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인간 존재의 본질에 관한 고뇌를 통해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고요한 긴장감산다는 건 아무런 의미도 없지만, 무의미한 것도 아니지 않을까?일본 문학의 대체 불가능한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생전에 가장 큰 인기를 누린 작품 『사양』은 2차 세계대전 직후 무너져가는 귀족 집안을 통해 시대 의식을 그린 소설이다.패전 후 빠르게 몰락해 가는 귀족 집안의 장녀 가즈코, 일본의 마지막 귀부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아름답고 품위 있던 어머니, 더 이상 귀족이 아니지만 민중 속으로도 녹아들지 못하는 현실에 순응할 수도, 돌파할 수도 없어 결국 생生을 놓는 것을 택한 남동생 나오지, 그런 남동생의 방탕함의 동반자이자 가즈코가 아이를 갖고 싶어 했던 유일한 남자 우에하라. 이 네 명의 인물을 통해 다자이 오사무는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의 새로운 인간상과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모색해 나간다. 저물어가는 시간의 햇빛, 사양斜陽 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밝음과 아름다움이 있듯, 절망의 심연에서 떠오르는 희망, 고요함 속에 솟구치는 생을 향한 강인한 의지를 느끼게 한다. 더보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시대와 개인의 몰락, 그 속에서 찾아내는 새로운 희망 다자이 오사무 생전에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작품제2차 세계대전 패배 후 일본 사회와 개인에게는 큰 변화가 일어난다. 『사양』은 그 시기에 몰락하게 된 귀족 집안의 장녀, 가즈코의 시선에서 그녀와 그녀를 둘러싼 어머니, 동생, 우에하라를 통해 몰락하는 시대와 그 시간들을 살아내야 하는 개인들의 삶과 고뇌를 그린 작품이다.『사양』은 초판이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으며, 몰락한 집안과 사람들을 일컫는 ‘사양족’이란 신조어가 생겨 유행하는가 하면, 지금은 기념관이 된 다자이 오사무의 생가는 ‘사양관’이라 불렸다고 하니 당시 이 작품의 인기를 짐작할 만하다.어떤 이들의 시선에서 작품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고뇌는 서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아, 이 사람들은 어딘가 잘못되어 있어. 하지만 이 사람들도 내 사랑과 마찬가지로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걸지도 몰라. 사람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끝까지 살아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라면 이 사람들이 끝까지 살아내려는 이 모습도 미워해서는 안 될 것일지도 모른다. 살아 있다는 것. 살아 있다는 것. 아아, 그건 얼마나 견디기 어렵고 숨조차 넘어갈 듯한 대사업인가!’라는 가즈코의 독백을 통해 혼란스러운 시기, 누구나 저마다의 방황과 고뇌가 있으며, 삶의 무의미함 속에서 의미를 찾아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