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케치 아프리카 >
김충원 글 · 그림
김충원 선생님의 새로운 책! 내가 가지고 있는 책 중에서는 4번째 책이다. <스케치 쉽게 하기 : 기초 드로잉 편>, <스케치 쉽게 하기 : 인물 드로잉 편>, <오늘도 나무를 그리다>, 그리고 이번에 만나게 된 <스케치 아프리카>까지.
개인적으로 이번 책은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간접 체험해준 책이었다. 오래전 <꽃보다 청춘>이란 프로그램을 굉장히 좋아했다. 그중에서도 아프리카 편은 아프리카 여행에 대한 새로운 꿈을 꾸게 만들었고, 언젠가 동물원의 우리 속이 아닌 야생을 뛰노는 동물들의 모습을 직접 보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2달이나 스케치북을 가득 채우면서 아프리카 여행을 다니다니. 김충원 선생님은 그림솜씨도, 여행솜씨(?)도 진짜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쓱쓱 그려낸 '쿠두' 스케치 위로, 수채화 물감으로 휙휙 칠해놓은 그림은 너무나도 생동감이 넘친다. 매 페이지마다 그려져있는 스케치는 너무나도 낭만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보다도 그림이 주는 매력이 이런 것 아닐까? 책에 선생님의 스케치북을 탐내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되는데, 아마도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선생님이 그려낸 늙은 코끼리. 내 기억 속에, 내가 처음 좋아한 동물이 코끼리였다. 대구에는 '달성공원'이라는 유원지가 있는데,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엄마와 함께 갔던 기억이 있다. 다른 것들은 모두 기억이 나지 않는데, 지금도 여전히 생생한 기억이 바로 코끼리였다.
너무 좋아해서, 조악하게 만들어진 코끼리 목걸이도 엄마가 사줬던 기억이 있다. 어느샌가 내 손에서 사라졌지만, 거대한 동물을 마주했던 그때의 전율을 그 4살짜리 꼬마가 느꼈던 것 같다. 어른이 되고 나니, 그 거대한 동물을 시멘트가 가득 발라진 동물원이 아니라, 아주 광활한 자연 속에서 자유로이 풀을 뜯고 노니는 모습으로 보았다면 더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나의 아이들은 동물원이 아니라, 자연 속의 동물들 그 자체의 모습을 보는 세대가 되면 좋겠다는, 아주 소박하고 거대한 꿈을 꾸게 만들었다. 김충원 선생님이 종이 위에 그려낸 그림들은 그 꿈이 더욱 커지게 만드는 힘을 가졌다.
대충 그린 듯한 러프 스케치도 너무 멋지다. 김충원 선생님의 그림 솜씨는 너무나도 멋지다. 이런 그림들로 스케치북을 다섯권이나 채워오셨다니, 선생님의 스케치북을 더 훔쳐보고 싶다.
선생님의 그림을 보며 어줍잖게 따라그려봤다. 선생님의 '쿠두' 보다는 좀 어색하게 보였지만, 그래도 다음에 그릴 때에는 음영도 더 잘 표현해봐야지 생각해봤다.
P.119
죽음은 곧 생명이고, 새로운 탄생을 의미한다.
기린도 그려보고, 하마도 그려보고. 이 책을 읽고, 독서노트도 쓰면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르겠다. 아프리카로 떠나는 낭만여행이었달까. 멋진 그림과 글을 써주신 김충원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아프리카로의 여행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주면 좋겠다. 너무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그곳으로의 여행을 더욱 바라게 될지도 모른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앉아서 편안히 세계 반대편을 여행하고 왔다.
누군가의 노고 덕분에 또 다른 누군가는 애쓰지 않고 손쉽게 경험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다.
아프리카.
TV나 책으로만 봐 왔던 곳.
언젠간 실제로 그 모습들을 내눈에 담을 수 있을까 상상해 보며
한장 한장 책장을 넘겼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숨을 죽이고 아프리카 세렝게티 국립공원에서 초원에 있는 친구들을 관찰하고 있었다.
어쩜 이렇게 특징들을 잘 잡아서 스케치를 할까?
감탄하며 그림과 함께 글을 읽다보면
그 세계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기분이다.
아프리카라는 곳을 멋있는 스케치와 글로 표현을 해주어서 더 생동감 있고
친근한 느낌이랄까?
