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도시는 괴이학회 호러 전문 작가들이 모여 만든 도시괴담집으로 호러와 도시괴담 사회파 호러를 담은 앤솔러지로 7명의 개성넘치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있었어요.
책표지의 머리에 두개의 뿔이 달린 모습에서 공포감과 함께 강렬함이 느껴지는데 인간에게 해악을 끼치는 존재로 여기는 요사스럽고 괴이한 요괴가 부정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데 요괴 도시에서 나오는 요괴의 모습은 나쁜 인간에게 자신의 잘못에 대한 댓가를 치르게 하는 것 같아 통쾌함까지 느껴지게 하네요.
탐욕스러운 인간들에게 자신의 잘못에 대한 벌을 받는 상황이 잔인하기도 하면서 오싹한 공포감마져 느끼게 해 주네요. 전설 민담등에 등장하는 요괴를 주로 생각할 수 있는데 도시괴담 스타일의 사회적 약자들이 처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현실감있게 그려지고 있어 더 이야기에 몰입감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구박과 차별을 받으며 살아온 고등학생 소녀 한주는 몇 주째 지독한 악몽을 꾸고 일어나는데 눈앞엔 온통 선명한 붉은색 향연이 펼쳐지고 처참한 모습으로 죽어있는 가족의 시신을 보면서 꿈인지 현실인지 혼란스러워하는 한주
크르릉. 안방에서 괴물의 울음소리가 들리는데... 괴물아이를 시작으로 나쁜 놈만 골라먹는다는 서요의 명장 올출탑목아의 딸인 올출비채는 훈련을 하고나면 갇혀 지내며 배고픔에 시달리는데 끊임없이 사람을 잡아먹는 요괴로 도사에 의해 목만 남긴채 죽음을 당하지만 떠돌게 된 영혼은 현대로 오게 되고 사회적 약자인 여자의 몸으로 옮겨다니며 나쁜 사람들을 응징하게 되는 과정이 잔인하면서도 누군가 사회의 악을 처단해주는 느낌이 들어 통쾌하게 볼 수 있었던 김설아 작가의 나쁜 놈만 골라먹는다도 너무 흥미롭게 볼 수 있었어요.
이외에도 유미르의 거미소녀의 함정, 홍정기의 벼랑 끝에서 김선민의 폐기물, 이시우의 광원공포증 엄길윤의 요괴가 태어난 세상까지 요괴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색채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어 이야기 하나 하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어 재미있게 볼 수 있었어요.
각 작가에 대한 소개도 나와있어 작가의 다른 작품들에도 관심을 가져볼 수 있도록 해주네요.
일정한 주제를 정해서 그 주제에 따른 여러 작가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앤솔러지를 좋아하는데 요괴, 괴담, 호러등과 같은 주제를 좋아해서 더 궁금하기도 했던 공포소설 요괴도시였는데 역시나 재미있게 만나볼 수 있었어요.
"아프로스미디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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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도시》는 요괴 호러 앤솔로지예요.
모두 일곱 명의 작가가 들려주는 일곱 편의 요괴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요.
우선 요괴라는 존재부터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요. 무시무시한 괴담, 공포물에서는 귀신으로 포괄했다면, 요괴는 좀더 분화된 개념으로 봐야 할 것 같아요. "요괴는 남에게 해악을 끼치는 사람을 비유하는 의미로도 쓰이는데, 이는 그 악함이 괴물과 같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여러 전설 속에서는 인간이 악화하여 요괴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요괴의 특성 중에는 인간을 흉내 내며 인간이 되고 싶은 욕망이 있는데, 고전 설화 속 요괴가 현대에도 존재한다는 가정하에, 인간 속에 숨어 살아간다는 설정으로 펼쳐지는 현대의 괴이담이 『요괴도시』 입니다."
끔찍한 범죄 사건을 접할 때마다 이건 인간이 저지른 게 아니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인간의 탈을 쓴 악마라고, 근데 똑같은 의미를 지닌 다른 말이 또 있었네요. 사실 뭐라고 표현하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중요한 건 아주 오랜 옛날부터 인간들이 사는 세상에 요괴도 함께 존재했다는 거예요. 물론 상상일 뿐이지만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악행이나 미스터리한 사건 앞에서는 미지의 존재를 떠올릴 수밖에 없네요.
