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하는 마음, 마약 파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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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하는 마음, 마약 파는 사회

일상을 파고든 마약의 모든 것

리뷰 총점 9.6 (5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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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정치/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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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마약 하는 마음, 마약 파는 사회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1*****e | 2023.10.11 리뷰제목
수업 중 추천받았던 책 위주로 읽어보기 위해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마약과 관련된 책은 특별히 추천된 책이 없어서 인터넷 서점을 찾아보았다. 마약이라는 것이 생소하기도 하지만, 알코올이나 도박 등 관련 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중독의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이해할 수 있었고, 마침 마약 관련된 책을 고르는 중 제목에서 ‘마약 파는 사회’라는 것이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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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중 추천받았던 책 위주로 읽어보기 위해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마약과 관련된 책은 특별히 추천된 책이 없어서 인터넷 서점을 찾아보았다. 마약이라는 것이 생소하기도 하지만, 알코올이나 도박 등 관련 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중독의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이해할 수 있었고, 마침 마약 관련된 책을 고르는 중 제목에서 ‘마약 파는 사회’라는 것이 너무 읽고 싶게 만들었다. 분명, 마약을 만드는 사람이 없으면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크게 두 분류로 되어있었다. 마약을 하게 되는 마음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국가나 사회가 마약을 어떻게 촉진하게 되는지를 알려주고 있었다.

독서후기에 어울리는 말은 아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언젠가는 나도 마약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얼마나 매력적이고, 빠져나올 수 없길래 ‘마약은 시작이 전부다’라는 표현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절대 마약은 하지 마시길... 그 끝은 지옥입니다.) 마약을 시작하게 되는 사람들의 경우가 참으로 다양했다. 몸이 아파서 치료를 목적으로 사용된 약에 의해서 중독되거나, 다이어트를 위해 복용했던 약이 중독을 가져오고, 함께 어울리기 위한 단순한 수단이 되기도 하는 등 정말 사람의 감정만큼 이유도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약을 시작하는 이유는 참으로 다양하겠지만, 그 끝은 같았다. 지옥인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과거 사례관리 대상자로 만났던 한 여학생이 떠올랐다. 그 시절에는 단순히 조울증이 심한가라는 생각과 주변에서 대부분 인격장애라고 판단했고, 구청 사례관리 대상자 중에서도 인격장애이기 때문에 제외가 되기도 했었다. 이 학생은 다이어트약을 습관처럼 복용하고 있었던 것이 떠오르면서, 어쩌면 약물중독이었을 수도 있는데, 그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개입하지 못한 것은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밀려오기도 했다.

 

전쟁이나 이익을 위해 국가가 마약을 주도하기도 하면서 마약 의존자 대부분이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고 잘못된 신념을 갖는 것처럼, 국가는 ‘국가가 통제할 수 있다’는 잘못된 신념으로 국민들을 마약에 빠지게 하기도 한다. 개인이 마약을 통제할 수 없는 것을 배우면서, 국가도 통제할 수 있다는 오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신선한 내용이었다.

 

그중에서도 가난한 나라는 더 마약에 취약하고, 그 나라에서는 경제적인 이유와 국가의 정책이 충분히 지지가 되지 않을 때 국민들은 마약을 통해 얻게 되는 경제적 이익에서 헤어 나올 수 없다. 즉, 국가가 마약을 주도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라는 책이 떠올랐다. 의지하고 믿었던 국가로 인해 국민들의 삶이 피폐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가로부터 자신을 지켜내야 하는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조차 깨우치는 것도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지금의 나는, 어떤 것을 국가로부터 버림받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어쩌면 사회복지사는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내담자들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이, 보이지 않는 국가의 잘못된 선택들과 맞서 싸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을 언급하면서, 일반적으로 약은 투여량과 효능이 비례하다가 일정량을 넘으면 아무리 많은 양을 투여해도 효과가 커지지 않고 부작용만 늘어나는 ‘천장 효과’를 설명하고 있었다. 그런데, 마약은 ‘천장 효과’가 없거나 약해서 투여량만큼 효과가 커지는 효과가 있다. 이것이 중독이 되도록 만드는 이유라고 설명하는 것 같았다. 지은이가 지속해서 주장하는 것이 중독이란 것은 단 한 번만으로 발생하며, 이는 스스로 조절이 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변의 사람들도 모든 연락을 끊고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어 가야 하며, 그 속에서 일상적인 생활, 규칙적으로 먹고 자고 씻는 등의 기본적인 생활로 돌아가 치료를 병행하는 것만이 마약에서 벗어나는 길이라는 것이다. 그 속에서 중독전문사회복지사의 역할이 어느 정도까지 개입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마약과 관련된 수업을 듣고 책을 보면서 헤로인, 마리화나, 모르핀, 케타민, 암페타민, 졸피뎀, 프로포폴 등 다양한 마약의 종류들을 듣고 있지만, 다 기억하기도 어려울 만큼 이렇게 많다는 것이 다시 한번 놀랐고, 심지어, 새로운 마약을 개발하기도 한다는 것을 보면서도, 그 이유가 단지, 경제적인 이득 때문이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하면서 어떤 경로와 계기로 그렇게 제조까지 하게 되는 사람이 되었을까, 국가가 되었을까 하는 시작점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좋을 것 같다.

 

한편으로는 마약이라는 것은 중독을 일으키는 부작용은 가지고 있지만 중증질환자에게는 꼭 필요한 약물이다. 누군가는 그 약을 통해서 마지막으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선물이 되기도 했을 것이다. 모든 것은 양면성을 가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그 양면이 극과 극이라는 것이 놀랍다.

 

정치적인 특징과 마약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었는데, 보수 세력은 개인의 자유와 선택을 중시하므로 개인이 저지른 잘못은 그 개인이 선택한 결과이므로 책임도 개인에게 있다고 보고 처벌하려고 한다. 즉, “약물 오냠용은 질병이 아니라 결정이다”라는 입장인 것이다. 반대로 진보 세력은 개인의 잘못을 사회 구조적 문제로 환원하는 경향이 있어,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범죄자로 처벌하기 전에 잘못된 제도나 시스템을 고치려고 한다. ‘마약 사범=환자’로 보고 치료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이 두 가지 입장이 완벽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개인의 결정이므로 범죄자인 것도 맞고, 때로는 그런 상황이 만들어지도록 국가의 운영이나 사회의 흐름에서도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단지, 분명한 것은 약물 오냠용에 대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개입은 꼭 필요하다는 것이 결론이 아닐지 싶다.

 

어쩌면, 이러한 오남용에 대한 문제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단순한 논리에서 시작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울해지고 싶지 않고, 아프고 싶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은 그런 기본적인 욕구 말이다. 한 번도 만나본 적은 없지만, 중독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그 사람이 가지고 있었던 가장 단순한 인간의 마음을 이해해 줄 수 있는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족이면서도, 때로는 나의 가장 슬픈 내면은 가족에게만큼은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이 우리의 마음이기 때문에, 그 순간 그 슬픔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사회복지사가 되어야 한다.

 

(일단, 이 책은 가독성이 좋고, 지식을 간략하게 잘 전달해주는 장점이 제일 좋았다. 표지도 마음에 든다. 인쇄된 용지도 마음에 들고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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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와 우리나라가 이 정도라고?ㅠㅠ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4 | 2024.03.13 리뷰제목
의사인 작가가 마약에 대해 쓴 책이다. 사람들이 어떻게 마약을 시작하고, 중독되며, 파멸해 가는 지와 마약 산업이 어떻게 성장/진화해 가는 지에 대해 아주 상세히 다루고 있다. ‘나비약’이라고 불리는 다이어트 약처럼 우리 일상에 아무렇지도 않게 침투해 있는 마약의 접근성(?)이 놀랍고?? 미국의 대형 제약회사들이 일으킨 마약파동 역시 놀랍다??서문에도 나와 있듯이, 작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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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인 작가가 마약에 대해 쓴 책이다. 사람들이 어떻게 마약을 시작하고, 중독되며, 파멸해 가는 지와 마약 산업이 어떻게 성장/진화해 가는 지에 대해 아주 상세히 다루고 있다. ‘나비약’이라고 불리는 다이어트 약처럼 우리 일상에 아무렇지도 않게 침투해 있는 마약의 접근성(?)이 놀랍고?? 미국의 대형 제약회사들이 일으킨 마약파동 역시 놀랍다??

서문에도 나와 있듯이, 작가가 이 책을 쓴 목적은 마약의 A~Z(결국 ‘죽음’)를 보고, 제발 그 어떤 호기심으로라도 절대 마약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진짜_흐즈므르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란 후기가 있었는데, 정말로 그러하다. 그런데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비극적인 이야기가 모두 실화라, (재미있긴 하지만)참 씁쓸하다.

제목 때문에, 지하철에서 다소 이상한 시선(?) 받으며 읽었던 책????

