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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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감각

'에브리타임'에서 썰리고 퇴출당하며 벼려낸 청년들의 시대 감각

리뷰 총점 9.8 (23건)
분야
사회 정치 > 교육/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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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공정감각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m****h | 2023.10.29 리뷰제목
에브리타임에서 썰리고 퇴출당한 청년들의 시대 감각   이 책의 지은이 나임윤경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페미니스트라는 결벽 때문에 사회문제와 공정이라는 특강에서 여성 강연자를 여성 기자 한 명을 넣었다고 후회한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그는 22년 2학기의 <사회문제와 공정>의 수업계획안을 학과 소통방에 올렸는데 누군가가 이를 퍼서 학교 밖으로. 언론사 기자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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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타임에서 썰리고 퇴출당한 청년들의 시대 감각

 

이 책의 지은이 나임윤경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페미니스트라는 결벽 때문에 사회문제와 공정이라는 특강에서 여성 강연자를 여성 기자 한 명을 넣었다고 후회한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그는 22년 2학기의 <사회문제와 공정>의 수업계획안을 학과 소통방에 올렸는데 누군가가 이를 퍼서 학교 밖으로. 언론사 기자들에게 연락이 오고, 신문에 소개되는 등, 예기치 못한 사태가, 아무튼 청년들의 공정 감각에 문제가 있음을, 반지성주의[리처드 호프스태터<마국의 반지성주의>(교유서가, 2017),수전제이코비<반지성주의>(오월의 봄, 2020) 강준만<반지성주의>(인물과사상사, 2022)], 여기에 능력주의를 신봉하는 이들에게 던지는 마이클 샌델의 <공정이라는 착각>(와이즈베리, 2020)까지 동원할 필요는 없지만, 탈진실의 개소리를 믿는 이들을 향한 이 책의 쓴소리가 널리 퍼지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같은 대학을 나왔지만, 88만 원 세대가 존재했고, 이른바 일류대학을 나왔지만, 비정규직이 된 사람들은 운이 없어서졌을까?, 모든 게 성적순이고 서열순이라면,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가 아니라 전체주의다. 모두가 대학가는 시대에 학벌과 명문대가 자기 인생을 결정해주는 조건은 아니다. 자신만의 창의성으로 성공을 도모하지 않으면 말이다. 획일화 된 사회에서 대기업에서 요구하는 인재스펙은 이미 결정됐는데... 기계의 부속품으로 전락하기를 원하는 청년들은 많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지은이는 반지성주의를 아는 게 힘이 아니라 가짜뉴스와 짜집기, 탈진실로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왜곡된 권력과 절름발이 권위가 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현실이라 정의한다. 우리 사회에서 반지성주의가 판치고 있음을, 정상적인 토론문화보다는 패거리 문화가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듣고, 듣기 싫은 이야기는 폄훼하거나 짓밟아버린 메아리 방 속에 갇힌 대학생들의 소통방 “에브리타임” 여기서 잘리고 제재를 받은 학생들의 글을 세상에 알려야겠다. 이 또한 모든 청년과 공유해야 할 내용이기에,

 

“에브리타임”이 뭔지, 대학생들이 익명 커뮤니티장 이른바 대학생 중심의 SNS라 한다. 뭐 카톡의 대학생 판인가, 아무튼 많은 학생 이래저래 600만 명이 들고나고 한다고, 이곳에는 헌법에서 말하는 인권 내용, 국적, 피부색, 인종, 종교 등을 이유로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그러나 여론몰이를 하면 안 된다고, 인국공(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사태에 관한 비난이, 비판보다는 비난이, 또, 연세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의 시급 400원 인상 요구 시위를 두고 아웃소싱(외주업체), 시설청소에 관한 도급계약을 맺고 있어 임금 등 노동조건에 관해서는 그 업체가 직접 사용자이며, 대학 당국이 관여하다가는 노동자파견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대학생들은 이를 공정이라 여기지 않는다. 비정상적이고 불합리한 대학당국에 대해 말 한마디 못한다. 이미 길들여진게 아닌가, 그렇지 않으면, 침묵인가,

