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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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리뷰 총점 9.7 (1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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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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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오만과 편견 평점10점 | f*******e | 2023.12.20 리뷰제목
오만과 편견     오해로 인해 빚어진 편견. 한쪽에 치우친 입장의 이야기만 듣고 상대를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내가 바른 가치관으로 중심을 갖고 모든 것을 바라본다면 오해가 생기지 않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심하게 오해할 수 있다. 이런 오해로 인해 선입견을 갖고 상대를 바라보면 오만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오해로 인한 편견과 인간의 오묘한 감정을 섬세하고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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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오해로 인해 빚어진 편견. 한쪽에 치우친 입장의 이야기만 듣고 상대를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내가 바른 가치관으로 중심을 갖고 모든 것을 바라본다면 오해가 생기지 않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심하게 오해할 수 있다. 이런 오해로 인해 선입견을 갖고 상대를 바라보면 오만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오해로 인한 편견과 인간의 오묘한 감정을 섬세하고 재치있게 묘사한 책이 있다. 우리에게 삶을 올바르게 바라보는 관점을 주인공의 톡톡 튀는 매력으로 보여주는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문예춘추사, 2023)을 소개한다.

 

영국의 시골 롱본에 사는 베넷 일가의 딸들은 배우자를 찾고 있다. 베넷 씨가 죽으면, 롱본에 재산을 상속시킨다는 계약에 따라 다섯 자매와 베넷 부인은 베넷 씨가 죽으면 재산을 모두 잃을 처지에 놓이게 된다. 여자에게 상속을 금지하는 조항이 있어서, 베넷 씨의 친척인 목사 콜린스 씨가 재산을 상속받을 예정이었기에 베넷 부인은 그러한 상황이 생기지 않게 딸들의 배우자를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그러나 주인공인 엘리자베스는 경제적 사정이야 어찌되었던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자 한다.

 

옆 마을에 젊고 부유한 빙리 씨가 별장을 빌려 이사를 오면서부터 베넷 부인은 빙리 씨에게 딸들을 시집보내기 위해 노력한다. 빙리 씨가 참가한 무도회에서 맏딸인 제인은 빙리씨와 서로 애틋한 감정을 갖는다. 둘째 엘리자베스는 빙리의 친구로 따라온 다아시가 자신을 무시하는 말을 듣게 되고 그에 대해 부정적인 첫 인상을 갖는다. 위컴씨에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는데 그가 다아시의 험담을 하자 다아시에 대해 편견을 갖고, 절대 그와 결혼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반면 다아시는 점차 엘리자베스의 지성과 위트있는 재치에 빠져든다. 어느 날, 다아시는 엘리자베스에게 사랑고백을 하고 엘리자베스는 거절한다. 엘리자베스는 다아시가 빙리와 제인의 결혼을 반대하는 이유를 알게되고 그를 더욱 오만하고 편견에 가득 찬 속물로 여긴다. 서로를 오해한 엘리자베스와 다아시는 서로의 진심을 알고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작가는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봐야 함을 강조한다. 한쪽 편에서만 이야기를 듣다보면 편견을 갖고 상황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다아시 씨가 그렇게 나쁜 사람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비록 좋은 사람이라고도 생각한 적도 없었지만 그렇게 나쁜 사람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았죠. 그 사람은 대체로 인간을 인간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렇게 악질적인 복수와 부정하고 몰인정한 사람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네요.”(p.105)

 

작가는 객관적으로 모든 것을 바라봐야 상황이 제대로 보이게 됨을 말한다. 감정을 내려놓고 상황을 바라봐야 모든 것을 올바르게 인지할 수 있다. “다아시 씨가 한 말이 옳다고 인정하게 되면서부터 전에 제인이 빙리 씨에게 이일에 대해서 물었을 때, 다아시 씨에게는 아무 잘못도 없다고 장담했던 일과, 다아시 씨의 태도는 거만하고 냉정하기는 하지만 그와 만남을 갖는 동안 계속 그녀는 그가 의리 없고 부조덕한 사람이라고 여겨질 만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생각해냈다.”(p.251)

 

작가는 사람을 판단할 때는 충분히 탐색의 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말을 해야 함을 강조한다. “부부는 눈앞에 있는 사람들을 주의 깊게 관찰했다. 얼마 전부터 다아시 씨와 엘리자베스와의 관계를 의심하기 시작했기에 두 사람에게 진지한 탐색의 시선을 보냈다. 탐색 결과 적어도 둘 중 한 사람은 사랑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었다. 엘리자베스의 마음은 아직 확실히 알 수 없었지만 다아시 씨는 엘리자베스에게 완전히 빠져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p.308)