#독서기록
#마약하는마음마약파는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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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마약하는 마음, 마약 파는 사회 평점10점 | v***u | 2023.10.23 리뷰제목
서평단 활동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마약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중독자들일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마약중독자를 직접 가까이서 마주하거나 약물에 관해서 잘 알고 있는 의사일 것이다. 그 의사이자 작가인 양성관 작가가 마약의 심각성을 알리고 경고하기 위해 쓴 마약에 대한 책이다. 우리나라의 마약역사는 물론 전세계 마약역사와 현황, 심각성을 아주 자세하게 써서 그 자체로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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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활동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마약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중독자들일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마약중독자를 직접 가까이서 마주하거나 약물에 관해서 잘 알고 있는 의사일 것이다. 그 의사이자 작가인 양성관 작가가 마약의 심각성을 알리고 경고하기 위해 쓴 마약에 대한 책이다. 우리나라의 마약역사는 물론 전세계 마약역사와 현황, 심각성을 아주 자세하게 써서 그 자체로 하나의 전방위 마약 사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의 디테일한 자료들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초점은 마약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마약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마약은 중독되는 순간 결말은 지옥이다. 과거보다 더 접하기 쉬워진 측면도 있고, 절망과 가난의 시대에 특히 불황기에 마약이 더 극성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향정신성 의약품은 물론 다이어트약, 마약성 진통제, 수면제, 우울증 등을 통해 의외로 일반인들도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에 더 적극적으로 알리려 했다. 게다가 마약의 심각성을 가까이서 보고 알게 된 입장에서의 해결책도 제시하고 있다. 마약은 한 나라를 흔들고 무너뜨리기까지 할 정도로 무섭다. 마약과의 전쟁은 개인 단위에서도 이미 치뤄지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마약은 위험하고 무서우며 지옥이다. 우리도 마약을 보다 심각하게 여길 필요가 있다. 마약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마약은 먼것 같으면서도 의외로 가까운데 있다. 마약성 진통제처럼 말이다.

***수술후에 마약성 진통제를 접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는 한번도 마약청정국인적이 없었다.

*****전세계 추세?에 맞춰 한국에서도 마약 중독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절망과 가난의 시대에 더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 같기도 하다.

*******최근 한국 드라마 '최악의 악'이나 미드 '어셔가의 몰락', '페인킬러'같은 것에 책 속에 나온 역사 같은 것들이 잘 묘사되어 있다.

********'나르코스'는 대표적인 마약왕 관련 드라마로 히트작이었다.

*********'브래이킹 배드'가 실화에 근거에서 만든 걸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제조자를 교수라고 부르는 것도 흥미롭다.

**********예로부터 전쟁터에 마약이 많이 쓰였지만 자제 엔도르핀 쾌감도 있다고 한다. 아드레날린이 마구 분비되면서 쾌감을 얻기도 한다. 그래서 전쟁 중독자가 되는 참전 용사들도 있다. PTSD를 겪게 될수도 있다.

***********예술가들도 예로부터 마약 관련 일들이 많았다. 이제야 마약의 위험성과 사실이 밝혀져서 그렇지.

************현재의 윤리와 도덕 기준으로 과거를 판단하면 안되지만 마약의 역사는 꽤 가까웠고 깊었다.

*************현대인의 불안하고 더 감각적이고, 개인화되는 부분이 더 문제가 되는 거 같다.

**************미래에는 초고령화 사회와 1인 사회로 더 외롭고 고독해지며, 의학 발달로 이어지는 건강수명때문에 아픈 채 오래 사는 일이 많아질텐데 마약은 앞으로도 잠재성이 높은 문제이다.

***************이미 수많은 진통제로 많이 쓰이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암암리에 많이 퍼져 있고, 접할 수 있다는 것도 문제다.

*****************수면 아래 퍼져 있는 것들도 많을 것이다.

******************중독이라는 것은 다른 쪽으로도 무섭지만 마약은 정말 답이 없는 것 같다.

*******************의료와 의학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도 무섭다. 치료를 받다가 약한 마약이라도 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뉴스나 매체에서 다뤄진 현실보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중독자가 많다는 것이...

*********************각종 조직 범죄에 마약문제가 끊이지 않는것도 결국 내부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알게 모르게 마약 중간 유통은 물론 생산기지란 사실도 심각하다.

***********************북한의 마약 문제는 탈북자들을 통해 많이 알려졌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편이다.

************************외국인들이 들어오면서 마약 문제도 점점 커지는 것 같다.

*************************'마파도'에도 나왔지만 의외로 마약 문제는 우리 주변에 오래전부터 있긴 했었다.

**************************지금도 소규모로 양귀비 키우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잘 아는 사람들이 신고한다고.

***************************더 의학과 과학이 발달하면 중독 성분이 없는 마약이 나올 수 있을까.

****************************어찌보면 그게 더 위험할수도 있겠다. 중독이 없어도 쾌락의 기준이 올라가버리니.

*****************************생각보다 현실은 고통으로 가득 차 있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다 스트레스 지점이 있다.

******************************그 스트레스를 잘 받아들이고 해소하느냐와 못하느냐의 차이가 결국 큰 문제를 만든다.

*******************************극빈층과 부유층이 마약을 한다는 점은 그래서 어떤 의미가 있는듯 하다.

********************************사실 부유층이나 중산층도 마약을 하면서 극빈층이 되기도 한다.

*********************************유학이나 외국 여행에서도 마약은 조심해야 한다. 무심코 먹는 음식이나 음료수에 있을 수 있다.

**********************************담배 피는 사람들에게는 얻어 피우는 담배가 대마일수 있다.

***********************************호기심이 대부분의 시작이라고 하니 호기심이 정말 무섭다.

************************************모험심과 도전정신이 강하거나 그런 걸 즐기는 사람들이 더 위험한 것 같다.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도 일종의 그런 부분에 중독된 것이라고 한다.

**************************************반복된 상황을 즐기는 것 자체가 중독이다.

***************************************중독의 종류가 마약말고도 많지만 마약만큼 죽음과 직결된 것은 없다.

****************************************일부러 여러 테러단체나 나라들을 이야기할 때 마약 요소를 빼는 경우도 있다.

*****************************************중국은 그렇게 단속하면서도 마약이 심하다.

******************************************결국 완벽한 차단이나 통제는 불가능인것 같다.

*******************************************장단점이 모두 존재하지만 단점이 심하고 클수록 피해야 한다.

********************************************초개인화 사회라 더 고통의 정도도 과거보다 크게 느끼는 경향이 있다.

*********************************************현대인들은 스트레스도 더 받고 우리나라는 더 경쟁사회이다.

**********************************************여기에 저출산 문제가 겹치고 늦은 결혼과 고령 출산까지 겹치면서 문제가 더 커지는 것 같다.

************************************************고령화 세대가 많아지는 것도 문제이지만 이제 젊은 세대들의 자유도가 높아져서 더 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다는 것도 맞물리고 있다.

*************************************************그래서 미래가 더 암울해 보이기도 한다. 마약이 번지기 좋은 시대의 한 축을 지나고 있다.

**************************************************일단 전쟁을 선포하는 것도 그래서일지도 모른다.

***************************************************물론 그것도 하나의 정치적 전략이다.

****************************************************시대와 분위기도 같이 따르는데 불황이 계속될 것이기에 더 큰 문제로 다가오고 느껴진다.

*****************************************************현장에 있는 의사들과 경찰들이 더 먼저 피부로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최근에도 계속해서 대학가를 중심으로 젊은 세대들을 겨냥한 마약 소식이 들리고 있다.

*******************************************************마약은 잠입수사하던 경찰마저 중독자로 만들 정도로 무섭다.

********************************************************당장 최근에도 마약 사건이 터졌다.

*********************************************************병식이 치료에 중요한 것처럼 우리도 마약 문제가 심각하다는 걸 인지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마약역사도 솔직히 공개하고 알릴 필요도 있는 것 같다.

***********************************************************숨길수록 마약은 음지에서 더 커지는 것 같다.

************************************************************마약은 장점조차 지옥이다.

 

 

 

##인상적인 문구들##

 

##외래에서 보는 약물중독자들의 특징이 있다.~아픈 증상을 말하는 대신 특정 약을 처방해 달라고 한다. 그것도 최대한으로(먀악성 또는 향정신성 약물은 최대 4주로 제한되어 있다.)~다른 병원에서 이미 처방 받아 '중복 처방'경고가 뜨는 경우가 많다.~잘 씻지 않는 등 위생 상태가 불량하고 모자를 푹 눌러 쓰고 온다.~다른 사람 이름으로까지 처방을 받으려고 한다.~사람이 아무런 이유 없이 갑자기 마약을 하지는 않는다. 마약에 빠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의사인 나는 몸이나 마음이 아프거나 비만인 사람들이 마약성 진통제나 향정신성 약물에 빠지는 것을 자주 본다.

 

##마리화나는 전쟁의 상징인 동시에 평화의 상징이었다. 군인과 대학생은 처음에는 똑같이 마리화나를 피웠지만, 다음 마약은 달랐다.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정글의 군인들은 전쟁의 아픔을 잊기 위해 동남아시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헤로인을 했고, 예술적 영감을 얻거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기를 원했던 본토의 대학생들은 환각제인 LSD나 엑스터시를 했다.~확실히 주위에 마약을 하는 가족이나 지인, 친구가 있다면 같이 할 가능성이 커진다. 아이러니하게도, 마약을 직업적으로 다루는 의사는 마약의 무서움을 누고보다 잘 알고 있음에도 마약에 쉽게 빠진다.

