증만을 부추길 뿐이었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당신이 그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본다면, 심연 또한 당신을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니체의 말이 여기쯤에서 등장할 만하다. 이미 내가 잡은 야수보다 더 크고 매서운 야수가 되어버린 나는 오히려 타인의 자유를 박탈하고, 평등을 침해하며, 박애보다 복수를 지향하는 괴물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 외에도 등장인물의 운명이나 미래를 암시하는 흥미로운 보물들을 이곳저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팔을 베고 잠든 그의 머리카락이 탁자 위로 흩어지고, 녹아 가는 촛농이 긴 수의처럼 그 위로 한 방울씩 떨어졌다.” 이런 운명을 맞을 인물은 과연 누구일까? 마네트 박사, 루시 마네트, 작은 루시, 프로스 양, 그리고 찰스까지 5명이 사는 그의 집을 메아리가 잘 울리는 집으로 소개하며 그들 앞에 놓인 길이 절대 평탄하지 않음을 암시하기도 한다.

저자의 프랑스 혁명에 대한 평가와 관점은 소설 도입부에 잘 묘사되어 있다.

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이었다. 지혜의 시대이자 어리석음의 시대였고, 믿음의 세기이자 불신의 세기였다. 빛의 계절이면서도 어둠의 계절이었고, 희망의 봄이지만 절망의 겨울이기도 했다. 우리 앞에는 모든 것이 있었지만, 또 한편으로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들 모두는 천국을 향해 가고자 했으나 () 우리 모두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즉 그때는 지금과 너무도 비슷했고, 그 떠들썩한 권위자들은 좋은 쪽으로건 나쁜 쪽으로건 오직 과장된 비교로만 그 시대를 받아들이려 했다.”

시대적 한계가 뚜렷할 수밖에 없긴 하지만 프랑스 혁명은 혁신의 중심 과제가 제도나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에게 있고 인류애가 궁극적 변화의 방향임을 인지하지 못하였다. ‘공화국시민이란 말로 그들이 철석같이 믿고 있는 체제를 목숨 걸고 지키려 하였지만, 그 체제가 오히려 사람과 이웃을 억압하는 결과를 낳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였다. 어쩌면 이 시각은 그 시대에 수소전기차를 기대하는 어리석은 오류일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가는 길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길이지만, 우리는 길을 계속 걸어가고 있고 그 목적지는 분명히 길 끝에 있어요. 느린 걸음일지언정 우리는 계속 앞으로 향하고, 절대 뒷걸음치지 않죠. 우리가 알고 있는 이 세상을 둘러보며 생각해봐요. 우리가 알고 있는 이 세상의 모든 얼굴도 생각해봐요. 매시간 더해 가는 확신으로 자크(시민군)들이 다짐하는 분노와 불만을 생각해봐요.” 하지만 그들의 혁명을 향한 굳건하고 순수한 의지도 결국 자신들이 풀어놓은 야수에 의해 삼켜지고 만다. “때가 오면 당신 안의 호랑이와 악마를 풀어놓아 버려요 하지만 그때가 오기 전까지는 호랑이와 악마를 묶어 두는 거예요-아무에게도 보여주지 말고-항상 준비해 놓은 채로요.” 그들도 아마 그때는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이 풀어 놓은 야수가 결코 돌아오지 못 하리라는 것을. 그들 스스로가 야수가 되었다는 것을. 호랑이와 악마는 원래 풀어두어서는 안 되는지도 모른다. 유혈혁명보다 비폭력 무혈혁명이 더 굳건하고 안정적인 발전과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우리는 이제 역사적 경험으로 이미 체득하였지만, 그 시대는 아직 시행착오의 시대였다. 언제까지나 감성이 우리를 잠식하게 두어서는 안 된다. ‘복수의 화신은 복수만 할 뿐이다. 새 시대는 만들어내지 못한다.

