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견디는 힘, 루쉰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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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견디는 힘, 루쉰 인문학

어둠과 절망을 이기는 희망의 인문학 강의

리뷰 총점 9.5 (30건)
분야
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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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시대를 견디는 힘 루쉰 인문학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h | 2023.10.14 리뷰제목
시대를 견디는 힘 루쉰 인문학   먼저 말해두자, 결론이다.   모처럼 루쉰의 글을 대한다. 해서 루쉰과 루쉰으로부터 배우게 되는 ‘시대를 견디는 힘’을 같이 알게 된다. 그러니까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좋은 책이다. 의미있고 거기에 가치가 있는 책이다. 특별히 이 시대에 살펴보면서 ‘시대를 견딘다’는 말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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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견디는 힘 루쉰 인문학

 

먼저 말해두자, 결론이다.

 

모처럼 루쉰의 글을 대한다.

해서 루쉰과 루쉰으로부터 배우게 되는 시대를 견디는 힘을 같이 알게 된다.

그러니까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좋은 책이다. 의미있고 거기에 가치가 있는 책이다.

특별히 이 시대에 살펴보면서 시대를 견딘다는 말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본다면 

 

이런 통찰이 마음에 든다.

 

<2 패배와 절망 속에서 희망 만들기<01 정신승리법 슬기롭게 사용하기

 

저자는 루쉰의 Q정전에서 얻은 통찰을 이렇게 전하고 있다. (72)

 

Q의 정신 승리법 :

첫째, 상대를 낮추고 자신을 높이는 방법. “아들 놈에게 맞은 셈 치지. 요즘 세상은 정말 개판이라니까.”

둘째, 상대방보다 더 낮추어서 자신을 버러지라고 생각한다.

셋째, 자신이 당한 불행이나 패배를 다른 약자에게 전가시킨다.

 

루쉰은 당시 중국인들의 모습을 아Q로 비유한다. (80)

당시 중국이 서구열강에게, 그리고 일본에게 패배를 당하고도 이런 생각, 즉 정신승리법을 사용하고 있었다고 비판하고 있다.

중국이 무기나 대포는 서양보다 못하지만 문명의 수준에서는 서구를 능가한다고 생각하고 서구는 여전히 오랑캐라고 여겼다는 것이다. 마치 아Q가 다른 사람들에게 얻어맞고 다니면서도 정신승리법을 사용해서 자기 자신을 합리화한 것처럼 말이다.  

더 나아가 저자는 우리들에게도 그런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누구나 아Q와 닮은 속성을 지니고 있고, Q처럼 정신승리법을 사용하곤 한다. 우리가 아Q를 바보 같다고 비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공감하게 되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실패하고 좌절했을 때는 더욱 그렇다. Q는 동네에서 루저다. 집도 없고, 돈도 없고, 여기저기서 무시당하고, 늘 괴롭힘을 당하는 신세다. Q가 정신승리법을 쓰지 않았다면 그가 힘든 현실에서 과연 버틸 수 있을지, 생각해 볼 문제다. 이렇게 보자면 실패와 좌절, 패배를 겪을 수밖에 없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 누구나 마음속에는 아Q가 있다. (83)

 

각 항목에 들어있는 작품들을 알아두자.

 

저자는 루쉰 뿐만 아니라 다른 중국의 작가 작품을 통해서 얻은 통찰을 건네주고 있다.

여기에 각 항목에 저자가 인용하고 있는 작품을 적어둔다.

 

1 나다움이 만들어갈 미래

01 연애에서 찾는 나다움의 모습

- 루쉰 애도(傷逝)> (28)

- 궈모뤄 천구(天狗)> (33)

02 나다운 생각이 사회의 변화를 부른다

- 루쉰 광인일기> (45)

03 같음이 아닌 다름에 희망이 있다

- 루쉰 광인일기> (53)

2 패배와 절망 속에서 희망 만들기

01 정신승리법 슬기롭게 사용하기

- 루쉰 Q정전> (72)

02 내가 가려는 길에 무덤이 있다고 해도

- 루쉰 행인(過客) (88)

03 기억과 희망 만들기

-루쉰 고향> (99)

04 삶의 비극은 우연인가 필연인가 

- 위화(余華) <인생 (活着)> (109)

