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것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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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의 기원

어디에도 없는 고고학 이야기

리뷰 총점 9.8 (7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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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풍속/문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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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새로운 과거, 고고학 이야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e | 2023.10.12 리뷰제목
벤 스틸러 주연의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에는 박물관의 전시품들이 되살아나는 장면이 등장한다. 헐리우드 특유의 화려한 영상이 한몫 했겠지만 유물을 매개로 되살아난 과거와 마주 한다는 설정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흥미 있는 소재인듯하다. 영화가 흥행에 성공해서 이후로도 시리즈물로 만들어진걸 보면 말이다.   현실에서도 유물을 통해 과거를 소환하는 사람들이 있다
리뷰제목


 

벤 스틸러 주연의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에는 박물관의 전시품들이 되살아나는 장면이 등장한다. 헐리우드 특유의 화려한 영상이 한몫 했겠지만 유물을 매개로 되살아난 과거와 마주 한다는 설정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흥미 있는 소재인듯하다. 영화가 흥행에 성공해서 이후로도 시리즈물로 만들어진걸 보면 말이다.

 

현실에서도 유물을 통해 과거를 소환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파리 모자를 쓰고 오래된 무덤을 헤쳐 유물을 찾아내고, 깨진 돌조각과 녹슨 칼에서 과거를 알아내는 사람들.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을 보면 신기하긴 하지만 현재와의 고리를 찾을 수 없는 내겐 그저 옛 것일 뿐이니 고고학은 유물을 찾아 시대에 맞게 진열하는 정적인 학문이 아닐까. 기존에 고고학자와 고고학에 대한 내 생각은 이 정도였다. 역사를 아는 게 중요하다고 여기면서도 고고학에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시시각각 변하는 현재를 따라잡기도 버거운 일상에서 한반도에서 토기가 언제 만들어졌는지, 고조선 시대의 제사가 어떤 형식이었는지를 알아보는 건 너무 한가한 이야기가 아닌가.

 

이런 일반인의 마음을 읽은 걸까?

강인욱 교수의 신간 세상 모든 것의 기원에는 옛 것에 머물지 않고 지금의 우리와 이어지는 고고학 이야기가 나온다. 막걸리, 삼겹살, 해장국, 축구, 여행, 낙서, 황금, 마스크 등의 다양한 주제로 들려주는 기원을 알려주는 유물 이야기’. 저자의 생동감있는 서술을 따라가다보니 사물의 기원에 관한 상식도 키우고, 고고학은 고루하다는 편견에서도 자연스레 벗어날 수 있었다.

 

이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뉜다. 잔치(Party), 놀이(Play), 명품(Prestige), 영원(Permanance). 먹고, 즐기고, 욕망하고, 죽음을 대하는 옛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보는 세상 모든 것의 기원. 서른 두 가지 유물을 통해 알게 된 옛사람들의 일상은 지금의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음식 문화를 설명할 때 중요한 것은 기원이 아니라 그 음식이 변화하는 환경에 어떤 식으로 적응하며 만들어져왔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김치 같은 발효 음식의 기원이 어디인지를 두고 설왕설래하는 것은 의미 없는 논쟁이다. 오늘날 미국을 대표하는 음식인 햄버거가 독일의 함부르크에서 기원했다는 사실은 흥미로운 여담일 뿐 햄버거의 본질을 설명해주지는 못하는 것처럼.

(p.46)

 

잔치 편에 전통 음식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막걸리의 기원은 어디일까? 소주는 어디서 누가 가장 먼저 만들었을까?

저자는 원조 논쟁보다 중요한 것은 해당 문화의 현대적 의미와 보편적 가치라고 말하며 한국김치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사례를 꼽는다. 인류문화유산으로 선정된 김치의 타이틀은 김장: 김치를 만들고 서로 나누기’.

유네스코 선정위원회는 김치의 원조를 따지지 않고, 인류가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 지혜롭게 저장음식을 만들고 함께 나누었던 지혜를 김치에서 발견하고 이를 높이 평가했다. 저자는 불분명한 원조를 주장하는 것 보다 전통의 가치를 재발견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800년전 러시아 소년 온핌이 남긴 낙서

 

최근 뇌과학이 발달하면서 낙서의 긍정적인 의미가 새롭게 밝혀지는 중이다. 인간은 뇌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낙서를 하는 동안 인간의 뇌와 손은 서로 연동하여 창조성을 발휘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루한 듣기 과제를 할 때 낙서를 하는 사람이 29퍼센트나 정보를 더 얻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쓰기와 낙서가 인간의 창조성에 도움이 되는 이유다. 낙서가 주는 정서적인 안정감도 무시할 수 없다.

