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미리보기 공유하기

인생

리뷰 총점 9.6 (22건)
분야
소설 > 중국소설
파일정보
EPUB(DRM) 50.48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4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인생 평점10점 | e********l | 2024.02.16 리뷰제목
내 한평생을 돌이켜보면 역시나 순식간에 지나온 것 같아. 정말 평범하게 살아왔지. 아버지는 내가 가문을 빛내기를 바라셨지만, 당신은 사람을 잘못 보신 게야. 나는 말일세. 바로 이런 운명이었던 거라네. 젊었을 때는 조상님이 물려준 재산으로 거드름을 피우며 살았고, 그 뒤로는 점점 볼품 없어졌지. 나는 그런 삶이 오히려 괜찮았다고 생각하네. ▶ 작가 소개/위화 196
리뷰제목


 

 

내 한평생을 돌이켜보면 역시나 순식간에 지나온 것 같아. 정말 평범하게 살아왔지. 아버지는 내가 가문을 빛내기를 바라셨지만, 당신은 사람을 잘못 보신 게야. 나는 말일세. 바로 이런 운명이었던 거라네. 젊었을 때는 조상님이 물려준 재산으로 거드름을 피우며 살았고, 그 뒤로는 점점 볼품 없어졌지. 나는 그런 삶이 오히려 괜찮았다고 생각하네.

▶ 작가 소개/위화

1960년 중국 항저우에서 태어났다. 1983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 피와 폭력, 죽음에 천착한 실험성 강한 중단편을 발표하며 중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가 되었다. 위화의 소설이 유명세를 탄 후 중국 비평가들은 그의 간결한 글을 칭찬했는데 위화는 어릴 적에 학교에 제대로 다니지 못해 아는 한자가 많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고 답했다. 1993년에 발표한 장편 「인생」은 장이모우 감독이 영화화해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으로 ‘위화 현상’을 일으키는 기폭제가 되었다. 대표작으로 「허삼관 매혈기」, 「첫 번째 기숙사」등이 있다.

 

인물 소개

푸구이 노인-몰락 지주에서 농민으로 다시 태어나는 인물. 젊은 시절 문란한 생활을 일삼다 가문의 재산을 모두 탕진한다. 중국의 내전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전쟁터에 끌려갔지만 살아돌아왔고 해방 후 푸구이의 전 재산을 갈취해 간 룽얼이 총살당하자 자신이 살 운명임을 느낀다. 농민으로서의 가난한 삶을 헤쳐 나가던 푸구이는 많은 죽음을 목도하며 운명은 피할 수 없음을 깨닫는다.

자전-푸구이의 아내. 성안 부유한 미곡상의 딸이었으나 푸구이와 결혼한 후 마음고생을 겪는다. 푸구이 집안의 몰락으로 친정아버지를 따라 성안에 들어갔지만 둘째 유칭을 낳고 다시 푸구이에게 돌아온다. 이후 평생을 가난에 쪼들리면서도 푸구이와 가족들에게 헌신적인 사랑을 멈추지 않는다.

펑샤-푸구이와 자전의 딸. 푸구이가 전쟁에 끌려간 사이 큰 병을 앓은 후 말을 못 하게 되었다. 예쁜 외모에 착한 심성을 지녔다. 얼시와 결혼해 행복하게 살았는데 아이를 낳다 죽는다.

유칭- 푸구이와 자전의 외아들. 양들한테 풀을 먹이기 위해 학교와 집을 오가며 오십 리가 넘는 길을 뛰어다니다 달리기를 잘하게 되었다. 학교 교장의 출산 과정에서 수혈을 해주다 온몸의 피를 모조리 뽑힌 채 죽고 만다.

쿠건-펑샤와 얼시의 아들. 펑사가 죽고 얼시마저 사고로 목숨을 잃자 푸구이 노인과 함께 살게 된다.

▶ 소감

  1. 한 노인의 인생 여정

<인생>은 사람과 그 운명에 관한 이야기로 변화하는 역사 속에서 개인과 그 가족, 지기들이 겪어야 하는 치열한 삶을 그리고 있다. 푸구이 노인의 40여 년 세월은 시간을 압축해 놓은 듯 빠르게 지나간다. 그가 덤덤하게 들려주는 이야기속에는 생을 살아오면서 느꼈던 죄책감, 분노, 두려움, 절망, 좌절, 희망, 기쁨, 용서, 후회, 슬픔 등 수많은 감정이 녹아 있었다. 한편 세상 모든 이치를 통달한 것 같은 여유가 묻어났다.