05 우리를 살게 하는 힘, 믿음

- 루쉰 애도(傷逝)> (115)

- 루쉰 노라는 집을 나간 뒤 어떻게 되었는가> (119)

- 루쉰 복을 비는 제사> (120)

3 새로운 세상을 어떻게 꿈꿀까 

01 우리는 왜 시험 능력주의를 갈망하는가 

02 베이징의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왜 실패했는가 

- 라오서(老舍) <낙타상스>(148)

- 루쉰 기어가기와 얻어걸리기> (158)

03 지혜로운 사람은 달을 본다

- 장이머우 감독 붉은 수수밭> (163)

- 장아이링 (張愛玲) <붉은 장미, 흰 장미> (167)

04 인은 넘치되 의는 넘치면 안 되는 까닭

- 루쉰 Q정전> (72)

05 다수와 권력에 맞서는 시인의 몫, 문학의 자리

- 루쉰 문예와 정치의 차이> (180)

4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어떻게 살까 

01 부모란 무엇인가 

- 위화(余華) <인생 (活着)> (190)

- 위화(余華) <허삼관 매혈기> (190)

02 새로운 세상을 맞는 기성세대의 역할

- 루쉰 광인일기> (200)

03 새로운 세상을 여는 청년세대의 힘

- 루쉰 지도자> (207)

- 루쉰 노라는 집을 나간 뒤 어떻게 되었는가> (208)

 

각 작품을 통해서 저자가 말하고 있는 것들

 

1 나다움이 만들어갈 미래

01 연애에서 찾는 나다움의 모습

- 루쉰 애도(傷逝)> (28) 

근대에 유행한 연애소설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근대에 등장한 새로운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 나는 누구인지, 나다움은 어디서 오는지에 과한 이야기인 셈이다. (30) 

이에 덧붙인 저자의 생각이 새롭다. 

우리가 청소년기에 처음 연애할 때 자신이 부쩍 성장한 것처럼 느끼듯이, 연애는 나라는 사람을 한 사람의 주체로 각성시키는 효과를 내곤 한다.

 

02 나다운 생각이 사회의 변화를 부른다

- 루쉰 광인일기> (45) 

루쉰은 나다움의 조건으로 나만의 생각이 중요하다고 했다. 자신만의 생각이 있어야 하고, 주체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행동할 때 나다움이 생긴다는 것이다. (40) 

광인은 어떻게 자신이 속한 사회의 부조리를 감지하게 된 걸까? 주인공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것을 놓치지 않고 그것이 지닌 의미를 깊이 생각했다. 길을 가는 데 사람들이 자신을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는 것을 인식하고 그 이유를 알기 위해 역사책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뿐만 아니라 역사책에 적혀 있는 생각과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의심했다. 의심하면서, 밤을 새워 생각했다. 소설 속 표현으로 말하자면 모든 일은 연구를 해야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연구하고 고민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자신이 사는 세상의 참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자신이 속한 세상이 정의롭고 도덕적인 세계라고 말하는 위정자들에 맞서 이 세상이 사람을 잡아먹는 식인 사회임을 광인은 발견한다. (47-48)

 

02 내가 가려는 길에 무덤이 있다고 해도

- 루쉰 행인(過客) (88)

 

이 책에서 가장 감명깊게 읽은 부분이다.

소설 속 등장하는 행인은, 가려고 하는 길에 무덤이 있다는 노인의 말을 듣고도 길을 가려한다. 왜 그런 것일까 

저는 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앞에서 저를 재촉하는 소리, 저를 부르는 소리가 나서 저는 쉴 수가 없습니다.”

실상 노인도 그전에 그런 소리를 들었다. 그런데 앞길에 무덤이 있다는 것을 알고 더 이상 가지 않았는데, 행인은 무덤이 있다는 말을 듣고서도 계속 길을 가려한다. 그게 행인과 노인의 차이점이다.

그리고 행인은 노인에게 다시 묻는다. “어르신, 그 무덤을 지나면 어떻게 되지요?”

노인은 무덤 너머를 가보지 않았고, 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행인은 그 무덤이 있는 길로 가려한다. 무덤 너머에는 아직 아무도 가보지 않았으므로. 가보면 거기가 무덤이 아닐 수도 있고, 무덤 너머에는 더더욱 무덤이 아닐 수도 있다.