(p.154)

 

놀이 편에서 소개하는 낙서이야기가 재미있다.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호모 에렉투스에 속하는 50만 년 전 인도네시아 자바원인이나 73000년 전 현생인류도 낙서의 흔적을 남겼다고 한다. 발견된 증거가 그 정도지 낙서의 진짜 기원은 그보다 훨씬 더 오래되었을 것이다. 2000년 전 이집트의 어린이가 토기조각에 남긴 귀여운 자화상, 800년 전 러시아 소년이 공부하기 싫다고 쓴 낙서, 실크로드 둔황에서 발견된 불교경전 뒤의 19금낙서 등등. 시대에 따라 필기구가 바뀌었을 뿐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에 미소가 지어진다.

이 책은 정서적 안정감도 주고, 예술의 원형이 되는 낙서가 최근 재평가 받는 사실에 주목한다. 뇌과학의 연구에 의하면 뇌와 손을 같이 쓰는 낙서가 창조성을 높여주고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

과학기술이 날로 발전하지만 문해력과 정보 인지력은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그 이유를 디지털기기에서 찾는다. 받아들이는 정보량은 많아졌지만 펜을 쥐고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일이 줄어들면서 뇌의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게 아닐까 하고 말이다.

 

역사학은 역사 기록을 바탕으로 하고, 고고학은 발굴된 유물에 근거한다. 유물은 문자가 없던 시대의 기록이기도 하고 미처 기록하지 못한 역사의 빈틈을 메꿔주는 퍼즐 조각이자, 타임캡슐이다.

이 말은 역사학과 고고학을 구분 짓는 정의이지만 그동안 나는 앞부분에만 초점을 맞춰 고고학을 오해했다. 문자가 없던 시대를 다룬다는 생각에 선사시대와 고대에 머무는 학문이 아닐까 하고. 이 책은 고고학의 연구대상이 선사시대 뿐 아니라 현대를 포함한 문자이후의 시대 또한 해당된다는 것을 축구, 마스크, 메신저 같은 현대 문명의 기원을 살펴보며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고고학은 과거를 발굴하는 일을 하지만 그 목적은 단순한 과거 자료의 수집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라고 한다. 인간을 좀 더 잘 이해하고 바람직한 미래를 그려보고자 유물을 탐구하는 고고학. 저자의 말처럼 미래지향적인 학문임이 분명하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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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고고학의 프리즘으로 보는 과거와 현재의 연결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n*****m | 2023.11.03 리뷰제목
강인욱 교수는 고고학자다. 그는 고고학은 역사학의 범주에 들지만, 일반적인 역사학이 문자로 쓰인 자료를 다룬다면, 고고학은 유물을 다룬다고 쓰고 있다. 고고학자는 유물에서 시간을 읽고, 먼 시대의 생활상을 궁리해낸다. 그리고 현대의 기원을 파악한다.   가벼운 에세이 형식이다. 강의 형식이었던 《우리의 기원:단일하든 다채롭든》과는 형식이 다르고, 《테라 인코그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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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욱 교수는 고고학자다. 그는 고고학은 역사학의 범주에 들지만, 일반적인 역사학이 문자로 쓰인 자료를 다룬다면, 고고학은 유물을 다룬다고 쓰고 있다. 고고학자는 유물에서 시간을 읽고, 먼 시대의 생활상을 궁리해낸다. 그리고 현대의 기원을 파악한다.

 