 

##마약은 ~오히려 수요와 공급, 생산과 소비, 위험과 이유 같은 자본주의적 관점에서 분석할 필요가 있다. "모든 시장 참가자를 배후에서 조종하는 것은 돈"이기 때문이다.~이윤이 어마어마하기에 수많은 이들이 해롭고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약 산업에 뛰어든다.

 

##마약을 하면 잠시 천국을 경험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 끝은 언제나 헤어 나올 수 없는 지옥이다. 마약중독자들이 늘 하는 말이 있다. "난 결코 마약에 중독되지 않았고,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마약을 끊을 수 있다." 하지만 틀렸다. 마약에 중독되지 않는 방법은 처음부터 마약을 하지 않는 것뿐이다. 그러니 상상조차 하지 않기를.

 

##펜타닐은 모르핀보다 100배 강력해서 양을 잘 조절해야 했다. 마약성 진통제가 다 그렇듯, 과량을 투여하면 호흡 억제로 사망할 수 있다. ~펜타닐은 병을 낫게 하지는 못해도 꼼꼼하게 잘 쓰면 환자와 고통을 줄여줄 수 있다. ~말기 암 환자에게 펜타닐을 쓸 때는 중독을 고려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하지만 비암성 통증에 마약성 진통제를 쓰다 중독되는 경우가 꽤 있다.

 

##지금은 펜타닐, 모르핀, 페치딘 등 마약성 진통제가 다양하지만, 19세기 이전만 하더라도 딱 하나뿐이었다. 바로 아편이었다.~19세기 이전에는 의사는 의사가 아니었고, 의학 또는 의학이 아니었다. 병이 왜 생기는지도 알지 못했고, 설령 알았다고 하더라도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 수술을 위한 마취제 등이 없어 근본적인 치료조차 불가능했다. 그런 상황에서 의사는 환자가 자신을 찾아온 목적을 이루어 줘야 했다. 통증을 없애주는 것이었다. 당장 눈앞의 통증만 엎어지면 환자는 크게 만족했기에 의사는 '명의'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고대 수메르인들은 아편을 '기쁨을 주는 식물'이라고 불렀다.

 

##풀인 양귀비는 기후나 지형을 가리지 않고 잘 자란다. 한반도도 예외가 아니어서 조선시대는 물론이고, 일제강점기에는 집집마다 양귀비를 몇 주씩 키웠다. 한국의 농가에서는 가정상비약이었던 아편을 채취하기 위해 양귀비를 재배하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었다.~아편은 변비를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었는데 이러한 부작용이 오히려 설사를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게다가 아편은 기침 억제 효과도 있었다.~아편에서 유래한 코데인은 오늘날에도 마약성 진통제이자 기침약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 외과의사가 대학생 환각파티에 갔다가 아이디어를 얻었다. 파티에서 에테르를 맡은 대학생들은 환각에 빠져 놀다가 부딪치거나 다쳐도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 이를 본 크로퍼드 롱은 에테르를 마취제로 사용하여 환자의 목에 난 종양을 통증 없이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세계 최초의 전신 마취 수술이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1884년 코카인에 빠져 많은 친구에게 코카인을 권했다.~젊은 시절 ~모르핀 중독에서 코카인 중독으로 바뀐 것뿐이었다. 그가 무의식을 잘 연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마약을 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오늘날 마약으로 취급받는 코카인은 사실 최초의 국소 마취제였다. 그렇게 19세기부터 과학과 기술이 눈부시게 발달했다.

 

##키나나무 껍질에서 퀴닌을 추출해 말라리아 치료제를, 버드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살리실산으로 아스피린(1895년)을 만들었다. ~굳이 천연재료에서 성분을 추출할 필요도 없었다. 화학구조만 알면 같으면 자연에서 추출하든 인공적으로 합성하든 약의 효과가 같았다. 화학공장이었던 독일의 바이엘, 미국의 화이자는 이렇게 거대 제약회사로 변신했다. ~아편에서 다른 불순물을 제거하고 진통 효과만 내는 성분을 추출했다. 그렇게 나온 것이 바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꿈의 신 모르페우스의 이름을 딴 모르핀(1805년) 이었다.~바이엘이 모르핀에 약간의 화학적 변형을 가해 모르핀보다 몇 배가 강력한 헤로인(1895년)을 만들었다. Heroin, 말 그대로 영웅처럼 강력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었다.

 

##하지만 장점만 있고 단점이 없는 약은 애초에 존재할 수 없었다. ~아편은 과량 투여 시 호흡마비로 사망했기에 오래전부터 암살하거나 자살하는 데 썼다. ~한니발은~다량의 아편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종을 암살하려고 커피에 탄 것 또한 다량의 아편이었다. ~모든 기술이 그렇듯 장점은 즉시 나타났지만 단점은 서서히 드러났기에 의사들마저도 마약에 중독 되었다. 더욱이 다른 마약에 비해 헤로인은 유독 의존성과 내성, 금단 증상은 매우 심했다. ~단순 진통제는 내성이나 중독성이 거의 없다.

 

##실제로 우울증 환자 세 명 중의 두 명은 불면증을 호소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항상 수면제를 복용하는 분에게 물어봅니다. 혹시 우울하지 않으신지.~불면증은 주야간 교대근무나 환경변화 등으로 발생하는 단순 불면증도 있지만, 상당수는 우울증, 불안 같은 정신질환이나 허리 통증, 전립선 비대증 같은 신체질환이 동반된다.~실제로 목숨을 끊은 사람 4명 중 1명이 졸피뎀을 복용한 적이 있는데, 이는 보통 사람 21명 중 1명이 졸피뎀을 복용하는 것에 비해 무려 5배 이상 높은 비율이다. 졸피뎀의 부작용으로 자살한다기보다 우울증 등이 있는 사람이 졸피뎀을 많이 복용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수면제인 졸피뎀보다 더 짧은 시간에 더 확실하게 푹 잘수 있는 약이 있다. ~연구에서도 내시경 환자들의 만족도가 미다졸람보다 프로포폴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프로포폴의 경우에는 치료제가 없다. 호흡 부전 등으로 사망한 환자는 대부분의 경우 프로포폴을 사용했을 때였다. ~프로포폴을 맞기 위해 내시경 검사를 받으려고 병원을 돌아다니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더군다나 '연예인 프로포폴'사건 전에는 프로포폴에 대한 규제가 거의 없었고 위험성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 이런 일이 비교적 흔했다. 결국 한국에서 프로포폴 중독이 문제가 되자 정부는 세계 최초로 프로포폴을 마약류로 지정해 관리하기 시작했다.

 

##왜 하필 연예인이 자주 중독되는 걸까? 많은 연예인은 살인적인 스케줄에 시달린다. 하루 24시간으로 부족하다. 밥도 제대로 먹을 수 없다. 늘 피곤하지만 대중 앞에서는 밝은 표정으로 웃어야 한다.~거기에다가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기억에서 잊힐까 두렵다. 만성적인 수면 부족에 불안, 초조로 잠에 잘 들수가 없다. ~연예인은 미용 시술이나 성형 시술을 받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다 보니 프로포폴을 접할 기회가 일반인보다 훨씬 많다. ~개운한 느낌이 들게 하며 일시적으로 우울감이나 불안을 없애준다. 연예인, 유흥업소 종사자, 의료 종사자 등이 프로포폴을 남용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실제로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한 방송인은 "이 약물을 처음 접했을 때 당시 유명 연예인들이 다 있었다"라며 충격적인 실태를 고발하기도 했다.

 

##코카 잎 375kg으로 순수한 코카인 1kg을 제조한다. 처음 모르핀처럼 코카인도 약이자 국소 마취제였다. 영화에서 보면 코카인을 손가락으로 찍어서 혀에 대고 맛을 보거나 잇몸에 대고 문지른다. 이는 맛을 보는 것이 아니고 혀가 얼얼해지는 정도, 즉 마취되는 정도로 코카인의 순도를 감별하는 것이다.

 

##요즘에는 회사에 취직하기 전에 거의 필수로 채용검진~특수 직종에 대해서는 마약류 검사를 실시한다. ~다이어트약~향정신성 약물로 중추신경 흥분제이자 구조적으로는 히로뽕과 비슷한 펜터민, 일명 나비약(또는 눈사람약)이 나왔다.~운동을 통해 칼로리를 소모해 체중을 줄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더군다나 의사는 사람을 강제로 움직이게 할 수도 없다.~그래서 의사가 처방하는 다이어트 약이 중추신경을 흥분시키는 식욕억제제다.~나비처럼 생겼다고 해서 나비약, 눈사람처럼 생겼다고 해서 눈사람약이라고도 한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입이 바짝 마르며 ,잠이 오지 않는다. 긴장한 상태여서 식욕이 없다. 그 결과 먹는 양이 줄어 살이 빠진다.~첫 달에는 체중이 극적으로 감소하지만~세 번째 달부터는 큰 변화가 없다.~막상 환자들이 약을 잘 끊지 못한다. 약을 끊으면 식욕이 폭발해 음식을 많이 먹게 되고 다시 살이 찌는 요요 현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다이어트 약인 펜터민은 기본적으로 중추신경을 흥분시키는 각성제다.~'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치료제로 쓰이는 메틸페니데이트나 암페타민, 마약인 메스암페타민, 일명 히로뽕과 구조적으로 유사하다.