미래는 알 수 없다. 미래는 존재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원래 지상에는 길이 없었다. 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길이 되는 것이다.

 

05 우리를 살게 하는 힘, 믿음

- 루쉰 애도(傷逝)> (115)

 

인생은 달과 같다.

이 말은 어떤 의미일까 

저자는 이렇게 풀어낸다.

인생은 달과 같아서, 달은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하나가 되어, 늘 같이 있으면서 달이라는 둥근 전체를 이룬다. (119)

 

인생에는 밝은 부분도, 어두운 부분도 늘 함께 있다는 말이다.

 

이 책에서 애도를 풀어내면서는, 삶이 진실만으로 영위되는 것이 아니라 허위와 거짓도 필요하다는 것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118)

 

뜻밖에 얻은 수확

 

음악에 대하여 :

공자와 장자는 사람들간의 관계를 조절하고 사람들 사이의 조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음악의 힘이라 한다. 락이도화 (樂以道和)

같은 음끼리만 모이면 음악이 되지 못한다. 다른 음들이 모여 조화를 이루어 비로소 음악이 되는 것이다. (62)

 

그리스 신화에서 지혜의 신인 아테나는 동시에 전쟁의 신이기도 하다. 지혜를 통해 올바르다고 판단한 것은 전쟁을 통해서라도 관철해야 하고, 그렇게 수행된 전쟁은 정의롭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172)

 

다시, 이 책은 

 

그저 루쉰의 글을 읽었을 때, 물론 당시 시대를 향한 지식인의 통절한 외침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이 책을 통해 더욱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루쉰의 글을 분석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루쉰의 글은 당시 시대에만 한정하지 않고, 또한 당시 청나라에 국한되지 않고 지금의 우리에게도 울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대를 견디는 힘이란 시대를 먼저 올바로 인식하고, 그 인식위에 시대를 이겨내는 힘을 기르자는 것이니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 저자는 루쉰을 잘 활용하여 이 시대를 이겨내거 견뎌내자고 우리에게 당부한다. 루쉰의 활용도 10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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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시대를 견디는 힘, 루쉰 인문학 평점10점 | g*****3 | 2023.10.21 리뷰제목
인문학이 무엇인지 설명할 수 있을까? 사실, 전문가다운 답보다는 난 사람을 위한 문학이라고 말하고 싶다. 오래 전 책을 읽기 시작한 후 인문학, 고전 등 생소한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 때 만난 도서가 있었다. 그 책에서 저자는 어떤 문학 작품으로 설명을 하는 게 아니라 주위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하거나 또는 노동자들에게 인문학을 가르치면서 자신이 그들로부터 느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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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이 무엇인지 설명할 수 있을까? 사실, 전문가다운 답보다는 난 사람을 위한 문학이라고 말하고 싶다. 오래 전 책을 읽기 시작한 후 인문학, 고전 등 생소한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 때 만난 도서가 있었다. 그 책에서 저자는 어떤 문학 작품으로 설명을 하는 게 아니라 주위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하거나 또는 노동자들에게 인문학을 가르치면서 자신이 그들로부터 느꼈던 것을 소개한 도서였는 데 그 책을 읽는 내내 자신에게 부끄러움을 발견했었다. 진정 그 책 속에서 소개한 사람들은 인문학이 무엇이고 자신의 고달픈 삶에서 그것을 알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철학하면 고대 철학자들과 서양 철학자들이 떠오르지만 내가 알지 못해도 이미 누군가는 철학자의 신념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와 같았다. 결국, 문학은 사람을 위한 것이며 반대로 사람을 통해 문학이 탄생 되기도 한다.

 

 

오늘 만난 인생명강 시리즈 도서는 바로 '인문학'이 무엇인지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 루쉰과 그의 삶을 통해 알려준다. [아Q정전]은 종종 들었지만 제대로 읽어 본 적이 없으며, 작가 역시 나에게 낯선 인물이다. 중국 문학 보단 대부분 영미권을 읽어서 그렇고, 한편으론 묵직한 소재가 있어 쉽게 읽지 못한 이유도 있었다. 하지만, 오늘 만난 <시대를 견디는 힘, 루쉰 인문학>을 읽으면서 저자가 소개한 루쉰의 작품과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니 그동안 외면했던 게 부끄러워졌다. 중국의 격동적인 시간 속에서 문학으로 시대를 비판하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기를 원했던 작가 루쉰. 저자는 그의 작품을 세세하게 분해하면서 그가 말하고 싶었던 것 그리고 사람들이 자의식을 깨닫고 나아가기를 바란 것을 제대로 느낄 수가 있었다.