가벼운 에세이 형식이다. 강의 형식이었던 우리의 기원:단일하든 다채롭든과는 형식이 다르고, 테라 인코그니타와도 글쓰기의 무게감이 좀 달리 느껴진다. 고고학을 알린다기 보다는 여러 유물들을 고고학이라는 프리즘을 통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과거와 현재가 이어져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몇 개의 파트로 나누고 있다. “잔치: 요리하고 먹고 마시다에서는 진짜 우리가 먹고 마시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놀이: 놀고 즐기며 유의하다에서는 씨름이나 축구와 같은 놀이 혹은 스포츠의 기원을 이야기하거나, 개나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의 흔적을 찾는다. ”명품: 부와 아름다움을 추구하다에서는 정말 오늘날 의미로서의 명품보다 더 명품들, 이를테면 석기의 명품, 황금 마스크, 금관과 같은 것들을 이야기하고, 더불어 인삼과 같은 우리의 명품, 또 그런 명품을 좇는 인간의 욕망을 도굴과 모방을 통해서 이야기한다. ”영원: 영원한 삶을 욕망하다에서는 말 그대로 인간이 영원한 삶을 욕망하며 만들고 남긴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언뜻 생각하면, 미라 정도에서 그칠 듯한데, 고고학자의 눈에는 벽화도 이에 포함되고, 문신도 포함된다. 그리고 점을 치는 것도 포함한다. 서로를 잇는 메신저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보면, 고고학에서 얘기하는 것들이 다 오늘날에 연결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때의 인간과 지금의 인간이 그다지 다르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변해온 게 분명하지만, 또 그렇게 많이 변해오지도 않은 셈이다. 유물들은, 그리고 고고학은 그것을 얘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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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세상의 모든 것에는 기원이 있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e*****u | 2024.04.30 리뷰제목
서울의 풍납토성을 발굴하던 한 서울대 교수님이 계셨습니다. 그 분이 한창 발굴을 하시는 중에 지나가는 아이와 엄마가 있었습니다. 그 엄마는 아이에게 "너 공부 안 하면 나중에 늙어서 저 아저씨처럼 흙 바닭에서 일하게 된다"라고 하며 지나가셨다고 합니다. 그러자 유물을 발굴하시던 교수님은 잠깐 현타가 오셨다고 하더군요. 물론 이 이야기는 어느 대중 매체에 실린 이야기를
리뷰제목
  서울의 풍납토성을 발굴하던 한 서울대 교수님이 계셨습니다. 그 분이 한창 발굴을 하시는 중에 지나가는 아이와 엄마가 있었습니다. 그 엄마는 아이에게 "너 공부 안 하면 나중에 늙어서 저 아저씨처럼 흙 바닭에서 일하게 된다"라고 하며 지나가셨다고 합니다. 그러자 유물을 발굴하시던 교수님은 잠깐 현타가 오셨다고 하더군요. 물론 이 이야기는 어느 대중 매체에 실린 이야기를 옮긴 것입니다. 실제로 제가 아닌 지인도 대학원을 나와 건설현장 감독으로 일하던 중에 저와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더군요. 대학원까지 나왔어도 결국 현장 작업복을 입고 일하는 사람을 무시하는 한국인의 정서는 어디가도 비슷했던가 봅니다.

  고고학자는 발굴된, 또는 발견된 유물을 가지고 역사적 해석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인디아나존스에 나오는 주인공은 고고학자라기보다는 차라리 도굴꾼에 가깝다고 볼 수 있죠. 대영박물관에 가면 전 세계의 유물들이 가득한데, 대영박물관 건물과 그 건물을 지키는 수위를 제외하고는 영국의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하니 근대의 식민지들에서 이루어진 유물 약탈의 역사를 그대로 말해주는 듯 합니다. 우리나라도 고속전철을 프랑스로부터 도입을 하면서 반환을 받은 외규장각 도서가 있습니다. 그런데 실은 완전한 반환이 아니라 프랑스의 박물관으로부터 무기한 임대를 받은 형식이었습니다. 비록 우리나라에 외규장각 도서가 존재함에도 결국 그 도서의 소유권은 프랑스에 있는 것이지요. 서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아프리카나 다른 식민지에서 수탈해 간 온갖 유물들이 너무나도 많기에 그것들을 본국에 돌려줘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아마도 유럽의 박물관에 전시할 수 있는 유물은 남아있지 않을 것입니다.

  [세상 모든 것의 기원]은 많은 유물들을 잔치, 놀이, 명품, 영원의 분류로 나눠 각각의 유물들이 어떤 과정을 거처 발견되었고, 그것이 가진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설명하고 있습니다. 술과 고기와 같은 음식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여러 운동과 여행, 반려동물들의 이야기들을 자세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인류는 석기시대부터 명품이라고 불릴만한 것들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양잠의 발전으로 인해 비단(실크)을 만들게 되었으며, 이의 무역을 위한 비단길, 실크로드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어느 곳에서  생산되는 물질이 다른 곳에선 구할 수 없기에 동서지역간의 무역이 이뤄졌던 것이고, 이것에 의해 종교와 문물이 교역이 이뤄질 수 있었습니다.