 

거참, 뭔 개소리인지. 아무튼, 연세대 일부 학생은 수업권 침해로 시위노동자들을 고발했고, 결과는 수업권 침해가 되지 않으며, 집시법 또한 위반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동안 자식들한테 비난당한 부모들처럼 얼마나 속이 상했을까, 캠퍼스의 그림자, 영화 선생 김봉두의 한 장면처럼, 김봉두가 초등학생 시절 창밖 운동장 주변을 청소하는 아버지를 부끄럽게 여길 때, 그의 선생님은 이렇게 말한다. 너희들 공부 못하면 저 밖에 보이지 저렇게 학교소사나 하는 거야, 너희들 그렇게 되기 싫으면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학업의 이데올로기, 된 사람이 되어라는 말보다는 세상은 경쟁시장이며, 그들을 짓밟고 선두주자가 되라고,

 

이 책은 6장 체제이며, 우선 1장에서는 ‘언더도그마’라는 보수 담론의 질주다, 언더도그마라는 말은 약자지향, 약자는 무조건 선하다는 맹목적인 믿음이 언더도그마다. 글쎄, 고정불변의 법칙으로 오인한 청년들이 많은 모양이다. 2장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는 이들에게, 거참 희한한 일이다. 에브리타임 속에 사는 이들은 여간 별스러운 세상에서 사는 모양이다. 3장 3루 출생을 3루 안타로 착각하는 이들에게, 4장 21세기, 아직도 이동권 없는 이들에게 ‘문명’을 논하다니, 비장애인이 눈높이가 기준인 세상에서 장애인은 국민의 권리 주장은 무척 어렵다. 다만, 국민의 의무는 똑같이 강제당하지만. 이게 뭐냐, 5장 음악의 아버지 바흐와 음악의 어머니 헨델, 부모가 동성이라 클래식 음악이 비정상인가, 6장, 어느새 다가온 기후 위기를 실감한 당신의 선택은? 이라는 우리 사회의 담론에 관한 청년들의 생각을 듣는다. 꽤 기발한 기획이다. 세상에 알려야 할 의무감보다는 이 시대 청년들과 함께 공유해야 할 “시대 정신”에 관한 주의 환기라 여긴다. 우리 사회의 어른들의 의무이기에….

 

사회적 약자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잘 나와 있다. 학생들의 생각을 적고, 지은이가 여기에 논평한다. 결국, 신자유체제로 전환된 우리 사회의 진정한 가치는 남들보다 쩐을 더 버는 직장에서 누군가에게 명령을 내리면서, 고급차를 몰고, 멋진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것이다. 이게 능력이다. 이런 능력은 그저 얻어지는 게 아니라 죽을 둥 살 둥 열심히 밤잠 안 자고 코피 터져가면서 공부한 결과일 뿐…. 이런 착각 속에서 삶을 영위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게 지상의 목표요 가치다. 내 기준에서 나보다 못한 즉, 동물의 왕국처럼 먹이사슬의 정점에 서고 그 정점에서도 서열이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이 책에 관한 평가는 몹시 어려울 듯하다. 이미 상당 부분에 대해 공감하고 동감하며 때로는 적극 지지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읽는 동안 부끄러움이, 우리 사회는 이런 청년들이 있어 희망이 있는 거야, 그런데 정치, 경제, 복지, 문화에서 꽤 열심히 뭔가를 위해 일한다는 사람 중에 진정한 어른이 없음을 느끼기에, 자식이 아버지의 등을 보고 자라듯, 앞 세대들의 등을 보고 후대들이 배울 게 없다면, 청년세대들에게는 불행한 사회다. 노동의 가치를 어떻게 생각할까, 등이 굽고, 땀에 찌들고, 여기저기 생채기난 손목을 보며, 노동의 고단함을….

