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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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만세

100%의 세계를 만드는 일

리뷰 총점 9.7 (1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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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편집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 특히 번역서에 대한!! 평점10점 | d*****9 | 2023.10.18 리뷰제목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한 작가와 지난한 협업 과정, 교정교열, 홍보카피 도출, 인쇄 검수까지... 편집자의 A to Z! 펭귄 출판사에서 수백 권을 편집한 20년 경력의 베테랑 편집장인 저자 '리베카 리'의 흥미로운 편집 경험! 그 동안 수많은 책들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미처 몰랐던 편집의 세계를 '편집만세'를 통해 알아가는 과정이 너무 즐거웠다. 한권의 책에 담긴 편집자의 신중하
리뷰제목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한 작가와 지난한 협업 과정, 교정교열, 홍보카피 도출, 인쇄 검수까지... 편집자의 A to Z! 펭귄 출판사에서 수백 권을 편집한 20년 경력의 베테랑 편집장인 저자 '리베카 리'의 흥미로운 편집 경험!

그 동안 수많은 책들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미처 몰랐던 편집의 세계를 '편집만세'를 통해 알아가는 과정이 너무 즐거웠다. 한권의 책에 담긴 편집자의 신중하고 섬세한 노력들!

- 글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 글은 어떻게 더 좋아지는가?
- 글은 어떻게 자유로워지는가?

책의 성공은 온전히 작가의 역량과 운으로 이뤄낼 수 있는 결과라고 생각했는데, 편집자 노력이 예상 외로 상당 비중을 차지하게 하다는 점은 내겐 '유레카' 수준이었다!!!

모든 책은 많은 독자들에게 읽혀지는 성공을 기대하고 집필되고, 출판되겠지만, 수천, 수만 권의 책들 중 독자들에게 각인되고 판매되는 베스트셀러는 그 중 단 몇 권에 불과할 것이다. 이런 정글같은 출판 시장이지만, 리베카 리의 이 한마디는 책의 성공을 기원하는 편집자의 진심을 압축적으로 대변하는 듯 하다. "모든 책은 잠재적으로, 저마다의 완벽한 순간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문장수집
[1]
섬세하고 몰입감 높은 글이든 거리낌 없고 감동적인 글이든 좋은 이야기와 글은 대중적인 문화 수출품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긴 여운을 남긴다.... 한국에서 날아온 이야기들은 생생한 경험에 빛을 비추고 한국적 사고와 삶의 방식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서게 해 독자의 마음속에 훨씬 오래 머무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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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표지 문구는 설득의 글이며, 칼라소의 말처럼 "은밀하게 부풀려진 광고일 수 있으므로 독자가 신중하게 읽어야 할 텍스트다." 마치 "낯선 이에게 보내는 편지" 같기도 하다. 문구를 쓰는 사람은 과연 누가 표지를 볼지 알 수 없지만, 제한된 단어 개수를 사용해 어떻게든 독자 한 명, 한 명에게 다가가 책을 사라고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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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순수한 직역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어떤 언어도 문법이 일대일로 대응하지 않고, 단어 뜻도 조금씩 다른 데다 구두점마저 다른 무게를 갖기 때문이죠. '창의적'이지 않은 번역은 있을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한국어를 영어로 옮기는 일은 모호성, 반복성, 평이성을 특징으로 하는 언어를 정확성, 간결성, 서정성을 선호하는 언어로 바꾸는 작업을 수반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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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한 권 한 권을 편집하고 만들어나가다 보면 수많은 '만세'의 순간이 있다. 연이은 실수와 건망이 초래한 좌절을 반복하면서도 우리는 100퍼센트라는 완벽의 세계에 닿기 위해 오늘도 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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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우리는 여성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싶지 않았다. 우리의 글쓰기 방식이나 사고방식은 소위 말하는 '여성적인' 스타일이 아니었지만, 여성 작가는 편견에 노출되기 쉽다는 느낌을 막연하게 받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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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편집 만세』 펭귄출판사 편집장의 심장 뛰게 하는 만세의 순간!!!!!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r******7 | 2023.10.01 리뷰제목
리베카 리(지음)/ 월북(펴냄)                   쉼표 하나로 교수형을 당한 일이 있었다?!!! 국왕에 대한 반역 행위로 재판을 받은 로저 케이스먼트!! 1916년의 일이다. 쉼표 하나가 완전히 다른 해석을 낳았기 때문이다.           펭귄출판사 하면? 나는 《펭귄클래식 에디션 레드 세트 시리즈》 채털리 부인의 연인이 떠오른다^^ 사춘기 시절
리뷰제목

 

 

 

 

 

리베카 리(지음)/ 월북(펴냄)

 

 

 

 

 

 

 

 

 

쉼표 하나로 교수형을 당한 일이 있었다?!!!