집안의 몰락 이후 푸구이는 소위 인간이 되었다. 하지만 다른 인물들의 고난은 푸구이로부터 시작되었다 봐도 무방하다. 임신 중인 자전을 때릴 때, 아버지가 죽었을 때, 푸구이가 유칭을 모질게 대할 때, 가난 때문에 펑샤를 남의 집에 보냈을 때 나는 여러 장면에서 푸구이를 원망했다. 이 모든 일들을 담담하게 말하는 그가 뻔뻔하게 느껴진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야기 막바지에 이르면 노인의 인생이 안타까움을 넘어 경건함을 느끼게 했다.

삶과 죽음. 만약 나에게 어느 쪽을 택할거냐 묻는다면 살아가기를 택할 것이다. 이왕 산다면 더 잘 살고 싶고 후회없이 살고 싶은 마음이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인생이 그저 살아간다는 것 자체라는 생각이 든다. 그 길에 가시밭이 있어도 헤쳐나가야 하고 사나운 동물을 피해 잠시 숨더라도 어쨌든 살아야 하는 게 인생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2. 중국 여성의 삶, 희생과 인내의 아이콘 자전

자전은 좋은 여자였어. 나 같은 놈이 그처럼 어질고 지혜로운 여자를 아내로 맞이할 수 있었던 건 전생에 개 노릇을 하며 팔자를 고치게 해달라고 짖어댔기 때문이라네. 자전은 내가 무슨 짓을 해도 다 참아냈어. 내가 밖에서 터무니없는 짓을 하고 다녀도 속으로 가슴을 칠 뿐, 나한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

자전은 그런 여자였어. 속으로 불만이 많아도 얼굴에는 티를 내지 않았고, 예봉을 감추고 에두르는 말로 나를 일깨웠지. 그러나 난 이렇게 하나 저렇게 하나 말을 듣지 않았어. 아버지의 신발도, 자전의 요리도 내 발목을 붙잡지는 못했다네.

“내 한평생도 이제 다 끝나가네요. 당신이 나한테 이렇게 잘해주니, 나도 마음이 흡족해요. 나는 당신을 위해 두 아이를 낳았어요. 당신에 대한 보답인 셈이죠. 다음 생에서도 우리 같이 살아요.”

푸구이의 눈에 비친 자전은 이토록 지혜롭고 헌신적인 사람이다. 자전은 푸구이를 떠날 기회가 있었음에도 스스로 고단한 삶에 다시 발을 디딘다. 푸구이가 살아 돌아와 함께 지내는 것만으로도 더 바랄 것이 없다는 자전의 마음을 나는 결코 이해하지 못했다.

자전은 작가 위화가 바라는 지고지순한 여성, 그의 이상향이었을까? 아니면 과거 시대가 여성에게 요구했던 희생과 인내를 갖춘 여인을 담아낸 것일까?

펑샤는 엄마를 그대로 닮았다. 자전과 펑샤의 인생이중국 여성의 보편적인 삶이었다면 세상은 여성에게 참 가혹한 것 같다. 나는 〈인생〉을 읽고 난 후 푸구이의 아내 자전과 딸 펑샤의 삶이 너무 애달파 한동안 마음이 아팠다.

3. 중국의 현대 역사, 변화의 물결에서 인간의 삶이란?

대지주였던 쉬씨 가문이 몰락하고 푸구이는 다섯묘의 소작농이 되었다. 해방군과 국민당이 내전을 벌이던 막바지에 전쟁터에 끌려간 푸구이는 구사일생으로 고향에 돌아온다. 해방군의 승리로 전쟁이 끝나고 세상은 공산당의 차지가 되었다.

인민공사가 생기고 모든 토지는 국가 소유가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푸구이는 손바닥만 한 자유 경작지를 받게 된다. 이제 사람들은 매일 새벽 일을 배정받고 공동작업을 한다.

한편 유칭이 돌보던 양과 다른 양들을 모두 한곳에 모아 놓았는데 돌보는 사람이 없어 양들은 굶기 일쑤였다. 수많은 가축들이 식량으로 사라지고 이내 먹을 것이 부족해진다.