 

 

원래 부유한 집이었지만 할아버지가 옥에 갇히게 되면서 집안은 점점 가난해지고 여기에 중국 문화대혁명 시기를 거치게 되었다. 그렇기에 그의 작품은 시대의 불운한 모습을 주인공들을 통해 보여준다. [아Q정전]은 마을에서 아무 이유없이 맞아도 정신승리법으로 그 순간을 모면하는 아Q를 등장하는 데 루쉰은 바로 이 모습에서 중국인이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그저 '이유' 만들어 버리는 것을 비판한다. 물론, 현대에 이건 필요한 부분이나 아무리 정신승리라도 그 이후 변화하지 않으면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광인 일기]는 한 남성이 30년 동안 제정신이 아니었다가 비로소 맑은 정신을 찾고 마을 사람들이 그런 자신을 이상하게 쳐다보는 것을 시작으로 왜 그런지 그 이유를 찾기 위해 생각에 잠기면서 동네의 낡은 관습이 그들을 새롭게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머물고 있음을 지적하고, 신여성으로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이 아닌 동거로 시작해 그 사랑이 식어 결국 죽음을 택한 [애도]는 거짓이 때론 삶에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주며, [고향]은 변해버린 고향을 마지막으로 찾은 한 남성이 그래도 어릴 적 같이 어울렸던 머슴의 아들과 재회를 기대하지만 결국 신분의 벽을 넘지 못해 안타까워하지만 그 안에서도 고향의 따스함을 마지막으로 느끼게 해 준다.

 

 


 

루쉰은 나라가 변화하기 위해선 정치나 사람이 아닌 문화가 달라져야 함을 강조했다. 루쉰은 의학을 공부하러 일본에 갔었지만 그곳에서 문학의 길로 가게 되었고 당시, 일본어와 독어 그리고 의학기술 까지 갖춘 인물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낡은 관습에 있는 자신을 규정하고 새롭게 되기를 간절히 원했던 인물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점점 강해지는 감정은 루쉰은 조국을 사랑했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해낼 수 없음을 그의 작품에서 느낄 수가 있다. 중국을 바꾸기 위해서 '중국인의 정신과 사고방식을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는 문장은 그만큼 애정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그의 작품은 중국 뿐만 아니라 국내로까지 뻗어 현재까지 읽혀지고 사람들에게 깨우침을 주고 있다.

 

 

물론, 루쉰과 반대로 고달픈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것 역시 삶의 한 부분임을 말한 작가도 있다. 어떤 삶이 옳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저마다 말하는 작가들의 신념은 결코 외면할 수가 없으며, 소설 [광인일기] 처럼 자신은 정상이다 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자신마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 미래 세대를 구하려는 것처럼 루쉰 또한 그랬다. 그러나, 세상은 완벽한 것은 없다. 그 역시 청소년과 아이들에게 희망을 걸었지만 세대만 교체 되었을 뿐 뿌리 깊은 문화는 바뀌지 않는 것을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상은 계속 해서 변해간다. 가는 사람이 많아지만 길이 되는 된다는 [고향]의 문장처럼 언젠가는 루쉰이 원하는 세상에 도달하지 않을까...이런 생각을 해 본다.

 

 

희망이란 원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지상의 길과 같다.

원래 지상에는 길이 없었다. 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길이 되는 것이다.

