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대부분 기본값이 본능이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는 지금까지 수많은 시간동안 자신이 한 경험에 따라 행동한다. 경험이 부족해도 인간이 타고난 본능에 따라 자기도 모르게 행동한다. 특히나 어렵거나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를 때 대부분 그렇다. 어떤 누구도 제대로 된 판단을 통해 결정하지 않는다. 이걸 이과적인 사고와 문과적인 사고로 나눌 수는 없다.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 자체가 이미 본능대로 행동한다는 의미다. 인간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인간이 갖고 있는 가장 강력한 개념이 인과법칙이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이에 대해 뭔가 그럴싸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이유는 또한 내 인지범위 내에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때는 도저히 스스로 납득이 안 된다. 납득이 안 되는 것 자체가 올바를 수도 있는데 그렇다. 예를 들어 동전을 던져 앞면과 뒷면이 나올 때 확률상으로는 50대 50이지만 실제는 다르다. 동전을 던져 00XX0X00000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대체적으로 X보다는 0를 생각하게 된다.
확률상으로는 그 이전의 결과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내가 던질 때마다 항상 확률상 50대 50이다. 이럴 때 대부분 사람들은 0에 더 많은 베팅을 할 것이다. 여기서 틀린 사람이 나오고, 맞는 사람이 나온다. 중요한 것은 맞는 사람이다. 확률상 그가 한 행동은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 아무런 의미도 없는 운이 작용했을 뿐이다. 인간은 이럴 때 이걸 운이라고 치부하기는 뒷골이 땡긴다. 자연스럽게 자신은 0이 나올 것을 알았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앞에 0이 4번 연속 나왔기 때문이다.
이런 주장을 할 때 5번 연속 맞은 사람이 말하면 대부분 설득당한다. 이걸 주장하는 사람도 스스로 편향에 빠져 있다는 걸 스스로 깨닫지도 못한다. 이런 일이 아주 비일비재하다. 이게 바로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며 힘든 이유다. 확률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도저히 이해 안 되는 일이 다수다. 오히려 말도 안 된다고 주장을 펼 정도다. 0이 나오든 X가 나오든 확률상은 분명히 50대 50인데도 말이다. 이런 것들이 대부분 불확실성을 사람들이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부분 불확실성을 예측하지 못한다. 불확실성을 피하거나 감수하거나 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이 불확실성을 충분히 예측했다고 주장한다. 불확실성이라는 표현에 이미 자신이 한 행동 자체에서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는 뜻이 포함된다. 불확실하기 때문에 자신이 한 결정이 맞을 수도 있다. 심지어는 그 결정이 연속적으로 맞을 수도 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것이 불확실성이다. 반대로 연속적으로 틀릴 수도 있다. 그게 또한 불확실성이다.
재미있는 것은 연속적으로 맞춘 사람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과잉 자의식이 생긴다. 연속적으로 틀린 사람은 의기소침하며 패배자가 되어 버린다. 결코 그럴 이유가 없는데도 인간이 갖고 있는 본성 자체가 그렇다. <확률적 사고의 힘>은 이런 것에 대한 내용이다. 확률적으로 따져보는 노력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아쉽게도 여전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비확률적 생각으로 판단한다.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인과론과 결과론은 물론이고 이원론을 비롯해서 노력만능론으로 바라본다.
이에 반해서 실제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다양성이 펼쳐지고, 실패의 허용과 활용이 필요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또한 인지 편향에 대해 조심하고 통계적으로 바라보도록 해야 한다. 확률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은 엄청나게 귀찮고 힘들다. 그냥 편하게 직감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면 된다. 이러니 우리는 대체적으로 확률적으로 판단하려 노력하지 않는다. 생각만 해도 무척이나 딱딱하다. 이를 위해서 책에서는 역사사례를 통해 예를 들어준다.
전체적으로 책은 나온지 꽤 오래되어 신선한 맛은 없다. 이미 다른 책에서 충분히 개념 설명이 되어 있다. 책에서 나온 일본 막부시대나 중국 초한시대에 대한 예화를 통해 확률적 사고에 대한 전개는 새롭긴 해도. 그건 내가 관련 분야 책을 꽤 읽어 그럴테고 이런 분야 책을 많이 읽지 못한 사람에게는 무척이나 색다를 수 있다. 여기에 주식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주식투자에 있어 대부분 사람들이 수익을 내긴 힘들다. 가장 큰 이유는 단기적인 시선으로 투자하기 때문이다.