 

##커피의 원산지인 예멘에 가면 주로 남자들이 엄지손가락만 한 나뭇잎을 씹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카트다. 커피와 차는 물에 끓여서 우려내야 하지만 카트는 그냥 잎을 씹으면 되기에 간편하다.~흥분제인 암페타민과 유사한 성분이다. 각성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공복감도 못 느낀다. 심지어 환각도 겪는다. 당연히 예멘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카트는 마약이다.

 

##아세틸콜린은 신경전달물질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물질로 전화벨과 같다. 이 아세틸콜린이 줄어들면 뇌의 모든 기능, 그중에서도 지식과 정보를 받아들여 저장하고 판단하는 인지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 바로 알츠하이머 치매다.~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에 이상이 생기면 운동기능 이상으로 몸을 떨거나 강직이 온다. 바로 파킨슨병이다. ~우리 몸에는 몸이 만든 모르핀, 즉 엔도르핀이 극소량이지만 존재한다. 이 엔도르핀은 평소에는 전혀 분비되지 않다가 극한의 상황에서만 분비되기에 어지간히 아프거나 다쳐서는 나오지 않는다.

 

##병자로 있으면서 6일 동안 6만 글자를 종이에 쓸 수 있는 노동이 가능했을까~그가 대량의 코카인을 하면서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쓴 것으로 후세 사람들은 추측하고 있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코카인을 했기 때문에 작품에서 야수 하이드를 훌륭하게 묘사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운동선수들은 경기력을 향상하기 위해 주로 남성 호르몬제인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나 성장 호르몬 등을 투여한다. 물론 불법이다. 그리고 마약인 코카인도 한다.

 

##약국에서 파는 감기약으로 마약을 만들 수 있을까? 가능하다.~감기약의 일종인 슈도에페드린은 교감신경 흥분제로, 혈관을 수축시켜 콧물을 줄여주기에 현대도 많이 쓰는 감기약이다. 이 슈도에페드린에 화학적으로 약간 손을 대면 에페드린이 되고, 몇 단계 과정을 거치면 메스암페타민, 즉 우리가 흔히 히로뽕이라고 부르는 필로폰이 된다. 실제로 1893년 도쿄대학부 의학부 교수인 나가이 나가요시가 천식 약재인 마황에서 에페드린을 추출해 감기약을 만들다 메스암페타민을 만들었다.

 

##다만 메스암페타민은 원래 목적인 호흡기에 대한 효과보다 사람을 각성시키고 심장을 더 빨리 뛰게 하는 효과가 두드러져 일반적으로 감기약으로 쓰지는 않는다. 일본의 다이닛폰제약에서 1941년 메스암페타민을 '필로폰'이라는 상품으로 출시했다. 지금의 박카스와 같은 피로회복제였다. 필로폰이란 이름은 '노동을 사랑한다'라는 의미의 그리스어인 philoponus에서 유래했다.~독일의 '필로폰'인 '페르비틴'은 피로회복제이자 강장제로 판매되었다. 둘 다 메스암페타민 성분으로, 강력한 중추신경 흥분제였다.~2차세계대전 당시~덕분에 독일군은 땅에서는 전차 운전병이, 하늘에서는 폭격기 조종사가 페르비틴을 먹으며 잠도 자지 않고 밥도 먹지 않은 채 맡은 임무를 성실히 해냈다.~독일에서는 전쟁 기간 동안 군인과 민간인이 총 1억 정의 페르비틴을 복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독일 인구가 7000만 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양이 아닐 수 없다.~영국군은 벤제드린이라는 약을 먹었다. ~암페타민은 애더럴이라는 이름으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환자의 치료등에 사용되고 있다.

 

##다운 계열의 약을 투여한 사람은 서 있거나 춤을 추기보다 주로 누워 있거나 앉아 있다. ~반면 업 계열의 약을 한 사람들은 넘치는 에너지에 어쩔 줄 몰라 가슴을 마구 두드리거나 머리를 쥐어잡으며 소리를 지른다. 업 계열이 로켓을 타고 우주를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면, 다운 계열은 지구 중력이 사라져 하늘을 두둥실 떠다니는 느낌을 가지게 한다.

 

##마리화나는 스페인 여자 이름 중에 가장 흔한 마리아와 후아나가 합쳐진 이름으로, 여자의 품에 안긴 것같이 아늑하다고 해서 붙여졌다. 실제로 마리화나를 피우면 마냥 기분이 좋아져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마리화나는 사람을 행복하게 할 뿐만 아니라 환각, 그중에서도 청각을 특별하게 만든다. 마리화나를 피우면 귀에 있는 작은 고막으로 소리를 듣는 게 아니라 온몸으로 소리를 흡수한다. 뮤지션들이 마리화나를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다. 한국에서도 유명 가수들이 대마초를 피웠다.

 

##담배에서 중독을 일으키는 니코틴이 바로 마리화나의 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이다. 이 THC의 농도가 높을수록 질 좋은 대마초가 된다. ~마리화나를 칭하는 말로 420이라는 속어가 있다. 학생들이 학교를 마치고 담벼락에 모여~마리화나를 피우는 시간이 4시 20분이었기에 420이 된 것이다. 그래서 4월 20일이 대마의 날이다.~대마초를 피우면 허기를 느끼게 된다. 즐거운 기분으로 모든 음식을 맛있게 먹는다. 식욕 부진을 겪는 암 환자 등에게 의료용으로 대마 성분을 사용하는 이유다. 특히 노인이나 암 환자의 경우 '식욕 부진 =>영양 불량=>상태 악화=>식욕 부진'의 악순환에 빠진다. ~심한 경련을 일으키는 드라벳 증후군이나 다발성 경화증, 항암치료 후유증으로 구역이나 심한 구토를 호소하는 환자도 대마 성분을 이용해 치료하기도 한다.

 

##코카인이나 필로폰 등 업 계열의 약물을 써도 환각을 느낄 수 있다. 업 계열의 약은 사람을 과도하게 흥분시키기 때문에 수많은 자극이 전해진다. 평소 1시간 동안 들어오는 자극이 10분 만에 들어온다. 그 결과 실제 흐른 시간은 10분이었지만 1시간이 흘러간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되다. 자신은 빨라지고 세상은 느려지는 감각의 왜곡이 발생한다. 처음부터 일종의 환각을 겪게 되는 것이다.~대마초는 다운과 환각이 반반 정도라 다운 계열인 동시에 환각 계열에 속한다.~스티브 잡스는 LSD와 불교의 선을 통해 창의력을 얻었다.

 

##우연히 합성에 성공한 LSD는 제조법이 베일에 싸여 있다. LSD는 코카인이나 메스암페타민에 비해 극소량만으로도 효과가 나타나서 굳이 알약처럼 클 필요도 없다. 액체 상태의 LSD를 종이나 우표에 뿌린 후 그 종이를 잘라서 파는 것이다.~실제로 LSD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세로토닌과 구조적으로 유사하다. ~LSD를 하면 시각과 청각에서 환각이 심해져 소리와 색이 합쳐진다. 두 가지 이상의 감각이 합쳐지는 (공감각)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 같은 장면은 그 어떤 영화관보다 생생하게 눈앞에서 펼쳐진다. 소리가 보이고 색이 들린다.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 불빛이 번쩍이고 음악이 귀를 때리는 클럽에 가면 어떻게 될지는 상상에 맡긴다. 많은 뮤지션들이 왜 LSD에 푹 빠졌는지 알 수 있다.~지속 시간인 8~12시간이 끝나면 마치 극한 여행을 다녀온 것처럼 심신이 극도로 지친다. ~소수의 사람들에게는 환각이 며칠씩 지속되기도 한다. 심지어 약을 끊고 1년이 지나도 갑자기 환각이 생기는 플래시백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알렉산더 슐긴에게는 선인장의 메스칼린이 있었다. 그는 환각을 경험한 이유로 죽을 때까지 무려 20가지의 환각물질을 개발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MDMA, 즉 엑스터시였기에 '엑스터시의 대부'라 불리게 되었다.~한국의 경우 2000년대 초반 테크노 열풍이 불 때 클럽에서 엑스터시에 취한 사람이 마구 머리를 흔든다며 '도리도리'란 이름으로 불렸다.~공감능력이 증대되고 스킨십을 갈망하게 되어 포옹마약 또는 사랑 마약 이라고도 불린다. 엑스터시의 효과는 3~6시간 지속된다. 적당한 흥분과 행복감에 스킨십 욕구까지 있어 파티에 가장 적합한 약이다.

 

##케타민은~3대 수면 마취제이다. 마약이라기보다는 치료에 쓰이는 향정신성 약물이다. 일반적으로 마취제는 혈압을 낮추거나 심장박동 수를 떨어뜨려 출혈로 인해 혈압이 떨어진 외상 환자에게 쓰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하지만 케타민은 심혈관계를 자극하고 혈압을 상승시키며 심장박동 수를 증가시키는 장점이 있어, 베트남전쟁에서 미군에게 처음 사용되었다. ~케타민은 용량에 따라 완전히 의식을 잃지 않기도 한다. 어느 정도 말도 하는 해리성 마취를 겪게 된다. 다운 계열인 동시에 환각제인 것이다.