사형수 호송 마차 여섯 대가 기요틴 아가씨를 위해 그날의 포도주를 배달한다. 상상이 기록된 이래로 상상된 모든 탐욕스럽고 싫증을 모르는 괴물들이 하나로 합쳐져 실현된 것이 바로 기요틴이다.” 사람이 포도주로 비교되어 포도주 병을 따는 용도로 기요틴이 이용되는 시대. 사람을 위한 혁명이 아니라 기요틴을 위한, 분노 해소를 위한 혁명이 프랑스 혁명이 낳은 공포정치의 민낯이었음을 저자는 문학으로 비판한다.

“Love trumps hate.” 그것이 정치이든, 인간관계이든, 사회정책이든, 경제계획이든, 분노와 혐오는 상황을 더 나쁘게만 만들 뿐이다. 결국 우리의 최종 무기는 그래서 사랑이 그 출발점이다.

절대로 적을 미워하지 마라. 판단력만 흐릴 뿐이다(Never hate your enemies. It affects your jud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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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두 도시 이야기 평점10점 | r***2 | 2021.01.10 리뷰제목
이 이야기는 사랑 이야기일까 혁명 이야기일까....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를 처음 읽었을 때 - 그러니까 청소년용 편집본이 아니라 완역번역본을 읽었을 때의 느낌이 떠오른다. 이야기의 흐름은 당연히 알고 있는데 자꾸만 문장속에 빠져들었던 것은 당시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함이 어떻게 악으로 표현되고 현실속 올리버 트위스트에 대한 적나라한 묘사가 좀 충격적이었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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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사랑 이야기일까 혁명 이야기일까....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를 처음 읽었을 때 - 그러니까 청소년용 편집본이 아니라 완역번역본을 읽었을 때의 느낌이 떠오른다. 이야기의 흐름은 당연히 알고 있는데 자꾸만 문장속에 빠져들었던 것은 당시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함이 어떻게 악으로 표현되고 현실속 올리버 트위스트에 대한 적나라한 묘사가 좀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의 구조는 두 도시 이야기에서도 등가교환처럼 그대로 소설 속 인물들로 보여지고 있다. 

 

이야기의 시대 배경은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난 시기, 프랑스와 영국을 오가며 운명이 바뀌는 이들의 삶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최고의 시간이면서 최악의 시간이었다. 지혜의 시대였지만 어리석음의 시대이기도 했다"(13)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첫문장에서부터 너무 많은 의미를 담고 있어서 이 소설이 단지 주인공들의 장엄한 삶과 죽음, 희생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만으로 널리 읽힌 것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스토리 자체도 몰입하게 하고 있지만 이야기의 흐름에 더해지는 문장들과 그 문장 안에 담겨있는 시대의 통찰과 사랑은 새삼 감탄스럽다. 

성급히 사랑에 대한 문장 하나만 끄집어 내 본다면 "항상 여름이던 에덴동산 시절부터 추운 겨울이 대부분인 위도가 낮은 땅에서 사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남자의 세상은 항상 한길로만 흘러갔는데 찰스 다네이의 길도 마찬가지였다. 바로 여인을 향한 사랑의 길이었다"(239) 라는 것으로 지고지순함을 보여주고 있는데 또 다른 지고지순함과 숭고한 희생은 또...

 

두 도시 이야기에 대한 글이 성급히 달려가고 있는데 이 소설의 스토리는 혁명의 시작점에서 그 이전에 일어난 귀족과 평민 사이의 불평등과 억압의 구조가 깔려있으며 그 구조를 무너뜨리기 위해 이루어진 시민혁명은 복수의 여신의 칼날에 무고한 피를 흘리게 되면서 엇갈리게 되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잊어버리고 더이상 감옥에 갇혀있는 상태가 아닌것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늙은 구두 수선공은 18년동안이나 바스티유 감옥에 수감되어 있었던 마네트 박사이며 그는 은행원 로리의 도움으로 그의 딸 루시와 재회하고 자유의 몸이 되어 영국에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프랑스 귀족 출신인 찰스는 자신의 신분을 버리고 영국으로 망명해 살면서 루시를 사랑하게 되고, 루시 주위에는 또한 그녀를 사랑하는 변호사 카턴이 있다. 