 

많은 청년이 이 책을 읽고, 우리 사회의 담론에 적극적으로 생각을 펼쳐 보이기를 간절히 바란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종이책 공정감각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m*******6 | 2023.10.29 리뷰제목
이 묵직한 믿음이 조용히 퍼져나가기를 희망한다. / p.29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나오는 '에타'라는 단어를 한동안 이해하지 못했다. 무언가 줄임말이기는 한 것 같은데 도저히 가늠이 가지 않았다. 심지어 자주 듣는 라디오에서도 사연에 종종 등장하기도 했었는데 사연을 읽었던 라디오 DJ 역시도 무슨 말인지 몰라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이 공감이 되기도 했다.   나중에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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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묵직한 믿음이 조용히 퍼져나가기를 희망한다. / p.29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나오는 '에타'라는 단어를 한동안 이해하지 못했다. 무언가 줄임말이기는 한 것 같은데 도저히 가늠이 가지 않았다. 심지어 자주 듣는 라디오에서도 사연에 종종 등장하기도 했었는데 사연을 읽었던 라디오 DJ 역시도 무슨 말인지 몰라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이 공감이 되기도 했다.

 

나중에 찾아 보니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의 줄임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직장인들이 사용하는 커뮤니티 '블라인드'와 같은 기능을 하는 사이트인가 싶었다. 그런데 에타라는 곳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되게 부정적이었다. 캡처가 되어 여기저기 올라오는데 인상을 찌푸리게 되었다. 사실 흔히 말하는 꼰대들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지만 그런 내용을 접할 때마다 나도 모르게 라떼를 마시고 싶었다.

 

이 책은 나임윤경 교수님을 비롯한 연세대학교 학생들의 사회학 도서이다. 대학교 졸업한 지가 그렇게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학교를 다니던 당시에는 이런 에브리타임이라는 커뮤니티가 없었기에 그에 대한 호기심이 들었다. 특히, 서두에 언급했던 것처럼 부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접하던 사람으로서 더욱 궁금해졌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점에서 나름 기대가 되는 지점도 있었다.

 

연세대학교 에브리타임에서 회자가 되었던 하나의 사건으로부터 시작된다. 청소 노동자들의 시위가 학생들의 수업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건이다. 이후 에브리타임에는 이 사건을 지지하는 학생들의 글들이 올라왔다. 말로는 지지한다고 표현하지만 청소 노동자를 하대하는 듯한 내용이었으며, 대부분은 조롱과 비난이었다. 그리고 나임윤경 교수님의 교양 수업이 화제가 된다. 한 학생이 교수님의 강의계획서를 올린 것이었고, 많은 매체의 기자들로부터 취재 요청이 왔다고 한다. 또한, 교수님에 대한 부정적인 글들도 올라왔다.

 

교수님과 강의를 듣는 학생들은 에브리타임에 흔히 말하는 썰릴 수 있는 글들을 함께 올리기로 한다. 이 책은 그 썰리는 글들을 모아 엮었다. 청소 노동자들을 향한 혐오뿐만 아니라 성 소수자나 페미니즘에 대한 논의 등 연세대학교 에브리타임에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우월주의, 차별과 혐오 시선에 대해 반박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반적으로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시각을 깨우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다.

 

개인적으로 두 가지 내용이 인상 깊게 남았다. 첫 번째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혐오 시선이었다. 가장 첫 부분에서 청소 노동자들은 자신의 일터, 어떻게 보면 생존권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데 그들은 비아냥대면서 자신들의 수업권을 논하고 있다. 수업권과 생존권 중 무엇이 더욱 무거운지 선택한다면 망설임도 없이 후자일 텐데 마음에 안 들면 일자리를 옮기면 된다는 식의 무책임한 발언이 유독 답답했다. 과연 지성인이라고 불리는 명문대학교의 학생들이라고 할 수 있을까.