 

##대검찰청이 2023년 발간한 '마약류 범죄백서'를 보면, 2022년 기준 마약을 하게 되는 원인으로 중독과 기타를 제외하면 호기심과 유혹이 가장 많았다. 마약을 처음 하는 사람들은 중독되지 않았기에 대부분 호기심이나 유혹, 우연에 의해 마약을 하는 것이다. 예상외로 치료(3.5%)나 강압(0.1%)때문에 마약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각종 신경안정제의 경우 소변에서 1주일까지 검출된다. 한 달에 1cm 자라는 머리카락에서는 1년까지 투약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머리카락을 밀거나 염색해도 제모에서 마약이 검출되기에 투약 사실을 감추기가 매우 어렵다.

 

##가출한 아이들끼리 서로 위로와 의지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처음에는 잘 대해줄지 몰라도 결국 가출팸은 여자아이들에게 매춘을 강요하거나, 아예 브로커에게 유흥업소 접대부로 팔아버린다.~심지어 "피로감을 줄이고 아예 완벽한 노예로 만들기 위해 마약까지 투여한다." 생지옥이었다.

 

##무통주사에는 모르핀보다 100배 효과가 큰 펜타닐이나, 펜타닐과 유사한 성분의 레미펜타닐이 들어 있다.~알코올이나 흡연에 중독성 행동이 있는 환자는 약물중독에도 취약하다고 알려져 있다. ~정상인에게 치료 용량을 투여하면 오히려 오심, 구토, 불쾌감을 일으키기도 한다. 실제로 펜타닐이 들어 있는 무통주사를 맞고 심한 구역질을 느낀 환자도 있었다.~정신적 고통이 큰 환자에게는 쾌감이 잘 나타난다.~만성 통증과 우울증은 떼려야 뗄 수 없다. ~결국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아프게 되고, 마음이 계속 아프면 몸도 아프게 된다. 그러다 보니 마약성 진통제에 쉽게 빠진다. 마약성 진통제가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안 아프게 해주기 때문이다.

 

##통증 외에 충동적인 성격이나 행동 등도 마약중독 가능성을 높인다. 특히 10대나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 가난한 환경, 심한 우울증이나 불안,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 약물 남용 경험 또는 가족력, 충동적이거나 위험을 무릅쓰는 성향, 흡연 등이 마약성 진통제 중독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들로 알려져 있다. ~우리가 뉴스에서 주로 접하는 마약 사범은 연예인이나 재벌 2세다. 하지만 대검찰청 '마약류 범죄백서'(2022)를 보면 마약 사범이 대부분 무직자이거나 농업인임을 알 수 있다. ~현실에서는 가난한 사람이 마약을 더 많이 한다.

 

##드러나지 않는 약물 남용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실제로 의사의 약물 오남용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이다. 의사 중에서도 마취제의 부작용과 위험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마취통증의학과 의사가 마약과 마취제에 의해 사망할 가능성이 제일 높았다. ~주사는 아무래도 거부감이 들고 무섭다. 하지만 의사나 간호사는 주사에 익숙하다. 그래서 의료진은 다른 직업군에 비해 주사제인 프로포폴이나 모르핀 등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담배도 안 하고 주사도 접할 일이 없는 사람에게는 알약이 익숙하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의 마약이 알약 형태로 나온다. 누구나 평생 한 번은 알약을 복용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마약은 우리 몸의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미쳐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 그 누구도 마약이 우리 몸에서 정확히 어떻게 작용하는지 완벽하게 알지 못한다.~엔도르핀의 경우 출산이나 극심한 외상 시에 분비되어 사람이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 심지어 출산 시에는 행복감마저 느낀다. 하지만 다시 엔도르핀을 느끼기 위해 또 아이를 낳거나 일부러 다치는 이가 없는 것으로 봐서 엔도르핀은 의존이나 중독과는 관련이 없거나 적은 것으로 보인다

 

##도파민은 쾌락을 주는 동시에 사람이 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한다. 그래서 히로뽕의 경우 '첫 뽕'이 제일 중요하다. 흔히 '꽂힌다'고 하거나 '필'이라고 하는데, 처음 필로폰을 하고 섹스를 했다면 다음에도 계속 섹스를 하게 되고, 오락을 했다면 계속 오락을 하게 되고, 혼자 방에 있었다면 계속 혼자 방에 있게 된다. ~초콜릿은 55%, 섹스는 100%, 니코틴은 150%, 코카인은 225%, 메스암페타민 즉 히로뽕은 1000% 도파민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으로 도파민이 쏟아지면, 태어나서 단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쾌감을 맛본다. 많은 이들이 천국을 느꼈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처음 할 때는 그 첫 번째가 최고의 순간이라는 것을 모릅니다. 첫 경험후 당신은 그 첫 번째를 영원히 쫓게 됩니다."

 

##대마를 경험하고 나니 마약에 대한 두려움이 차츰 사라지더군요. 그래서 필로폰의 유혹이 왔을 때 별 망설임 없이 투약하게 되었습니다. 아편에서 모르핀으로, 모르핀에서 헤로인으로 점점 강해지듯이 대마초도 마찬가지다. 점점 THC성분이 높은 대마초를 찾게 된다.~미국의 경우를 보면 마리화나에서 시작해 결국 코카인과 헤로인으로 간다. 실제 설문조사에서도 평생 한 가지 약만 사용한 경우는 10명중 4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비교적 가벼운 약인 마리화나나 프로포폴 같은 향정신성 약물이 위험한 이유는 더 강하고 위험한 약으로 가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나쁜 마약의 사용을 막고 마약이 이 땅에서 사라지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일종의 '이상주의'접근이다. 이와는 달리 '마약 합법화'를 주장하는 시각은 마약이 사라지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오히려 이를 인정하고 '해악 감소'를 목표로 하는 '현실주의'접근이다. ~이것이 바로 네덜란드가 마약과 매춘을 합법화한 이유다. 소위 '마약의 비범죄화' 또는 '네덜란드 모델'이라고 한다.~미국~태국은 ~마리화나를 합법화했다.~마리화나 합법화에 따른 장단점을 깊이 따지기보다 여론에 떠밀려 허용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정치인이 표와 인기를 위해서 국민을 위험에 처하게 한 것이다. 두 나라 모두 대마 합법화의 후유증은 곧바로 나타났다. ~대마 사용 후 정신적 부작용을 호소하며 응급실에서 오는 환자가 지난해 3%에서 올해 17%까지 치솟았으며, 청소년들의 대마 소비가 2배로 늘었다고 한다.

 

##마약을 하는 사람들은 처음에는 마약의 투여량과 횟수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조절 망상'이라고 한다.~합법화 되어 '누구나 가볍고 쉽게'시작할 수 있게 된 마리화나는 2년도 지나지 않아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나는 마리화나에서 출발해 더 강한 마약인 코카인과 헤로인, 펜타닐까지 중독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삶은 계속 나빠졌습니다."~담배를 끊기로 결심한 사람 100명 중 4명만이 순수한 자기 의지로 금연에 성공한다.~"마약류 의존자 대부분이 말기 암 환자 같은 상태에서 병원 문을 두드립니다. 중독이 그래서 무서운겁니다."~안타깝지만 많은 약물중독자들이 스스로 중독을 깨닫거나 인정하지 않는다.

 

##마약은 눈에 보이지 않는 뇌와 신경의 구조를 망가뜨린다. 기본적으로 마약은 감정이나 동기와 관련되어 있는 '변연계', 그리고 기억력과 사고력과 충동을 조절하는 뇌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두엽'에 손상을 가한다. 그래서 마약을 하면 불쾌감, 우울증이 찾아오고 충동 조절이 안 되며 판단력이 저하된다.~"선생님 마약(히로뽕)을 하면 다른 모든 게 시시해져요." 이제 그들에게 실제 삶은 너무 슬프고 무미건조한 것이 되었고, 자신들이 꿈꾸는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 기꺼이 몸을 던졌다.~마약이 없으면 고통스럽다 못해 너무 아프다. ~마약을 하지 않으면 안색이 파랗게 되고 온몸이 떨리며 소름이 끼치며 닭살이 돋는다. 이를 영어권에서는 냉동 칠면조의 피부와 같다고 해서 '콜드 터키'라고 한다. 금단 증상을 뜻하기도 하며, 단번에 약을 끊으려는 시도를 의미하기도 한다.

 

##재활 중독 치료를 받고 있던 사람의 증언이다. 잠을 잘 수도 없다. 눈만 뜨고 있어도 눈앞에 뭔가가 아른거리고, 보이지 않는 뭔가가 자꾸 소리를 낸다. 나를 비난하고 모함하는 것 같다. 초조, 불안에 빠지고 심하면 망상에 사로잡힌다. 말 그대로 미쳐버리게 된다. 온몸이 불에 타들어 가는 것 같다. 너무 아프다. 차라리 안 아프게 죽여달라고 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약을 달라고 사정하게 된다.