 

오만과 편견으로 서로를 오해하는 주인공들의 모습과 세밀한 감정묘사는 인간과의 관계에서 우리가 갖추어야 할 올바른 관점을 알려준다. 우리는 적당한 오만과 편견으로 세상을 대하고 사람을 대한다. 나만의 잣대로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니 객관적으로 중심을 갖고 세상을 바라보았으면 좋겠다.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서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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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오만과 편견 평점10점 | t*****2 | 2023.10.06 리뷰제목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제일 좋아하는 소설. 내가 제일 먼저 접한 로맨스 소설. 그래서 로맨스 소설 남주의 기준이 다아시로 정해져버렸다. 능력있는 부자지만, 까칠하고 자칫 차가워 보일 수 있지만, 내 여자에게만 따뜻한…1995년 bbc의 콜린 퍼스 주연의 드라마부터 2006년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의 영화까지 도대체 몇 번을 본 건지.. 지금도 몇 장면은 멜랑꼴리한 기분이 들때면 수시
리뷰제목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제일 좋아하는 소설.
내가 제일 먼저 접한 로맨스 소설. 그래서 로맨스 소설 남주의 기준이 다아시로 정해져버렸다. 능력있는 부자지만, 까칠하고 자칫 차가워 보일 수 있지만, 내 여자에게만 따뜻한…
1995년 bbc의 콜린 퍼스 주연의 드라마부터 2006년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의 영화까지 도대체 몇 번을 본 건지.. 지금도 몇 장면은 멜랑꼴리한 기분이 들때면 수시로 찾아서 보기도 한다.

집에 오만과 편견 책이 있긴한데, 세월에 햇볕이 빛바래 이번에 좋은 기회로 책을 다시 읽게 되었다. 평소에 읽던 책보다 자간, 문단간 간격이 좁아 읽는데 조금 피로하긴 했지만, 내가 익히 알던 영화와 드라마 속 대사들은 글을 다시 접하니 설레고 좋았다. 오만과 편견 이후로 제인 오스틴에 빠져 엠마, 맨스필드 파크, 노생거사원, 설득 책으로 읽고, bbc에서 나온 드라마로 영화로 찾아봤다. 난 오만과 편견 다음으로는 설득이라는 소설과 영화를 좋아한다.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설득보다는 2007년 설득을 좋아해서 이것도 몇번이나 찾아보곤 한다. 제인 오스틴 소설은 이제 이성과 감성 하나만 남았는데, 집에 사놓고 못 읽고 있다. 영화도 있는데 이 책만 왜 그렇게 손이 안가는 건지 모르겠다. 조만간 읽어봐야지!!

책으로 읽으니 제인 오스틴의 위트와 재치가 느껴지는 문장들이 많았다. 예전 책에는 형관펜을 그어가며 읽었는데, 이 책은 깨끗하게 보관했다가 딸들이 볼 수 있을 것 같아 인덱스테이프로 표시만 해뒀다. 가을에 읽기 정말 좋은 소설이라 많은 사람들이 같이 읽고 감동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시대가 변해 몇몇 상황과 표현은 거북하게 느껴지는 것도 있고, 마지막에 옮긴이의 글에서 언급했듯이 작품의 배경이 한정적이고, 작가의 도덕관이 인습적이고, 남녀의 정열이 부족하고, 신이나 가난한 자들 자연마저도 배제된 오로지 유복한 신사 숙녀만을 위한 소설이라는 비판은 인정한다. 하지만 1796년 여자의 위치가 아버지와 남편 아들로 결정되던 그 시절 21살 아가씨가 이런 사랑 이야기를 썼다는 자체는 놀랍다. 그리고 소설 속 내용을 통해 그 시절 영국의 가정생활, 자매와 부모와의 관계 등을 엿볼 수 있어 이제는 단순 로맨스 소설이 아니라, 사회소설, 가정소설의 고전이 된 점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1. 편견은 내가 다른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게 하고
오만은 다른사람이 나를 사랑할 수 없게 만든다.

2. "자존심은 누구에게나 있는 약점이지. 내가 읽은 책을 보더라도 그건 누구에게나 공통된 약점이야. 인간이란 자칫 자존심을 세우기 십상이거든. 현실이든 상상이든 완벽한 자기만족감을 느끼는 사람은 별로 없어. 허영심과 자존심은 곧잘 같은 의미로 들리지만 전혀 다른 거야. 허영심이 없어도 자존심이 있는 사람은 있으니까. 자존심은 스스로 자신을 좋게 생각하는 것이지만, 허영심은 남이 나를 좋게 생각했으면 하는 마음이거든."