불안정한 프랑스가 아닌 영국에서 이들의 삶은 행복하게 살았다, 라는 것만 있을 것 같았지만 프랑스에서 온 한통의 편지로 찰리는 프랑스로 떠나게 되고...

 

프랑스 혁명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기 전의 소설이어서 그랬을까. 사실 책을 다 읽고나면 프랑스 혁명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그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얼마나 많은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었늕가를 떠올리게 하는 복수의 여신이 더 활약을 하는 지엽적이고 개인적인 이야기가 중심이 되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그 줄기를 이루고 있다는 느낌이 더 크다. 하지만 이 역시 프랑스 혁명의 일부일지니. 그들은 죽었어도 살아있으리라. 

 

"이 방들은 보기에 충분히 아름답지만, 대낮의 하늘 아래 드러나는 본질은 낭비, 부패 갈취, 빚, 융자, 박해, 굶주림, 벌거벗음 그리고 고통스러움이 쌓아 올린, 허물어지고 있는 탑일 뿐이에요"

"만약에 유산이 제 것이 된다면 저보다 자격을 더 갖춘 사람에게 넘길 겁니다. 그 사람은 이 탑을 천천히 무너뜨려서, 견딜 수 있는 한계까지 착취당했지만 그곳을 떠날 수도 없는 불쌍한 사람들이 다음 세대에는 덜 고통받도록 무게를 덜어 줄 겁니다"

"너는 그런 새로운 철학을 가지고 어떻게 우아하게 살아갈 거냐?"

"저는 프랑스의 여느 사람들이 하는 일 그리고 귀족들도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을 하며 살아야겠죠. 바로 노동 말입니다"(229-230)

 

어쩌면 사랑과 혁명은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스치고 있다.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0
종이책 두 도시 이야기 * 숨막힐 듯 진실에 다가가는 순간 평점10점 | a********k | 2021.02.28 리뷰제목
■ 찰스 디킨스, 그가 들려주는 최고의 소설   허밍버드 클래식M 시리즈 중에서 유일하게 한 번도 접해보지 않은 책. 뮤지컬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소설이 원작인지도 몰랐다. 하물며 <올리버 트위스트>의 작가의 작품이었다니. 처음에 책을 받아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원래는 2권으로 나뉘어 출간될 예정이었던 것 같은데 한권으로 출간되었다. 그래서 다른 시리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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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스 디킨스, 그가 들려주는 최고의 소설

 

허밍버드 클래식M 시리즈 중에서 유일하게 한 번도 접해보지 않은 책. 뮤지컬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소설이 원작인지도 몰랐다. 하물며 <올리버 트위스트>의 작가의 작품이었다니. 처음에 책을 받아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원래는 2권으로 나뉘어 출간될 예정이었던 것 같은데 한권으로 출간되었다. 그래서 다른 시리즈들에 비해 월등히 두껍다만 그 어느 소설보다도 가독성이 매우 뛰어났다. 1인칭 시점이나 서한체가 아니었고 주석 보는데 시간을 많이 허비했지만 이렇게 만날 수 있다는 것에 매우 만족한 작품이었다. 내용이 무척 방대하지만 살면서 한 번쯤은 읽어보았으면 한다고 추천하고 싶다.

 

실제로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이자 경전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단행본이라고 한다. 프랑스 혁명 시기를 배경으로 혼란스러운 시기를 살아가던 마네트 박사와 루시, 그리고 찰스 다네이와 시드니 카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사랑과 인생, 삶에 대한 전반적인 것이 매우 매력적이게 구성되어 있고 부담스럽지 않다. 여기에서 말하는 두 도시는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를 말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에는 이거 너무 두꺼운데, 하면서 뒤로 미뤄두었다. 사실 고전 소설은 의외로 가독성이 무척 좋지만 시대의 차이 때문인지 각주를 읽느냐고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가끔은 각주가 없는데 문장의 의미를 잘 해석하지 못해서 검색해보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있어서 가독성이 좋은 것과는 별개로 읽는 속도가 무척 느려진다. 그러다보니 다 읽고 나면 각주에 대한 기억만이 날 뿐 소설 자체에 대한 느낌은 어느 정도 날아가 버리는데 <두 도시 이야기>는 그런 점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각주를 읽음으로써 의미를 파악하면 뭔가 팟, 하고 빛이 터지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아무래도 프랑스 혁명 이전과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만큼 당시의 시대 상이 무척 중요하기 때문에 각주가 무척 소중하게 느껴지는 탓도 있다. 대학교 때 서양사를 배웠고 그 중 프랑스 사는 무척 중요했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했던 지라 각주를 읽으면서 떠오르는 기억때문에 더욱 좋았던 탓도 있다.