 

##"밥은 챙겨 드세요?" 건강검진에서 매일 술을 드신다고 체크하신 분이 오면 내가 제일 먼저 묻는 말이다. 알코올 중독이 심해지면 밥도 안 먹고 술만 먹기 때문이다. 안 먹고 안 자는 것이 바로 중독 현상이다. 도박, 게임, 알코올, 마약 모두 마찬가지다.~마약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나중에는 대부분 환각을 겪는다. 심지어 약을 끊고 난 후에도 환각에 시달린다.~마약 투약자들끼리 '쭈라'라고 부르는 증상인 정신착란을 겪는 것이다. ~자연히 우울증이 따라온다. 집중력이나 기억력이 정상일 리가 없다. ~입으로 들어오는 게 없으니 신체는 몸에 있는 지방과 근육에 있는 단백질을 녹여서 에너지를 짜낸다. 마약에 중독되면 그 어떤 다이어트보다 살이 쭉쭉 빠지며 만성적인 영양실조 상태가 된다.~그러다 몸이 한계에 달하면 졸음이 몰려오고 미친 듯이 허기가 진다. 폭식을 하고 잠을 몰아 잔다.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되면 또다시 약을 하며 먹지 않고 자지 않는다.~더욱이 신경계 손상으로 인해 심한 진전, 즉 몸이 벌벌 떨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메스암페타민이 이와 잇몸을 썩게 한다면, 코카인은 코를 썩게 한다. ~코카인을 복용하면 1시간 내에 심장마비를 일으킬 확률이 24배나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 젊은 성인 남자의 급사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코카인인 이유다.

 

##펜타닐을 남용하면 부작용으로 호흡 저하가 발생한다.~몸에 산소가 부족해지고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면 인체는 극도의 통증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펜타닐은 호흡 곤란을 일으키는 동시에 호흡 곤란으로 인한 고통을 없애준다. 결국 만성적인 산소 부족으로 인해, 우리 몸에서 산소에 가장 예민한 부분인 뇌가 서서히 괴사한다. 뇌가 파괴되자 정상적인 걸음걸이가 불가능해져 마치 좀비처럼 걷게 된다. 펜타닐의 부작용 중 하나인 근육 강직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여자라면 상당수가 매춘을 택한다. 영국 국무부는 길거리 매춘 봉사자의 95%가 마약중독자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미국에서 경찰에게 체포되는 사람의 4분의 1은 마약 때문이다. 남자는 강도 짓을 하고, 여자는 몸을 판다. ~마약중독자는 금단이라는 지옥의 문이 열리기 전에 약이 떨어질까 두려워 무슨 짓을 해서라도 미리 약을 구한다.

 

##마약하는 사람이 어느 순간엔가 주변을 둘러보면 95%이상이 범죄에 관련된 사람만 남아 있어.~감옥, 일명 큰집은 범죄자들의 학교다. 마약 사범에게는 더더욱 그렇다.~교도소에서는 판매자와 투약자 구분없이 마약 사범끼리 '향방'(마약 사범 수용 감방)에서 같이 생활하기 때문이다. ~많은 마약 사범이 자신은 억울하다고 생각한다. ~상당수의 마약 투여자는 자신이 마약은 해지만 마약중독자는 아니라고 주장한다.~교도소엔 약이 없으니 모여서 말로 약을 하는 거야. 약 얘기를 하며 서로 자극을 줘서 도파민이 조금 올라오는 그 기분을 느끼는 거야.~약을 한 것과 비슷한 효과가 난다.~그렇게 버티는 것이다. '향방'에서 다양한 마약 이야기를 하면서 사람들은 마약에 대해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된다.~새로운 종류의 마약, 최신 경향, 약을 할 때 주의할 점, 더 싸게 더 많은 양을 구입하는 방법, 법망을 피해 가는 방법은 물론이고 잡혔을 때 형량을 더 적게 받는 방법까지 마약에 대한 모든 정보를 공유한다.

 

##성분이나 원산지가 적힌 마약은 단 하나도 없다. 또한 마약의 특성상 단속과 검거 등으로 인해 원산지와 유통업자, 판매자가 수시로 바뀐다. 그러다 보니 마약의 농도나 품질이 일정하지 못하다.~모르핀이나 헤로인이나 펜타닐이라면 호흡 저하, 코카인이라면 심근경색일 가능성이 높다. 보통 사람이라면 숨이 막히는 극심한 고통을 느끼고 즉시 119에 신고했을 것이다. 하지만 당신은 마약을 하고 있어서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게다가 당신은 마약을 하고 있기에 정작 아파도 119에 신고하기가 어렵다. ~마약은 둘이 하다 하나가 죽어도 모른다. 그렇게 약을 하다가 자신이 죽어가는 줄도 모르고 목숨을 잃는다.

 

##일반적인 상식과 달리 자살하는 경우에는 보통 유서를 남기지 않는다. 미국의 경우 자살자 5~6명 중에서 1명 정도만이 유서를 남긴다고 조사되었다. 우리나라 경찰 수사 기록 분석에 따르면 자살자 10명 7명이 유서를 남기지 않는다. 또 자살을 계획적으로 시도하지 않고 충동적으로 시도한다.~사람들은 자살하기 위해서 자신이 다니던 병원에서 처방을 받은 수면제나 신경안정제, 정신과 약을 다량 복용한다. 하지만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극소수의 약이나 독극물을 제외하고는 약을 먹어도 쉽게 죽지 않는다.~미국의 한 논문에 따르면 음독 치사율은 겨우 1.5%다.~하지만 신경안정제 대신 마약을 선택할 경우 죽을 가능성은 비약적으로 높아진다. ~그러니까 마약 과다 투여로 인한 사망 중 일부는 실수가 이날 고의로 과량을 투여해 자살한 것이다. ~마약은 저주받은 마법이다. ~마약의 끝은 감옥, 병원, 약물 과다 사용으로 인한 사망, 자살 넷 중 하나다.

 

##마약을 하는 사람은 범죄자인 동시에 환자다. 절대로 마약을 해서는 안 되지만, 만약 마약을 하고 있다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약을 끊고 1년 정도 지나면 손상된 뇌와 신경 구조가 어느 정도 회복된다. 가족과의 관계, 경제적인 문제 등 회복하기 위해 각종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 ~담배는 평생 참는 것이라고 금연에 성공한 사람들은 말한다. ~마약은 담배보다 더 심하다.~마약성 진통제나 헤로인, 펜타닐의 경우 날록손, 부프레노르핀, 메타돈 같은 치료제가 있다. ~히로뽕의 경우에는 마땅한 치료제가 없다. ~알코올이나 헤로인, 펜타닐 같은 다운 계열의 중독자는 말 그대로 '다운'되어 있기 때문에 그래도 치료가 쉬운 편이다. ~치료를 받은 중독자들은 대부분 약을 끊을 결심을 하는데 100명 중 92명이 약을 끊는다. 다만 오래가지 않는다. 1년 이상 단약에 성공하는 사람은 겨우 36.9%다. ~어떤 이는 죽어서야 약을 끊을 수 있다고도 말한다.

 

##정신분열병 환자 열 명 몫을 알코올중독 환자 한 명이 하고, 알코올중독 환자 열 명 몫을 성격장애 환자 한 명이 하고, 성격장애 환자 열 명 몫을 마약중독 환자 한 명이 한다며 마약중독자가 정신병원에서도 가장 까다롭고 치료하기어렵다고 밝혔다.

 

##마약중독자는 국가의 전액 지원하에 전국 21개 '먀악류 중독자 치료보호 지정 병원'에서 한 달간 입원, 1년간 외래 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본인이 원하면 언제든지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병원은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오로지 치료만 한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상담전화 1899-0893 ~전화 한 통으로 삶을 바꿀 수 있다.

 

##중동의 이슬람 세력과 지중해의 베네치아가 번창할 수 있었던 계기가 바로 이 향료 무역이었다. 이 당시 향료를 '검은 황금'이라고 불렀다.~그런데 오늘날 과거의 '검은 황금'인 향신료보다 수익성이 더 높아서 피를 부르고 심지어 전쟁을 일으키는 상품이 있다. 바로 '하얀 황금'인 마약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생산되는 아편과 헤로인은 과거의 비단길이나 향료길처럼 중동을 지나 터키를 통과해 유럽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헤로인과 함께 마약의 양대 산맥인 코카인이 있다. 전 세계 코카인은 콜롬비아(61%), 페루(26%), 볼리비아(13%)이렇게 단 3개국에서 생산되어 브라질이나 멕시코를 거쳐 미국과 유럽으로 향한다. ~코카와 커피는 생산지가 상당히 겹친다.

 

##콜롬비아가 마약 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2020년 약 9조 3120억 원에서 13조 968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콜롬비아 GDP의 2.6%~4.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마약 자체가 불법이기에 추정지일뿐 공식 통계는 아니다. ~많은 사람이 폭력에 노출되었다. 2020년 한국에서 살인은 308건 일어났지만 비슷한 인구의 콜롬비아에서는 40배에 가까운 1만 1520건이 발생했다. 거기에다가 콜롬비아 사법 시스템은 엉망이다. ~평화는 정부가 마약이나 범죄자의 전쟁에 나설 때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한 카르텔이 지역을 완전히 장악할 때 유지된다. 이른바 '마피아 평화'다.~한국에서 살해당할 가능성이 1이라면 미국에서는 11, 콜롬비아에서는 39, 멕시코에서는 48로 높아진다.

 

##카르텔이나 마약상 입장에서는 코카인보다 헤로인이 유리한 점이 있다. ~금단 증상이 업 계열이 코카인보다 다운 계열인 헤로인에서 훨씬 더 심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헤로인을 '마약의 끝판왕'이라고 한다.~마약 생산 측면에서도 양귀비가 훨씬 낫다. ~모든 온대 기후에서 자라기 때문이다. 또한 코카는 나무에서 잎을 따기까지 7개월이 걸리지만 양귀비는 3~4개월이면 꽃이 핀다. 더욱이 양귀비는 나무가 아닌 풀이어서 아주 작은 땅, 심지어는 집 안의 작은 화분에서도 키울 수 있다.