  고고학자인 강인욱 교수는 아무래도 유물을 발굴하기 위해 고분을 조사하는 일이 많습니다. 특히나 러시아에 유학을 했었던 이력으로 인해 러시아 지역의 고분을 조사하는 일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꿈에 그 무덤의 주인이 나타난 적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자신도 러시아어를 전혀 모른 상태에서 유학을 떠났었는데, 꿈 속에 나타난 러시아인은 고대 러시아어를 하니 전혀 안아 들을 수 없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꿈에 나타난 귀신에게 그게 무든 말이냐고 다시 묻기도 했다더군요. 그러니까 나중엔 꿈에 나타나지 않더라나요. 인간은 한정된 시간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결국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죠. 고대인들도 그 죽음을 어떤 식으로 맞을 것인가 많이 고민했었던 듯 합니다. 어느 시대엔 고인돌을 만들기도 했고, 피라미드와 같은 거대한 무덤을 만들기도 했죠. 가장 거대한 제국을 세웠던 징키즈칸의 경우, 그 무덤이 어디에 있을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고고학은 과거의 유물을 통해 기존의 역사를 새롭게 쓸 수 있게 해 줍니다. 과거의 역사를 통해 오히려 미래를 밝히는 학문이라고 할 수도 있죠. 현재 존재하는 유물들을 다 발굴하면 고고학의 역사는 끝이 날까요? 그런 유물들을 다 발굴할 때가 되면 현재에 존재하는 것들이 유물이 되어 다시금 미래의 고고학자들이 다시 연구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고고학은 끊임없는 역사를 계속하게 되겠지요. 끊이지 않고 흐르는 강물처럼 말이죠.(가뭄이 들어 강물이 메마르면 어떻게 하지? 작은 냇물이라면 몰라도 한강에 가뭄에 끊어지게 되었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 없으니 그럴 일은 없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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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고고학 이야기 평점10점 | 8*****d | 2023.10.09 리뷰제목
세상 모든 것의 기원 - 기원을 밝히는 일.  참 멋진것 같다.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봤을것 같은 것들의 기원에서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들까지.  32개의 유물 속에 담긴 기원을 대중들의 눈높이로 재미있게 설명해놓았다. (책을 읽다 보면 이렇게 전문 지식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 읽어도 알기 쉽게 설명해 놓는 능력이 부럽다.)  32개의 주제중에 일단 평소 궁금했던 이야기 위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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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의 기원 - 기원을 밝히는 일. 

참 멋진것 같다.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봤을것 같은 것들의 기원에서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들까지. 

32개의 유물 속에 담긴 기원을 대중들의 눈높이로 재미있게 설명해놓았다. (책을 읽다 보면 이렇게 전문 지식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 읽어도 알기 쉽게 설명해 놓는 능력이 부럽다.) 

32개의 주제중에 일단 평소 궁금했던 이야기 위주로 읽어내려갔다. 놀이, 낙서, 개, 고양이, 신라 금관, 기후와 유물 ------ 특히 재미있던 이야기는 낙서. 

P149 800년전 러시아 소년‘온핌’의 너무 사랑스러운 낙서~.  ‘아, 벌써 6시인데 …’

ㅎㅎㅎ800년전도 이 늦은 시간에 공부를 하고 있었구나…. 아니면 낮에 일하고 저녁에 공부?

그 어떤 유물 보다도 러시아 국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다고 


몇몇 이야기에 나오는 부분은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경주 박물관에서 본것 같은 유물도 책속에 등장해서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책을 읽다보니 다장 박물관으로 놀러가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쉬운 부분은 아이와 함께 읽기도 했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 박물관에 가면 유물을 관찰하는 시점이 아이도 나도 한층 더 넓어져 있을것 같아 두근거린다.


 

신라 금관 이야기에서 회손된 유물과 빼앗긴 유물 이야기를 읽으면 또 화가나고,, 속상하다.


 

일제 강점기 1910년 8월 29일 ~ 1945년 8월 15일, 이제 고작 78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을뿐. 역사가 왜곡되거나 잊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책을 읽으면서 나중에 설문조사로 기원을 알고 싶은것에 대해 설문조사 해서,  그 주제를 가지고 <세상 모든 거의 기원> 2편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던 책.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을 받고 주관적 견해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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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세상 모든 것의 기원_강인욱 지음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d*****2 | 2023.10.25 리뷰제목
나는 자타공인 역사덕후(매니아)다. 친구들이나 지인들도 전공인 법학이나 현재 하는 전자부품, 스마트폰 이야기보다 역사 질문을 더 많이하고 신뢰를 해 줄 정도다. 어렸을때 부터 진정한 꿈은 역사학자 밖에 없었다. 커가면서 스티브 잡스처럼 우주에 다녀간 흔적 정도는 아니라도 한국사회에서 이름을, 또는 흔적을 남겨 놓고 싶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재주가 많이 없어서 역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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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타공인 역사덕후(매니아)다. 친구들이나 지인들도 전공인 법학이나 현재 하는 전자부품, 스마트폰 이야기보다 역사 질문을 더 많이하고 신뢰를 해 줄 정도다.