좋은 기업에 투자할 때 단기적으로 수익과 손실에 대한 비중은 엇비슷하지만 하락했을 때 이를 인내하기 힘들다. 좀 더 길게 볼 때는 손실보다는 수익을 낼 확률이 훨씬 크지만 이를 기다리지 못한다. 이것은 분명히 확률적으로 그렇다. 다시 여기서 확률이라는 개념을 우리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점이 대두된다. 본능적으로 하락을 하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 공포에 매도한다. 확률은 그런 점에서 우리 편이지만 쉽게 친해지기 힘든 놈이다. 확률에 대해 좀 더 배우고 싶다면 이 책을 보면 도움 될 듯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추천 문구가 넘 거창함.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확률을 알아야 덜 당한다.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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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세상에서 미래를 알고 싶은 것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의 의도는 '적절하게" 예측하는 것에 방점이 있지만,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독자는 적절하게 '예측"에 방점을 두고 구매했을 것이다.
운칠기삼에서 알 수 있듯이 고대인들도 우연이 세상을 지배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불확실성하 의사결정은 일반투자자 관점에서 기대값부터 몬테카를로까지 나아갈 수 있지만, 현실적인 해법은 기저확률에 따라 유리하면 늘리고 불리하면 줄이는 것이다. 즉, 기저확률에 따라 과거와 유사한 상황에선 과거와 동일한 패턴이(물론 시차가 발생하겠지만) 발생할것이란데 가중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예전에 편집구성에 별 하나를 주었는데, 평점 테러는 아니고 양장으로 책을 잘못 소개해서이다. 그 결과 양장이라는 정보는 없어졌다.
솔직히 말하자면 위의 서평은 읽지도 않고 쓴 글이었다. 그러나 2시간 정도 걸려 완독을 했는데 위 서평을 바꿀 필요가 없을 정도로 예상대로의 내용이었다.
166p
"주식시장에서 우연에 의하지 않고이익을 내는 유일한 수단은 인지편향으로 인한 확률의 오판을 피하고 가급적 올바른 확률을 인식하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자기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고, 그에 따른 행동을 하게되는경우가 많다. 잘못된 행위나 습관을 고치기가 쉽지 않다. 이런이유로 인해서 항상 올바르지 않은 모습을 답습하게 된다. 가령 예를 들자면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계속해서 상승하는데 일반투자자들은 이제 많이 올랐으니까 주가가 조정받을거라고 생각하고 매수시점을 계속 미루다가 주가가 계속해서 상승하여 아예 매수를 포기하자, 오히려 주가는 더욱더 많이 상승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된다. 반대로 주가가 떨어질때도 마찬가지이다. 인간의 사고습관이 불러온 경우라고 할수있을것이다. 이러한것을 인간의 인지확증편향이라고 한다. 어떤경우의 수가 반드시 일어난다는 확신을 갖고 맹신을 해버리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떤 주식 전문가의 예측이 맞아 떨어져 주가가 대폭 상승하여 수익을 많이 냈다면 아마도 우리는 그를 전적으로 믿고서 다음번 예측도 적중할것이라는 믿음에 의심을 가지지 않을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음에도 말이다. 인간의 이러한 인지현상에서 빚어지는 잘못된 행동습관을 바로 잡을수 있는것이 바로 확률적 사고인것이다. 확률적 사고의 습관화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가르쳐 주고 있다. 그 확률적사고의 습관화의 첫번째는, 인간은 누구나 실패를 하고 올바르지 못한 행동을 할수있다. 그렇다면 다음부터 그렇게 하지않으면된다. 실패나 실수를 통해서 반면교사할수있도록 실패와 실수를 관대히 허용하며, 그것을 잘 활용한다면 성공할 확률을 높여 줄것이다. 둘째로는 장기적 관점에서 계획적으로 일을 추진한다면 성공의 확률을 높일수 있을것이다. 가령 주식투자에서 주가가 오를지 떨어질지 알수없을때 ,한번에 올인 투자를 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계획적으로 분할매수를 한다면 주가하락에 대비한 손실위험을 헷지할수 있을것이다. 셋째로, 다양성의 확보에 있다. 누군가의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일줄 아는 다양성을 지닌 인성은 가정이나 회사조직뿐 아니라 더큰조직에서 반드시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될수있을것이다. 이와같이 확률적 사고를 하기위해서는 반드시 우리의 잘못된 습관과 편견을 버려야만 성공의 지름길로 갈수 있을것이다. 이점을 명심하면서 이책의 시사점을 다시 한번 되새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