-본문 중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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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시대를 견디는 힘, 루쉰 인문학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m****h | 2023.10.09 리뷰제목
어둠과 절망을 이기는 희망의 인문학 강의   지은이 이욱연 선생은 서강대 중문과에서 중국 현대문학을 가르치고, 연구한다. 중국 문학을 했다고 유학에 능통하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그의 사유의 폭에 감탄한다. 특히 권력(勸力)과 인의(仁義)의 설명은 꽤 설득력이 있다. 아마도 내공의 깊이를 보여주는 대목이 아닌가 싶다. 즉, 권력은 저울추처럼 균형이 내포돼있고, 그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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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과 절망을 이기는 희망의 인문학 강의

 

지은이 이욱연 선생은 서강대 중문과에서 중국 현대문학을 가르치고, 연구한다. 중국 문학을 했다고 유학에 능통하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그의 사유의 폭에 감탄한다. 특히 권력(勸力)과 인의(仁義)의 설명은 꽤 설득력이 있다. 아마도 내공의 깊이를 보여주는 대목이 아닌가 싶다. 즉, 권력은 저울추처럼 균형이 내포돼있고, 그 균형 안에는 인(어짊)과 의(정의)가 있다. 정의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서 달라지기도 하지만, 인은 불변이라고, 하여, 권력은 늘 중심을 잡기 위해 어짊과 정의를 생각해야 한다고.

 

루쉰, 80~90년대에는 국내에서 노신(魯迅)으로 표기한 탓에 루쉰이란 이름이 생소할지도 모르겠다. 이욱연은 동아시아와 한국의 관점에서 루쉰을 새롭게 이해하고 소개하는 작업을 줄곧 해왔다. 이 책<시대를 견디는 힘, 루쉰의 인문학>에서는 루쉰과 동시대의 문학작품을 통해 근대 중국인들의 고통과 혼란기를 살아온 지식인들의 고뇌를 톺아보고 있다. 루쉰의 작품 <아Q정전><애도> <허삼관 매혈기><광인일기> 등과 이광수의 <무정>, 그리고 <논어>까지 전방위적이랄까, 쉽게 글을 쓰면서도 담을 것은 담아내는 글쓰기는 루쉰은 물론 당대의 문화와 논어까지도 꿰뚫고 있다는 방증이 아닌가, 글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사유의 힘이 전해져 온다.

 

이 이야기는 크게 4장으로 나뉘었다. 1장은 나다움이 만들어 갈 미래에서 연애에서 찾는 나다움과 나다운 생각이 사회의 변화를 부르고, 같음이 아닌 다름에 희망이 있다고, 2장 패배와 절망 속에서 희망 만들기는 광인일기의 정신승리법을 슬기롭게 사용하기를, 내가 가려는 길에 무덤이 있더라도, 기억과 희망 만들기를, 3장에서는 새로운 세상을 어떻게 꿈꿀까, 우리의 현실과 논어를 끌어와 인은 넘치되 의는 넘치면 안 되는 까닭과 지혜로운 사람은 달을 본다고, 다수와 권력에 맞서는 시인의 몫과 문학의 자리를, 4장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어떻게 살까?, 부모란 무엇인가,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는 기성세대의 역할과 새로운 세상을 여는 청년세대의 힘

 

어둠과 절망을 이기는 희망은 나다움, 부모, 기성세대 역할과 청년세대의 힘

 

어느 시대나 어둠과 절망은 있다. 어느 정도의 농담(濃淡:짙고 옅음)은 있게 마련이다. 이광수는 <무정>을 통해서 당대 여성의 가치관과 가부장체계를 드러내놓고 깨버린다. “선형 씨는 나를 사랑하십니까?” 이미 결혼하기로 정해진 약혼자에게 형식이 이렇게 묻는다. 사랑하냐고, 자유연애라는 사고를 퍼트린다. 문학의 힘이다. 루쉰의 <아Q정전>에서 정신승리법, 누구한테 맞아도 상대할 가치도 없는 놈들한테 뭐 당했지, 라고 자신을 달랜다. 이른바 당한 일을 잊어버리는 정신승리법이 그것이다. 이광수는 그의 인생을 반추하면서 난 아 Q 정전처럼 살았노라고, 친일행적이 못내 걸렸다.

