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기회도 오게 되어있다."
첫 월급을 받은 날이 문득 떠오른다. 내 힘으로 번 돈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벅찼고 마침내 얻어낸 '구매력'을 발휘해 러닝화도 사고 부모님 선물도 사드렸던 것 같다. 부모님의 권유로 적금을 100만원짜리 하나 55만원짜리 하나 들었던 터라 작은 소비를 하고 나니 남은 돈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모으면 집을 살 수 있나???'
계산을 해보았다. 155만원 곱하기 12달, 2000만원도 되지 않는 돈으로 수도권 24평 아파트를 구매하려고 해도 20년은 족히 모아야 할 금액이었다. 다들 어디든 거주를 하고 있는데 그게 20년이라니!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에 거주를 하고 있었고, 할 수 있었다. 뭔가 방법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 (안타깝게도 그때의 나는 경제적 상식이 너무도 부족해서 집을 대출내서 산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집은 대출을 끼고 산다는 사실을 알게는 되었으나, 저축만으로든 속도가 충분치 않았다. 그렇게 나는 내 부족한 '구매력'을 향상하고 자산 축적의 속도를 올리기 위해 삼성전자 12주 매수를 시작으로 끝없는 항해를 시작하게 되었다.
...
장단기 금리차 역전과 리세션 우려, 코로나19, 제로 금리의 시대, 테슬라와 게임 스탑 그리고 숏 커버링, 테이퍼링 우려와 끝 모르는 불나방 열차, 이윽고 금리 인상과 연준의 현란한 스텝...
무수히 많은 별들이 새롭게 뜨고 수없이 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이제는 텐 배거가 된 종목도 여럿 들고는 있어 보았으나 항상 시기를 놓치며 아쉬운 나날을 보냈다. 돈이 없어 부동산은 못 하고 주식을 시작했지만 언제나 판단력과 인내심, 레버리지가 부족한 것은 항상 아쉬웠다. 우연한 기회로 줍게 된 재개발 물건이 호황장에 힘입어 관처가 나고 순풍을 타는 일도 있었지만 스스로 돌아본 나는 언제나 뭔가 조금은 불안하고 확신이 부족했다.
그즈음이었을 것이다. 작은 실패를 하더라도 투자의 근거가 분명했다면 유의미한 피드백이 가능할 것이며 앞으로의 긴 투자 항해에 어떤 식으로든 자산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나의 지론으로 가다듬었다. 그때부터 내 의사결정의 근거를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투자 구루로 삼을만한 위인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유튜브, 블로그, 단체톡방 등 방귀 좀 뀐다는 어지간한 사람들을 꾸준히 찾아보던 중 그렇게 판교불패라는 위인의 독한 방귀 맛을 보게 된 것이다.
거시경제의 바다에서 똥인지 된장인지 알아 먹지를 못해 표류하던 내게 스스로 판단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친절히 짚어가며 설명한 점이야말로 판교불패만이 가진 독특한 특징이었다. 그런 그가 최근 시황에 대한 단상을 담아 <올웨더 투자법>이라는 책을 냈다.
우선 이 책은 나같은 '거시 맹인'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특히 1장에서는 경제에 대한 우리의 잘못된 고정관념을 꼬집는 한편, 화폐(그의 말에 따르면 잉크가 묻은 종이ㅋㅋ), 금리, 물가, 채권, 환율 등 경제의 바다를 헤엄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기본적인 상식을 짚어주고 있다.
2장은 경기 순환의 흐름에 맞추어 투자처를 달리하는 기본적인 방법론과 어떤 지표를 참고해야 실력을 키울 수 있는지를 제시하는 한편, 금리인상 이후 있었던 주요 이벤트를 설명하고 있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매우 설득력있는 인사이트였음에 감탄을 금치 못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3장에는 판교불패의 정수가 담겨있다. 그의 투자 연대기와 투자에 대한 다양한 단상이 담겨있는 장이다. 놀라운 것은 그가 단기적 관점과 장기적 관점으로 추천 투자자산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투자공부를 어느 정도 한 사람이라면 이것을 맥락 없이 맹신하거나, 축약하여 받아들이거나, 상황이 달라졌음에도 그대로 추종해선 안 된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우리는 판교불패가 '어떤 논리에 따라 아이디어를 구성한 것'인지를 추적하고 복기해야 한다. 그리고 나와 생각이 다른 지점이 있다면 그것을 찾아 질문하고 토론하며 논리를 보강하고 재구성하며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교학상장이라는 말이 있다. 가르치고 배우면서 성장한다는 뜻이다. 오늘도 톡방에서 촉각을 곤두세우며 경제지표를 감시하는 그를 보고 있자니 어쩌면 우리도 서로 배우고 가르치며 판교불패의 성장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언젠가 그와 어깨를 나란히 견주고 어깨동무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그의 책 서문 제목과 함께 글을 마친다. "우리는 불패할 것이다, 단연코!"
한국 경기에 한파가 몰아치던 22년에 홀연히 나타난 판교불패님! 데이터에 기반한 팩트폭격으로 혼란한 거시경제 속 등불이 되어주셨어요 원래 경제포기자였는데 판불님의 친절한 설명 덕에 이제는 스스로 몇몇 지표를 찾아보고 부족하나마 스스로 생각정리 할 수 있을 정도가 됐어요
뭐라도 떠먹여주고 알려주고 싶어하는 판교불패님의 성정을 알기에, 첫책에 또 얼마나 많은 것들을 꽉꽉 눌러담았을지 기대가 됩니다. 잘 보겠습니다 ♥
한쪽에서는 욜로를 외치며 소비를 늘리고,
한쪽에서는 거지방에서 교통비와 점심값을 아끼며 돈을버는 세상.
평범한 회사원인 나는 지금 시점에서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살아 남을 수 있을까?
매일 출근하면서 고민하고 또 고민했던 때가 있었다.
주식모의투자 대회에서 아무것도 안한사람이 100명중 8등이라는데
자산 리그에서 내 연봉이면 그저 가만히 있어도 8등 아닌 20등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내 연봉이 1500만원 오르는 동안 집값은 2억이 올랐고,
주식도 코인도 하지 않던 나는 주변에서 비트코인과 온갖 주식들로
집과차를 바꿨다는 얘기를 보며 부러워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해서 남들말에 휘둘려 팔랑거리며 샀던 삼성전자
비단 나뿐만이 아닐거라 생각한다.
이렇듯 투자나 부동산, 주식 및 채권이라곤 하나도 모르던 나에게 저자 '판교불패'는 새로운 시각을 던져주었다.
투자의 기본은 잃지 않는것
차분하게 분산투자 할 것
늘 공부하고 시장이 던지는 지표에 관심을 가질 것
경제 전문가라고 나오는 모두가 하는얘기들이지만 판교불패는 좀 달랐다.
그래서 어쩌라고?
를 던졌을때 명확한 답을 줄 수 있는 사람.
초보도 쉽게 거시를 볼 수 있게 하는 사람.
쉬운 예시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을 쓰는 사람.
이 책에 답이있다.
나만 읽고 나만 알고 싶지만, 또 다같이 투자와 열매의 기쁨을 맛보길 바라며
책을 추천해본다.
우리는 불패할 것이다. 단연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