한편의 만화영화를 보는 기분도 들고,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는 느낌도 들고
복합적인 느낌들이 내 시간을 훅 훔쳐가버렸다.
코로나로 인해 집에만 있어야 했던 시간들을
보상 받은 순간이였다.
여행이란 이런 것이구나.
완벽히 좋은 시설과 최고급 음식들이 다 갖춰져 있지 않아도,
자연속에서의 소소한 모습들을 관찰하고 그 안에서 찾는 위대함과 그 속에 스며드는 여행이 소소한 행복들을 안겨 주는 것 같다.
성인만을 위한 책이 아닌 남녀노소 연령층 경계 없이 읽을 수 있는 책.
허허벌판일 것만 같은 아프리카 초원의 모습들도,
하나하나 필요에 의해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는 꾸민듯 꾸미지 않은 자연의 모습에 웅장함을 느끼고, 순수한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때묻지 않은 모습들은 신세계였다.
조금 더 구경하고 싶은데 .. 하는 아쉬움을 뒤로 한채,
책을 덮고나니 언젠가 나도 아프리카를 꼭 가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고로 내 버킷리스트에 저장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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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소중하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큰 힘이 된다. 어떤 때는 추억이라는 형태로서 그 기억 자체만으로 살아갈 힘을 주기도 한다. 또 지식과 지혜로 전환 가능한 경험의 형태로서 기억은 사람으로 하여금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나 무기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의 기억은 약점이 많다. 자기 안에서 왜곡되거나 약간의 변형이 일어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다른 사람이나 사회적 관계의 영역에서는 그 약점이 큰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사람은 ‘기록’이라는 형태로 ‘기억’을 저장한다.
기록 문화의 대표적 예로 ‘글’을 들 수 있겠다. 인류가 문자를 발명하면서 그 문자를 통해 지식이나 정보를 보관할 수 있게 되었고, 그 지식과 정보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문명 발전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를 토대로 인류는 문자 이외의 기록 형태도 가능하게 되었다. 소리와 장면, 영상 등 생생한 기록의 방식도 가능하게 된 것이다.
우리 세대에 있어 가장 친숙한 기록 행위는 사진이다. 특히 디지털카메라가 대중화되면서 더욱 보편적인 기록 매체가 되었고, 스마트폰의 등장은 단순한 이미지를 넘어 삶의 모든 순간을 쉼 없이 기록하고 홍보하게 만드는 강박적인 인간을 만들어내게 되었다.
이 기록이라는 행위와 가장 잘 어울리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여행’이다. 사람들은 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기록을 남긴다. 그리고 이것은 하나의 장르가 되고 콘텐츠가 되어 사람들에게 팔리는 상품으로서의 가치도 지니게 되었다. 그 증거로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여행을 주제로 한 신간 도서들이다. 인터넷 공간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그래도 엄청나게 많은 사진 이미지들이 책을 통해 사람들에게 소비되고 있다.
그런데, 사진만큼 생생하지는 않더라도 더 강렬한 기억의 흔적과 메시지를 담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그림’이다. 많은 여행가들의 기록이 사진이나 글의 형태로 출판되어 나오지만 특별히 화집이나 그림 해설서가 아닌 이상 순수하게 그림이 주가 되는 여행의 기록은 찾아보기가 의외로 어렵다. 그래서 많은 독자들에게 그림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일으키는 데 큰 역할을 한 드로잉 아티스트 김충원 작가의 아프리카 여행기 『스케치 아프리카』는 더욱 눈길을 끌 수밖에 없었다.
여행 당시의 특별한 순간 순간을 크로키를 하듯 빠르게 스케치한 다음, 뒤에 수채화 붓으로 색을 입힌 작품들과 거기에 덧붙은 간략한 글의 구성은 단순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준다. 특히 연필 선으로만 묘사된 코끼리의 피부 질감이나, 얼룩말 떼가 이동하는 역동적인 장면, 아프리카 사람들의 고단한 삶의 흔적 등은 사진이나 글만으로는 느낄 수 없는 깊고 풍부한 인간의 감성의 한 측면을 따뜻하면서도 강렬하게 드러낸다. 크게 튀지 않으면서도 색다른 감동으로 다가오는 여행기를 접해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네이버 「디지털감성 e북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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