 

광인일기는 다수의견에 무조건 따르는 것을 무조건 반대하는 게 아니라 그저 개인의 주관을(나다움) 강조할 뿐이다. 한 시대를 지배하는 사회에서 주류를 이루는 이들이 하는 말과 생각, 행동을 아무런 저항 없이 받아들이지 말자는 루쉰의 제언이다. 세상의 주류를 비판적으로 보고 판단할 능력이 있어야 진정한 나다움을 만날 수 있고 그럴 때 진정한 자유인이 될 수 있고,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루쉰은 논어를 되새기며, 군자는 모이지만 파당을 짓지 않는다,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것은 당연하지만 똑같은 사람끼리만 모여서 당파를 짓지 말라고(메아리 방, 현재 우리 사회 상황처럼), 중용에서는 군자는 휩쓸리지 않는다고, 조화를 이루는 일과 휩쓸리는 일을 구분하라고. 같음이 아닌 조화를 강조한다.

 

공정, 능력주의에 관하여

 

공정한 능력주의가 되려면 시험이 공정하게 관리될 것과 모든 사람에게 참여기회를, 결과에 따라서 정당한 보상을, 시험 준비를 위한 조건이 같을 것, 과잉경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 낙방하거나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이 그 결과에 승복할 것이라고, 그중에 가장 크게 문제 되는 것이 시험 준비를 위한 조건이 같은 것이다. 지금 모두 다르지 않은가, 다른 것을 다르게 같은 것을 같게 다뤄야 하는 게 공정이다. 아무튼.

 

루쉰은 부모는 과거의 관습과 전통을 후계자에게 계승하는 사람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에 자식들이 어떻게 적응해 낼 것인가를 <허삼관 매혈기>가 한국에서 인기를 얻는 이유는 바로 자식과 가족을 위하라는 메시지였기에, 루쉰은 <우리는 지금 어떻게 아버지 노릇을 할 것인가>라는 글에서 단절자로서 부모의 역할을 주장한다. 낡은 문화와 가치, 윤리를 끊어주는 사람, 새로운 문화와 가치, 윤리 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살도록 각성한 부모가 나서서 희생할 것을 부모의 의무로써.

 

광인일기에서 강조했던 비판적 의식을 가지라는 말과 함께 기성세대임을, 나조차도 예외가 아님을 받아들이는 것, 그래서 낡은 시대에서 새로운 시대로 청년들이 건너갈 수 있도록 해주는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이는 그의 책<청년들아, 나를 딛고 오르거라>과 같은 맥락이다.

 

이 책은 곁에 두고 부모, 기성세대, 청년, 절망, 희망, 나다움이란 열쇳말을 음미하면서 자주 읽어야 할 책이다. 정신을 살찌우기 위해서 깊은 사유를 위한 화두처럼, 루쉰이 살아온 시대를 생각하며,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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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루쉰 인문학 평점8점 | z***a | 2023.10.19 리뷰제목
문학은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자, 영혼을 일깨우는 등불이다. 문학, 역사학, 철학이 '인문학 삼총사'인데, 이중 시대정신을 이끄는 캐릭터의 창조엔 역사학과 철학이 문학의 위업을 따라잡지 못한다. 지성인들의 영혼을 사로잡았던 소설 주인공을 떠올려보라. 가령 알베르 카뮈의 뫼르소, 허먼 멜빌의 에이해브 선장,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루쉰의 아큐 등이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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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자, 영혼을 일깨우는 등불이다. 문학, 역사학, 철학이 '인문학 삼총사'인데, 이중 시대정신을 이끄는 캐릭터의 창조엔 역사학과 철학이 문학의 위업을 따라잡지 못한다. 지성인들의 영혼을 사로잡았던 소설 주인공을 떠올려보라. 가령 알베르 카뮈의 뫼르소, 허먼 멜빌의 에이해브 선장,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루쉰의 아큐 등이 그러하다.

 