 

두 번째는 내용에 실린 문장들이었다. '3루 출생을 3루타로 착각하는 이들'이라는 문구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서울 출생과 지방 출생에 대한 인프라 격차, 가정의 재정 수준에 따라 벌어지는 교육 등 누군가는 타석에 설 수 있는 기회조차 박탈당하는 이들에게 과연 노력하지 않았다고 비하할 수 있을까. 가장 잘 표현한 문구라는 점에서 마음에 와닿았다. 그밖에도 학생들의 이야기들이 많은 공감이 되었고, 그들에 대한 이야기로 편견을 바꿀 수 있었다.

 

사실 페미니즘 도서들을 종종 읽기는 하지만 페미니스트냐고 묻는다면 섣불리 대답할 수 없었다. 늦게 귀가하는 길에 불안함을 느끼면서도 아직 페미니즘에 대해 모르는 게 더 많고, 어느 부분에서는 그들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동료들의 이야기에 무의식적으로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읽으면서 스스로 많이 부족한 점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학생들로부터 많이 배웠고, 많은 생각을 들게 했던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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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지지와 각성을 주는 책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y*******2 | 2024.02.11 리뷰제목
에브리타임이라는 대학생들의 커뮤니티, 그 중에서도 저자인 교수와 학생들의 학교인 연세대학교의 에브리타임에서 삭제된 학생들이 쓴 사회적 이슈에 대한 글과, 그에 대한 교수의 의견을 정리하여 쓰여진 책이었습니다. 인터넷 공간에서 과소 표출되는 삭제되는 말들에 대한 궁금증으로 책을 사게 되었는데 평소에 관심이 많고 원래도 생각해본 경험이 많았던 페미니즘에 대한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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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타임이라는 대학생들의 커뮤니티, 그 중에서도 저자인 교수와 학생들의 학교인 연세대학교의 에브리타임에서 삭제된 학생들이 쓴 사회적 이슈에 대한 글과, 그에 대한 교수의 의견을 정리하여 쓰여진 책이었습니다. 인터넷 공간에서 과소 표출되는 삭제되는 말들에 대한 궁금증으로 책을 사게 되었는데 평소에 관심이 많고 원래도 생각해본 경험이 많았던 페미니즘에 대한 생각에 대한 지지와 관심이 있고 궁금은 하나 제대로 된 생각에 대한 기반을 갖지 못 했던 빈곤에 대한 사회적 한계와 학력주의의 천박함에 대한 각성을 얻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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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공정감각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n********1 | 2023.10.30 리뷰제목
공정과 감각이 결합된 이유는 뮐까?  생각해 볼 수록 오늘 우리 사회의 민낮을 부끄럽게 만드는 용어처럼 느껴지는건 비단 나만의 부끄러움 일까 의문스럽지만 나만이 갖는 기우라 치부하고 싶지는 않다. 공정은 어떤 의미로든 치우치지 않는 평등성을 강조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사회는 공정한가를 놓고 생각하면 오늘을 사는 나, 우리는 거의 대부분 '아니오' 를 말하게 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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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과 감각이 결합된 이유는 뮐까? 
생각해 볼 수록 오늘 우리 사회의 민낮을 부끄럽게 만드는 용어처럼 느껴지는건 비단 나만의 부끄러움 일까 의문스럽지만 나만이 갖는 기우라 치부하고 싶지는 않다.
공정은 어떤 의미로든 치우치지 않는 평등성을 강조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사회는 공정한가를 놓고 생각하면 오늘을 사는 나, 우리는 거의 대부분 '아니오' 를 말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공정함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만 하는지에 대해 심사숙고하는 생각과 행동을 통해 삶을 만들어 가야만 한다.
세상 어디에도 공정한 사회는 없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인간이기에 공정함을 바라는것은 자유로운 삶의 근본이자 책임과 의무를 동시에 갖는 일이자 삶의 방향성이기도 하다.
그런 공정에 대한 사유를 다른 무엇도 아닌 신체의 변화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감각기관처럼 만들어야 비로소 우리는 공정감각이라는 무기로 세상을 새롭게 재편하는데 힘을 기울일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공정감각을 통해 사회질서와 인간 삶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공감과 연대의식을 갖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쟁취하게 되는것 임을 생각하며 공정감각에 대한 사유적 이해를 공고히 해 볼 수 있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공정감각" 은 연세대학교 학생들이 청소노동자들의 쟁의 행위에 대한 고소, 소송건에 대해 이야기하며 대학이 지식의 생산자가 아닌 신자유주의 세상속 기업이 원하는 인재양성소로 전락한 부당한 작태에 대한 논리적, 현실적, 철학적 반론의 의미를 담아 우리의 공정감각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고 더 나은 삶, 우리의 삶을 위해 공정감각 향상 및 대학 교육의 변화를 요구하는 책이라 볼 수 있다.