 

그런데 사실 다른 책들에 비해서 각주가 많이 있는 편은 아니다. 오히려 분량 대비 적다. 그래서 더욱 읽기 편했다. 지금까지 사랑받는 건 굳이 각주가 없더라도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것도 한몫하긴 했을 듯하다.

 

사실 나는 처음에 큰 충격을 마네트 박사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했는데 중반부터는 변호사 시드니 카턴의 이야기에 흠뻑 빠졌다. 마네트 박사가 오랫동안 갇혀야만 했던 진실이 등장하면서 주는 충격이나 혁명으로 인한 어수선한 분위기, 핍박받는 농민과 그들을 인간으로 생각하지 않는 귀족들의 이야기도 물론 흥미진진했고 나를 이끌어가는 느낌이었지만 시드니 카턴의 변화는 얼마 나오지는 않음에도 매우 놀라웠다. 첫 등장 때는 나에게 큰 임팩트를 주지 못했는데 루시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루시와 찰스의 가족 곁에서 그들의 조력자로써 평생을 살아가는 모습은 매우 놀라웠다. 특히 마지막 선택은, 저렇게까지? 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한편으론 그의 삶이 지금껏 이유없이 그저 흘러가기만 했고 열정 또한 없었는데 소중한 것이 생겼다는 것이 얼마나 삶의 포인트가 되는 지를 다시금 깨달았다.

 

카턴은 루시를 사랑하는 만큼 찰스와 그의 가족을 사랑했고, 그들을 소중히 여겼다. 그 이전의 삶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삶의 이유를 찾은 것이다. 프랑스 혁명 시기에 대한 사회 구조에 대한 비판이 가득하지만 한편으론 사랑이 우리네의 삶에 얼마나 중요하고 사랑으로 말미암아 살아가고 타인을 생각한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매우 매력적이게 풀어낸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검색해보니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는 원작과 몇몇 부분 달라지긴 했지만 크게 스토리를 바꾸지는 않은 것 같은데 한 번 보고 싶다. 다만, 최근 작품이 올라오지 않았다는 게 (계속되는 임금 미지급 사태와 공연 무산으로 2014년 삼연 이후로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아쉽다. 언젠가 꼭 무대에서 볼 수 있었으면, 소설로 느낀 감동을 뮤지컬로도 꼭 느끼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두 도시 이야기》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디킨스 최고의 작품! 평점10점 | r*******n | 2021.02.25 리뷰제목
최고의 시간이면서 최악의 시간이었다. 지혜의 시대였지만 어리석음의 시대이기도 했다. 믿음의 신기원이 도래함과 동시에 불신의 신기원이 열렸다. 빛의 계절이면서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었지만 절망의 겨울이기도 했다. 우리는 모든 것을 다 가진 것 같다가도 모든 것을 다 잃은 것 같았다. 다 함께 천국으로 향하다가도 지옥으로 떨어지는 것만 같았다. 지금도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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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시간이면서 최악의 시간이었다. 지혜의 시대였지만 어리석음의 시대이기도 했다. 믿음의 신기원이 도래함과 동시에 불신의 신기원이 열렸다. 빛의 계절이면서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었지만 절망의 겨울이기도 했다. 우리는 모든 것을 다 가진 것 같다가도 모든 것을 다 잃은 것 같았다. 다 함께 천국으로 향하다가도 지옥으로 떨어지는 것만 같았다. 지금도 물론 그런 식이지만, 언론과 정계의 목소리 큰 거물들은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그 시대가 극단적으로만 보여지길 원했다.     p.13

