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은 언제 한 번 다시 읽어보아야겠다고 생각해왔는데, 이 책이 초판 완역본이라고 하여 이번이 기회라고 생각하고 그 기회를 잡았다.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은 묘한 매력이 있다.
한 인간에 대한 깊은 심연을 잘 표현해놓은 작품이어서, 자칫 어둡고 우울함 속으로 빠져들기 쉽지만 끝까지 함께 인간 본성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하도록 이끌어준다.
일본 근대문학의 대표작이면서 1,000만 부 베스트셀러, 다자이 오사무의 자전적 소설이어서 더욱 시선을 끄는 작품 『인간 실격』을 읽어보게 되었다.
다자이 오사무
1909년, 아오모리현 쓰가루군 가네키무라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소설, 희곡, 수필 등을 두루 습작하며 작가를 꿈꾸었다. 필명 고스게 긴키치와 본명 쓰시마 슈지로 글을 쓰던 그는 소설가 이부세 마스지의 문하생으로 들어가면서부터 '다자이 오사무'라는 이름을 내세웠다. 1933년에 단편소설 <열차>를 <선데이 히가시오쿠>에 발표하고, 동인지 《해표》에 참가해 <어복기>를 발표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1935년 문예지 《문예》에 발표한 단편소설 <역행>이 제1회 아쿠다가와 상 후보에 오르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1936년에 발표한 첫 단편집 《만년》을 통해 명실상부 작가로 인정받았다. 이후 <허구의 봄>, <20세기 기수>, <달려라 메로스>, <후지산 백경> 등의 단편소설을 꾸준히 발표한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일본 패전 뒤 사카구치 안고, 오다 사쿠노스케 등과 함께 '데카당스(퇴페주의)문학', '무뢰파 문학'의 중심 작가로 활약했다. 장편소설 《사양》, 《인간 실격》을 발표한 그는 1948년 미완의 작품 <굿바이>를 남긴 채 내연녀와 도쿄 미타카의 다마강 수원지에서 동반 투신, 서른아홉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책날개 중에서 작가 소개 전문)
책장을 넘기면 다자이 오사무의 사진과 차례가 보인다.
서문, 첫 번째 수기, 두 번째 수기, 세 번째 수기, 후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마지막에는 작가 연보가 담겨 있다.
이 소설을 읽기 전에 소설 속에 등장하는 화자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소설은 세 가지 주요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문과 후기에서 나타나는 화자 '나'는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중심적인 이야기를 전하는 부분에서, 일인칭 주인공 '요조'가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나타내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런 구조를 이해하면 소설을 읽을 때 더 수월하게, 그리고 더 깊이 있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 요조의 시선으로 자신의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모습을 통해 인간의 내면과 존재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준다.
요조는 태어날 때부터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왔다. 그는 세상에 대한 불신과 회의를 품고, 타인과 어울리지 못하는 내성적인 성격을 갖게 된다.
요조는 대학에 진학한 후에도 자신의 삶에 대한 불만과 허무함을 느낀다. 그리하여 방황을 하고 술과 여자, 도박에 빠져들게 된다.
요조는 결국 자신의 삶을 '실격'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자살을 시도하지만, 그때마다 실패하고 만다.
『인간 실격』은 요조의 삶을 통해,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어두운 면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요조는 사랑과 행복을 갈구하지만, 자신의 내면의 상처와 결핍으로 인해 이를 이루지 못한다.
험난한 내면의 고통 속에서 어쩌면 위로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난해한 내면의 모습을 보면서 인간 삶이 결코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는 모두 어떠한 방식으로든 상처와 결핍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겪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그런 것이 인생인가 보다.
이 책을 읽으며 인생의 여정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소설을 읽으며 인간 존재에 대해 깊이 파고들며 생각에 잠긴다.
특히 이 책을 읽다 보니 무심히 지나갈 수도 있는 일까지도 세세하게 짚어서 표현해주니 인생에 대한 성찰을 다시 한번 해보게 만든다.
한 평생이 안겨주는 인간의 질곡을 다시 한번 깊이 들여다보게 해주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인간실격은 일본 작가인 다자이 오사무의 단편소설이다. 서른 아홉의 나이로 내연녀와 동반자살을 했던 작가의 삶과 같이 인간실격의 주인공은 요조 또한 여자와 함께 자살을 시도한다. 그래서 이 소설을 작가의 자전적 소설로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길지 않은 소설이며 술술 읽힌다. 그다지 재미는 없지만 작가가 글을 참 잘 썼는지 막힘이 없이 읽혀진다. 그러면서 요조라는 사람의 삶에 대해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내 삶이 요조의 삶과 닮지 않았는가라는 생각이 문득 들면서 오싹함을 느끼게 된다.
인간실격은 나라는 사람이 서문에서 요조라는 미치광이 남자의 사진 3장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시작한다. 그 남자의 사진은 괴기하며, 까닭 모를 불쾌감과 초조함이 느껴지는 얼굴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 후 요조가 쓴 수기 3개를 소개하면서 소설은 전개가 된다. 마지막은 후기로 다시 나가 등장하고 어떻게 요조의 수기를 얻게 되었는지 소개하고 있다. 세월은 요조가 마지막 수기에 등장한지 십년이 흐른 시기라 요조가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모르겠다고 하지만...
인간실격에서 요조라는 인물은 삶에 대한 철학이나 방향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저 대는대로 살아가는 인간이다. 부끄러움을 많이 느끼며, 타인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그러한 두려움을 들키는 것을 두려워하여 광대 짓을 하며 지낸다. 어떤 욕망이나 욕구를 직접적으로 추구하기 보다는 상황이 그렇게 만드는대로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우유부단한 인물이다. 집이 부자이고, 어느 정도 여자들에게 매력을 가진 얼굴이었는지 주변에 여자들이 그를 도와준다. 하지만, 이런 삶이 그를 알콜 중독과 마약 중독으로 이끌게 된다.
왜 그의 삶이 인간실격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나오지 않지만, 욕망과 욕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대해 주체적이지 않으며, 책임을지지 않는 삶을 살기에 인간실력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