어렸을때 부터 진정한 꿈은 역사학자 밖에 없었다. 커가면서 스티브 잡스처럼 우주에 다녀간 흔적 정도는 아니라도 한국사회에서 이름을, 또는 흔적을 남겨 놓고 싶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재주가 많이 없어서 역사학자가 되면 그나마 내가 가진 재주를 살려서 이 땅에 작은 흔적이나 연구결과를 남겨 놓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예전에는 역사대중화 하면 <역사스페셜> 하나 밖에 기억나지 않던(물론 EBS에는 좀더 많았겠지만) 역사 교양 프로그램이 최근에는 차이나는 클라스다, 벌거벗은 세계사(한국사)다, 어쩌다 어른, 선을 넘는 녀석들 등 많이 늘어나면서 유명한 인지도를 갖춘 역사학자들도 늘어났다.

 

그래서 그렇게 연구하고, 자신의 지식을 대중에게 전달해 주는 유홍준, 신병주 교수님이나 이 책의 저자인 강인욱 교수님이 부러웠다. 워너비 같은 존재라...

 

하지만 이 분들의 저작을 읽으면서 또 한 편으로는 내 재주가 그에 크게 미치지 못함을 절실히 깨닫는다. 

저자의 전작인 <테라 인코그니타>와 <강인욱의 고고학 여행>을 재밌게 봤다. 역사를 좋아해서 다 읽고 소장하고 있다. 


(흐름출판에서 나온 <강인욱의 고고학 여행>과 <우리의 기원: 단일하든 다채롭든>도 다 읽고 소장하고 있는데 집의 서가가 너무 어지러워 찾을 수가 없었다)
 

우리의 일상을 조금 유심히 들여다보면 우리는 도대체 누가? 언제부터? 라는 질문을 많이 하게 된다. 다양한 학문이 다루는 대다수 연구 주제도 이 질문과 맞닿아 있다. 

역사학자는 남아있는 기록물을 토대로 우리의 근원을 탐구하고, 언어학자는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말과 남겨진 자료를 통해 그것에 접근한다. 

고고학자는 오로지 눈앞에 놓인 유물을 통해서 기원을 들여다본다. 지금 눈앞에 있는 유물이 여러 시공간을 거쳐 오면서 어떻게 만들어졌고, 그 쓰임새는 무엇이었는지 유물을 오늘의 언어로 풀어내 우리에게 알려준다. 

 

예를 들면 역사문제에 단골로 나오고 박물관에 전시된 청동기 시대 비파형 동검이 어떻게 한반도 최초의 국가 고조선을 증명하는지 그 유물을 통해 고고학자는 유물에 스토리를 입힌다. 

역사학자는 다양한 사료와 기록물을 주로 연구하는 반면 고고학자는 오로지 유물을 통해 역사의 구멍난 부분을 메워주고 기존의 이야기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뒤집기도 한다. 

 

이 책은 4P에 기반을 두고 서른 두가지 주제로 폭을 넓히고 있다. 마케팅이나 경영전략에서 다루는 4P 같은데,

잔치(Party), 놀이(Play), 명품(Prestige), 영원(Permanence) 라는 네가지 키워드로 풀어간다. 먹고, 즐기고, 욕망하고, 죽음을 대하는 모습이 곧 인간의 삶에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 담긴 서른 두개의 유물 이야기는 옛 이야기인 동시에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책은 우리의 대표적인 술인 막걸리부터 시작한다. 막걸리가 언제부터 만들어졌고, 우리가 먹게 됐을까? 아마도 쌀이 재배되기 시작한 시점부터였다고 추적하는데, 꼭 쌀뿐인 것만은 아니므로 그 이전부터 만들어 먹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학자들은 대체로 인류가 빙하기가 끝나가면서 과일이나 곡물, 구근류가 풍부해지면서 이를 술로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밀을 이용해 맥주를 만들었고, 이집트 문명에서도 맥주가 널리 마시는 음료라고 일컬어진다. 초기의 맥주는 지금의 막걸리처럼 걸쭉한 형태였다고 한다. 