 

1859년 출간된 <두 도시 이야기>는 단행본 역사상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작품이다. 프랑스 대혁명을 배경으로 하는 역사 소설인 동시에, 한 여인을 위한 한 남자의 숭고한 희생을 담은 사랑 이야기인 이 작품에 대해서 찰스 디킨스는 "내가 썼던 작품 중 최고의 이야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야기는 1775년, 프랑스 혁명(1789년)이 시작되기 몇 년 전에 시작된다. 당시 프랑스는 '열심히 종이돈을 찍어 내고 탕진하며 순조롭게 나락으로 굴러 떨어지는 중'이었고, 영국은 '매일 밤 무장 괴한들의 과감한 도둑질과 노상강도가 빈번'했던 무질서의 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파리에선 수도승 행렬 앞에 무릎을 꿇는 예를 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 젊은이가 산 채로 화형에 처해졌고, 런던에선 어떤 농부 아들에게 6펜스를 빼앗다가 잡힌 좀도둑이 교수형에 처해지고 있었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18년간 무고하게 옥살이를 하며 '산 채로 묻혀 있었던' 한 남자가 ‘되살아났다’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 런던에서 파리로 향하는 우편마차에서 시작된다. 갑작스럽게 사라진 아버지가 죽은 줄로 알고 있었던 딸은 이제 백발 노인이 된 초췌한 모습의 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그렇게 구출된 마네트 박사와 그의 딸 루시, 그녀를 흠모하는 프랑스의 귀족 찰스 다네이와 런던의 변호사 시드니 카턴, 이렇게 네 사람의 삶이 18세기 런던과 파리를 휩쓴 혁명의 불길을 통과하며 생생하게 그려진다.

 

 

당시 무시무시한 시간의 손아귀에 뒤틀어진 여인들이 많았지만, 지금 길을 걸어가는 이 무자비한 여인보다 더 끔찍한 여인은 없었다. 그녀의 강인하고 두려움을 모르는 성격과 날카로운 감각과 준비성 그리고 굳센 의지는 그녀를 단호하고 맹렬한 사람으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그러한 특징을 인지하게 하여 더욱 아름다워 보이게 했다. 어떤 상황에서든 요동치던 세월이 그녀를 추켜세워 줄 수 있었다. 그러나 어린 시절 지독하게 겪었던 불의와 계급에 박힌 뿌리 깊은 증오로 그녀는 어느새 암호랑이가 되어 있었다. 동정심 따위는 없었다. 설령 그런 미덕이 있었다 해도 지금은 단 한 조각도 남아 있지 않았다.      p.660

 