배명은 작가님의 <괴물아이>는 두 개의 뿔을 가지고 태어난 괴물아이의 이야기예요. 괴물은 정말 타고나는 것일까요, 아니면 환경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일까요. 소설에서는 뿔이라는 뚜렷한 표징이 있지만 현실 사회에서는 그 뿔이 보이지 않는 차별과 편견일 수도 있으니까요. 주인공 소녀가 괴물로 발현하는 순간, 솔직히 무서움보다는 통쾌함이 더 컸던 것 같아요. 나쁜 놈들을 처단하는 괴물이라면 영웅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요.
김설아 작가님의 <나쁜 놈만 골라 먹는다> 은 제목 그대로를 보여주는 요괴가 등장해요. 요괴는 우리에게 "나라도 법도 지켜 주지 않는 억울한 일이 생긴다면 나를 불러 주길 바란다." (84p)라고 이야기하네요. 몹쓸 것들을 다 씹어 먹어 준다고 말이죠. 굳이 우리가 부르지 않아도 요괴는 이미 알고 있을 것 같네요. 천지에 먹을 것이 널려 있다고요.
유미르 작가님의 <거미소녀의 함정> 은 거미요괴가 주는 섬뜩한 이미지가 너무 강렬하게 남는 것 같아요. 특히 요괴가 던지는 말이 가슴을 콕콕 찔렀어요. 요괴보다 더 극악한 인간들이 많다보니 핑계 같은 그 말들을 아예 부정하지 못하겠어요. 그래도 거미요괴가 나쁜 악귀인 건 틀림 없죠.
"인격? 존엄성? 그래서 너는 그동안 그 인간적 대우를 잘 받으며 살았어? 한수영이라는 인간도 그렇지만, 나는 인간이 같은 인간을 짓밟는 걸 수없이 많이 봤어."
"아무리 그래도 인간이 너 같은 괴물에게 장난감 같은 존재가 되는 건 용납할 수 없어."
"그래, 인간은 오로지 인간의 기준으로 생각하지. 인간들은 식용으로 사육하는 동물들에게 별 감정 없잖아. 그런 소리 해 봤자 나같이 인간이 아닌 존재에게는 소용 없어. 인간이 고기 먹을 때 아무 감정 못 느끼는 거랑 같은 거야." (146p)
홍정기 작가님의 <벼랑 끝에서> 는 도로에서 만난 할아버지의 존재 때문에 모든 것이 지옥처럼 보였어요. 어쩌면 은혜와 기남이 그 도로에 들어선 순간 이미 지옥이었는지도 모르죠. 구불구불 이어지는 산복 도로, 그 끝이 벼랑이라는 것도 정해진 운명 같았어요.
김선민 작가님의 <폐기물> 에서 요괴들은 매우 특별한 임무를 맡고 있어요. 어쩌다 요괴들이 그곳에 머물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적재적소인 것 같아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고 있는 놈들과 동조하는 놈들에게 요괴를 보내고 싶네요.
이시우 작가님의 <광원 공포증> 은 공포의 본질을 심리적으로 파헤쳐가는 내용이에요. 심해로 다이빙하는 시운처럼 마음 깊은 곳을 들여다보게 하는 이야기예요. "두려움의 근원 따위도 그리 중요하지는 않다. 중요한 건 그의 두려움이 진짜, 진실한 것이었다는 거다. 그리고 그 누군가의 말처럼 두려움은 쉽게 전파된다." (258p)
엄길윤 작가님의 <요괴가 태어나는 세상>은 항아리 안에서 풀려난 갑산괴의 이야기예요. 도시 한복판에서 칼부림을 하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놈들은 인간이 아니라 악한 요괴라고 생각해요. 악한 요괴로부터 세상을 구하려면 우리는 힘을 합쳐 싸워야 해요. 인간답게 인간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이니까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