국왕에 대한 반역 행위로 재판을 받은 로저 케이스먼트!! 1916년의 일이다. 쉼표 하나가 완전히 다른 해석을 낳았기 때문이다.

 

 

 

 

 

펭귄출판사 하면? 나는 《펭귄클래식 에디션 레드 세트 시리즈》 채털리 부인의 연인이 떠오른다^^ 사춘기 시절 내가 읽은 첫 번째 19금 소설이 바로 이 작품!!! 아! 이 작품 하면 정말 할 말? 많은데 언젠가 리뷰에서 써 볼 생각^^

 

 

 

 

백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펭귄 출판사, 무려 20년간 편집자로 일한 베테랑 편집장!! 책 하나가 우리 손에 닿기까지 얼마나 많은 피 땀 어린 과정을 거치는지!!!

 

올봄 참여한 독자편집단 활동을 통해 대리 체험할 수 있었다. 나는 꼭 한 번 이런 체험을 해보고 싶었다.

 

 

 

가제본 상태로 온 원고를 읽고 내 의견을 첨부하여 다시 출판사로 보내는 일은 몇 번 참여한 적이 있는데 교정, 교열, 제목 선정, 부제 선정, 편집 방향, 표지 선택, 표지 디자인까지 전 과정에 해단 독자 활동은 처음이었다. 함께 활동하신 분들은 문학 전공이거나, 출판사 경험이 있는 쟁쟁한 분들이었다. 내 기억에 비전공자는 나뿐이었던 것 같다^^

 

 

 

원고가 이미 완성된 후에도 책이 출간되어 내 손에 오기까지 무려 여섯 달이 걸렸다. 물론 내 의견은 별로 반영되지 않았다 ㅋㅋㅋㅋ

 

그 이전에도 책을 좋아했지만. 특히 이번 봄 독자편집단 활동 이후에 책이 다시 보였다.

 

 

 

 

 

한국어판 서문에서 솔직히 언듭했듯이 유럽 중심의 세계관은 출판업에도 영향력이 크다. (영미권에서 출간되는 한국 문학은 1년에 채 10권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저주 토끼》 번역자 안톤 허의 에세이를 통해 알고 있었다. ) K 팝, K 문화의 대대적인 해외 진출을 떠올려보면 왜 한국 문학을 찾는 영미권 독자는 적단 말인가?!!!!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가진 의문이었다.

 

 

 

 

 

 

일단, 글이 탄생했다면 어떻게 더 좋은 글로 만들 수 있을까? 글이 어떻게 탄생하는지 한 권에 다 담은 책!! 실제 작품을 사례로 들어서 설명하니 더 매력적!!

편집장 출신인 저자의 표현이 넘 재밌었다. (역시 편집자는 글을 써도 남달랐어!!) 대부분 독자들은 후기를 마지막에 읽으신다는데 나는 서문이나 작가 후기나 역자의 후기를 먼저 읽는 편이다. (전지적 시점에서 소설을 읽고 싶은 내 취향이랄까?? 영화도 결말을 미리 알고 보는 편^^)

 

 

 

 

채 서른 페이지 읽기도 전에 이거다 싶은 소설이 있다. 예를 들면 올해 내 최고의 소설 존경하는 박경리 선생님의 《김약국의 딸들》과 같은 책!!! 수능 문학 지문이었는데 이 작품을 이제야 읽게 된 것이다^^ 책에 대한 최고의 찬사로 "문장 하나도 버릴 게 없는" 이 정도의 표현을 쓰는데 이 책은 말줄임표 하나도 허투루 쓰이지 않은!! 왜 이 작품이 노벨 문학상을 받지 않은 것인가? 자다 깨서 생각해 봐도 모를 일이다. 추석 연휴 이틀간 칩거하면서 이 미친 소설을 3독 했다. 광기 어린 독서였다!!! 읽어보면 왜 그렇게 빠질 수밖에 없는지 알게 된다.....

 

 

 

왜 쓰는가? 왜 읽는가에 대한 질문은 독서가라면 누구나 생각하는 질문이다. 최근에 그 가치관이 또 바뀌었다.

진실이 주는 감동!! 최근 내가 소설을 읽는 이유다.

 

 

 

사실만 나열한다고 좋은 작품이 아닐 것이다. 사실을 울림 있게 전달하는 힘!! 이 책을 읽으며 여러 장면에서 느꼈다. 재미있고 솔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몸서리치게 책이 좋아서 책을 만드는 편집자로서의 울림이 독자인 내게 전달되었다.