이 작품은 출간 이래 한 세기가 넘도록 영화, 뮤지컬, 오페라 등으로 재탄생되며 오랫동안 전 세계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디킨스를 연구해온 수많은 학자와 비평가들은 이 작품을 가장 '디킨스답지 않은' 작품으로 손꼽아왔다. <올리버 트위스트>, <크리스마스 캐럴>, <위대한 유산>, <픽윅 클럽 여행기>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그의 다른 작품들을 떠올려보면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두 도시 이야기>는 디킨스가 쓴 단 두 편의 역사 소설 중 하나이기도 하고, 다른 작품들에 비해 문체가 훨씬 건조하고 간결한 편이다. 디킨스 특유의 유머는 거의 찾아 볼 수 없고, 전체적으로 음울하고 비장한 분위기가 지배하는 것도 차이점일 것이다. 당대 사회에 대한 날선 풍자를 줄이고, 역사적 격변기에 처한 개인들의 복수극과 로맨스가 전면에 부각되어 있어 기존 디킨스의 작품세계와는 다소 이질적인 면도 있었고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주요 뮤지컬과 오페라에 바탕이 된 서양 고전 문학들을 엄선한 <허밍버드 클래식 M>시리즈를 다섯 작품 만나 보았다. 영어 music 혹은 musical의 첫 글자 m을 따서 기획된 시리즈인 만큼 원작의 감동과 무대의 감성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었다. 이 시리즈는 최신 번역과 편집으로 가독성을 높였고, 보다 가벼운 사이즈와 판형으로 언제 어디서나 읽기 쉽도록 만들었다는 점이 장점이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프랑켄슈타인>, <오페라의 유령> 세 권은 모던 에디션으로 유니크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드롭드롭드롭의 패턴과 컬래버레이션하여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멋스럽게 구현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두 도시 이야기> 두 권은 빈티지 에디션으로 작품의 클래식한 분위기를 재해석해 모던하게 표현한 일러스트를 바탕으로 감성적인 표지로 만들었다. 시리즈 여섯 번째 작품으로 <드라큘라>가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가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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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사랑에 눈먼자..아름답다 평점10점 | q*****8 | 2021.01.21 리뷰제목
모든 희망을 잃어버린 채 18년간 무덤 속에 갇혀있다 살아난 이가 있었다. 그는 누구이며 어떤 이유로 그 곳에 갇혀있었던 것일까? 이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그가 감옥에서 풀려나 사랑하는 딸과 만나면서 시작되었지만, 그가 감옥에 갔던 이유로 이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돌고 도는 운명의 장난이었다. 이런 얽히고 얽힌 운명같은 삶이었지만, 위대한 사랑이 있었기에 모든 이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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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희망을 잃어버린 채 18년간 무덤 속에 갇혀있다 살아난 이가 있었다. 그는 누구이며 어떤 이유로 그 곳에 갇혀있었던 것일까? 이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그가 감옥에서 풀려나 사랑하는 딸과 만나면서 시작되었지만, 그가 감옥에 갔던 이유로 이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돌고 도는 운명의 장난이었다. 이런 얽히고 얽힌 운명같은 삶이었지만, 위대한 사랑이 있었기에 모든 이야기는 행복하게 마무리가 된다. 이 모든 이야기는 사람과 사람간의 사랑이 근원이었고, 그 사랑이 원인이었고, 그 사랑이 결말이었다.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있었던가? 세계명작소설에서 봤던 것이 전부였었는데, 그걸로는 그의 유려한 필체를 느낄 수가 없었었다. 하나의 단어, 하나의 문장에 눈을 떼지 못하고 읽게 만드는 힘이 있는 그의 글이었기에 그들의 사랑은 더욱 위대하고 아름다울 수 있었다.

 

18년간의 투옥생활에서 살아돌아온 마네트 박사는 사랑하는 딸 루시와 그의 친구 로리씨와 함께 영국에서 정상적인 삶을 영위한다. 하지만, 아름다운 아가씨가 된 루시와 멋진 청년 찰스가 서로 사랑하여 결혼하면서 운명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신분사회로 인한 배고픔과 차별은 한칸한칸 쌓이다가 드디어 폭발했고 프랑스는 혁명의 불꽃으로 전쟁터가 된다. 그리고, 숨겨져있던 찰스의 과거는 찰스 뿐만 아니라 마네트 박사와 루시, 그리고 그들의 딸에게까지 슬픔을 가져온다. 역사의 심판 앞에서, 그리고 운명과 같은 그들의 관계 앞에서 찰스, 아니 생 에브레몽드 후작은 혁명 시민들에 의해 사형을 선고받는다. 그의 운명은 그대로 끝나는 것일까?

 

아버지를 향한 딸의 사랑으로 가족은 다시 하나가 되고, 남편을 향한 아내의 사랑은 남자에게 용기를 주었고, 어머니와 오빠를 향한 사랑은 여동생에게 혁명을 일으킬 힘을 주었다. 하지만, 가장 위대한 사랑은 한 여인을 위한 한 남자의 희생이었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내주었던 그의 사랑!! 어찌보면 어리석을 수도 있겠지만, 그리 담담하고 그리 당당하게 자신의 선택을 받아들이는 그의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성경과 세익스피어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힌 작가라는 이야기답게 고전소설이었지만 한시도 눈을 멈출 수가 없었다.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었다.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 꼭 한번 읽어보시길!!

 

<이 글은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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