중국 역사에 문외한인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국민당과 해방군이 싸우던 시기를 찾아보다 이 책의 배경이 1930년에서 1960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공산당 집권 후 사유재산이 몰수되고 토지가 재분배되는 과정이 푸구이의 삶 속에 그대로 들어 있었다.

세상이 거친 파도처럼 요동칠 때도 바닷속은 한없이 고요하다. 물고기들이 물살에 몸을 맡긴채 흘러가는 것처럼 푸구이를 비롯한 사람들은 역사속에 포함되어 평범하게 살아간다.

우리는 평범한 백성들이었지. 나라 일에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몰랐다네. 우리는 모두 대장의 말을 들었고, 대장은 상부의 말을 들었지. 상부에서 뭐라고 말을 하면, 우리는 그런가 보다 하고 그렇게 행동했다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구매 <인생>에 대하여... 평점10점 | h********9 | 2024.05.08 리뷰제목
한 사람의, 한 가족의 중국 대약진 운동 시기 전,후의 기구하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로 주인공 푸구이의 서술로 시작하는 읽기에 편하고 가독성이 좋아서 읽다가 덮어 놓았다가도 빨리 다시 펼쳐보고 싶어서 빨리 읽어버리자 해버린 근래에 만난 좋은 작품이다
리뷰제목
한 사람의, 한 가족의 중국 대약진 운동 시기 전,후의 기구하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로 주인공 푸구이의 서술로 시작하는 읽기에 편하고 가독성이 좋아서 읽다가 덮어 놓았다가도 빨리 다시 펼쳐보고 싶어서 빨리 읽어버리자 해버린 근래에 만난 좋은 작품이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종이책 구매 인생에 운명이 존재할까?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6****2 | 2024.03.11 리뷰제목
중국 소설에 대한 낯설음 속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읽어보기를 시작 하면서  그 동안의 편견이 없어질 정도로 내용으로 정말 좋았다.  과연 내가 주인공 푸구이처럼 살아간다면 삶을 용서하고 고통을 이겨낼 수가 있을지 되돌아보게 한 책이다.  푸구이의 자전, 평사, 유칭, 얼시, 쿠건등 가족을 의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자신의 힘 만으로는 어쩔수 없었던 역사적 배경( 이
리뷰제목
중국 소설에 대한 낯설음 속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읽어보기를 시작 하면서  그 동안의 편견이 없어질 정도로 내용으로 정말 좋았다.  과연 내가 주인공 푸구이처럼 살아간다면 삶을 용서하고 고통을 이겨낼 수가 있을지 되돌아보게 한 책이다.  
푸구이의 자전, 평사, 유칭, 얼시, 쿠건등 가족을 의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자신의 힘 만으로는 어쩔수 없었던 역사적 배경( 이 책이 출판될 때의 출판의 어려움이 걱정될 만큼 잘 묘사했다)속에서  푸구이가  던져주는 말이 단순하지만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사람은 이 네 가지를 잊어서는 안 된다네. 말은 함부로 해서는 안되고, 잠은 아무데서나 자서는 안 되며, 문간은 잘못 밟으면 안 되고, 주머니는 잘못 만지면 안되는 거야."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종이책 구매 멋진 작품을 알게 되었다! 평점10점 | y*****4 | 2024.02.02 리뷰제목
위화 라는 중국 작가님을  우연히 뉴스 기사를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박주영 판사님이 노숙자에게 용돈과 책 한권을 건넸다는 기사였는데, 그 책 한 권이 바로 위화 작가님의 인생이였습니다. 저도 궁금해서 한번 사보았는데 알고보니 우리나라에서는 영화로도 나온 "허삼관" 작가님 이시기도 하더라구요 이미 명성을 가진 작가님이시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
리뷰제목

위화 라는 중국 작가님을 

우연히 뉴스 기사를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박주영 판사님이 노숙자에게 용돈과 책 한권을 건넸다는

기사였는데, 그 책 한 권이 바로 위화 작가님의 인생이였습니다.

저도 궁금해서 한번 사보았는데

알고보니 우리나라에서는 영화로도 나온 "허삼관" 작가님 이시기도 하더라구요

이미 명성을 가진 작가님이시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인생이란 작품은

눈물을 쏟게한 소설이라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인간과 운명이라는 친구의 우정을 다룬 이야기라고 소개되었는데

무척이나 와닿습니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한줄평 (18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6점 9.6 / 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