상아탑, 전국 대학생 연합이 활동하는 SNS로의 <에브리타임>에 연세대 청소노동자들에 대한 고소와 소송, 그리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글들을 보며 지성의 산실이자 지식의 생산지로의 대학의 유명무실함을 느낀 사회과학대학 문화인류학과 교수와 학생들의 토론성 글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비단 연세대생들만의 문제가 아닌 젊은층들의 비아냥, 왕따, 조롱, 정치적이면서도 아닌척하는 비겁함에 물든 모습들 까지 사회의 판박이랄 수 있는 모습에서 우리의 미래가 그리 밝지만은 않다는 자괴감을 느끼게도 된다.
하지만 기성세대인 우리들도 세상에 물든 삶을 살았기에 공정하다 말할 수 없는 점은 분명하다.
어쩌면 사회적 문제들이 보이는 의미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고 문제의 해결을 위해 자신의 생각에 대한 성찰적 시간을 가져보지 못한 무지함이 오늘의 나, 우리의 모습이라면 아마도 거의 맞다고 생각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우리 자신이 이러한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했다고 보는 시각도 틀리지 않을듯 하다.
더구나 점점 더 살아가기 촉박하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현실에서 현실에 충실하기도 버거운데 현실을 비판하고 현실의 문제에 저항하며 살아가기에는 우리가 가진 힘이 무척이나 연약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쉽게 그러한 사항을 나 아닌 다른 누구와 연대하고 함께 할 수 있겠다는 연대적 느낌도 쉬 가질 수 없고 보면 개인주의적이고 편향된 의식으로의 인간이 되어가는건 사회와 나의 선택적 조합이 만들어낸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러한 조합으로의 모습은 이미 학생과 일반인을 가리지 않는 뭉뚱그려진 모습으로 일관되게 보이고 있다.
편향된 것을 보고 잘못됨을 바로잡고자 하는 노력은 무지를 깰 수 있는 다양한 기회들에 노출되어야 하는 과정이 있지만 먹고사는 문제에 몰입해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리 쉽지 않은 문제이다.
모두가 자신의 삶에대해  정치적일 수 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타인의 삶을 짖밣아 가면서까지 나의 삶의 정당성을 쟁취하는 일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이 책을 읽으며 명문대학 학생들의 지식 수준이나 의식의 층위가 어떤지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
하지만 그것이 전체를 말한다 주장하고 싶지는 않다.
저자와의 담론적 대화들을 통해 만나보는 수준 높은 의식이 있는가 하면 나, 우리의 의식이 잘못된 부분임을 일깨워 주는 주장도 만나볼 수 있었기에 무척이나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가며 읽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
하나의 주제를 통해 다각도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공점감각은 꼭 소수자나 약자의 편에서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닌 평등한 일반인의 사고의 틀에서 견지할 수 있는 사례들로 볼 수 있다.
좋든 싫든 우리는 연대적 삶을 살아야 하는 존재들이며 그런 연대는 소통을 비롯해 이어지는 관계성을 갖는다.
다양한 주장과 의견들이 우리의 삶에 대한 방향성에 상처를 내기 보다 진지한 성찰적 가치를 태동시키는 공존감각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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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Review] 공정감각 (나임윤경 外 共著, 문예출판사) 평점10점 | m******6 | 2023.10.29 리뷰제목
“공정감각 (나임윤경 外 共著, 문예출판사)”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대학생 커뮤니티 ‘애브리타임’에서 일어나고 있는 왜곡된 공정 담론, 더 나아가 반지성주의에 대해 다룬 책입니다.  이 책은 발제자라 할 수 있는 나임윤경 교수의 수업, ‘사회 문제와 공정’을 수강한 학생들이 ‘애브리타임’ 커뮤니티에 올렸다 삭제된 글과 그 글에 화답하는 나임윤경 교수의 글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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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정감각 (나임윤경 外 共著, 문예출판사)”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대학생 커뮤니티 ‘애브리타임’에서 일어나고 있는 왜곡된 공정 담론, 더 나아가 반지성주의에 대해 다룬 책입니다. 