'중국 현대문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루쉰은 대표작 「아Q정전」과 「광인일기」에서 '아큐'와 '광인' 같은 문제적 캐릭터를 창조해냈다. 나는 중국문화의 속살을 알려면 루쉰 전집을 읽어야 한다고 늘 강조해왔다. 그리고 그런 루쉰의 뒤를 잇는 당대 작가가 위화다. 한국 독자들은 루쉰보다도 위화가 더 친숙하게 다가올 것이다. 그의 대표작 『인생』이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로, 『허삼관 매혈기』 는 하정우 감독의 영화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중국에 루쉰과 위화가 있다면, 일본에는 나스메 소세키와 무라카미 하루키가 있다. 그리고 유감스럽지만, 한국에는 춘원 이광수와 이문열이 있다. 매번 이런 '한중일 대문호' 비교가 시작되면 나도 모르게 얼굴이 화끈거리곤 한다. 한국 현대문학의 선구자로 꼽히는 춘원 이광수는 '친일 작가'나 '천황주의자'라는 매우 지저분한 꼬리표가 늘 따라붙는다. 초딩 시절, 나는 아무 선입견 없이 『무정』ㆍ 『흙』ㆍ 『사랑』ㆍ 『원효대사』를 읽었는데, 『원효대사』 말고는 그리 잘썼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이문열은 또 어떠한가. 보수 이념에 찌든 꼰대라는 대중적 이미지 때문에 꽤 우호적인 문학평론가도 몸을 사리는 편이다. 청년 시절, 나는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과 『시인』을 매우 흥미롭게 읽었지만, 지금은 그의 작품과 절연했다.

 

중국문화 전문가 이욱연은 루쉰 문학이 "어둠과 절망을 견디는 힘"을 준다면서, 루쉰의 글과 사상에 재현된 가치를 재조명한다. 루쉰은 "불의한 권력에 굴복하지 않으면서 투창이자 비수와 같은 글로 불의한 권력을 비판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저자는 이런 전형적인 면모 말고도 우리가 주목해야 할 또 다른 루쉰의 모습도 강조한다.

 

"낡은 시대의 유산을 짊어진 자의 고뇌와 겸허, 유죄의식과 참회의식, 그리고 그곳에서 기원하는 미래 세대를 위한 숭고한 헌신과 희생의 선택, 삶의 공허와 절망을 대하는 법, 절망의 시대에 절망에 항전하는 삶의 태도와 희망을 만드는 법, 패배와 실패 속에서 자신을 추스르는 삶의 지혜와 관련한 루쉰의 모습도 소중합니다.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세상, 루쉰이 평생 바라던 일이자 그가 헌신한 대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가 꿈꾸는 사람이자 세상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가 여전히 루쉰의 글을 읽고, 루쉰의 생각을 따라가면서 나를 비춰보고, 한국 사회를 비춰보는 이유입니다."(2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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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시대를 견디는 힘, 루쉰 인문학 평점10점 | c******5 | 2023.10.23 리뷰제목
어둠과 절망을 이기는 희망의 인문학강의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논어', '허삼관 매혈기', 'IQ정전', '무정' 등의 인문학 고전들에 대해 중국문화 전문가인 이욱연 교수가 들려주는 문학 이야기 입니다. 시대를 이끄는 문학 혹은 나를 깨우는 문학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중 한 권입니다.
리뷰제목
 
 

 

 

 

어둠과 절망을 이기는 희망의 인문학강의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논어', '허삼관 매혈기', 'IQ정전', '무정' 등의 인문학 고전들에 대해

중국문화 전문가인 이욱연 교수가 들려주는 문학 이야기 입니다.

시대를 이끄는 문학 혹은 나를 깨우는 문학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중 한 권입니다.

중국의 위대한 문학가인 '루쉰'이 지금 이 시대에 인문학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저자의 많은 노력과 지혜가 녹아 있는 책이어서 올해 이 시즌에 딱 좋을듯합니다.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은 이 세상을 이끌어가는 힘은

좋은 인문학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교양지식을 한데 모았다는 기획의도처럼

인생명강 시리즈는 이 책이 18번째 인데

우리 독자들의 삶에 잘 스며드는 유용한 지식을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녹여진 책들이라

어렵지 않게 받아들이기 좋게 만들어진듯합니다.

또한, 도서 뿐만 아니라 온라인 강연이나 유튜브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이런 멋진 지식 콘텐츠를 만날 수 있으니 정말 좋은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여전히 종이책으로 인문학을 만나는 것이 제일 좋아요.

 

'시대를 견디는 힘, 루쉰 인문학' 이라는 책 제목도 너무 근사한 것 같아요.

루쉰의 대표작인 'IQ정전'과 '광인일기'를 다시 읽어보는 것도 좋았어요.

결국 이 복잡한 시대에 '나다움'이란 무엇인지

부모 세대와는 어떻게 대화해야하는지 등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꼭 한 번 젊은 친구들도 읽어보면 좋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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