 

 

진로 지도를 하다 보면 직업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는다. 나는 내 일 외에 다른 영역을 잘 모른다. 출판에 관해 질문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이 책이 답이 되어 줄 것이다!!

 

 

 

글쓰기에는 달리 방도가 없다. 타자기 앞에 앉아 피를 흘리는 수밖에 p.400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문장!!

 

 

 

 

 

 

나는 '말 줄임표' 중독자인데, 리뷰를 다 쓰고 나서 말 줄임표를 몇 개나 썼는지 확인하고 다 지웠다^^

( 글 쓸 때 본인만의 습관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독특한 언어습관?? 책 읽기 루틴??이 궁금합니다. 저는 말 줄임표를 많이 쓰는 습관이 있고 문장은 최대한 짧게 끊어 쓰려고 노력합니다. 책 읽기 루틴은 마치 내일은 없는? 사람처럼, 인생이 오늘뿐인 것처럼 그렇게 전투적으로 읽는 편입니다 ㅋㅋㅋ)

 

 

 

 

 

 

 

 

기억하고 싶은 문장 (너무 많은데 쓰다 보니 문단을 통으로 다 쓰게 될 것 같다^^)

좋은 글은 무엇보다 독창성, 창의성, 획기적인 새로운 문학적 장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실제로 문학은 실현성과 독창성을 기준으로 비평되고 평가받아 수상이 결정되기도 한다. 하지만 독서로 얻는 즐거움의 큰 부분은 익숙함을 느끼고, 위안을 받고, 기대가 충족되는 데서 온다. 이런 글을 흥분과 미스터리가 가득하니 계속해서 페이지가 넘어갈 수밖에 없다. P83

 

 

 

 

 

 

 

책은 다 쓰이고 난 뒤에는 저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할 말이 있다면 책이 알아서 독자를 찾겠죠. 아니면 말 것이고요. 저는 옛날 책과 요즘 책을 가리지 않고 늘 한결같이 강렬한 생명력을 발휘하는, 저자 미상의 신비로운 책들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런 책들은 한밤의 기적처럼 보이지요. P51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작가 엘레나 페란테의 문장이다^^ 역시 내 작가 페란테답다)

 

 

 

 

 

교열 편집자가 말하는 문장도 인상적!!

저는 제2의 눈이라고 할 수 있어요. 새로운 눈으로 원고를 보면서 저자와 기획 편집자가 여러 번 읽다 보니 더 이상 보지 못하게 된 것을 보는 사람이죠. 소설 작업을 할 때는 플롯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그게 최선인지 확인하고, 논픽션 작업을 할 때는 일반 독자가 논쟁의 맥락이나 서사를 따라갈 수 있는지 점검해요.

중략

제가 싫어하는 건 천편일률적인 역사 배경이에요. 이를테면 이런 거죠. "때는 1960년대였다. 여자들은 모두 미니 스커트를 입었고 비틀스가 차트를 휩쓸고 있었다." P107

 

 

 

각주는 서로 다른 종교적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한 페이지에서 논쟁하는 도구로 시작되었다. 글에 단검을 쥐여주고 서로 결투를 벌이는 방식. 날카로운 단검 모양인 것도 의견 대립을 강조하는데 효과적이라 그랬던 걸지도 모른다. 각주로 문제의 핵심을 꿰뚫은 뒤, 작은 단검의 도움을 받아 상대에게 직격탄을 날리는 기분은 정말 짜릿했을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각주는 점차 싸움을 덜 걸었고, 이제는 학문적 철저함을 나타내는 영광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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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편집 만세》 100%의 세계를 만드는 일! 평점8점 | r*******n | 2023.09.29 리뷰제목
출판 일을 하다 보면 만나는 모든 사람이 책을 쓰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곤 한다. 책을 쓰지 않는다면 쓰는 방법이나 어떻게 하면 책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는지 조언을 구할 수도 있고, 한발 나아가 당신에게 책을 쓸 생각이 있는지 물어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덕에 구텐베르크 은하계는 오늘도 돌아간다. F. 스콧 피츠제럴드는 "작가는 엄밀히 말하면 한 사람이 아니다. 괜찮
리뷰제목

 