3. "리디아에게는 확실히 불행한 사건이지만 우리는 여기서 유익한 교훈을 얻을 수 있지. 첫째, 여자는 한번 도덕성을 잃으면 회복할 수 없다는 것. 둘째, 첫발을 잘못 디디면 영원한 파멸로 끌려간다는 것. 셋 째, 여자의 명예란 소중한 만큼 동시에 깨지기도 쉽다는 것. 넷째, 여자란 무가치한 남성에 대해서는 몸가짐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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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서평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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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오만과 편견_서현책장 평점10점 | k********4 | 2023.10.06 리뷰제목
<오만과 편견 - 제인 오스틴 (지은이), 박상곤 (옮긴이) 문예춘추사 2023-10-15>재독한 오만과 편견, 재독의 성격상 꼼꼼히 읽어야 하고, 설렁설렁 못 넘기겠고,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다시 읽어보고, 왜 재독인데도 꽤 더디게 읽었다.( 연휴..히히)두번째로 읽은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은 너무너무 재밌었다. 제인 오스틴의 책을 내가 꽤나 많이 사놨는데 말이다.?이번 문예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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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 제인 오스틴 (지은이), 박상곤 (옮긴이) 문예춘추사 2023-10-15>

재독한 오만과 편견, 재독의 성격상 꼼꼼히 읽어야 하고, 설렁설렁 못 넘기겠고,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다시 읽어보고, 왜 재독인데도 꽤 더디게 읽었다.( 연휴..히히)

두번째로 읽은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은 너무너무 재밌었다. 제인 오스틴의 책을 내가 꽤나 많이 사놨는데 말이다.?

이번 문예춘추사의 기회로 읽게 되었다(요즘 서포터즈가 아니면 끝맺음을 하는데 너무 오래 걸려 정말 읽고 싶은 책이 아니면 서평단을 신청하지 않아서) ?

이 책은 ?베넷 가의 가정의 다섯 딸들의 결혼기라고 하면 적당할까? 베넷 가(아버지, 어머니, 일가 친척 포함) 그 중 첫째 딸 제인과 빙리 씨, 둘째 딸 엘리자베스와 빙리 씨의 친구 다아시 씨의 결혼으로 가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들의 일가친척과 주변인들의 이야기까지.?

첫번째 때는 사실 엘리자베스와 다아시의 관계가 어떤 끝맺음을 맺을까에 집중해서 읽은 편이다. 이번에는 주변인물들에 집중해서 읽었달까.?

개인적으로 초반부가 역시나 어려웠는데, 그게 왜일까를 생각해보았더니 영국식 화법 혹은 제인 오스틴의 풍자가 약간 충청도 화법 같았다. 예를 들면 삐져서 입이 나와 있는 아들에게 “입에다가 가방 걸면 되겄어~”라고 했다는 피드를 본 적이 있는데 약간 그런 느낌이랄까??

베넷 씨의 남편과 아버지로서의 가정에 소홀함과 베넷 부인의 경망스러움과 딸들의 철없고 방종함으로 인해 고통받는 가족, 당시의 사회 신분으로 결혼이 가문과 가문의 결합이자 재산의 유지 등의 생각했을 때 결혼으로 이어지는 이 과정이 흥미진진했다.?

오만한 다아시에 대한 생각들, 편견을 가진 엘리자베스의 생각이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인해 변해가는 과정 또한 매력적이다. 특히나 엘리자베스가 스스로의 편견을 부수고, 인정하고받아들이는 과정에 있어서 여성이라는 관점보다 인간 자체의 배울 점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다아시는 사랑에 빠진 남자가 어느정도로 변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느낌이랄까??

나의 오만과 편견들이 이 책을 읽고 조금은 바뀔 수 있을까? 아마 어렵겠지, 하지만 어떤 부분들에 있어서는 나의 오만이나 편견이 아닐까? 라는 생각들을 조금씩 하고 있는 내가 있었다.?