 

##동남아의 황금 삼각지대 또한 다를 바가 없다. 황금 삼각지대는 메콩 강이 흐르는 밀림 지역이다.~실제로 마약 왕국이 탄생하기도 했다. 1993년 독립을 선언한 '샨국'이다.~마약왕 쿤사가 등장한다.~쿤사는 미얀마의 샨족 영토로 들어온 국민당 잔당의 장교에게 교육을 받아 국민당 잔당의 장교가 되었고, 그 이후 자신만의 독자적인 세력을 키웠다. ~쿤사는 기존의 양귀비를 재배해 헤로인을 생산했을 뿐 아니라 '야바'라는 신종 마약까지 개발했다. 기존의 각성제인 필로폰(30%)에 카페인(60%)을 섞어 가격을 낮추면서도 효과를 극대화했다. ~그의 군대는 미국에서 유통되는 헤로인의 60%를 장악했다.~하지만 그것이 쿤사의 전성기였다. 3년후 그는 미얀마 정부와 비밀 회담을 했고, 사면을 약속받은 대가로 군대를 해산하고 정부에 항복했다.~스스로 은퇴했다고 생각한다.~여생을 풍족하게 살다가 2007년 7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북한은 오래전부터 국가가 나서서 마약에 관여해 왔다. ~1980년대 김일성이 시작한 사업 중에서 유일하게 성공한 것이 핵무기와 마약 사업이었다.~북한은 '백도라지(아편)'사업 이라는 이름하에 우리나라로 치면 군 감찰 기관인 기무사에 해당하는 보위국과 우리나라 경찰청에 해당하는 사회안전성에 마약류 생산과 밀매를 맡겼다고 한다.~북한산 필로폰은 순도가 98~100%로 전 세계에서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이유는간단하다.~북한에서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흥남제약공장'의 지하 2층에 있는 5직장에서 박사급 인력들이 국가의 명령 아래 전문적으로 필로폰을 생산한다. 품질이 나쁠래야 나쁠 수가 없다.~헤로인의 라남제약공장, 필로폰의 흥남 제약공장 외에도 순천제약공장, 평양제약공장, 상원만년제약공장 등 북한 내 최고의 국영 제약회사에서 마약을 제조하고 있다.~심지어 북한 정부는 흥남(함흥)에서 잠수함을 이용해 두 달에 한 번, 한 번에 100kg씩 인도네시아로 출항한다고 알려져 있다.

 

##주사기조차 구하기 어려운 북한에서는 주로 빙두를 은박지 위에 올려놓고 열을 가해 연기를 마시는 프리베이스 방식으로 투여한다. 원래 메스암페타민의 전구물질인 에페드린은 혈관 수축제로 콧물 감기약으로 사용된다. 실제로 빙두를 하면 코가 뻥 뚫린다. 이런 복합적인 이유로 북한 사회에서는 아편과 빙두가 널리 퍼져 있다. 주로 양강도(백두산)쪽은 아편을, 함경북도(화학공장이 많은 곳)쪽에서는 빙두를 많이 한다. ~메스암페타민(필로폰) 결정이 얼음같이 투명하다고 해서 얼음, 아이스, 크리스털, 빙두 등으로 불린다.~북한산 필로폰 밀반입 및 유통 사건 수사 결과, 입건자 25명 중 탈북자가 16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1980년대 2차 마약과의 전쟁은 2000년대 이후 미국에서 벌어진 3차 마약과의 전쟁에 비하면 국지적인 전투에 불과했다. 미국에서는 남북전쟁이나 코로나19보다 더 큰 희생자를 낳을 것으로 추정되는 전쟁이 2023년 현재 진행중이다.~미국이 가장 많은 돈을 쓰고서도 좋지 않은 결과를 얻게 된 이유는 모순적이게도 과도한 의료비 때문이다. ~한국의 병원급에서 흉부 엑스레이 비용은 9415원인데 미국에서는 약 420달러, 대략 50만 원에 달한다. 한국은 심하게 저렴하고 미국은 지나치게 비싸다. ~비싼 의료비 때문에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상황, 부각되는 통증의 중요성, 환자가 아니라 소비자로서 병원과 의사를 평가하는 풍토, 의약품 광고의 증가라는 완벽한 환경 속에서, 대재앙을 불러일으킬 악마가 1995년에 탄생했다.~그렇게 나온 것이 1996년에 출시된 옥시콘틴이었다. 1917년에 이미 개발된 마약성 진통제 성분인 옥시코돈에 일명 혁신을 가한 제품이었다. ~옥시콘틴의 성공을 지켜보던 다른 제약회사들도 너도나도 마약성 진통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1997년 버지니아주에 있는 인구 10만 명의 작은 소도시인 로어노크의 검시관은 버지니아 남서부에서 1명의 옥시콘틴 관련 사망자를 처음 보게 되었다. ~옥시콘틴으로 인한 사망자뿐 아니라 강력 범죄마저 폭증하기 시작했다. 대재앙의 시작이었다. ~2000년대까지 옥시콘틴의 유행은 가난하거나 중산층에 속하는 백인 사회와 중서부 러스트 벨트를 휩쓸었다.~'과다복용=>내성=>과다복용'이라는 악순환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번 국가의 비극으로 전국 신문의 1면에서 옥시콘틴이 삭제될 수 있었다. ~9.11 테러 당시 퍼듀 파마의 영업 담당자가 남긴 메시지였다. 미국은 '마약과의 전쟁' 대신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해다. 그 결과 9.11테러로 죽은 사망자보다 수십 배나 많은 이들이 마약으로 목숨을 잃게 되었다.~사실상 옥시콘틴은 헤로인과 같은 효과를 나타냈다. ~나중에 출시된 몸에 붙이는 펜타닐 패치의 경우 일부 중독자들은 더 빠르고 강한 효과를 위해 물에 끓여 마시기도 했고, 심지어 껌처럼 씹다가 사망하기도 했다.

 

##2022년 18~49세 미국인의 사망 원인 1위는 우리가 흔히 아는 자살, 교통사고, 총기사고가 아닌 펜타닐 오남용이다.~미국에서는 7분에 한 명씩 펜타닐로 사망하고 있다. 더 끔찍한 것은 이 파동이 아직 정점을 지나지도 않았다는 사실이다.

 

##일본은 식민지 조선을 쌀 생산지뿐만 아니라 아편 생산지로 주목했다. 일본 본토에 비해 조선의 토지와 임금이 싸고, 한반도의 기후가 양귀비 재배에 적합했기 때문이다. 1919년 6월 조선총독부는 '조선아편취제령'을 제정해 아편 제조를 국가의 통제 아래 두고 관리하기 시작했다.~그 결과 아편을 피우는 '아편굴'과 모르핀 주사를 맞는 '주사옥'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주사옥은 1930년대 서울 시내에만 100여 곳, 아편굴은 서울은 물론이고 전국 각지에 등장했다. 1930년대 중반 아편굴 단속으로 적발된 인원만 4612명에 달할 정도였다.

 

##1965년에는 '메타돈 파동'이 터졌다. 약국에서 팔고 있던 일반 의약품 중에 합성마약인 메타돈이 들어간 약이 있었던 것이다.~6.25 전쟁 후 미군이 들어오면서 주한 미군은 멕시코산 대마를 국내에 들여와 피웠다. 그러다 우연히 미군이 한국산 대마를 접하게 되었다. 한국산 대마는 값도 싸고 쉽게 구할 수 있는 데다 환각 성분인 THC 함유량이 높아 인기가 좋았다. ~주한 미군이 주둔하던 기지촌 근처에는 '해피 스모크'라는 이름으로 한국산 대마가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했다.

 

##1973년에는 마약 범죄를 전담하는 미국 마약단속국(DEA)을 창설했다.~한국의 상황도 비슷했다. 미국의 히피 문화가 한국에서 유행하면서 장발, 청바지, 생맥주, 통기타와 함께 대마초도 유행했다.~당시 가수들은 미 8군 클럽에서 자주 공연했기에 대마초를 흔히 접했다. ~박정희 정권은 1975년의 정치 경제 위기를 '대마초 파동'으로 단번에 덮을 수 있었다.~한국에서 진정한 마약은 1980년대에 등장했다.

 

##가난한 나라에서 더 싼 가격에 안전하게 마약을 생산할 수 있다. ~북한에서 아편과 히로뽕을 대규모로 만들 수 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국민이 가난하고, 마약 생산을 단속해야 할 정부가 무능한 동시에 부패했기 때문이다. 한국도 과거에는 가난했다. ~수출 주도형 국가인 한국이 수출한 품목 중에는 마약도 있었다.