출판 일을 하다 보면 만나는 모든 사람이 책을 쓰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곤 한다. 책을 쓰지 않는다면 쓰는 방법이나 어떻게 하면 책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는지 조언을 구할 수도 있고, 한발 나아가 당신에게 책을 쓸 생각이 있는지 물어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덕에 구텐베르크 은하계는 오늘도 돌아간다. F. 스콧 피츠제럴드는 "작가는 엄밀히 말하면 한 사람이 아니다. 괜찮은 작가라면 그는 한 사람이 되고자 애쓰느느 수많은 사람일 것이다" 라고 쓴 바 있다. 그 '한 사람'은 작가가 보여주기로 선택한 것을 통해서만 우리를 찾아온다. 그를 찾을 단서란 작가가 사용한 모든 단어와 그 단어의 탄생에 얽힌 뒷이야기뿐이다.              P.29

 

글자가 단어가 되고, 단어가 문장이 되고, 문장이 글이 되고, 글이 책이 된다. 우리가 읽고 있는 책 속 단어들은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날것의 단어들은 어떻게 합쳐져 문장이 되고, 문단을 이루고, 페이지를 채우게 된 걸까. 영국 펭귄 출판사의 편집장인 리베카 리는 20년 동안 수백 권의 도서를 편집해왔다. 그는 이 책에서 그간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작가의 손을 떠난 글이 어떤 식으로 독자를 만나게 되는지, 책의 겉과 속이 하나로 완성되고, 편집되지 않은 날것의 텍스트가 매끄럽게 잘 읽히는 글로 변화하게 되는 신비를 풀어낸다. 기획, 교정과 교열, 팩트 체크, 윤문, 색인 작업, 번역과 표지 디자인, 인쇄를 거쳐 하나의 책이 만들어 지는 과정은 책의 세계라는 마법을 보다 현실적이고, 다채롭게 보여준다.

 

도서관에서 가면 특유의 냄새가 있다. 오래된 종이의 냄새, 책들이 많이 모여 있는 장소에서만 맡을 수 있는 그런 냄새를 좋아한다. 아마도 아주 어릴 때부터 책과 함께 했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그런 종이의 냄새에 반응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렇게 책의 물성을 좋아하기 때문에 종이책만이 줄 수 있는 경험을 사랑한다. 종이를 한장 넘길 때의 그 소리와 촉감, 냄새를 사랑하고, 책이라는 물건이 지니고 있는 무게와 품격, 그리고 책꽂이에 가지런히 꽂혀 있을 때의 그 존재감까지 모두 말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 수록된 모든 이야기들이 너무도 매혹적이라, 도무지 페이지에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파피루스에서 구텐베르크의 활자를 지나 전자책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책이라는 매체에 얽힌 역사적 흐름과 번역과 교정 전후로 글이 어떤 변화를 겪게 되는지, 또 어둠 속에 가려져 있는 유령 작가들의 실체와 잃어버린 글들의 리스트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로 가득했으니 말이다. 

 

 

하루하루만 보면 여기가 출판계의 가장 우울한 면을 보여주는 곳일 겁니다. 책이 잘 팔리기만 할 거란 생각은 허상에 가까워요. 출판 사업의 기초는 판매와 반품이에요. 요즘 펭귄 출판사는 예전보다 반품률이 낮아요... 진짜 문제는 이 책이 읽을 만한가, 가치 있는가, 좋은 책인가 하는 것입니다. 책이 구간이든 신간이든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당신이 그 책을 안 읽었다면 구간이더라도 사실은 신간인 셈입니다. 책은 읽히기 전까지 다 신간인 거죠.
그렇다. 오래된 글은 새로운 독자를 만날 때마다 새 생명을 얻는다.                p.362~363

 

출판사에 원고가 도착하기 전에 저자와 그들의 에이전트와 기획 편집자는 글을 생각해내고, 편집하고, 재편집하고, 초고를 완성하고, 수정하는 작업을 몇 달 혹은 몇 년에 걸쳐 진행한다. 마침내 완성된 글은 출판사에 도착해 편집자, 교열자, 색인 작성자, 교정자같이 그림자처럼 일하는 전문 글쟁이들을 만나고, 이후에는 디자이너와 조판자와 인쇄업자의 손을 거치며 계속해서 다듬어진다. 하나의 글이 독자들의 손으로 향하기까지의 여정은 모두 이렇게 기나긴 과정을 거쳐서야 끝이 나는 것이다. 글의 세계에서 도처에 존재하는 유령 작가들과 디자이너, 번역가, 인쇄업자, 에이전트를 비롯해 함께 책을 만들어가는 이들의 목소리 또한 좋은 글을 만들기 위해, 더 좋아지고 자유로워지도록 도와주기 위해 존재한다. 베테랑 편집자가 들려주는 활자와 편집의 세계는 가슴을 뛰게 하는 만세의 순간이 깃들어 있어 더욱 특별하다. 