이 책은 발제자라 할 수 있는 나임윤경 교수의 수업, ‘사회 문제와 공정’을 수강한 학생들이 ‘애브리타임’ 커뮤니티에 올렸다 삭제된 글과 그 글에 화답하는 나임윤경 교수의 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을 집필하게 된 발단, 아니 수업을 시작하게 된 발단은 바로 청소노동자에 대한 연세대 학생들의 소송에서 비롯합니다. 시급 400원 인상과 청소 후 씻고 퇴근할 수 있게 해달라는,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게 해달라는 당연한 요구를 학교(원청업체)가 받아들이지 않자 시위를 했는데, 이것을 몇 학생들이 수업권 방해 등을 이유로 고소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후 ‘애브리타임’에는 청소노동자를 조롱하거나 혐오하는 표현들이 넘쳐나게 됩니다. 물론 이에 반론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없었던 것은 아닌데 커뮤니티 규정에 의해 신고 누적으로 삭제되면서 사회적 소수자 혹은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글이나 댓글들은 사라지고, 이들을 혐오하거나 조롱하는 글들이 주로 남게되어 과대 대표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나임윤경 교수는 이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이와 관련한 수업을 기획하게 됩니다. 

나임윤경 교수는 현재 시점의 한국 사회가 가진 문제점 중 하나로 진실이 지워지고 사실이 짜깁기되어 조롱과 폄훼의 소재로 사용되면서 사람들을 정서적으로 동원하고 선동하는 반지성주의를 들고 있습니다. 나임윤경 교수는 ‘아는 것이 힘’이라는 당연한 명제가 사라지고 거짓과 가짜가 현실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하는 힘으로 작용하는 반지성주의에 주목합니다. 

 

대학 서열화에 물든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스스로 인식하는 서열에 걸맞지 않게 그 수준에 있어서는 대동소이하다는 통렬한 비판도 빼놓지 않고 있습니다. 소수점 단위까지 서열화해놓은 수능성적과 내신성적 등급이 사실은 그 차이가 별 것 아님을, 반지성주의를 받아들이는 측면에서는 선동에 휩쓸리기 쉬운 대중에 불과함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지요. 

 

인국공 사태부터 이어져온 한국 사회의 공정담론이 뭔가 왜곡되었고 비틀어져 있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사는데 바쁘다 보니 이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이 책을 통해 수업에 참여했던 학생들의 글과 나임윤경 교수의 글들을 읽으면서 공정 담론이 유효하기 위해서는 사회와 그 사회 구성원의 공존에 기초해야 유효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공정감각 #나임윤경 #문예출판사 #책과콩나무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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