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하튼 『내성적인 당신이 좋다』 김진향 작가님 신작이 나와서 바로 샀다. 모델, 작가, 강연가, 가수, 화가 등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한 김진향 작가님답게 책으로도 여러 주제에 도전해왔다. 『브랜드로 산다는 것』은 마케팅 책. 『나를 더욱 사랑하게 되는 감성 글쓰기』는 글쓰기 책. 초기작 『스물여덟, 구두를 고쳐 신을 시간』과 『내 안의 거인』은 자전적 에세이. 이번 신작인 『내성적인 당신이 좋다』는 결로 따지면 초기작에 가깝다. 문장과 사유의 완숙함이 느껴진다. 여러 가지 일을 하며, 보다 더 유명해지고, 그 과정에서 일과 관계에 관한 사색을 진솔하게 풀었다.
초기작에서는 할 수 있어, 해 봐, 겁먹지 마! 라는 메시지가 주였다면 이번 신작에서는 하고 싶은 거 다 해, 그래도 스스로를 다치게 하면서까지 할 필요는 없어, 정도의 느낌이다. 그저 나다우면 충분해, 너는 잘해낼 수 있어, 라는 격려를 건넨다. 오지랖 넓게 충고하는 관계라면 끊자. 때로는 실패할 것이다. 나의 선한 의도를 타인이 오해하고 질투하여 쓸데없는 구설수에 오를 수도 있다. 어쩌겠어, 고통을 경험한 만큼 더 성숙해지겠지.
글에 진심이고, 책 내는 데 정성인 김진향 작가님이 좋다.
저도 작가님처럼 유명해지고 싶어요, 엉엉 ㅠ ㅠ 노력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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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누구의 인생이 가장 멋진가를 겨루는 레이스가 아니다. 나답게 살아가는 것일 뿐이다. 나답고 싶은 것도, 나답고 싶지 않은 것도 모두 나라는 것을 인정하며 우리는 모두 잘 살아갈 수 있다. (9쪽)
재미있고 행복해서 한 일이 하나둘 쌓이다 보니 '나'라는 작은 플랫폼이 된 것이다. 꼭 돈이라는 재화로 돌아오지 않더라도 하고 싶은 걸 놀듯이 즐기며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게 당신 안에 아직 미처 발견하지 못한 블루오션이 세상에 나오기를 바란다. (37쪽)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 한 사람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의 도움과 희생이 필요하다. 하지만 도움을 주기는커녕 가진 것을 더 앗아 가려고 하는 사람은 빠르게 손절해야 한다. 만약 주변에 좋은 사람으로 가득하다면 이제는 그것 또한 그 사람의 실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87쪽)
지혜는 고통을 먹고 자란다는 말처럼 사람과의 관계도, 인생도, 고통을 경험하는 만큼 더 성숙해지겠지. (90쪽)
상처는 언제나 가까운 사람이 준다. (108쪽)
인간관계란말이, 이와도 같다. 타인과의 관계가 사실 알고 보면 별거 없다. 내가 있어야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있는 것이기에, 관계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내가 주체가 되어야 한다. 타인과의 관계는 계란말이다. 결국에는 나와의 관계가 메인 메뉴라는 것을 잊지 말자. (131쪽)
새로움, 낯설음, 신선함을 추구했던 내가 이제는 익숙함, 편안함, 안온함을 사랑하게 됐다. (177쪽)
예전부터 '내성적'이라는 용어는 왠지 부정적인 느낌으로 다가왔다.
초딩시절 나를 생각하면 정말 무척 무진장 내성적이다 못해 좀 찐따였던거 같은데
중딩시절 많이 성장하면서 성격이 바뀌었던것 같다.
고딩때는 세상마음편한 초긍정주의자라는 수식어와 함께
화끈하고 명랑한 여고생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아! 특이한건 집에서는 내가 어른이 되어가도 초딩때처럼 여전히 찐따취급을 받았다.
내성적인 당신이 좋다.
책 제목이 참 좋다.
내가 내성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어서가 아니다.
그냥 누군가가 좋다고 하는 그 고백같은 제목이 참 좋다.
왜 내성적이라는 말은 그렇게 부정적인 느낌이 되었을까
작년, 재작년에 한창 나오던 책들도
이상하게도 내성적이라는 용어가 아닌 내향적이라는 용어를 썼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인 김진향 저자도 자신은 내성적이 아니라 '내향적'이라는데
맹물이아니라 생수에요 뭐 이런 느낌?
내 MBTI 유형은 ENFP 이다.
과거 찐따 같았던 시절과는 무척 다른 성격을 가지고 살고 있다.
(종종 오늘 좀 우울하네 싶은 날은 INFP가 나온다 ㅋ)
물론 인터넷을 이용한 테스트이기에 왔다리 갔다리 하려니 한다.
청소를 하다가 대학 신입생 시절에 MBTI 테스트인줄도 모르고 했던 테스트의
결과지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깜짝 놀랐다.
내가 ISTJ였던거다.
뭐야? 지금이랑 완전 반대인데?
물론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르긴한데
가장 크게 다른것은 그 젊은시절의 나는 그냥 내가 좋았던 것 같다.
혼자서도 잘 놀았고 (물론 이건 지금도 잘한다~)
내가 하는 모든것이 맘에 들었다
자기 혼자만 놀고 지만 안다고 가족들의 비아냥을 받으면서도
그래도 난 그럭저럭 내 멋대로 살았던 것 같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무언가를 그 이상으로 원하다보면
시선은 자꾸 타인에게로 향한다.
나에게는 없지만 다른사람이 갖고 있는것에
마음을 빼앗기고 이미 내가 가진 빛나는 것에는
시선을 두지 않게 된다.
p.47
아 그거였구나.
대학시절 내가 격변하게 되었는데
물론 그때 격변한 덕에 남편을 만나기도 했고
인생의 색상이 무척 다양해지기는 했지만
난 대학을 다니는 의미가
대학생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한 자격을 얻기 위해
다니는 듯한 느낌이었다.
주말과 방학 내내 아르바이트를 해야만 학교를 다닐수 있었기에
차사려고 아르바이트 나온 동갑내기나
여행가려고 아르바이트 하러 나온 언니가 부러웠다.
나를 꾸준히 탐구하고 나를 바라봐야 하는데
자꾸 다른이와 비교하게 되는 내 소심한 성격때문에...
사실 이책의 내용은 엄청 깊은 사유를 요구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인스타같은데 갬성사진과 함께 짧게 올라오는
글 같기도 하다.
그런데 참 신기하다.
이책에서는 그냥 화두를 던졌을 뿐인데
난 그걸 붙잡고 막 왜그랬지? 왜그러지? 고민을 하고있다.
잘 쓴책이다.
마음을 공략하는 ㅋ
내성적인 사람이고 외향적인 사람이고 필요없다.
그냥 내 심리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보기를 권해본다.
생각의 스펙트럼이 다양해짐을 느낄것이다.
---책을 제공받고 내맘대로 쓴 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