 

##주로 대만에서 슈도에페드린이나 에페드린을 가져와서 한국(부산)에서 필로폰을 생산한 후 일본에 파는 '코리아 커넥션'이었다. (하얀 결정체인 히로뽕을 생산한다고 해 '화이트 트라이앵글'이라고도 한다.) 일본 자국내에서 필로폰 제조 단속이 심해지자, 상대적으로 단속이 약한 한국으로 '교수(마약 제조자를 이르는 은어, 기술 수준에 따라 총장, 학장, 교수 순이다.) 들이 건너와 필로폰을 생산하기 시작했다.~가난한 한국은 부유한 일본에게 필로폰을 만들어 공급하는 생산지가 되었다.~당시 히로뽕을 제조할 때 발생하는 냄새를 숨기기 위해 ~악취가 심한 돼지 사육장 안에 비밀 공장을 차리고 히로뽕을 제조하기도 했다. 이때 나온 '돼지 잘 크냐?'란 말은 히로뽕 사업이 잘 되냐는 뜻이었다. ~1982년~하지만 한국산 필로폰의 전성기는 여기까지였다.

 

##1990년은 심지어 0%가 되었다. ~하지만 이 성공은 한국에 재앙을 불러왔다. ~국경을 건너지 않으면 필로폰 가격도 훨씬 저렴해졌다. 필로폰은 국내에서 히로뽕이라는 이름으로 풀리기 시작했다. ~부산은 히로뽕의 중심이 되었다.~히로뽕이 부산에서 경부선 축을 따라 서울로 흘러가게 된 것이다. 한국의 1970년대가 대마의 전성시대였다면, 1980년대는 히로뽕의 전성시대였다.

 

##기존의 히로뽕을 제조하던 한국인 '교수'들은 중국으로 건너가 활동하게 되었다. 비유를 하자면, 일종의 인재 유출이 마약업계에서도 일어난 것이다. 그 결과 1995년부터 중국이 히로뽕 생산지가 되어 한국과 일본에 수출하는 '뉴 화이트 커넥션'이 만들어졌다. 한국은 히로뽕 생산지에서 소비지로 바뀌게 되었으며, 이러한 현상은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마약 사범은 20~30대(57.2%)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최근에는 마약 사범의 연령이 낮아지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인터넷과 SNS등의 확산과 함께 이를 통한 광고·유통·배급으로 손쉽게 마약을 접할 수 있기에 젊은 층의 마약류 범죄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마약은 다크웹이나 채팅 어플을 통해 주문하고, 가상화폐로 지불하며, 배송이나 던지기 수법으로 전달된다. 마약 거래가 처음부터 끝까지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것이다.~40대 이상부터 마약 투여자 수가 감소하는데, 나이가 들면서 마약 사범이 줄어드는 이유 중 하나는 마약 투여자의 높은 사망률이다.

 

##의외로 동남아시아와 중국 사람들이 마약 밀수와 투약을 많이 한다. 태국, 베트남 등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가 많아지면서 이들이 국제우편으로나 직접 마약을 밀수해 같은 국적 사람들을 대상으로 팔고 있다. 같은 국적 사람끼리 농장이나 산업단지, 기숙사, 유흥업소 등에서 은밀하게 투약하기 때문에 적발이 어렵다.~생산과 밀수를 하는 해외 마약상에게 한국은 '신세계'와 같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마약 가격이 가장 높은나라에 속한다.

 

##마약 문제에 관해 보수 세력은 '마약 사범=범죄자'로 보고 단속과 처벌을 강화하려고 하는 반면, 진보 세력은 '마약 사범=환자'로 보고 치료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보수 세력에게 마약(범죄)과의 전쟁은 늘 매력적이다.~진보 세력이 정권을 잡으면 마약과 범죄 문제가 가급적 부각되지 않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다. ~보수 정권이 '범죄(마약)와의 전쟁'을 하는 동안 정치적 탄압도 가했기에 진보 정권은 '범죄(마약)와의 전쟁'을 부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 보수 정권에 저항했던 진보 세력의 일부가 마리화나를 피웠던 전력이 있기에 마약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자신들에 대한 정치적 공격으로 여기기도 한다. 이와 같은 이유로 마약에 대한 태도가 정치 성향에 따라 달라진다.~정치 성향뿐만 아니라 인종, 나이,시대에 따라 마리화나 사용에 대한 태도가 뚜렷하게 갈리는 것을 알 수 있다. ~리처드 닉슨의 실패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마약과의 전쟁은 공급을 줄이는 강력한 단속·처벌과 수요를 줄이는 적극적인 치료가 병행될 때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 개인을 넘어선 공동체 차원의 실효성 있는 성공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할 때다.

 

##미국은 마약과의 전쟁에서 완전히 패한 것이다. ~마약중독자들이 나는 마약을 조절할 수 있다라는 착각에 빠진 것처럼, 인기와 표에 중독된 정부 역시 마약을 통제하에 둘 수 있다라는 착각에 빠져서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마약상이 돈을 위해 마약을 팔듯, 정치인은 표를 위해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것이다.~마약 문제는 수요가 근본적인 원인이지 공급에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마약 수요가 줄어 가격이 떨어지면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마약을 공급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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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 마약 하는 마음, 마약 파는 사회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r****n | 2023.10.21 리뷰제목
수십년간 마약은 미국이나 남미 등 우리랑 상관없는 다른 나라의 이야기라고 여겨져왔다. 그만큼 마약 청정국이었던 우리나라에 최근 1, 2년간 관련 뉴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물론 그 이전에도 히로뽕이나 대마초와 같은 마약에 대한 뉴스는 가끔 들려왔지만 대부분 정재계 고위층이나 조폭 등 나랑 상관없는 별나라 이야기라 거리감이 있었다.하지만 요즘 나오는 뉴스는 '음주운전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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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간 마약은 미국이나 남미 등 우리랑 상관없는 다른 나라의 이야기라고 여겨져왔다. 그만큼 마약 청정국이었던 우리나라에 최근 1, 2년간 관련 뉴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물론 그 이전에도 히로뽕이나 대마초와 같은 마약에 대한 뉴스는 가끔 들려왔지만 대부분 정재계 고위층이나 조폭 등 나랑 상관없는 별나라 이야기라 거리감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 나오는 뉴스는 '음주운전으로 판단되는 차 사고가 발생했는데 운전자가 마약을 했다' 거나 '강남역 거리에 이상한 거동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잡고보니 마약중독자였다' 등 생활속에서 만날 수 있는 이야기들이라 겁이 나기도 한다. 그럼 언제부터, 왜 이런 마약이 우리의 생활속에 침투하게 된 걸까?

이런 의문에 속시원한 답을 알려주는 책이 나왔다. 바로 현직 의사가 쓴 '마약 하는 마음, 마약 파는 사회'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가 만날 수 있는 대부분의 마약을 소개하고 왜 마약이 이렇게 판을 치게 된건지, 마약의 역사와 그 저변에 깔린 경제원리를 파헤친다.
책은 총 2부로, 1부는 각종 마약에 대해서 알아본다. 우리가 만날 수 있는 거의 모든 마약에 대해서 알아보고 마약과 약이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하며 발전해온 현실에 대해 살펴본다. 한편 마약의 시작-중독-결말에 이르기까지 주기별로 마약복용시 파멸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준다. 2부는 사회, 경제적으로 마약이 발전하게 된 과정을 살펴본다. 마약산업이 크게 성장하게 된 중남미 마약 유통산업의 역사와 북한의 사례를 알아보고 강대국이자 소비대국인 미국의 대응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우리나라에서 마약산업이 어떻게 성장했고 이를 근절하기 위해선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저자의 제언으로 이야기를 마친다.

책을 읽으면서 평소 '마약은 나쁜 것, 지구상에서 없어버려야 돼'란 생각을 해왔는데, 그동안 참 순진했다는,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는걸 깨달았다. 동전의 양면처럼 마약 = 약이기 때문에 근절은 어렵고 처방외에 사용되는 걸 최대한 막는것만이 최선책인 것이다. 또한 미국 사례에서 보듯 마약과의 전쟁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현재 우리나라도 법무부 차원에서 강력 대응을 하고 있는데 이게 득일지 실일지 갑자기 걱정이 되기도 했다. 이쯤에서 저자는 마약 또한 경제적인 문제이므로 마약 유통과 복용이 경제적으로 득보다 실이 많게 할 것을 제언하고 있다.
마약에 대해 궁금한 것도 많이 알게되었지만, 마약 유통과 산업에 대해서도 좀 더 깊게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어 유익했다. 더 늦지 않게, 이 책과 같은 담론이 활성화되어 사회적으로 시의적절한 논의가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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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혹시라도? 평점10점 | f****a | 2023.09.26 리뷰제목
저자가 실제 약을 접해본 사람이 아닐까 라는 착각이 들만큼 생생하고 현실적으로 쓰여진듯한 느낌이다. 더불어 우리사회가 알게모르게 조금씩 마약에 젖어가고 잇어 이제는 일반인들도 정말 조심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경각심을 가지게 해주는 책이다. 저자의 지난 몇몇 책들도 흥미로웠지만 이번 신작이야말로 대중적인 측면에서도 대단히 읽어볼 가치가 잇다는 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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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실제 약을 접해본 사람이 아닐까 라는 착각이 들만큼 생생하고 현실적으로 쓰여진듯한 느낌이다. 더불어 우리사회가 알게모르게 조금씩 마약에 젖어가고 잇어 이제는 일반인들도 정말 조심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경각심을 가지게 해주는 책이다. 저자의 지난 몇몇 책들도 흥미로웠지만 이번 신작이야말로 대중적인 측면에서도 대단히 읽어볼 가치가 잇다는 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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