 

이 책은 모든 책 뒤에는 좋은 글을 더 좋고 자유롭게 만들고자 애쓰는 고쳐쓰기 부대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편집자든 에이전트든 색인가든 조판자든 인쇄업자든 디자이너든, 모두 좋은 글을 만들어내기 위해 그리고 그 글을 더 좋은 글로 만들기 위해 무대 뒤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최종적으로 책을 집어든 독자의 눈에 띄지는 않겠지만, 실은 이 숨겨진 인력들이 뒤편에서 글에 의미와 의의를 부여하고 있으니 말이다. 출판이란 공동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일이라는 것, 그들은 오늘도 100퍼센트라는 완벽의 세계에 가닿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만들어 준 책이었다. 한 권의 책을 둘러싼 출판과 편집의 세계가 궁금하다면, 좋은 글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탐색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만나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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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100%의 세계를 만드는 일 편집만세 평점10점 | w******0 | 2023.10.09 리뷰제목
#도서협찬#편집만세 -글자가 단어가 되고, 단어가 문장이 되고, 문장이 글이 되고, 글이 책이 되어 마침내 독자에게로 향하는 롤러코스터 여정을 따라서-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지나칠 수 없는 책이다.처음엔 책을 좋아하다가 글을 좋아하게 되고 좋아하는 문장이 생기고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며 내가 좋아하는 책 취향에 대해 알게되고 그러다가 글을 써보고 싶고 책만드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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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편집만세

-글자가 단어가 되고, 단어가 문장이 되고, 문장이 글이 되고, 글이 책이 되어 마침내 독자에게로 향하는 롤러코스터 여정을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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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지나칠 수 없는 책이다.

처음엔 책을 좋아하다가 글을 좋아하게 되고 좋아하는 문장이 생기고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며 내가 좋아하는 책 취향에 대해 알게되고 그러다가 글을 써보고 싶고 책만드는 일에 관심이 생기면서 출판사 특징이 눈에 보이는 그런 굴레에 빠지게 되었다면 이 책은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책 한 권이 세상에 나오기 위해 거쳐야하는 그 길고도 지난한 과정들이 이렇게나 재밌고 흥미롭고 세세한 감정을 들게하는지 새로운 세계를 옅보고 온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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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책보다 먼저 저자에게 반한 편집만세 평점10점 | q****a | 2023.10.09 리뷰제목
??글을 계속 쓰려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쯤 이 책을 읽어야 한다.이 책의 내용을 모두 내것으로 만들 수 없다 해도 읽어야 한다.편집장으로서 쓴 글이지만, 편집을 하는 사람이 아닌 저자가 먼저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우선 서문에서 저자의 한국 문학과 문화에 대한 관심에 감동했다.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단지 책 뿐만 아니라, 직지심체요절을 언급하며 서구의 학자와 작가들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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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계속 쓰려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쯤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이 책의 내용을 모두 내것으로 만들 수 없다 해도 읽어야 한다.

편집장으로서 쓴 글이지만, 편집을 하는 사람이 아닌 저자가 먼저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서문에서 저자의 한국 문학과 문화에 대한 관심에 감동했다.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단지 책 뿐만 아니라, 직지심체요절을 언급하며 서구의 학자와 작가들이 가동활자로 인쇄된 가장 오래된 책이 직지심체요절임을 간과할 때가 있는 것이 자신의 지식에 대한 구멍으로 표현한 점이었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구멍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한다. 부끄러워서 용기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서문에서 자신의 구멍을 오픈하니 독자인 나의 마음도 오픈된 채로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저자로서 한국 독자들의 반응을 궁금해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설레기도 할 것이다. 한국 독자인 나의 리뷰를 리베카 리가 읽을 수 있다면, 그는 어떤 느낌일까?

책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끼리 느낄 수 있는 공감을 할 수 있어 반가웠고, 글을 쓸 때 욕심을 많이 내려놓아야 한다는 생각도 되새길 수 있었다.
잘 쓰려는 생각보다 일단 쓰는 게 우선이라는 것도! 잘 썼는지 판단하는 것은 저자의 몫이 아니라 독자의 몫이라는 것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섬세하고 다양한 편집 정보를 담고 있어서, 한번 봤다면 필요할 때마다 꺼내 보면 더 도움이 될 책이다.

유명한 작가들의 문장들도 중간중간 넣어 주었는데, 글을 쓸 때는 우리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작가들도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것과 실패를 대하는 자세를 읽고 많은 위안을 받기도 했다.


글을 쓰는 데 있어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받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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