맥주와 막걸리는 원래 한 조상이었던 것이다. 

중국 허난성 자후 유적에서 막걸리를 담았던 흔적이 남은 토기가 발견되었다. 

쌀에 꿀과 과일을 섞은 막걸리형태의 재료들이 남아있었다. 초기에는 제사 때 용도로 사용하고 그것을 나눠먹었으리라 추정한다. 빨대로 맥주를 마시던 모습을 다룬 고대 이집트 벽화도 보여준다. 경남 창녕군 비봉리에서 발견된 유적인 8000년전 도토리를 불리던 흔적에서 중국이나 일본에도 없는 도토리묵의 기원을 찾아간다. 우리는 1만년 동안 이어진 고고학적 안주를 보유했다. 

소주를 통해 증류주의 기원과 그 보급에 대해서 살펴본다. 

 

최근 김치의 원조 국가를 두고 한국과 중국 사이에 논란이 있었는데 채소를 발효시킨 음식은 수천년 전부터 유라시아 일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이다. 우리나라는 약 3,500년 전부터 김치를 묻어두던 빗살무늬 김장독이 있었다. 절임배추는 겨울철 비타민이 부족한 유라시아인들에게 탁월한 영양을 공급하던 음식이었다. 

중국에서는 약 2,250년전에 쓰인 <여씨춘추>라는 책에서 3,000년 전 주나라 문왕이 절임채소를 먹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그로부터 600년 뒤 공자가 주나라 문왕처럼 절임채소를 따라 먹으려고 했으나 맛이 없어 3년을 노력한 뒤에야 겨우 먹게 됐다는 기록에서 이 절임채소를 먹는 문화가 중국인의 취향에 다소 맞지 않았을 수 있다는 가설을 들 수 있다. 

우리는 이 절인 채소중에 배추나 무에 젓갈을 넣고, 임진왜란 이후 전래된 고추를 통해 붉은 색이 나는 매운 김치 문화를 만들어냈다. 원조 유무보다 중요한 것은 해당 문화의 현대적 의미와 보편적 가치가 더욱 중요하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김장:김치를 만들고 서로 나누기' 문화는 김치의 문화에 대한 의의를 두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삼겹살 또한 유라시아 대륙의 다양한 국가와 민족들이 즐기던 음식이었다는 것도 재미있는 사실이었다. 

삼겹살과 소고기에 담긴 역사적 의의를 추적하는 것은 마치 음식역사학자로 유명한 주영하 선생님 책을 읽는 것 같았다. 

 

수렵과 한반도의 벼농사의 기원, 축구의 기원까지 따라간다. 동서양에서 고루 발현한 공놀이 문화는 인류에게 아주 오래된 오락거리였다. 마상에서 이뤄지는 공놀이인 격구는 중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에서 널리 유행했다. 우리나라는 이성계가 격구에 능한 사람이었다고 전해진다. 

 

금관과 인삼의 기원,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메타버스를 이야기 하는 등 역사와 유적, 유물을 통해 오늘을 이야기하고 있다. 

 

유홍준 교수님의 추천사가 이 책의 가치를 증명한다. 대중과 교감하는 글쓰기에 적극적인 저자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면서 진정한 대중성이란 낮은 전문성이 아닌 전문적인 지식을 대중도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하는 노력과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 역시 지극히 공감한다. 인류 삶의 다양한 '기원'을 찾아 떠나는 이 책을 통해 우리의 현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오래된 것을 다루지만 미래지향적이고 세월의 깊이와 흔적에서 우리의 일상에 의미와 재미를 더해주는 고고학 책이 재미있다. 

 

지금 우리가 먹고, 마시고, 입고, 즐기는 모든 것은 그것을 처음 만들거나 발견해서 사용한 누군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 기원을 알고 그것을 즐기는 것은 엣사람의 의도를 읽고 그것을 정확하게 더욱 폭넓게 누리는데 기여할수 있다. 

내 주변과 세상을 바라보면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한층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지평이 열릴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 담긴 32개의 옛날, 기원 이야기는 우리가 오늘 누리는 모든 것의 기원을 탐구하는 내용에서 시작해 궁극적으로는 오늘, 이 땅에 사는 우리들의 삶을 성찰하고 되돌아보게 하고 있다. 

 

* 흐름출판에서 제공한 책을 성실하고 재미있게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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