재독이었는데,, 리뷰를 더 잘 쓰고 싶은데,, 이렇게 밖에 못쓰지만,,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은 정말.. 좋은 작품이다..?? 꼭꼭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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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오만과 편견 평점10점 | r********1 | 2023.10.04 리뷰제목
<오만과 편견>은 매우 유명한 소설이다. 아마 사람들은 반드시 해당 소설을 읽어보지는 않았더라도 그 제목을 들어보거나, 동명의 영화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는 영어영문학과에 재학 중이지만 다소 창피하게도 지금까지 <오만과 편견>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었다. 그저 <오만과 편견>이라고 한다면,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이 ‘오만’과 ‘편견’에 사로잡혀 서로에 대해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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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만과 편견은 매우 유명한 소설이다. 아마 사람들은 반드시 해당 소설을 읽어보지는 않았더라도 그 제목을 들어보거나, 동명의 영화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는 영어영문학과에 재학 중이지만 다소 창피하게도 지금까지 오만과 편견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었다. 그저 오만과 편견이라고 한다면,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이 오만편견에 사로잡혀 서로에 대해 거부감과 적대감을 보이다가 결국 각자의 태도의 문제점을 깨닫고 사랑에 빠진다는, 아주 단출하고 간략한 줄거리가 내가 알고 있던 전부였다. 하지만 서평단 활동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오만과 편견을 읽게 되면서, 나는 나 자신이 해당 소설에 관해 알고 있던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음을 느꼈다.

 <오만과 편견은 단순하게는 연애소설에 속한다. 그러나 그 이면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베넷 가의 둘째 딸인 엘리자베스는, 무도회에서 우연히 부잣집 도련님인 빙리의 절친한 친구인 다아시와 만나게 된다. 감정 표현에 적극적이지도 않고 사교 활동에 큰 관심도 보이지 않는 다아시는 엘리자베스에게는 거만하고 부정적인 첫인상을 준다. 다아시도 엘리자베스에게 그다지 좋은 느낌을 받지 못한다. 엘리자베스는 다아시를 오만하다고 생각하고 다아시는 엘리자베스를 포함한 여성에 대한 편견이 있었지만, 이들이 그 오해를 풀어나가고 마침내 결혼에 도달하는 일대기를 그린 소설이 바로 오만과 편견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오만과 편견을 읽으면서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호레이스 월폴의 오트란토 성이 떠올랐다. 물론 오트란토 성오만과 편견과 같은 연애소설은 아니지만, 중세의 결혼 문화를 풍자하고 가부장제에 굴복하도록 강요되곤 했던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두 작품은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유산 상속권을 갖지 못해 가난에서 벗어나기가 불가능했던 여성들이 경제적·사회적으로 안정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원치 않는 결혼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 <오트란토 성속 부의 축적을 목적으로 하는 권위적인 아버지에 의해 일종의 교환 가치를 지닌 상품으로 환원되는 이사벨라를 떠오르게 했다. 그러나 오만과 편견오트란토 성의 또 다른 공통점은 여주인공이 결코 이러한 사회적 행태 앞에 무릎 꿇지 않는다는 점이다. 엘리자베스와 이사벨라는 결혼이 상품화되는 사회에 동화되지 않고 저항하여 끝내 자신들이 원하는 결말에 도달하는 데 성공한다.

 다행히도 오늘날의 결혼 문화는 중세의 그것과는 무척이나 달라졌다. 대부분의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도 자신이 원하는 상대와 결혼하고, 결혼을 일종의 거래로 보거나 여성을 상품으로 간주하는 행태 또한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나는 이와 같이 결혼 문화가 변화하는 데 있어 오만과 편견과 같은 문학 작품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남성이 주도하는 가부장제에 순종하는 여성은 아이러니하게도 그 자체로 가부장제의 재생산을 위한 도구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제인 오스틴과 오만과 편견속 엘리자베스는 이에 순종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들의 강한 정신과 의지는 몇 세기에 걸쳐 현대의 우리에게까지 전해져 오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오만과 편견이 진정으로 가치 있는 작품이라 여겨질 수 있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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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오만과 편견 평점10점 | m********n | 2023.10.04 리뷰제목
첫 문장 : 막대한 재산을 가진 독신 남성이라면 틀림없이 아내를 갖고 싶어 한다는 사실은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진리다. 꾸준히 인기 있는 로맨스 클리셰의 원조인 고전 문학. 세세한 묘사로 드라마를 보는 듯한 기분이다. 예리한 관찰을 바탕으로 시대적 배경을 나타내면서 당시에는 파격이었을 인물을 그렸다. 엘리자베스와 다아시의 연애 이야기와 함께 인간의 심리를 표현한 책. 출
리뷰제목
첫 문장 : 막대한 재산을 가진 독신 남성이라면 틀림없이 아내를 갖고 싶어 한다는 사실은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진리다.

꾸준히 인기 있는 로맨스 클리셰의 원조인 고전 문학. 세세한 묘사로 드라마를 보는 듯한 기분이다. 예리한 관찰을 바탕으로 시대적 배경을 나타내면서 당시에는 파격이었을 인물을 그렸다. 엘리자베스와 다아시의 연애 이야기와 함께 인간의 심리를 표현한 책.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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